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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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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기저 퍼페추얼 캘린더 디지털 데이트 먼스 Ref. 3972(위) / 포르투기저 핸드와인드 8데이즈 Ref. 5102(아래)

탄생 75주년을 맞이한 포르투기저는 이를 기념하기 위한 모델을 두 점 선보였습니다. 하나는 오리지날 수동 모델을 오마주한 포르투기저 핸드와인드 8데이즈 Ref. 5102이고, 다른 하나는 리뷰 주인공인 포르투기저 퍼페추얼 캘린더 디지털 데이트 먼스 Ref. 3972입니다. 전자는 오리지날의 디자인을 최대한 살려내 빈티지스러움을 강조하면서, 오리지날에는 없는 날짜창을 배치하고 8데이즈 수동 무브먼트와 결합해 현대적 실용성을 꾀한 모델이며, 후자는 Ref. 5102와 마찬가지로 리미티드 에디션이기 때문에 일시적이지만 포르투기저 컴플리케이션 라인을 더욱 풍족하게 해줄 퍼페추얼 캘린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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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 3972의 다이얼을 보면 좌우로 커다란 창과 상하로 카운터(영구초침)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 구성은 IWC의 다른 모델에서 종종 볼 수 있었던 것이죠. 최초로는 다 빈치 그 다음으로는 인제니어. 그 다음은 아쿠아타이머였고 가장 최근이 Ref. 3972입니다. IWC가 이 구성과 기능을 라인업 전체에서 다용하는 이유는 다른 메이커에서 보기 힘든 구성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날짜와 월을 디지털로 표시하고 윤년을 제외한 다른 정보는 과감하게 생략된 다른 메이커의 퍼페추얼 캘린더는 기억을 더듬어 봐도 잘 떠오르지 않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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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다이얼 베리에이션. 크로노그래프 표시 바늘은 블루 핸즈를 사용

이전의 토르투기저 오토매틱 Ref. 5007 동영상 리뷰에서 언급한 것처럼 다이얼 가장 바깥쪽은 레일웨이 인덱스가 자리해 분을 표시합니다. 그 안쪽으로 포르투기저 특유의 아라빅 인덱스를 배치하여 쉽게 포르투기저의 일원임을 알 게 합니다. 숫자 2와 3사이에는 월, 숫자 9와 10사이에는 날짜를 두 자리의 디지털 방식으로 표시하며, 년월일의 순서로 표시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일월년으로 표시하는 유럽의 표기법을 따른 듯 좌에서 우로 일, 월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사실 그보다 메커니즘에 따른 배치라고 보는게 더 바탕하지 싶습니다) 우리나라의 습관대로라면 둘을 혼동하기 쉬우나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제법 크게 DATE, MONTH가 각각의 창 아래에 써 있습니다. 상하로는 12시 방향에 60분 카운터와 12시간 카운터가 하나의 축을 공유하고, 6시 방향에는 영구초침과 작은 창으로 윤년을 표시합니다. 사실 윤년 표시가 없다면 퍼페추얼 캘린더임을 모를 만큼 간결한 기능 구성이죠. 레드 골드에 블랙 다이얼 조합을 제외하면 다른 모델은 크로노그래프 기능에 사용하는 바늘과 시간 표시에 사용하는 바늘을 색으로 구분합니다. 블루 핸즈는 크로노그래프, 골드 혹은 실버 핸즈는 시간인 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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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는 좀 두껍습니다. 두께 16.5mm로 자동 크로노그래프 베이스 위에 퍼페추얼 캘린더 모듈을 올린 만큼의 두께입니다. 기본적으로 베이스의 자동 크로노그래프가 얇은 편은 아니기에 두께는 감수해야 합니다. 다행히도(?) 케이스 지름이 45mm라 지름과 두께의 비율이 그렇게 나쁜 편은 아니나, 큰 지름과 두꺼운 두께의 골드 케이스의 무게는 손목 위에서 확실하게 체감됩니다. 케이스는 여느 포르투기저와 마찬가지로 정면에서 봤을 때 얇은 베젤과 날렵한 러그 라인을 기본으로 삼습니다. 유광의 폴리시 가공이 기본이며 케이스 측면을 보면 유광, 무광 유광의 삼단 구성입니다. 이전의 포르투기저 리뷰에서도 여러 번 언급한 것처럼 이 구성은 시각적으로 두께가 줄어 보이도록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만, 무광의 헤어라인 가공이 비율상 다소 넓은 면적을 차지해 그 효과가 크지 않아 보입니다. 유광, 무광 각각의 면적 차지는 이번 신형 포르투기저의 러그 형태 변화에 따른 배분이 이루어 진 듯 하군요. 각 표면 가공은 질감, 광택이 만족스러운 편이나 케이스 백 쪽의 러그 모서리 가공과 같은 부분은 더욱 매끄러운 처리를 하면 좀 더 고급스러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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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라톤 와인딩의 구조적 특징인 갈고리(Pawl)가 보입니다. 로터를 회전시키는 와인딩 휠을 돌리는 움직임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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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먼트는 칼리버 89801. 베이스 무브먼트는 89365로 볼 수 있습니다. 68시간 파워리저브를 지닌 자동 크로노그래프이며 특징으로는 12시 방향 동축 카운터와 요즘에 나온 자동 크로노그래프치고는 흔치 않게 스윙잉 피니언 방식의 클러치를 채용했습니다. 방식 상의 난점 때문인지 초기형 칼리버 89000 시리즈는 스타트시 크로노그래프 바늘이 튕기며 움직이는 현상이 종종 있었습니다. 리뷰 모델의 경우는 리뷰를 위해 조작하는 동안은 같은 형상이 없었는데요. 조작감도 초기형에 비해 부드러워진 점을 볼 때 개선사항이 적용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방식상의 난점이라는 부분은 태생적인 문제이므로 계속 잠재적으로 존재하겠죠. 컬럼 휠을 통한 크로노그래프 기능의 통제가 이뤄지므로 푸시 버튼을 누를 때의 압력은 스타트, 스톱 모두에서 비교적 일정하며 매끄럽습니다. 약간 꾹 누른다는 느낌을 제외하면 푸시 버튼 조작은 괜찮습니다. 초기형은 리셋 버튼을 꾹 누르지 않으면 크로노그래프 핸드가 귀환하다가 멈칫하는 현상이 있었는데 이 역시 개선된 듯 하군요. 

크라운 포지션은 0, 1, 2입니다. 크라운을 당기지 않은 포지션 0에서 수동 감기, 한 칸 당긴 1에서 날짜 조정, 포지션 2에서 시간 조정입니다. 측면에 오목한 커렉터를 일체 사용하지 않고 날짜 조작을 크라운 하나로 하는 점은 포르투기저 퍼페추얼 캘린더와 같습니다. 커렉터를 사용하는 것과 아닌 것은 각기 장단점이 있습니다. 리뷰 모델처럼 없는 경우는 세팅에 따른 오조작 확률이 줄어드나 시계가 오래 멈춰있는 경우 크라운을 계속 돌려 세팅해야 하므로 그 과정이 꽤 지루하죠. 커렉터 방식이든 아니든 시계가 멈추지 않는다면 사실 큰 문제가 없는 부분인데요. 기본적으로 퍼페추얼 캘린더는 멈추지 않는 것을 전제로 사용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이름도 ‘퍼페추얼’ 캘린더니까요. 목표한 시간이나 날짜를 지나칠 경우 상당수의 퍼페추얼 캘린더처럼 멈추게 둔 뒤 다시 세팅해야 하며 리뷰 모델도 예외는 아닙니다. 정보 표시가 비교적 단순하기 때문에 그럴 일은 그다지 많지 않을 듯 하지만 말입니다. 수동 감기를 해보면 크라운의 회전이 제법 묵직합니다. 빡빡한 수준은 아니고 크라운을 돌릴 때 무게가 전해집니다. 한 칸 당기면 날짜 조정이며 앞서 말한 바처럼 월을 개별 조정할 수 없으므로, 계속 돌려서 변경합니다. 한 칸 더 당긴 포지션 2에서 시간 조정이며 바늘의 움직임이 약간 미끄럽긴 하나 조작성은 대체로 평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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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버 89801은 이번부터 변화된 코스매틱 피니시 방법에 맞춰 전에 사용하지 않던 블루 스크류 같은 장식적 요소를 가미했습니다. 골드 소재의 로터와 로듐 도금한 무브먼트가 색상 대비를 이룹니다. 크로노그래프를 작동시키기 위한 레버류는 깔끔하며 무난한 피니시입니다. 브릿지 표면은 서큘라 패턴의 장식 가공, 브릿지는 기어와 레버를 노출하고 있어 무브먼트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케이스 백의 테두리에는 방수(30m), 시리얼 넘버, 리미티드 에디션 넘버 등을 또렷하게 각인해 제법 화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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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 악어 가죽 스트랩이며 디-버클과 조합합니다. 이번에 디자인이 변경된 IWC의 로고가 들어간 디-버클이며 스트랩은 케이스의 두께와 무게를 견딜 수 있는 정도의 두께를 지닙니다. 러그 쪽 스트랩은 꽤 두껍고 단단해 길 들이기에 시간이 걸릴 듯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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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의 다른 모델로 같은 기능과 다이얼 구성을 경험했기 때문에, 신모델이지만 새로움의 체감도는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른 라인업의 같은 기능에 비해 포르투기저에 탑재한 디지털 데이트 먼스 기능이 가장 잘 어울리지 않나 싶습니다. 그것은 포르투기저 디자인의 완성도 덕분이겠죠. 빅 데이트는 랑에 운트 죄네가 처음 도입한 이후 많은 메이커가 답습해왔습니다. 리뷰 모델도 어떤 의미에서는 답습의 하나가 될 텐데요. 빅 데이트 구동의 개념을 확장해 자이트베르크 시리즈의 토크 제어라는 개념까지 도달한 랑에 운트 죄네와 달리 IWC는 비교적 덜 파고 든 편이지만, 기능의 개성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와 또 빅 데이트 활용의 좋은 예라는 측면에서 손 꼽을 수 있겠습니다. 도입부에서 말한 것처럼 다른 라인업에서도 같은 기능이 있다는 점은 IWC로서도 부담일 것 같습니다. 그래서 75개의 한정된 숫자만을 생산하지 않나 싶군요. 퍼페추얼 캘린더의 다이얼을 가득채우는 번잡함이나 정형성에서 벗어나 새로운 스타일의 퍼페추얼 캘린더를 찾는다면 좋은 선택이 되겠습니다. 혹 퍼페추얼 캘린더만을 수집한다면 빼 놓을 수 없는 모델이기도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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