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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벤야민(Jean Bienaymé)은 1995년 까르띠에에 입사해 2003년 까르띠에 프랑스 마케팅 디렉터로 임명되는 등 13년간 까르띠에에서 경력을 쌓은 후, 2008년 반클리프 아펠로 이직했다. 이후 유럽 및 중동 지사의 마케팅 &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를 거쳐 2010년 반클리프 아펠의 인터내셔널 마케팅 &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로 임명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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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첫 인터뷰를 한지 벌써 3년이 흘렀다. 당신이 생각하는 지난 3년 간 반클리프 아펠의 가장 기념비적인 순간을 꼽는다면? 

우리는 새로운 하이 주얼리 컬렉션인 노아의 방주(L'Arche de Noé, Noah’s Ark)를 선보이며 미국의 유명 비주얼 아티스트인 로버트 윌슨(Robert Wilson)과 협업한 대형 순회 전시회를 기획한 바 있다. 내겐 이 전시를 준비하는 순간들이 너무나 의미 있었고 즐거웠다. 노아의 방주에 승선한 동물들을 테마로 한 반클리프 아펠의 하이 주얼리 컬렉션과 로버트 윌슨의 매혹적인 시노그래피 아트(조영 예술)가 만나면서 잊을 수 없는 시각적 쾌감을 제공한다. 2년 전 최초 파리를 시작으로 홍콩, 뉴욕을 거쳐 오는 3월 말부터 4월 사이에는 한국의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도 전시가 이어질 계획이다. 많이 기대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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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클리프 아펠 노아의 방주 컬렉션 라쿤 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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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크 드 노아’ 컬렉션 한국 전시는 오는 3월 31일부터 4월 29일까지 서울 DDP서 개최된다. 


2016년 발표한 미드나잇 뉘 뤼미뉴즈 워치(Midnight Nuit Lumineuse Watch)와 2017년 발표한 오토메이트 페 옹딘 엑스트라오디네리 오브제(Automate Fée Ondine Extraordinary Object)는 큰 놀라움을 안겨줬다. 포에틱 컴플리케이션(Poetic Complications) 시리즈의 꾸준한 진화의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새로운 스토리를 들려주기 위해서는 열정을 다루는 섬세한 감각과 전문적인 기술력의 결합으로써 실현 가능한 것이다. 우리는 메종의 DNA 속에 녹아있는 다양한 스토리와 열정, 그리고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메종이 추구하는 바를 대부분 인하우스 작업을 통해 완성한다. 또한 우리는 처음 제품을 기획할 때 클라이언트를 먼저 고려하기 보다는, 우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스토리를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지를 먼저 생각하고 이를 위한 최상의 퀄리티에 중점을 둔다. 당신이 언급한 미드나잇 뉘 뤼미뉴즈 워치와 오토메이트 페 옹딘 엑스트라오디네리 오브제 같은 결실들은 전통적인 요소들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그 한계를 가능한 끝까지 밀어붙임으로써 타협하지 않는 메종의 정신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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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발표한 미드나잇 뉘 뤼미뉴즈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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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발표한 오토메이트 페 옹딘 엑스트라오디네리 오브제

엑스트라오디네리 다이얼(Extraordinary Dials™) 컬렉션에 투영되는 테마가 무궁무진한 거 같다. 올해는 어떠한 제품이 가장 특별한가?  

하나는 올해 우리의 하이라이트 피스 중 하나인 레이디 아펠 플라네타리움 포에틱 컴플리케이션 워치(Lady Arpels™ Planétarium Poetic Complications watch)를 꼽을 수 있다. 블루 어벤추린 디스크로 구성된 다이얼 중심에 태양계를 형상화하며 태양은 핑크 골드로, 수성은 화이트 마더오브펄, 금성은 그린 에나멜, 지구는 터콰이즈(터키석), 달은 다이아몬드로 각각 제작했다. 3개의 메인 행성(지구, 금성, 수성)과 1개의 위성(달)은 실제 공전 주기를 그대로 재현해 작동하기 때문에 한층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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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신제품, 레이디 아펠 플라네타리움 포에틱 컴플리케이션 워치 
반클리프 아펠 SIHH 2018 리포트 바로 가기 >> https://www.timeforum.co.kr/SIHH/1600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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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신제품, 단델리온 시크릿 워치 

두 번째로는 개인적으로 단델리온 시크릿 워치(Dandelion Secret watch)를 꼽고 싶다. 손목의 움직임에 따라 떨리는 민들레 씨앗 뭉치를 트렘블링 기법을 이용해 형상화한 원 오브 어 카인드(One-of-a-kind) 피스로 반클리프 아펠의 하이 주얼러로서의 노하우와 기술력을 엿볼 수 있다. 단델리온 시크릿 워치 하나 제작을 위해 무려 3,000 시간이 소요될 만큼 상당한 정성이 요구된다. 이러한 피스는 또한 단순히 시간을 확인하는 하이 주얼리 워치에 그치지 않고, 반클리프 아펠이 추구하는 ‘시간의 서사시(Poetry of Time)’ 테마를 충실히 구현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레이디 아펠 엑스트라오디네리 다이얼 컬렉션의 시계들은 어떤 여성들에게 추천하고 싶은가? 

대답하기 매우 까다로운 질문이다. 특정 연령대, 어떠한 부류의 여성들이 우리 시계에 담긴 가치와 노하우를 볼 수 있을지를 가늠하기란 실상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반클리프 아펠 피스에 숨겨진 아름다움과 가치를 충분히 이해하고 정서적으로 감동할 수 있는 사람들이 분명 존재한다. 그러한 여성이라면 누구나 우리의 제품이 어울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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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클리프 아펠은 헤리티지 피스에서 자주 영감을 얻는 것 같다. 특히 시계와 주얼리의 경계를 넘나드는 과감한 시도가 돋보이는데, 이러한 작업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무엇인가? 

당신도 익히 보았다시피 우리의 헤리티지에는 혁신적인 요소들이 굉장히 많다. 1938년 디자인한 지프 네크리스서부터, 올해 50주년을 맞은 알함브라, 2005년 첫 선을 보인 포에틱 컴플리케이션 등등에 이르기까지 우리 메종은 여러 요소들을 바탕으로 세상 어디에도 없는 혁신적이고 아이코닉한 피스들을 선보여왔다. 이렇듯 혁신은 우리의 헤리티지, 브랜드의 DNA를 이루는 기본 요소이기 때문에 우리는 계속해서 혁신을 추구해나가지 않을 수 없다. 

최초의 아이디어가 투영된 드로잉에서 하나의 입체적인 제품으로 거듭나기까지 상상 이상의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데, 시계를 예로 들면 하나의 다이얼에 스토리를 투영하고 이를 예술적인 감성으로 표현하고 실제 기능적으로 구현되게 하기 위해서는(이를 반클리프 아펠이 추구하는 일정 수준에 이르게 하기 위해서는) 다방면에 걸친 풍부한 노하우가 요구되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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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발표한 카프 코이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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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발표한 루비 시크릿 브레이슬릿 워치 

2015년 발표한 카프 코이(Carpe Koï)와 2016년 발표한 루비 시크릿 브레이슬릿 워치(Ruby Secret Bracelet Watch)와 같은 시계들은 내가 생각해온 하이 주얼리 워치의 틀을 깨부술 만큼 충격적으로 아름다운 시계들이었다. 하이 주얼러로서 반클리프 아펠이 독보적인 위상을 갖기까지의 원동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이유는 단순하다. 반클리프 아펠은 하이 주얼리 메종이기 때문이다. 하이 주얼러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해왔고, 앞서 당신이 언급한 창조물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우리가 가진 테크닉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나가면서 더 잘해야 한다는 동기를 부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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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신제품, 스위트 알함브라 말라카이트 워치 (50개 리미티드 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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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신제품, 미드나잇 웨 디씨 & 웨 다이에 워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