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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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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인지 모르겠지만 올해 신제품 관련 자료를 정리하다가 흥미로운 두 개의 시계를 발견했습니다. 하나는 다이얼 위에 우람한(!)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자리하고 있었고, 또 하나는 다이얼 위에서 사랑스러운 아기 수호 천사가 하늘을 날고 있었죠. 시계 자체도 매우 상반된 느낌이었지만 이렇게 우연찮게 신화 속 전혀 대조적인 인물(인물보다는 '존재'라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을 만나게 되다니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VS 컬럼에서는 신화 속 두 상상의 '존재'가 펼치는 대결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VULCAIN - 50s Presidents' Cloisonne Grand Feu "Poseidon"
우선 포세이돈부터 시작해볼까요? 포세이돈을 담고 있는 시계는 벌케인(Vulcain)입니다. 일전에 뉴스에서도 소개했듯 '대통령의 시계'라는 별명을 지닌, 특히 미국 대통령에게 사랑 받은 브랜드입니다. 이 시계도 50s 프레지던트 컬렉션(50s Presidents' Collection)으로 클로이조네 그랑푀 "포세이돈" 한정판 시계입니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수많은 신 중에서도 친숙한 편에 속하는 포세이돈을 만날 수 있습니다. 손에 들고 있는 삼지창만으로도 바다의 신 포세이돈임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죠. 벌케인은 잊혀져 가는 과거의 기법을 계승하고 이어 나간다는 의미에서 메티에 다르 컬렉션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데, 이 시계도 그 중 하나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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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이조네 에나멜 기법을 적용했는데, 클로이조네는 가느다란 금속 실(!)로 다이얼 위에 스케치를 한 후 그 안에 에나멜을 채워 넣는 기법입니다. 에나멜이 그 선을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관건인 꽤나 까다로운 기법이죠. 다들 아시다시피 에나멜링은 원하는 색깔을 얻을 때까지 엄청난 인내심을 가지고 굽는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대신 그 인고의 열매는 꽤나 달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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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mm 사이즈 다이얼 위에서 거친 파도가 치는 바다를 배경으로 삼지창을 들고 백발을 휘날리며 우람한(!) 몸을 뽐내는 주인공 포세이돈 신의 모습이 매우 강렬한 느낌을 선사합니다. 벌케인의 트레이드마크라 할 수 있는 알람 무브먼트를 탑재했고(알람은 대략 20초 지속됩니다), 18K 핑크 골드 소재로 18피스 한정 생산합니다.    

VS
  
DELANEAU - Gardian Angel Piece Unique 
그 다음은 델라뉴(DeLaneau)의 가디언 앤젤 유니크 피스입니다. "시계의 주얼러(Jeweller of watches)"라는 별명을 지니고 있는 델라뉴는 별명 그대로 환상적인 주얼 워치들을 선보입니다. 그저 화려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독특하면서도 독창적인 디자인 코드를 자랑합니다. 대부분의 제품을 유니크 피스로 선보인다는 점도 인상적입니다(실제로 올해 6개의 신제품 모두 유니크 피스입니다). 하나하나 예술작품을 방불케 하다 보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천사라는 주제는 델라뉴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해왔습니다. 그런데 주로 흑백으로 묘사되었 천사가 이번에는 르네상스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아 아름다운 컬러를 입었습니다. 벌케인의 포세이돈 시계와 동일하게 에나멜링 기법을 사용했는데, 여기에서는 미니어처 페인팅과 파이요네(paillonné) 에나멜 기법을 적용했습니다. 미니어처 페인팅은 말 그대로 가느다란 붓으로 작은 다이얼 위에 실감나게 그려내는 것이고, 파이요네 에나멜은 속이 살짝 비치는 듯한 투명한 느낌을 살려 작업하기 때문에 좀 더 가벼우면서 화사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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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라뉴는 예술, 자연에서 많은 영감을 받는데, 이번에는 수호 천사를 주제로 했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자신을 지켜주도록 배당(!) 받은 천사가 있다는 다소 시적인 아이디어에서 착안했죠. 워크숍 장인이 그저 떠오르는 대로 하늘에서 나뭇잎을 불고 있는 천사 스케치를 그렸는데, 그 순간 그의 뇌리에 파이요네 에나멜 기법을 써야겠다는 생각, 그리고 나뭇잎 대신 별이 들어가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스쳤다고 합니다. 그래서 즉석에서 스케치를 변경했고 그 결과 하늘 위에서 하얀 날개를 펼치고 별을 뿌리고 있는 천사의 모습이 완성되었습니다. 6시 방향에 자리한 투르비용과 천사와의 케미(!)도 나쁘지 않습니다. 다이아몬드도 아낌없이 흩뿌렸는데, 바게트 컷과 라운드 컷 다이아몬드가 어우러지며 더욱 화려한 모습을 선사합니다. 이 세상에 오로지 한 피스만 존재하는 유니크 피스로 무려 12.45 캐럿 다이아몬드가 들어간 예술적인 주얼리 워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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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한 바다의 신을 무거운 톤으로 진중하게 그려낸 벌케인의 50s 프레지던트 클로이조네 그랑푀 "포세이돈" VS 뭉게뭉게 구름 위에서 가볍고 반짝이는 천사의 자태를 보여주는 델라뉴의 가디언 앤젤. 두 주인공 모두 가상의 존재인 데다가 둘 다 벗고(!) 있지만 느낌은 전혀 다릅니다. 여러분은 어떤 시계에 한 표 던지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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