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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을 대표하는 고급 시계제조사 글라슈테 오리지날(Glashütte Original)의 바젤월드 리포트입니다. 



글라슈테 오리지날은 올해 새롭게 개발한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36을 탑재한 세네터 엑설런스(Senator Excellence) 라인을 런칭했습니다. 


글라슈테 오리지날 시계로는 처음으로 실리콘 헤어스프링을 사용하고, 싱글 배럴 형태임에도 얇고 긴 메인 스프링을 사용해 100시간의 파워리저브를 자랑합니다. 


세네터 엑설런스는 두 가지 다른 다이얼 베리에이션의 스틸 케이스와 레드 골드 케이스 총 3가지 버전으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Senator Excellence

세네터 엑설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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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라슈테 오리지날의 세네터 라인은 19세기 유행한 마린 크로노미터(Marine Chronometer)의 전통을 손목시계로 계승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라인입니다. 

로만 인덱스를 강조한 클래식한 레이아웃의 다이얼과 크로노미터 사양의 정확하고 뛰어난 내구성의 무브먼트를 사용해 타임리스 클래식을 지향하는데요. 


2016년 새롭게 선보인 세네터 엑설런스는 기존 세네터의 DNA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케이스와 다이얼, 한층 업그레이드된 인하우스 자동 무브먼트를 적용해 

브랜드가 해당 컬렉션을 통해 지향하는 바를 분명한 메시지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가장 베스트셀링 라인인 세네터를 통해 이같은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 모습에서 글라슈테 오리지날의 야심과 자부심도 엿볼 수 있는데요. 

올해는 기본적인 시분초 쓰리 핸즈 형태로 선보였지만, 칼리버 36을 베이스로 향후(거의 매년) 다양한 컴플리케이션 모듈을 추가해 라인업을 확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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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네터 엑설런스 레드 골드 케이스 버전 Ref. 1-36-59-02-05-01 



세네터 엑설런스 레드 골드 모델부터 보시면, 케이스 직경은 40mm이고 두께는 정확히 10mm 입니다. 


신형 칼리버 36의 두께가 4.45mm인 것을 감안하면 케이스 두께가 제법 얇은 편인데요. 

군더더기 부품을 배제하고 케이스와 무브먼트의 빈공간을 최소화해 피트한 결과라 하겠습니다. 


또한 기존에 있던 무브먼트를 바탕으로 추후 케이스만 별도로 디자인한 것이 아니라(현실적으로 케이스 변화에 따라 매번 무브먼트 체인지를 할 수는 없으므로), 

완전히 새로운 무브먼트를 미리 개발하고 이 무브먼트 직경과 두께를 고려하여 케이스를 디자인했기 때문에 새로운 무브먼트를 위한 맞춤 케이스가 완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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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네터 엑설런스 레드 골드 모델 케이스백 사진 



시스루 형태의 케이스백을 담은 공식 이미지상으로도 잘 드러나지 않지만, 저는 이번 바젤월드 프레젠테이션에서 케이스와 무브먼트의 완전한 분해도를 본 적이 있는데요. 


세네터 엑설런스의 케이스는 겉으로는 일반적인 케이스 형태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만 내부 구조는 다소 혁신적입니다.

케이스 안쪽 벽에 홈이 파여 있는데, 무브먼트를 이 홈을 따라 마치 카메라 렌즈를 결합하듯이 돌려서 케이스에 피트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그리고 완전히 케이스에 무브먼트가 피트되면 다이얼 쪽에 연결된 바텀 플레이트에 추가 스크류로 고정하면 더욱 안정적으로 픽스됩니다.  


글라슈테 오리지날은 이러한 케이스 구조를 가리켜 바요넷(Bayonet) 마운팅 시스템으로 칭하고 있는데요. 이 또한 카메라의 렌즈 필터 관련 용어에서 착안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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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네터 엑설런스 스틸 케이스 버전 Ref. 1-36-59-01-02-01 



케이스와 무브먼트를 이토록 완벽하게 결합시키려는 노력은 시계의 내구성 유지와도 관련이 깊습니다. 

심지어 하이엔드 제조사들조차도 케이스 크기와 밸런스에 맞지 않는 소형 무브먼트를 버젓이 탑재하고 

케이스백을 개봉하면 몇 개의 스크류나 무브먼트링으로만 고정시킨 예가 적지 않은데요. 


이렇게 되면 외부의 충격이나 일상적으로 누적되는 진동에 무브먼트가 케이스 안에서 어느 순간 조금씩 겉돌 수가 있고, 

결국 무브먼트를 외부와 연결하는 크라운 피니언이나 연결된 기어, 와인딩 휠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이는 시계의 정확성과 수명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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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라슈테 오리지날의 새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36의 드로잉 이미지 



케이스 설계에 공을 들인 것 외에도 무브먼트의 완전한 체인지와 기술적인 도약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무브먼트 스펙시트를 보면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칼리버 직경입니다. 기존 세네터 오토매틱에 사용된 베이스 칼리버 39(직경 26.2mm)와 비교할 때 

새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36은 그 직경이 32.2mm로 확실히 커졌습니다. 두께는 칼리버 39(두께 4.3mm)에 비해 살짝 증가했지만 케이스 두께 변화는 거의 없고요. 


그리고 이전 칼리버 39와 비교할 때 신형 칼리버 36은 와인딩 구조의 변화도 눈에 띕니다. 

전통적인 데탕트 클릭(Detent Click) 와인딩 시스템을 적용했고 리덕션 기어를 추가해 양방향 와인딩 로터의 효율과 내구성을 고려했습니다. 

로터 형태는 기존 칼리버와 다르지 않은데요. 스켈레톤 가공한 로터 끝에는 21K 골드 웨이트를 추가해 와인딩과 회전력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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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 칼리버 36



그리고 앞서도 강조했듯, 싱글 배럴 구조임에도 배럴 내부 공간을 키우고 보다 얇고 탄성이 강화된 '이로플렉스'라는 새로운 메인스프링을 도입해 

100시간의 긴 파워리저브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로플렉스 관련해서는 따로 제공된 정보가 전무합니다만, 

같은 스와치 그룹 산하 서플라이어인 니바록스 사(Nivarox-FAR S.A.)로부터 공급받을 것입니다. 


또한 브랜드 최초로 실리콘(Si) 헤어스프링이 도입되었습니다. 올해 스와치 그룹의 미도, 심지어 티쏘에까지 실리콘 헤어스프링을 장착한 모델이 출시된 것으로 미루어, 

니바록스의 실리콘 헤어스프링 제조 기반이 강철 합금 베이스(니바록스) 스프링에는 못 미치겠지만 예전보다는 수급량을 늘릴 수 있을 만큼 성장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실리콘 헤어스프링은 스와치 그룹 내에서는 그동안 브레게, 블랑팡, 오메가, 자케 드로 정도에만 탑재돼 왔지요. 

같은 스와치 그룹이라고 해도 글라슈테 오리지날이 갖는 지형적 특색(독일 브랜드라는 점)과 그동안 전통적인 소재의 부품만 고집해온 점을 감안할 때, 

이들의 실리콘 헤어스프링 도입은 나름의 상징하는 바가 있습니다. 쉽게 말해 스와치 그룹서 어쩌면 제일 보수적인(?) 브랜드가 신소재를 적용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몇몇 질적인 변화 외에는 기존에 글라슈테 오리지날이 추구해온 전통은 칼리버 36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독일 글라슈테 지역 특유의 쓰리-쿼터 플레이트를 비롯해, 래칫 휠 상단의 선버스트 가공, 블루 스크류, 골드 샤통, 스크류 밸런스, 

일부 핸드 인그레이빙, 스완넥 레귤레이터와 같은 글라슈테 오리지날 매뉴팩처 칼리버가 갖는 고전적인 디테일들은 여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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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이얼 디테일에도 변화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실버 컬러로 바니시(래커) 처리한 바탕에 위 공식 이미지를 자세히 들여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오돌도돌한 그레인 마감이 추가되었습니다. 


이는 글라슈테 오리지날 브랜드의 아버지 중 한 명인 율리우스 아스만이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반에 제작한 회중시계 다이얼의 디테일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습니다. 


실버 그레인 다이얼 바탕에 브랜드 로고와 레일로드 형태의 미닛 트랙, 심플한 바 형태의 아워 마커, 12시와 6시 방향에만 사용한 로만 뉴머럴은 

단순히 잉크를 찍어 프린트한 방식이 아니라, 포르츠하임에 위치한 인하우스 다이얼 공방에서 레이저 인그레이빙을 한 후 블랙 컬러를 갈바나이징 공법으로 채웠습니다. 


그리고 핸즈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보통 열처리한 블루 스틸 핸즈를 많이 사용하는데 반해, 

글라슈테 오리지날은 화이트 골드 소재 핸즈에 특수 배합한 블루 래커를 일일이 수공으로 덧입히는 방식으로 제작했습니다. 


이 블루 핸즈는 고가인 레드 골드 모델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스틸 케이스 두 모델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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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터 엑설런스 신제품 중 유일하게 블랙 다이얼 & 수퍼 루미노바 처리한 아라빅 인덱스를 사용한 모델입니다. 

케이스 소재는 스틸이며, 다이얼을 제외한 다른 스펙은 앞서 보신 모델과 동일합니다. 


앞서 보신 두 모델이 고전적이면서도 우아한 포켓 크로노미터 시계의 다이얼을 계승하고 있다면, 

이 세번째 블랙 다이얼 버전은 20세기 초에 유행한 브랜드의 옵저베이션 워치(Observation Watch, 관측 시계) 디자인을 참고했습니다. 


세네터 라인에는 이미 유사한 다이얼 베리에이션을 보여주는 세네터 옵저버(Senator Observer)라는 파일럿 워치풍의 시계가 있는데요. 

국내에서는 반응이 어쩔지 모르지만, 세네터 옵저버는 최근 글라슈테 오리지날의 남성용 시계 중 가장 인기가 높은 모델 중 하나입니다. 


세네터 엑설런스 블랙 다이얼 버전은 분명 세네터 옵저버를 의식한 결실이라 볼 수 있으며, 특유의 남성적인 밀리터리 워치의 느낌이 실제로 보면 제법 멋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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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네터 엑설런스 스틸 케이스 & 블랙 다이얼 버전 Ref. 1-36-59-03-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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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세네터 엑설런스 전 모델에는 새롭게 추가된 매뉴팩처 테스트 인증서가 별도로 제공됩니다. 


100시간의 파워리저브 동안 토크 변화는 물론 6자세차와 온도 변화, 항자성 등 종합적인 테스트 결과를 기록하고, 

크로노미터 인증을 상회하는 자체적인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시계만 이 인증서를 받아 출고될 수 있습니다. 


해당 인증서는 또한 온라인 상(글라슈테 오리지날 공식 홈페이지)에 제품 일련 번호와 구매 정보 등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개인 페이지를 통해 관리도 가능합니다. 오차나 파워리저브 효율과 관련한 궁금증이나 이슈 발생시 본사 담당에 바로 해당 사항에 관한 피드백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Senator Chronometer

세네터 크로노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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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플리케이션 신모델 세네터 크로노미터(Senator Chronometer) 다크 블루 다이얼 버전입니다. 


- 관련 바젤월드 2016 프리뷰 뉴스 바로 가기 --> https://www.timeforum.co.kr/Baselworld/13884123



앞서 바젤월드 프리뷰에서 자세히 소개한 모델인지라 추가 설명은 생략합니다. 


단 개인적인 감상 하나를 더하자면, 시계를 사진으로만 보다 실제로 보니 네이비에 가까운 다크 블루 다이얼 색감과 질감이 생각했던 것보다 상당히 잘 나왔습니다. 




Lady Serenade

레이디 세레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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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용 컬렉션인 레이디 세레나데(Lady Serenade) 신제품들입니다. 

케이스 소재 및 다이아몬드 세팅 여부, 다이얼 컬러에 따라 총 6가지 모델로 출시될 예정입니다. 


스틸 & 로즈 골드 바이 컬러 버전(2 모델)에는 화이트 마더오브펄 다이얼을, 

로즈 골드(2 모델)와 스틸 케이스 버전(2 모델)에는 각각 블랙 선레이 피니시 다이얼을 적용해 베리에이션을 확보했습니다. 


공통적으로 케이스 직경은 36mm이며, 두께는 10.2mm, 무브먼트는 인하우스 자동 39-22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진동수 4헤르츠 최대 45시간 파워리저브. 



이상으로 글라슈테 오리지날의 바젤월드 2016 리포트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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