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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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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바쉐론 콘스탄틴(Vacheron Constantin)은 올초 제네바서 열린 SIHH에서 브랜드 유일의 스포츠 워치인 오버시즈(Overseas) 컬렉션을 대대적으로 리뉴얼 런칭했습니다. 

하이 컴플리케이션 버전인 오버시즈 울트라 씬 퍼페추얼 캘린더를 비롯해, 타임온리 형태의 오버시즈 울트라 씬, 새로 개발한 인하우스 자동 무브먼트로 환골탈태한 오버시즈 데이트 버전과 크로노그래프 버전, 여성용 오버시즈 스몰 모델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변화를 보여주었는데요. SIHH 기간에는 공개하지 않고 5월 중순 경에야 추가로 선보인 오버시즈 신제품이 있었으니, 37개 타임존을 한 다이얼에 동시에 표시하는 오버시즈 월드 타임(Overseas world time)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리고 바쉐론 콘스탄틴 오버시즈의 국내 런칭을 맞아 타임포럼은 오버시즈 대표 모델을 선별해 리뷰 형태의 스페셜을 마련했습니다. 그중 저는 오버시즈 월드 타임 블루 다이얼 모델을 보다 자세히 회원님들께 소개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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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신제품, 오버시즈 월드 타임 블루 다이얼 버전 Ref. 7700V/110A-B172
 

260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바쉐론 콘스탄틴의 수많은 유산들 중에서 월드 타임 기능의 시계가 차지하는 위치는 특별합니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스위스 하이엔드 시계 제조사들 중 가장 선두로 월드 타임 시계를 제작해왔고, 월드 타임 시계의 한 전형을 완성한 브랜드이기 때문입니다. 
 
바쉐론 콘스탄틴 최초의 월드 타임 시계는 루이 코티에(Louis Cottier)라는 제네바 카루주(Carouge) 출신의 한 선구적인 워치메이커와의 협업 형태로 결실을 맺게 됩니다. 혹자는 루이 코티에가 당시 바쉐론 콘스탄틴의 직원이었다고도 말하지만, 사실은 조금 다릅니다. 

루이 코티에는 선대로부터 이어진 유명 워치메이커 집안에서 성장해 1930년부터 자신만의 길을 모색했는데, 1930년에서 1931년 사이 24시간 회전링(다이얼링 형태로 표시)과 도시명을 새긴 인디케이션을 통해 24개 타임존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월드 타임 메커니즘- 당시에는 프랑스어로 월드 타임을 뜻하는 'Heures du Monde' 혹은 'Heure Universelle' 시스템으로 불림- 을 개발하는데 성공합니다. 

그는 자신의 월드 타임 메커니즘을 적용할 마땅한 무브먼트 파트너를 찾고 있었고, 같은 제네바 출신의 바쉐론 콘스탄틴이 선뜻 수동 포켓 무브먼트를 제공하게 됩니다. 이를 바탕으로 코티에 표 월드타임 시계가 완성되었고, 이어 1932년 31개 타임존을 표시하는 바쉐론 콘스탄틴 첫 월드 타임 시계(Ref. 3372)도 세상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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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9년 제작 판매된 바쉐론 콘스탄틴의 월드 타임 골드 포켓 워치 Ref. 4414 


바쉐론 콘스탄틴은 1936년에도 두 가지 버전의 월드 타임 시계들(Ref. 3650 & 카이로를 제외한 Ref. 3638)을 연달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고, 1937년과 1938년 사이에는 제네바의 테이블 클락 제조사와 손을 잡고 다이얼에 67개 지역을 표시하는 월드 타임 탁상시계를 공급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루이 코티에는 파텍 필립(Patek Philippe)과도 관계하며, 1937년 월드 타임 메커니즘을 적용한 첫 손목시계를 제작 출시하기도 하는데요. 어찌됐든 결과적으로는 바쉐론 콘스탄틴이 파텍 필립 보다 5년 먼저 앞서 루이 코티에가 고안한 현대적인 월드 타임 시계를 선보인 셈입니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1950년대 중반경에야 이집트의 한 고위 관리의 요청으로 손목시계 형태의 월드 타임 시계(Ref. 6213)를 제작하기 시작했고(시계는 1957년 완성 판매됨), 이후 포켓 워치 형태와 함께 소량씩 주문 제작 방식으로 월드 타임 시계를 선보였습니다. 20세기 초중반의 월드 타임 시계들을 현재 많이 볼 수 없는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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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SIHH서 첫 선을 보인 트래디셔널 월드 타임


현행으로 이어지는 바쉐론 콘스탄틴의 월드 타임 시계들은 2011년 발표한 트래디셔널 월드 타임(Traditionnelle World Time)을 기점으로 또 한 차례 큰 변화를 맞게 됩니다. 트래디셔널 월드 타임은 세계 최초로 다이얼에 37개 타임존을 동시에 표시하는 손목시계로서 출시 당시 많은 화제를 모았는데요. 이러한 화제의 배경에는 앞서 살펴 보았듯이 바쉐론 콘스탄틴의 유산에서 월드 타임 시계가 차지하는 특별한 위상과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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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신제품, 오버시즈 월드 타임 블루 다이얼 버전 Ref. 7700V/110A-B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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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신제품, 오버시즈 월드 타임 실버톤 다이얼 & 오버시즈 월드 타임 브라운 다이얼 버전


오버시즈 월드 타임은 오버시즈 라인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월드 타임 시계라는 점에서 나름의 상징적인 등장 의의를 갖습니다. 

같은 제네바 태생의 하이엔드 시계 제조사이자 숙명의 라이벌인 파텍 필립의 예를 들었을때도, 파텍 필립 현행 라인업(컴플리케이션)에 물론 일명 '코티에 시스템'을 적용한 전통적인 월드타이머를 계승한 시계들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만(단 파텍 필립의 경우 24개 타임존 표시), 파텍 필립의 스포츠 워치(?!) 컬렉션인 노틸러스나 아쿠아넛 라인에선 본격 월드 타임 기능의 시계는 아직까지 출시되고 있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바쉐론 콘스탄틴의 신작, 오버시즈 월드 타임이 사실 따지고 보면 기존 트래디셔널 월드 타임의 오버시즈 버전의 '트랜스포메이션'이라고 할지라도, 메종 히스토리에서 월드 타임 자체가 갖는 특별한 위상과 동시대 하이엔드 스포츠 워치 중에서 보기 드문 월드 타임 기능을 적용한 사실만으로도 주목할 만한 것입니다. 

2016년 신제품 오버시즈 월드 타임은 위에 사진으로 보신 것처럼 다이얼 컬러에 따라 세가지 배리에이션으로 출시되었습니다. 컬러 선택 관련해서는 개인적인 취향이 뒤따르겠지만, 타임포럼은 오버시즈만의 오리지널리티가 더욱 강하게 배어나오는 블루 다이얼 버전을 리뷰 모델로 선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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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7년 창립 222주년을 기념해 제작 발표한 "222" 손목시계. 
케이스 및 브레이슬릿까지 전체 스틸 소재를 사용하고 톱니형 베젤을 결합해 오버시즈의 전신으로 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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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6년 런칭한 오버시즈 
현행으로 이어지는 오버시즈 고유의 디자인 코드를 완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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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새롭게 재단장한 오버시즈 블루 다이얼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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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오버시즈 월드 타임은 43.5mm 직경의 전체 스틸 케이스 & 스틸 브레이슬릿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오버시즈의 다른 버전인 타임온리(40mm), 데이트(41mm), 크로노그래프(42.5mm), 퍼페추얼 캘린더(41.5mm) 보다 케이스 직경이 큰 편인데, 이는 다분히 월드 타임 기능 표시를 염두에 둔 결과라 하겠습니다. 다이얼 안에 24시간 회전링과 함께 겹겹이 도시명을 프린트한 디스크로 월드 타임 인디케이션을 표시하고 있기 때문에 케이스 및 더불어 다이얼 직경이 작아서는 가독성이 매우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이례적으로 다소 큼지막한 외형을 갖고 있지만 스포츠 워치로서의 DNA를 품고 있는 오버시즈 라인이기에 전혀 과하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오히려 시원시원하게 배치된 멀티 레벨 다이얼과 블루 컬러가 어우러져 개편된 오버시즈 전체 라인업 중에서도 단연 존재감을 과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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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정면에서 보이는 대부분을 브러시드 가공하고 측면과 모서리 부분은 폴리시드 가공해 유무광이 조화를 이룬 케이스 및 브레이슬릿의 피니싱 수준은 직접 보고 손으로 만져볼 수록 '역시 바쉐론 콘스탄틴'이라는 탄성을 일으킵니다. 

군더더기 없이 또한 거친 부분 없이 말끔하고 스무드하게 가공된 외관은 그 자체로도 시계의 가치를 충분히 대변하며, 1880년 상표 등록 이래 브랜드의 심볼이 된 말테 크로스(Maltese Cross)에서 유래한 독창적인 베젤 형태와 브레이슬릿 링크 디자인 역시 고급 시계에 조금이나마 조예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바쉐론 콘스탄틴의 시계, 오버시즈 시계임을 알아볼 수 있게 하는 아이코닉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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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얼도 보다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보시다시피 다이얼은 크게 3겹의 레이어로 구성돼 있습니다. 정 가운데에는 노던 헤미스피어(Northern hemisphere), 즉 북반구의 모습을 '람베르트 프로젝션(Lambert projection)'으로 바라본 사실적인 형태의 월드맵으로 표현해 월드 타임 시계만의 개성을 자연스럽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월드맵 상단을 선버스트 새틴 피니시 처리하고 바다 쪽은 벨벳 피니시 처리해 은은하게 고급스러움을 더한 것은 기존 트래디셔널 월드 타임에서도 보던 익숙한 방식입니다. 

그 다음 라인에는 블루 래커 처리된 디스크 바탕에 전 세계 주요 도시명을 프린트했습니다. 그 다음 챕터링과 도드라지게 경계를 이루는 부분은 24시간이 표시된 사파이어 디스크가 위치해 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6시 30분을 기준으로 저녁(PM)과 낮(AM) 시간대의 컬러를 다르게 해서(투톤 경계 처리), 데이/나이트 인디케이션 기능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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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트래디셔널 월드 타임 모델과 마찬가지로 오버시즈 월드 타임의 기능 조작 역시 간편합니다. 

우선 스크류 다운 크라운을 풀어 1단 상태에서 크라운을 회전하면 도시명이 표기된 회전 디스크를 조작할 수 있습니다. 단 이때 크라운을 반대로 회전한다고 해서 도시명 디스크까지 함께 반대로 회전하지는 않습니다. 만약 세팅하고자 하는 도시를 실수로 빗겨 갔다면 수고스럽더라도 다시 한 바퀴를 회전시켜야만 원하는 위치에 맞출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베젤 6시 방향에 위치한 삼각형 포인터에 현재 위치한 도시(타임존)를 정렬하면 이후 37개 다른 타임존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되는 원리입니다.

바로 위에 첨부한 사진을 기준으로 하면, 현재 뉴욕의 시간은 10시 10분이고, 제네바는 16시 10분, 방콕은 22시 10분인 것입니다. 이때 낮밤이 표시된 사파이어 디스크로 더욱 직관적으로 해당 타임존의 시간대도 확인할 수 있어 실수할 일도 없습니다. 

참고로 오버시즈 월드 타임에서 서울 시간대를 세팅하려면 국제 표준시 기준에 따라 같은 타임존에 해당하는 도쿄(Tokyo)로 맞춰야 합니다. 몇몇 브랜드서 서울 에디션이 나오고 있는 걸 감안할 때 향후 바쉐론 콘스탄틴에서도 서울이 표기된 월드 타임 시계가 출시된다면 어떨까 하는 막연한 바람을 가져봅니다. 

크라운 2단 상태에서는 로컬 타임의 시와 분을 세팅할 수 있습니다. 이때 24시간 인디케이션 링도 함께 연동 회전합니다. 만약 위 사진 기준으로 현재 뉴욕에서 다음 여행 혹은 출장지가 중국 베이징이라고 한다면, 크라운을 시계 반대 방향으로 회전시켜 6시 방향 삼각 포인터에 베이징을 위치시키고 시와 분을 조정한다면 다시 월드 타임 세팅이 완료됩니다. 

크라운 하나로 이러한 기능 조작들이 모두 가능하고, 그 표시 방식 또한 단순 명료해서 누구나 쉽게 월드 타임 시계의 진가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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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이 아닌 18K 화이트 골드로 제작된 핸즈 중 시분침 중앙에는 발광시 블루 컬러를 띄는 수퍼 루미노바 계열의 야광 도료를 채워 야간에도 가독성을 보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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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러시드 가공한 스틸 소재의 케이스백 중앙에는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사용해 아름다운 무브먼트를 노출합니다. 오버시즈 월드 타임에는 기존 트래디셔널 월드 타임 모델에도 사용되온 2460 WT 자동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새롭게 개발한 인하우스 칼리버로 중무장한 다른 두 오버시즈 라인업(데이트 & 크로노그래프 버전)에 비해 비록 신선함(?)은 좀 떨어지지만, 이미 충분히 검증된 월드 타임 무브먼트를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 입장으로서는 동일한 기능의 다른 칼리버 제작의 필요성을 못 느꼈을 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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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55개 부품으로 구성된 2460 WT 칼리버(혹은 2460-1로 표기)는 직경 36.6mm 두께 7.55mm에 시간당 28,800회 진동하며, 40시간의 파워리저브를 갖고 있습니다. 22K 골드로 제작된 로터는 여행자를 위한 방위 기점(Cardinal points)을 형상화한 심볼 형태로 제작해 특유의 개성을 표현하는 동시에, 바다 혹은 항해에서 영감을 얻은 오버시즈 컬렉션의 이미지와도 부합합니다. 폴리시드, 샌드 블래스트, 브러시드 피니싱 기법으로 다채롭게 마감한 점도 돋보입니다. 

올해 출시된 모든 오버시즈 모델에 탑재된 무브먼트들이 그렇듯이, 오버시즈 월드 타임에 사용된 2460 WT 칼리버 역시 푸와송 드 제네브, 즉 제네바 홀마크(Hallmark of Geneva)를 인증 받았습니다. 제네바에서 조립 조정된, 기능적으로나 미적으로 탁월한 최고급 무브먼트에 부여하는 품질 인증인 제네바 홀마크를 바쉐론 콘스탄틴은 이미 100여 년전인 1901년부터 받아왔는데요. 파인 워치메이커로서의 자부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한편, 케이스백 안쪽 무브먼트를 고정하는 일종의 홀더에 해당하는 케이싱 링 소재를 바쉐론 콘스탄틴은 연철(Soft Iron)을 사용해 시스루 형태의 케이스백 설계임에도 약 25,000 암페어(A/m)에 해당하는 강력한 항자 성능도 보장한다고 브랜드 측은 설명합니다. 참고로 방수 사양은 이전 오버시즈와 동일한 150m 입니다. 수영과 간단한 해양 스포츠 정도는 안심하고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실용적인 수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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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리뉴얼한 오버시즈 컬렉션에서 또 하나 반드시 주목해야 할 요소로는 독창적인 스트랩 교체 시스템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이러한 모듈형 교체 방식을 가리켜 '이지-핏(Easy-fit) 시스템'으로 명명하고 있는데요. 스틸 브레이슬릿, 앨리게이터 가죽 스트랩, 러버 스트랩 하나의 시계로 3가지 다른 종류의 스트랩을 누구나 간편하게 교체할 수 있습니다. 

교체 방법은 생각했던 것보다 실제 조작시 더욱 진가를 발휘합니다. 

케이스 안쪽(러그 내 중앙)에 맞물리는 스트랩의 중간 부품을 살짝 잡아 당기면서 스트랩을 위쪽으로 들어 올리면 쉽게 케이스에서 분리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역순으로 교체하고자 하는 스트랩 가운데 부분을 케이스 러그 중앙부에 지그시 누르면 경쾌한 찰칵 소리와 함께 케이스와 스트랩의 두 결합부가 맞물리게 됩니다. 비슷한 스트랩 교체 시스템은 일찍이 IWC의 일부 컬렉션에서도 볼 수 있었습니다만, 바쉐론 콘스탄틴은 더욱 조작이 간편하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브랜드화에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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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메탈 브레이슬릿에서 네이비 블루 컬러의 러버 스트랩으로 교체 직후의 모습입니다. 스트랩 하나만 바꿨을 뿐인데 시계 전체적인 느낌도 확 달라진 것만 같죠?! 시계애호가들 사이서 소위 '줄질'로 통하는 스트랩 교체의 재미도 쏠쏠할 것 같습니다. 

다만 아직 런칭 초반이라 스트랩 종류나 컬러가 제한적인 만큼, 오버시즈 컬렉션이 앞으로 인기를 끌수록 보다 다양한 스트랩이 선보이게 되지 않을까 전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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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스틸 브레이슬릿에는 푸시 버튼 형태의 트리플 폴딩 클래스프가 적용돼 있습니다. 

브레이슬릿에 또 하나 숨은 장점은, 브레이슬릿을 평행으로 잡고 양 끝 마디(링크)를 살짝 잡아 당기면 몇 mm가량 늘어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를 가리켜 브랜드는 '컴포트 어저스트먼트 시스템(Comfort-adjustment system)'으로 부르고 있는데요. 쉽게 생각하면, 흔히 다이버 시계의 브레이슬릿에서 접할 수 있는 이지 링크 시스템 형태를, 클래스프 쪽에 별도의 부품 추가 없이 단지 분절된 브레이슬릿 마디 부품을 활용해 구현한 것입니다. 

비록 외관상으로는 쉽게 드러나지 않지만 매우 영리한 브레이슬릿 조정 시스템으로, 바쉐론 콘스탄틴이 오버시즈 컬렉션을 선보이면서 시계의 외관 뿐만 아니라 브레이슬릿과 클래스프의 숨은 부품 하나하나까지도 꽤 많은 연구와 개발을 통해 출시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진정한 하이엔드 시계 제조사의 격이란 바로 이렇듯 사람들이 쉽게 간과하는 사소한 요소들까지도 고려한 부분에서 그 진면목을 드러내게 되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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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도록 정교한 디테일은 러버 스트랩과 가죽 스트랩에 동시에 호환되는 폴딩 버클에서도 다시 한번 드러납니다. 위에 나열한 사진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스트랩과 연결된 부위의 핀형의 부품을 살짝 틀어 방향을 바꾸기만 해도 클래스프를 쉽게 탈착할 수 있습니다. 

보통 줄질을 즐기는 사람들은 버클에까지는 크게 신경을 쓸 겨를이 없는데요. 왜냐면 스트랩 하나를 교체할 때마다 기존의 버클로 다시 갈아주고 하는 것이 귀찮기 때문입니다. 일부는 그래서 정품 핀버클이나 디버클을 추가로 구입해 즐겨 사용하는 스트랩에 각각 채워주기도 하는데, 중저가 브랜드라면 추가 구매에 따른 부담이 적겠지만, 그 대상이 하이엔드 브랜드라면 버클 하나 추가 구입에도 상당한 부담이 들게 마련입니다. 

이러한 점을 간파하기라도 한듯, 바쉐론 콘스탄틴은 아예 클래스프(버클부)까지 쉽게 교체할 수 있는 시스템(Interchangeable system)을 개발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현재 특허 출원 대기 중이라고 하고요. 앞으로 다른 컬렉션에서도 응용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째됐든, 흔히 간과하기 쉬운 스트랩 교체 시스템 하나조차 상당히 유저 프렌들리하게 바뀐 신형 오버시즈의 변화는 매우 반색할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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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시즈 월드 타임의 착용샷입니다. 

앞서 언급했듯 다른 오버시즈 모델에 비해 케이스 직경은 크지만 실제 착용시 이질감이 들 정도는 아닙니다. 다만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이 별도의 도드라진 러그 없이 유려하게 이어진 이러한 형태의 시계 특성상 케이스 직경이 좀 크면 손목 가장자리 부분이 조금 떠보이는 듯한 인상을 주기 쉬운데, 손목이 얇은 분이라면 이러한 부분이 착용감면에서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기본 브레이슬릿 외에 러버나 가죽 스트랩으로 교체한다면 손목에 더욱 밀착해서 착용할 수 있고 시계 전체 무게도 가벼워지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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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새로운 오버시즈 컬렉션에 바쉐론 콘스탄틴이 들인 공은 구석구석 상당합니다. 기존의 아이코닉한 디자인을 계승하는 과정에서 단순히 외관에만 치중한 것이 아니라, 시계의 심장인 무브먼트를 비롯해 브레이슬릿과 클래스프 하나까지도 디테일하게 신경을 기울임으로써 왜 오버시즈가 진정한 하이엔드 스포츠 시계로 불릴 수 있는지를 몸소 증거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리뷰에서 살펴본 오버시즈 월드 타임은 오버시즈 컬렉션 첫 월드 타임 기능의 시계라는 상징적인 의미와 함께 바쉐론 콘스탄틴의 유산 속에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는 월드 타임 시계의 가장 현대적인 변주라는 점에서도 흥미로운 신작입니다.


리뷰 협조: 
바쉐론 콘스탄틴 코리아 

촬영 협조: 
2nd Round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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