율리스 나르덴(Ulysee Nardin)이 2015년 새해를 맞아 여성용 컬렉션에 한층 더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소개해 드린 신형 레이디 다이버에 이어 이번에는 처음으로 인하우스 설계 무브먼트를 탑재한 여성용 마린 크로노미터 모델 2종을 발표했습니다. 

그래서 제품명도 마린 크로노미터 매뉴팩처 레이디(Marine Chronometer Manufacture Ladies)입니다. 

아시다시피 마린 크로노미터 라인은 율리스 나르덴의 오랜 역사와도 결부된 시그너처 컬렉션입니다. 

하지만 그간 여성용 마린 크로노미터 모델은 종류가 많지 않았는데요. 컬렉션 자체가 남성적인 이미지가 강해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듀얼 타임 레이디와 레이디 다이버 라인이 이미 다양한 베리에이션을 구축하고 있는 것과 비교했을 때 무척 대조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새로 추가된 마린 크로노미터 매뉴팩처 레이디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위 사진 보시다시피 은은하면서도 화려한 마더오브펄 소재 다이얼을 채택한 점과 

기존 남성용의 볼드한 블랙 로만 인덱스 대신 컬러플한 인덱스를 사용하고 

다이얼 색상에 맞춰 또한 스트랩 컬러와 스티치까지 변화를 준 것입니다. 

그리고 플루티드 베젤 가장자리에 깨알같이 작은 다이아몬드를 120개(총 1.30ct)나 세팅했습니다.  

위 블루 로만 인덱스 버전(Ref. 1183-126B_430) 외에 핑크 컬러 버전(Ref. 1183-126B/470)도 함께 선보이고 있고요.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케이스 직경은 43mm. 

기존 남성용 마린 크로노미터 매뉴팩처 모델과 같은 사이즈의 케이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것만 봐도 오버사이즈 시계 좋아하는 젊은 여성 고객층을 겨냥하고 출시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블루 버전은 남자가 착용해도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혹시나 페어 워치(커플 시계) 용도로 구입할 사람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이미 남성용 마린 크로노미터 매뉴팩처 모델에도 사용된 인하우스 자동 UN-118 칼리버가 탑재되었습니다. 

60시간의 파워리저브 성능과 스위스 공식 크로노미터 기관(COSC) 인증을 획득한 UN-118 칼리버는 

자체 개발 특허를 획득한 다이몬실(DIAMonSIL) 이스케이프먼트와 실리콘 헤어스프링이 적용되었지요. 

이같은 첨단 제조 부품들은 율리스 나르덴 산하의 마이크로 매뉴팩처링 업체인 시가텍(Sigatec)에서 완성한 것으로 

합성 다이아몬드를 코팅한 실리콘 베이스의 이스케이프먼트 휠과 헤어스프링까지 만들 수 있는 제조사는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스위스 전자마이크로기술센터(CSEM)과의 협업을 통해 프릭과 같은 일부 하이 컴플리케이션 모델에 실리콘 소재를 도입해온 

율리스 나르덴이기에 적어도 이 분야에 있어서는 스와치 그룹(오메가, 브레게를 주축으로 한), 파텍 필립과 더불어 업계의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새로 선보인 마린 크로노미터 매뉴팩처 레이디는 아쉽게도 케이스백 사진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만(한편, 스크류 다운 크라운을 채택해 방수 사양은 100m), 

다른 마린 크로노미터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사용해 수려하게 가공된 인하우스 칼리버 UN-118의 작동 모습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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