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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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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derique Constant

올해 어느덧 브랜드 창립 30주년을 맞은 프레드릭 콘스탄트(Frederique Constant)는 기계식 무브먼트에 독자적으로 개발한 전자식 모듈 장치를 추가함으로써 세계 최초의 기계식 스마트워치를 선보이는 성공했습니다. 그 이름부터 의미심장한 하이브리드 매뉴팩처(Hybrid Manufacture)가 화제의 주인공으로, 바젤월드 개막에 앞서 뉴욕에서 열린 VIP 및 프레스 대상의 프리뷰 런칭 행사에서 먼저 공개되어 큰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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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스위스 시계 브랜드로는 최초로 오롤로지컬 스마트워치(Horological Smart Watch)를 선보여 태풍처럼 거셌던 커넥티드 워치 트렌드에 발빠르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준 프레드릭 콘스탄트는 올해 처음으로 쿼츠가 아닌 기계식 자동 무브먼트에 스마트워치 모듈을 추가함으로써 새로운 기술적 도약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하이브리드 매뉴팩처에 굳이 3.0이라는 숫자를 함께 부여한 이유도 전작 오롤로지컬 스마트워치 시리즈(1.0, 2.0 버전)의 뒤를 잇는 연속성을 강조하기 위함이자 향후 이러한 버전 업그레이드가 계속 이뤄질 것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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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brid Manufacture
하이브리드 매뉴팩처 

프레드릭 콘스탄트는 바젤월드 부스 입구에서부터 새로운 하이브리드 매뉴팩처를 소개하는 별도의 섹션을 마련하고 아이패드용 앱과 실제 시계를 연동해 조작함으로써 관람객들이 직접 하이브리드 매뉴팩처에 담긴 기술적 성취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하이브리드 매뉴팩처는 직경 42mm 크기의 스틸 케이스로 총 4가지 제품이 출시될 예정입니다. 이중 하나만 스틸 케이스 바탕에 로즈 골드 도금 처리했으며, 다이얼은 블랙 로만 인덱스 및 기요셰 패턴 장식을 적용한 실버 내지 실버 & 네이비 블루 투톤, 그리고 단 한 모델만 다크 그레이 컬러 기요셰 다이얼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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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하이브리드 매뉴팩처 칼리버 FC-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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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티 마그네틱 실드 케이스 설계도(드로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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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적으로 무브먼트는 새롭게 자체 개발 제작한 하이브리드 매뉴팩처 칼리버 FC-750을 탑재했습니다. 기존의 인하우스 자동 FC-710 베이스(진동수 4헤르츠, 파워리저브 약 42시간) 위에 별도의 플레이트를 얹고 여기에 전기 에너지를 변환하는 기어박스, 프린티트 서킷 보드(인쇄회로기판, PCB), 소형 충전식 배터리, 블루투스 안테나 등의 전자 부품을 통합해 완전히 새로운 하이브리드 매뉴팩처 칼리버로 탈바꿈시켰습니다. 그런데 전자식 부품 특성상 기계식 부품과는 상극인 자성을 띠게 마련인데, 프레드릭 콘스탄트는 특허를 획득한 유니크한 안티 마그네틱 실드 케이스 설계를 적용해 스텝 모터 등 자성을 띠는 부품들을 아예 플레이트 한쪽 구석으로 떨어뜨려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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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매뉴팩처는 일반 기계식 오토매틱(자동) 시계와 마찬가지로 손목의 움직임에 따라 로터가 회전해 동력을 얻고 시간을 표시합니다(더불어 6시 방향에 포인터 핸드로 날짜를 표시). 그리고 추가된 전자식 부품들을 통해 기존의 오롤로지컬 스마트워치가 구현한 커넥티드 기능을 그대로 이어갑니다. 케이스 좌측 면에 위치한 푸셔를 눌러 스마트폰과 연동을 시작하면 전용 앱(하이브리드 앱)을 통해 월드타이머, 스톱워치, 활동량(액티비티 트래킹), 운동효과를 자극하는 다이내믹 코치, 슬립 모니터링 등의 기능을 알기 쉬운 그래프와 숫자 지표를 통해 확인 및 관리할 수 있으며, 다이얼 12시 방향 더블 토털라이저를 통해서는 세컨 타임존(24시 표시) 및 액티비티/슬립 모드, 스톱워치, 배터리 잔량 인디케이터를 설정해 표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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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는 기존의 오롤로지컬 스마트워치와 크게 다르지 않다면(단 월드타이머 기능 제외), 기계식 시계의 일 허용오차 범위와 진폭, 비트 에러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주는 칼리버 분석 기능을 추가해 매일 오전 4시마다 자동으로(사용자가 별도로 조작할 필요 없음) 기계식 무브먼트의 작동을 분석, 이를 데이터화해 전용 하이브리드 앱을 통해 전시합니다. 그날 그날의 날짜와 함께 허용 오차, 진폭, 비트 에러가 그래프/숫자로 표시되고 정상 범주에 속하면 그린 컬러로 정상 작동중임을 알리고, 비정상적인 수치를 보일 때는 레드 컬러와 함께 시계 상태를 체크하라는 식의 문구가 표시되게 됩니다. 상당히 간편하게 무브먼트의 컨디션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 기계식 시계 애호가들에게도 매력적인 기능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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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고급스러운 원목으로 제작한 와인더 형태의 회전 충전 박스를 별도로 제공해 기계식 시계의 와인딩은 물론 다양한 스마트 기능들을 가능케 하는 전자식 부품을 항시 충전해 바로 시계를 원하는 목적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더 재미있는 건 이 회전 충전 박스에서 중간 부분만 따로 떼어내면 여행시에도 USB 케이블을 통해 간편하게 시계를 충전할 수 있습니다. 상당히 유저 친화적인 제품 및 액세서리 구성이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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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했듯 하이브리드 매뉴팩처는 총 4가지 버전으로 출시되며, 이중 위 사진 속 다크 그레이 컬러 다이얼 제품만 총 888개 한정 제작될 예정입니다. 국내 출시 가격대는 아직 미정이지만 4백만 원대 후반대가 될 것으로 보이며, 기존의 매뉴팩처 모델과의 가격차도 크지 않아 좋은 반응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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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 Worldtimer Manufacture
클래식 월드타이머 매뉴팩처 

기존의 스테디셀러 매뉴팩처 월드타이머의 뒤를 잇는 새로운 그린 컬러 다이얼 버전이 공개됐습니다. 앞서 블루 다이얼 버전이 크게 히트를 쳤고, 지난해 브라운 컬러도 반응이 좋았는데, 올해는 뜻밖에도 그린입니다. 그런데 최근 시계 업계에서 그린 컬러의 인기가 심상치가 않습니다. 올해 꽤 여러 브랜드에서 그린 다이얼 베리에이션 신제품을 선보인 것만 봐도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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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얼 컬러를 제외하면 사실 기존 모델과 스펙상의 차이는 없습니다. 전체 폴리시드 가공한 직경 42mm 스틸 케이스에 인하우스 자동 FC-718 칼리버를 탑재했으며(진동수 4헤르츠, 파워리저브 약 42시간), 월드맵을 새긴 그린 컬러 다이얼 외곽에는 루이 코티에식으로 전 세계 주요 24개 타임존을 대표하는 도시명이 프린트된 회전 디스크와 홈타임의 낮밤 시간대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24시 디스크가 나란히 포개어져 있습니다. 더불어 6시 방향 서브 다이얼에는 포인터 데이트 핸드와 함께 날짜를 표시해 실용적입니다. 다이얼과의 자연스러운 조화를 고려해 스트랩 역시 그린 컬러 악어가죽 스트랩을 채택했으며, 화이트 스티치 역시 경쾌한 느낌을 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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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월드타이머 매뉴팩처 그린 컬러 다이얼 버전(Ref. FC-718GRWM4H6)의 정확한 국내 출시 가격은 아직 미정이지만, 3,500 스위스 프랑(CHF) 미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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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urbillon Perpetual Calendar Manufacture
투르비용 퍼페추얼 캘린더 매뉴팩처 

아직 정확하게 제품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신제품도 있습니다. 바젤 현장에서는 전시된 제품 일부와 목업으로만 접할 수 있었는데요. 아마 올해 안에 공식 출시 관련한 소식이 뒤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정확한 소개는 그때 가서 제대로 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우선 간단히 살펴보면, 2016년 슬림라인 매뉴팩처 라인을 통해 성공적으로 런칭한 퍼페추얼 캘린더 베이스에 투르비용을 결합한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다이얼 6시 방향을 오픈 워크 처리했으며, 로만 인덱스를 사용하지 않은 다른 2가지 버전에는 다이얼 테두리까지 오픈 워크 가공해 특색을 보입니다. 하이 컴플리케이션 신작이지만 ‘합리적인 럭셔리’를 표방하는 프레드릭 콘스탄트답게 제품 가격대는 한화로 3천만 원대가 채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 밖의 신제품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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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부터 브랜드를 대표하는 시그니처이자 가장 성공적인 베스트셀러로 통하는 하트 비트 시리즈가 올해 클래식 라인업을 통해 새롭게 전개됩니다. 2016년 런칭한 슬림라인 오토 하트 비트의 성공에 힘입어 보다 클래식한 버전으로 제품군을 확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요셰 패턴 가공한 다이얼에 아플리케 로만/바 인덱스를 사용해 한층 클래식한 느낌을 강조한 점이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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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성공을 거둔 레이디 슬림라인 문페이즈 라인에 올해는 옐로우 골드 혹은 로즈 골드 도금 처리한 스틸을 혼용한 투톤 케이스 버전의 신제품이 추가됩니다. 공통적으로 마더오브펄 다이얼에 8개의 다이아몬드를 세팅하고 클래식한 문페이즈 디스플레이를 강조해 젊은 여성들에게 어필하고 있습니다. 케이스 컬러 베리에이션이 추가된 만큼 인기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브랜드의 의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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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여성용 클래식 아르 데코 라인업에도 투톤 케이스 버전이 새롭게 추가됐습니다. 그리고 블루 컬러 다이얼 신제품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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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프레드릭 콘스탄트의 자매 브랜드 알피나의 신제품 소식 이어갑니다. 알피나의 신제품 종류는 단 하나입니다. 대신 꽤 임팩트가 있는데요. 클래식한 디자인의 프레드릭 콘스탄트를 통해서는 하이브리드 매뉴팩처처럼 전통과 혁신을 동시에 아우르는 형태의 시계를 선보였다면, 필드 워치로 유명한 알피나의 컬렉션을 통해서는 아웃도어 컨셉의 색다른 스마트워치를 선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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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피너X

알피나는 새로운 아웃도어 스마트워치 알피너X를 미국의 대표적인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인 킥스타터(KickStarter)를 통해 선공개했는데 모금 현황이 벌써부터 성공적입니다. 직경 45mm 크기의 케이스는 블랙 코팅 마감한 스틸 및 글라스 파이버 컴포지트 소재로 제작되어 크기에 비해 매우가벼우며, 두툼한 양방향 회전 베젤에는 나침반으로 활용할 수 있는 눈금을 새겼습니다. 전면 글라스 소재는 스크래치 방지 처리한 사파이어 크리스탈이며, 케이스 방수 사양은 10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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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외 캘린더, 고도, 기압, 온도, 스톱워치, 알람 표시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앞서 선보인 오롤로지컬 스마트워치에 제공되었던 액티비티 트래킹(활동량 분석), 슬립 모니터링, 다이내믹 코치(운동 동기 부여) 등의 기능을 제공합니다. 애플용 iOS와 안드로이드에 모두 제공되는 알피너X 전용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해 연동하면 해당 기능들을 자유롭게 열람, 관리할 수 있습니다. 한편 다이얼 하단부에 특허 받은 UV 센서를 부착해 알피너X 앱을 통해 현재 사용자가 속한 환경에 노출된 UV 파장의 종류와 세기 등을 분석해 주의할 수도 있습니다. 더불어 GPS 연동을 통해 간편하게 월드 타임을 설정하고, 이동 거리와 목표 운동량 등을 미리 설정한 알람으로 받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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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티쏘의 T-터치나 가민의 페닉스, 순토의 앰빗3 시리즈 및 스파르탄과 같은 비슷한 아웃도어 컨셉의 시계들을 겨냥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더 다채로운 기능과 합리적인 가격대(스위스 메이드 제품임을 감안할 때)를 앞세워 나름대로 차별화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4월 초 기준) 킥스타터를 통한 얼리버드 특가가 미화 500달러 언저리인 것을 감안하면(공식 리테일가는 895 스위스 프랑), 초반부터 상당히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내세우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알피나가 알피너X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알 수 있겠죠?!  

이상으로 신제품 종류는 많지 않지만 질적으로 새로운 프레드릭 콘스탄트와 알피나의 바젤월드2018 소식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