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유령회원이나 다름없는 AADel입니다.
올해 2월에 졸업한 뒤, 가슴졸이며 대학원 발표 기다리다가 4월에 합격소식듣고 부랴부랴 준비해서 런던에 온 지 벌써 3주가 지났네요.
졸업선물로 저에게 시계선물 하나 하려했는데 유학가서 손목잘릴 수 있다는 진지한 농담에 겁먹고 무기한 연기했습니다.
석사 마치고 박사 시작전에 하나 장만하던지 해야겠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장담할 수는 없다는거;;;
그 전까지는 런던 포스팅이라도 하면서 횐님들 눈요기라도 시켜드리겠습니다.
기나긴 우중충한 날씨와 작별하고, 런던은 3일 전부터 계속 이런날씨 입니다.
관광의 6~8월이 조금 일찍 시작되었네요. 올림픽도 있으니 이번 여름 기대됩니다.
2000년 밀레니엄을 맞이하여 템즈강을 지나는 보행자전용 다리를 영국의 유명 건축가 노먼 포스터가 설계했습니다.
이름은 밀레니엄 브릿지. 그 다리를 건너며 멀리보이는 Shard를 찍어보았습니다. 같이간 친구는 초상권보호 ㅋ
이탈리아 건축가 렌조피아노가 설계한 저 샤드는 올해 안으로 완공될 예정이라 하구요, 완공되면 유럽 최고층 빌딩이 될 것이라 하네요.
꼭 북한 류경호텔을 닮았습니다.
하지만 2016년 완공예정인 프랑스의 에르미타주 프라자가 완공되면 2위로 밀려난다고 합니다.
과연 영국 최대 라이벌 답네요.
선진국은 개발도상국들의 마천루 경쟁을 비웃는다며 제2롯데월드 허가시 말이 많았는데 얘네도 비슷하군요 ㅋ
오늘 방문한 곳은 Guggenheim재단의 구겐하임 미술관, 뉴욕의 MOMA와 함께 세계 현대미술의 역사를 지금 이 순간에도 쉬지않고 기록하고 있는
Tate Museum of Modern Art 입니다. 흔히들 테이트모던 미술관이라고 하죠.
방문객 수에 있어서, 프랑스 루브르미술관에 이은 2위.
프랑스가 루브르, 오르셰, 퐁피두 이렇게 나눠서 미술관을 운영하므로, 장르가 다르다는 것을 고려하면 현대미술 유럽 1위라고 볼 수 있습니다.
70년대 경제성 부족으로 퇴출된 화력발전소를 튀지않으면서도 센스있게 리모델링한
스위스 출신 건축가 듀오 헤르조그 & 드 뮤론은, 이 작품으로 2000년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 상을 수상합니다.
그 이후로 헤르조그 & 드 뮤론은 세계적 건축가 반열에 올랐고 지금도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죠.
현 시대 최고 건축가들의 실험적 전시로 이목을 집중시키는, 켄싱턴 가든 내 '서펜타인 갤러리'에서
6월부터 헤르조그 & 드 뮤론의 파빌리온을 전시한다고 하니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방문한 테이트모던에서는 피카소전시와, 영국이 자랑하는 현대미술가 데미언 허스트의 전시가 한창이었습니다.
7층에 위치한 까페에서보는 전망이 끝내주더군요.
영국은 대부분 5~6층의 건물들이어서 7층정도만 돼도 전망이 좋습니다.
(사실 여기가 말이 7층이지, 원래 용도가 발전소이다 보니 층고가 장난이 아닙니다. 한 10층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듯 합니다.)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동쪽으로 세계금융의 중심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카나리워프가 보이더군요.
제 목표기도 한 카나리워프로 다음 포스팅 목표를 정했습니다.
오늘은 피곤해서 가지 않았어요 ㅋㅋㅋ
화력발전소의 핵심인 터빈이 있던 홀입니다. 여기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거대 설치작업이 많이 열렸었는데 오늘은 텅 비었네요 ㅎ
이상입니다. ㅎ
이 곳은 한국보다 8시간이 늦어서 지금 금요일 밤 11시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대학기숙사이다보니 밖에선 학부생들이 불금을 즐기고 있네요. 영어로 소리지르니깐 Listening에도 도움되고 좋습니다. ㅋㅋㅋㅋ
그럼 전 이제 샤워하러 가야겠습니다.
횐님들 주말 모두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다음 포스팅은... 언제가 되려나... ㅋ 혹시 영국에 추천해주실 장소 있는 분들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ㅎ
9월부터 학위과정 시작이니 그 전에 실컷 놀려구요. 물론 영어공부 꾸준히 하면서...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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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w666
2012.05.26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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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2012.05.26 10:27
이역만리에서 공부 시작하셨다니 부럽기도 하고 고생이겠다 싶기도 합니다. 가끔씩 멋진 사진과 소식 전해주시길 기대하구요. 부담 느끼시라고 추천 날리고 나갑니다. 건축이나 미술, 타국의 풍경은 언제봐도 늘 재미있고 신기하고 그렇습니다. 다음 포스팅 빨리 오길 기대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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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
2012.05.26 12:06
타국에 계신분들의 이야기는 언제봐도 신선하고 듣고싶고.. 들을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 저도 부담되시라고 추천 한 방 더 날립니다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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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괴물
2012.05.26 17:23
영국 또 한번 가고싶은 곳입니다
저에겐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준 나라이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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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레
2012.05.26 21:28
저에게 런던은 죽을 고비를 넘긴 곳이기도 합니다.
세븐 시스터즈 역에서 흑인 4명에게 붙잡혔다가 도망친...
그때가 2002년 8월 10일경이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죽을 고비를 넘긴 날 한국에 어머니께 전화하니 조심하라고...런던에서 한국인 대학생 살인사건 일어났다고...
그 곳이 바로 세븐시스터즈 역 인근이였더군요...
그래도 다시 꼭 가고싶은 런던...부럽습니다. 그리고 밤길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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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80
2012.05.27 00:20
공부 열심히 하시고~~
원하시는거 이루고 오시길 바랍니다~~
몸도 조심하시구요~~
시계야 언제든지 살수 있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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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ual7
2012.05.27 10:30
오픈하자마자 가보고 미술관 회원으로도 가입하고 들락달락 거렸던, 아주 좋아하는 미술관입니다.
올해 갔을때 서도호를 비롯한 몇몇 한국 작가의 작품도 만날 수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대미언 허스트 선생은 거기 전시 말고 화이트 큐브 갤러리에 회화만 모은 전시를 따로 하더군요.
밀레니엄 브릿지도 처음 오픈했을때 주변하고 안어울린다는 원성이 자자했었죠. 게다가 바람에 움직여서 wobbly bridge 는 별명으로 불렸습니다.
그 뒤에 보강 작업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서울에도 딱 테이트 모던스러운 발전소가 있던데 아직도 가동하고 있었지만.
그거 말고라도 최근 당인리 발전소가 시민에게 벗꽃길을 개방하고 그 주변에 홍대 근처에서 밀려난 예술가들과 카페들이 조금씩 유입되어
문화지역으로 추진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어서 좋습니다.
다만 테이트 모던이나 카나리 워프처럼 옛 건물들의 장점을 그대로 살려서 오히려 멋지게 보이도록 만들어주는
건축가와 실내장식가 등의 훌륭한 디자이너들이 무엇보다 필요한 것 같습니다.
지금의 서울 시청처럼 주변 건물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상한 건물들이 들어서고 있어서 참 안타깝습니다.
카나리 워프는 안간지 오래라 어떻게 바뀌었는지 궁금하네요. 다녀오시고 꼭 올려주세요.
저는 다시 가면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쪽을 꼭 가고 싶네요. 런던이나 근교는 다시 가기 쉽지만 그런 곳은 영국에 있지 않으면 가기 쉽지 않은 곳들인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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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oon
2012.05.30 10:27
건축 쪽에 관심이 많으신 가 봅니다. HdM 완전 멋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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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kdlavhfja
2012.05.30 15:53
이역만리에서 공부 시작하셨다니 부럽기도 하고 고생이겠다 싶기도 합니다. 가끔씩 멋진 사진과 소식 전해주시길 기대하구요. 부담 느끼시라고 추천 날리고 나갑니다. 건축이나 미술, 타국의 풍경은 언제봐도 늘 재미있고 신기하고 그렇습니다. 다음 포스팅 빨리 오길 기대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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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
2012.06.02 00:40
댓글을 자꾸 베끼시는 이유가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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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
2012.07.13 11:37
7층에서 에일한잔 먹으며 세인트폴을 바라보던 생각이 나네요.
파리보다는 아니지만 다시가고 싶은 런던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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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믈게 ( 이런 표현이 올바른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어휘력이 딸려서.-._-;;;;;) 런던생활 시작하신만큼...박사학위까지 무사히 마치시기를 기원합니다 .....
말로만듣던 데이트모던...을 사진으로나마 보게되네요 ....이제는 필요없어진 화력발전소를 리모델링해서 시민들 누구나 이용가능한 미술관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필요없어지면 철거하고 방치하는 어떠한 나라가 떠오르네요...고풍스러운 도시인데도 현대적인 감성이 어우러진 도시여서 참 좋아하는 도시입니다...특히, 안개끼고 비올락말락한 어두컴컴한 날시가 참 마음에 들더라구요 ..이역만리 타국에서 몸건강히 유학생활 하시길 바랍니다 ^_^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