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바젤월드에서는 몇몇 지배적인 컬러 코드를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블루(이는 2016년 SIHH에서도 두드러졌습니다). 그리고 바로 블랙이었습니다. 특히 우연찮게도 '올블랙'을 테마로 한 브랜드들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BVLGARI - Octo Finissimo Tourbillon

올블랙에 출사표를 던지는 첫 주자는 불가리입니다. 올해 옥토 울트라네로 라인을 선보였는데요. '울트라네로'라는 이름 자체에 블랙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네로(nero)가 이탈리아어로 블랙이라는 뜻입니다). 이 라인에서는 DLC 코팅한 티타늄, 블랙 래커 다이얼 등 '올블랙' 혹은 '거의 올블랙(almost-all-black)'으로 단장한 제품들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슬림한 두께와 어우러지며 더욱 강렬한 매력을 발산했죠. 

그 중 옥토 피니시모 투르비용(Octo Finissimo Tourbillon)은 1.95mm 두께의 BVL 칼리버 268 피니시모 투르비용 무브먼트를 장착하고 있는데요. 40mm 사이즈 케이스를 DLC 코팅한 티타늄 소재로 제작해 블랙의 시크한 느낌을 제대로 전합니다. 여기에 칠흑같은 밤을 연상시키는 블랙 래커 다이얼과 얇은 블랙 앨리게이터 스트랩까지 가세하며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하지만 여기에 포인트를 가미했는데, 블랙 컬러를 더욱 고급스럽게 만들어주는 18K 핑크 골드 소재의 가느다란 골드 인덱스와 크라운이 그것입니다. 또 골드 크라운에는 블랙 세라믹을 삽입해 은은한 블랙의 반짝임도 더했습니다. 6시 방향의 투르비용은 블랙 시계에 카리스마를 부여하는 또 하나의 요소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VS

HUBLOT - Big Bang Unico Sapphire All Black

위블로는 올해가 자신들이 '올블랙' 컨셉을 처음 선보인 지 10주년이 된 것을 기념해 다양한 올블랙 제품을 소개했습니다. 그 중 하나로 새로운 매뉴팩처 무브먼트 HUB1201을 장착하고 새로운 컨셉을 도입한 빅뱅 메타-10의 올블랙 컨셉 블랙 세라믹 케이스 모델을 만날 수 있었죠. 그런데 유니크한 올블랙 컨셉을 보여준 또 하나의 제품이 있었으니 바로 빅뱅 유니코 사파이어 올블랙입니다. 투명한 듯 불투명한 듯 오묘한 느낌의 블랙 케이스가 다른 브랜드에서는 접하기 힘든 독특한 올블랙 코드를 보여주었습니다. 

사실 빅뱅 유니코 사파이어는 올해 위블로의 바젤 하이라이트이기도 했는데 케이스에 투명한 사파이어 크리스털을 적용해 시계의 속살이 그대로 들여다보이도록 디자인했습니다(심지어 착용했을 때 손목 살까지 그대로 들여다보입니다!). 빅뱅 유니코 사파이어 올블랙은 이 버전의 블랙 버전으로 블랙 스모크 처리한 사파이어 크리스털을 케이스에 적용했습니다. 크리스털을 블랙 스모크 처리하다보니 은근히 비치는 듯한 블랙의 느낌이 매우 이색적입니다. 또 매뉴팩처 무브먼트인 자동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HUB1242 칼리버를 PVD 코팅 마감을 통해 블랙 컬러로 물들였을 뿐 아니라 바늘이나 부품 등 거의 모든 요소들을 블랙으로 디자인해 진정한 올블랙을 구현했습니다.  

짙은 밤하늘을 연상시킬 정도로 선명한 블랙으로 강렬함을 발산하는 불가리의 옥토 피니시모 투르비용, 투명한 듯한 독특한 블랙의 매력을 보여주는 위블로의 빅뱅 유니코 사파이어 올블랙.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은 블랙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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