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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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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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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턴은 기계식과 쿼츠가 혼재된 형태의 라인업을 지닙니다. 해밀턴에서 쿼츠 무브먼트를 탑재하는 모델은 여럿 있지만 상당수가 시간과 날짜를 표시하는 기능에 그치고 있죠. 9월 국내 입고를 준비 중인 카키 에비에이션 크로노 월드타이머 쿼츠는 풍부한 기능과 모드 전환이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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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예비행 조종사이자 해밀턴의 홍보대사인 니콜라스 이바노프와 함께 디자인 했다고 알려져 있는모델입니다. 그 때문에 분 단위 인덱스의 20분까지를 노란색으로 표시합니다. 다이얼의 악센트가 되기도 하는 이 부분은 곡예비행 대회에서의 제한시간 4분을 의미합니다. 4분이 넘게 되면 페널티가 따르게 되므로 4분을 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죠. 하지만 여기서 의문이 생깁니다. 왜 20분까지 노란색으로 표시되어 있으면서 제한시간 4분을 이야기하는 걸까요? 이것은 카키 에비에이션 크로노 월드타이머 쿼츠의 독특한 카운트 방식 때문인데요. 보통의 크로노그래프라면 크로노그래프 바늘이 다이얼을 한 바퀴 돌 때 마다 30분(혹은 60분)카운터의 눈금 하나를 전진하는 방식이지만, 이 모델은 크로노그래프 바늘 아래에 숨겨져 있는 카운터 바늘이 30초에 2.5분씩 전진하는 방식 때문입니다. 종합하면 제한시간 4분을 확대해(?) 보다 읽기 쉽게 표시하기 위한 방법인 것이죠. 정신을 빼놓는 곡예비행기를 타고서 정교하게 프린트 된 4분의 미세한 눈금을 읽을 여유가 없으니까요. 이 점을 니콜라스 이바노프가 강조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때문에 다이얼은 커다란 카운터를 겸하게 되고, 9시와 11시 사이에 걸친 창은 120분 카운터가 됩니다. 6시 방향은 영구초침이고요. 이런 구성은 기계식 크로노그래프에서는 보기 어렵죠. 

아무래도 물리적 동작에 의한 기계식 크로노그래프에 비해 쿼츠 무브먼트를 사용한 크로노그래프는 푸시 버튼을 누르는 감각이 상이할 수 밖에 없습니다. 대체로 쿼츠 크로노그래프의 푸시 버튼이 상대적으로 가벼운 느낌인데 카키 에비에이션 크로노 월드타이머 쿼츠는 좀 더 압력이 느껴지도록 탄성이 강한 스프링을 사용한 것 같아 이질감이 덜합니다. 힘껏 누른 손가락이 민망할 정도로 가볍기 보다는 제법 무직한 누름감입니다. 푸시 버튼은 일반적인 방식을 따릅니다. 2시 방향이 스타트/스톱, 4시 방향이 리셋 버튼이며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크로노그래프 바늘이 한 칸 한 칸 움직이기 시작하는 쿼츠 특유의 틱톡 모션(Tick Tock Motion)을 보여주는 점을 빼면 기계식 크로노그래프와 차이가 없습니다. 오히려 스타트 시 클러치 방식에 따라 부조를 드러내는 기계식보다 안정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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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키 에비에이션 크로노 월드타이머 쿼츠가 재미있는 건 쿼츠 무브먼트의 장점을 잘 살려냈기 때문입니다. 케이스 10시 방향의 모드 버튼을 3초 가량 꾹 누르고 있으면 크로노그래프에서 월드타이머로 전환됩니다. 2시와 3시 뱡향에 걸친 모드창의 표시가 크로노(Chrono)에서 타임(Time)으로 이동하며 모드 전환이 되었다고 보여줍니다. 푸시 버튼, 크로노그래프 바늘(끝이 하얀색), 중앙 카운터 바늘(끝이 노란색)과 120분 카운터는 이 때부터 월드타임 표시를 위한 버튼과 인디케이터가 되는 셈입니다. 크로노그래프 바늘이 시간, 중앙 카운터 바늘이 도시이름을 가리키며 해당 도시의 시간을 표시하며 120분 카운터 바늘은 낮밤 표시 인디케이터로 변신합니다. 스타트/스톱 버튼을 누를 때마다 중앙 카운터 바늘이 시계반대 방향 점핑해 도시 이름을 가리키고 크로노그래프 바늘도 한 시간 단위로 점핑하며 시간을 가리킵니다. 리셋 버튼을 누르면 같은 동작이 이뤄지지만 이때는 시계 방향으로 이동합니다. 때문에 알고자 하는 도시이름이 어디에 있는지에 따라 스타트/스톱 버튼을 누를지 리셋 버튼을 누를지 결정하면 됩니다. 바젤월드 2015에서 섬머타임을 자동적으로 표시하도록 프로그램 되어 있다고 들었고, 조작 시 도시명을 가리키는 바늘은 이동했지만 시간은 그 한 칸 전의 도시와 같은 시간을 표시하는 경우가 있었는데요. 아마 자동적으로 서머타임(일광절약시간제)을 표시하는 기능을 반영하는 듯 합니다. 서머타임은 여름철 낮이 길어지는 변화를 활동시간에 최적화 해 이용하고자 하는 제도입니다. 대게 여름철에 접어들거나 낮이 길어지는 시기에 시작하는 만큼, 이를 프로그램을 통해서 구현하고자 한다면 무브먼트 내부에서는 1년과 적용도시를 카운팅 하고 있어야 합니다. 퍼페추얼 캘린더 기능의 구현이 어렵지 않은 쿼츠 무브먼트에서 이 또한 크게 어렵지 않겠습니다만, 날짜 표시만 가능한 리뷰 모델에서 지금이 몇 월인지 알 수 없으므로 사용자 입장에서는 제대로 서머타임을 표시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생깁니다. 아마 최초 세팅에서 이를 결정할 수 있지 싶은데 이 부분의 조작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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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m 방수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스크류 다운 크라운을 사용합니다. 크라운을 풀면 포지션 0, 한 칸 당기면 포지션 1, 한 칸 더 당기면 포지션 2입니다. 기계식이면 포지션 0에서 와인딩이지만 크라운 0에서 어떤 동작도 하지 않습니다. 포지션 1이 되면 크로노그래프 바늘, 중앙 카운터 바늘, 카운터 바늘이 전부 0으로 되돌아가고 크라운을 돌리면 시침만 한 시간 단위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GMT 워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방식인데요. 시침을 계속 돌려 날짜를 바꾸는 방식도 그와 동일하군요. 크라운을 돌려 시침을 이동시키는 조작감은 기계식과 상당히 흡사합니다. 포지션 2는 시간 조정으로 크라운으로 바늘을 돌리는 느낌 역시 기계식과 비슷하군요. 조작을 마치고 크라운을 포지션 0으로 밀어 넣으면 크라운을 풀기 직전의 상태를 기억했다가 그대로 되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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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라인 피니시의 무광 가공을 기본으로 하는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입니다. 45mm 지름으로 당당한 체격을 지녔는데 두께도 지름을 고려해 제법 됩니다. 기계식 크로노그래프는 무브먼트 두께가 케이스 두께를 결정하므로 대체로 두꺼운데요. 쿼츠 무브먼트는 크로노그래프라고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큰 두께 증가가 없으나 기계식 크로노그래프 못지 않은 두께를 지니며 무게 또한 묵직합니다. 크라운과 푸시 버튼은 유광 가공을 해 무광 케이스에서 악센트 역할을 함과 동시에 가동 부품이라는 구분을 짓기도 하는군요. 케이스 백은 솔리드 백이며 지구를 일주하는 비행기의 이미지를 음각해 멋을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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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처럼 스테인리스 스틸 브레이슬릿, 러버 밴드를 선택할 수 있고 가죽 스트랩 버전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러버 밴드는 케이스와 완전 밀착이 되는 구조이며 러버 밴드 안쪽, 즉 손목과 접촉하는 부분은 해밀턴의 이니셜 H를 반복하는 패턴을 사용해 손목 위에서 미끈거리는 것을 방지합니다. 러버 밴드는 케이스와 러그의 두께를 충분히 고려한 두께로 충분한 지지력을 갖추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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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노그래프와 월드타임을 동시에 갖춘 시계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있다고 해도 다이얼 구성이 복잡해집니다. 이것이 두 기능을 더한 시계의 매력이기도 하지만 산만하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카키 에비에이션 크로노 월드타이머 쿼츠는 모드 전환이 가능한 쿼츠 무브먼트의 장점을 이용해 산만하지 않고 명료하게 표시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카키 에비에이션 크로노 월드타이머 쿼츠가 탑재한 독점적인 무브먼트인 칼리버 H41e 덕분입니다. 해밀턴은 이런 쿼츠의 기능적인 탁월함과 기계식(크로노그래프)이 아니라면 상대적으로 찾기 어려운 묵직한 케이스를 사용해 각 방식의 장점을 융합한 모델로 수요층을 세분화하고 있습니다. 주어진 자원(무브먼트)을 위트와 특유의 기법을 이용해 최대한으로 활용하는 브랜드 다운 움직임이며, 아직 정확한 국내가격은 알 수 없으나 가격에서도 쿼츠의 장점을 살린 모델이지 싶군요. 


촬영 : Picus_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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