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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ono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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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태그호이어는 이탈리아의 포뮬러 1 코스의 이름을 딴 몬자를 출시했다. 40년이 지난 지금, 새롭게 부활한 몬자 칼리버 17 모델은 레이싱 스포츠의 황금기였던 그 시절을 떠오르게 한다. 단순한 레트로 디자인 이상의 의미를 지닌 시계다.

알렉산더 크룹(Alxander Krupp) 사진 OK 포토그래피(OK Photography) 에디터 유현선

장점
매력적으로 적용한 역사적 디자인
높은 착용감
흠집에 강한 하드 코팅 적용

단점
조작이 불편한 푸시버튼
작동 안정성이 아주 규칙적이지는 않다.

레트로 팬에게 반가운 소식
몬자가 부활했다. 레이싱 스포츠 팬에게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시계 디자인은 역동적이고, 1976년의 모델처럼 레이싱 머신의 요소를 특징으로 삼았다. 아래 타임라인을 보면 알겠지만, 지난 15년 동안 태그호이어에서 선보인 모델과 사뭇 다른 분위기라 더욱 주목할 만한 시계다. 새로운 몬자 칼리버 17 모델을 가만히 바라보면 포뮬러 1 머신의 거친 엔진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원래 1975년 페라리가 포뮬러 1에서 우승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한 모델이다. 1975년 9월 7일, 영화 <러시: 더 라이벌(Rush)>(2013)로도 잘 알려진 포뮬러 1 레이서 니키 라우다(Niki Lauda)는 페라리 머신으로 이탈리아 몬자 그랑프리에서 3위에 올랐다. 호이어 로고를 단 페라리에게 승리를 안겨주기에 충분한 순위였다. 게다가 스쿠데리아 페라리는 컨스트럭터 점수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그리고 11년 만에 찾아온 레이서와 컨스트럭터의 동반 우승이었다.

모든 조건에서 베스트
새로운 몬자는 두 개의 역사적 모델로부터 가장 좋은 점만 이어받았다. 다이얼 디자인은 1976년에 출시한 오리지널에서, 케이스는 1933년의 호이어 크로노그래프 모델에서 따왔다. 케이스의 쿠션 형태는 실험적 성격이 강했던 초창기 손목시계 시절의 유산인 반면, 1970년대의 몬자의 케이스는 그 당시 흔한 타원형이었다. 소재로는 대개 크롬 도금했거나 검은색으로 코팅한 황동을 썼다. 옛 몬자는 칼리버 15를 탑재했으므로 크라운이 왼쪽에 놓였다. 칼리버 15는 브라이틀링과 해밀턴 뷔렌(Büren) 그리고 뒤부아 데프라와 함께 호이어가 1969년 개발해 초창기 셀프와인딩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에 속하는 칼리버 11의 후속 모델이었다. 칼리버 15의 스몰세컨드는 위로 치우친 형태였으며, 몬자의 독특한 비대칭 구조로 여기서 나왔다. 새로운 몬자에서는 이런 모험적인 디자인을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태그호이어가 칼리버 17이라 부르는 ETA 2894를 탑재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무브먼트인 까닭에 스몰세컨드는 크로노그래프 미니트 카운터와 자리를 바꾸었고, 크라운도 오른쪽으로 옮겼다. 전체적으로 몬자의 변화는 긍정적이다. 예전처럼 특이해 보이지는 않아도 역동적이며 캐주얼한 매력이 넘친다. 미러와 새틴 폴리싱을 부분적으로 적용한 쿠션 케이스는 여전히 멋지다. 소재는 가벼워서 뛰어난 착용감을 선사하는 티타늄이다. 티탄카바이드로 코팅해 흠집에 더욱 더 강한 표면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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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LINE
1933년 출시한 쿠션형 크로노그래프(사진 왼쪽)와 1976년의 오리지널 몬자는 현재의 레트로 워치에 영감을 주었다. 2001년에는 몬자라는 이름으로 우아한 모델이 선보였다. 1970년대의 스포츠 워치와는 전혀 다른 생김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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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HEUER
1860년에 설립한 스위스 브랜드. 스톱 워치 기능의 스포츠 워치로 유명하다. 가장 중요하고 볼륨이 큰 라인은 까레라 컬렉션이다. 그 밖에도 모나코, 아쿠아레이서, 그리고 포뮬러 1 컬렉션이 태그호이어 애호가에게 인기가 많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1500명의 직원을 둔 태그호이어는 연간 72만 점의 시계를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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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대량 생산 기술
현대의 몬자는 옛 모델처럼 솔리드백 방식을 따르지만, 그 안에는 숨기기에는 아까운 기술이 숨어 있다. ETA 무브먼트에는 스탠더드, 엘라보, 탑 등급이 있는데, 태그호이어는 그중에서 엘라보 등급의 ETA 2894를 베이스로 사용한다. 그렇다고 여러 장식과 개성적인 로터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시계의 전체 디자인과 어울리게끔 골드가 아닌 블랙 컬러로 각인한 인그레이빙에서 알 수 있다. ETA 2894 무브먼트는 널리 사용하는 3 핸즈 무브먼트인 ETA 2982를 기반으로 크로노그래프 모듈을 올린 것이다. 그래서 크라운이 크로노그래프 푸시 버튼보다 훨씬 아래쪽에 자리한다. 푸시 버튼은 큼직하지만, 작동 포인트가 정확한 편은 아니다. 테스트한 시계의 경우, 시간 측정을 위해 푸시 버튼을 눌러도 스타트와 스톱이 다소 느리게 반응했다. 스톱과 제로 리셋은 괜찮은 편이지만, 전체적으로 푸시 버튼을 다루기가 불편하다. 크로노그래프 작동은 전통의 칼럼 휠보다 실용적인 캠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테스트 시계의 작동 안정성은 ‘다이얼 아래’ 포지션만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문제가 없다. 그래도 크로노그래프를 작동하지 않았을 때와 작동했을 때 하루 평균 4.5초와 2.5초의 오차를 보인 점은 반길 만한 결과다. 시계를 손목에 착용했을 때는 상황에 따라 하루 평균 0초에서 +6초의 오차를 보였다.

조화로운 디자인
구멍을 뚫은 송아지 가죽 스트랩은 레이싱 스포츠 DNA를 품은 몬자와 잘 어울린다. 푸시 버튼을 누르면 열리는 방식의 폴딩 버클도 기능적이며 가공이 훌륭하다. 케이스와 마찬가지로 티탄카바이드로 코팅한 티타늄 소재로 만들었다. 버클의 클램프 메커니즘은 시계를 부드럽게 착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손목을 지나치게 조이지 않으면서 시계를 단단히 고정해주는 것도 장점이다. 티탄카바이드 코팅 티타늄의 쿠션 케이스로 새롭게 태어난 태그호이어 몬자 칼리버 17은 1970년대 오리지널 모델보다 더 세련되고 고급스러워 보인다. 또한 요즘 유행하는 레트로 트렌드와도 맞아떨어지며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결론적으로, 옛날 몬자도 좋았지만 지금의 몬자는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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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가능한 모델
포르쉐 디자인 1919 크로노타이머 올 블랙 
태그호이어 몬자처럼 개성적인 디자인을 지닌이 검은색 티타늄 크로노그래프 모델도 레이싱 스포츠와 연관이 있다. 가격은 태그호이어보다 약간 저렴하다.
지름 42mm, PVD 코팅 티타늄 및 티탄카바이드, 셀프와인딩 셀리타 SW 500 무브먼트.
가격 4550유로(약 540만원)


태그호이어 몬자 칼리버 17(TAG HEUER MONZA CALIBRE 17)
제조사 태그호이어 주식회사(TAG HEUER SA)
소재지 스위스 CH 2300 라쇼드퐁, 뤼 L.-J. 셰보레 6a(Rue L.-J. Chevrolet 6a, CH-2300 La Chaux-de-Fonds)
제품 번호 CR2080.FC6375
기능 시·분·초, 날짜, 30분 카운터가 있는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칼리버 17(ETA 2894 엘라보 버전), 셀프와인딩 방식, 28,800vph, 37스톤, 스톱 세컨드, 퀵체인지 데이트, 세밀 조정이 가능한 레귤레이터, 잉카블록 충격 보호 장치, 42시간 파워리저브, 지름 28mm, 두께 6.1mm
케이스 티탄카바이드 코팅 티타늄, 양면 무반사 코팅한 아치형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 4중 스크루 방식의 티탄카바이드 코팅 티타늄 케이스백, 100m 방수 스트랩과 버클 송아지 가죽 스트랩, 티타늄 코팅 처리한 폴딩 버클
사이즈 지름 42mm, 두께 13.5mm, 중량 56g
가격 630만원

작동 안정성 테스트(하루 중 편차 초/24시간)
크로노그래프 미 작동 시/크로노그래프 작동 시
다이얼 위 +2 / -1
다이얼 아래 +11 / +7
크라운 위 +1 / 0
크라운 아래 +6 / +4
크라운 왼쪽 +6 / +6
크라운 오른쪽 +1 / -1
최대 작동 편차 10 / 8
평균 오차 +4.5 / +2.5
평균 진동각
수평 포지션 310° / 291°
수직 포지션 282° / 259°


테스트 결과
태그호이어 몬자 칼리버 17(TAG HEUER MONZA CALIBRE 17)

스트랩과 버클(9/최대10점)
유연한 송아지 가죽 스트랩은 클램프 메커니즘을 지닌 폴딩 버클 덕분에 손쉽게 길이를 연장할 수 있다.
조작성(4/최대5점)
작동이 불편한 푸시 버튼이 유일한 단점이다. 
케이스(9/10)
티타늄 소재의 케이스는 깔끔하게 가공했고, 티탄카바이드 코팅 처리해 흠집에도 강하다. 케이스백이 각진 형태인데도 100m 방수가 가능하다.
디자인(14/최대 15점)
태그호이어는 1970년대의 오리지널 몬자 디자인을 더욱 개선했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시간 표시를 위한 핸즈와 크로노그래프 핸즈를 구별하기가 어렵다.
가독성(4/5)
다이얼은 낮이나 밤이나 읽기 쉽다. 다만 분을 표시하는 스케일이 너무 촘촘해 혼란스럽다.
착용감(10/10)
가벼운 케이스와 부드러운 스트랩, 그리고 기능적인 버클은 매우 편안한 착용감을 보장한다.
무브먼트(12/최대 20점)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17은 베이스 ETA 무브먼트의 엘라보 등급이며, 그에 상응하는 장식을 지녔다.
작동 안정성 결과(6/10)
‘다이얼 아래’ 포지션 때문에 최대 작동 편차가 크게 나타났다.
가격 만족도(12/15)
인하우스 무브먼트를 탑재한 크로노그래프만큼은 아니지만 가격 대비 성능은 매우 만족스럽다.

크로노스 평가 80점

크로노스 No. 53
출간일 | 2017년 11월 01일
판매가 | 15,000원
책정보 | 페이퍼백 | 204쪽 | 230*275mm | ISBN_13 2005-65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