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SIHH 2015 랑에 운트 죄네 리포트에서도 언급한 바 있습니다만, 

올해는 독일을 대표하는 하이엔드 브랜드 랑에 운트 죄네(A. Lange & Söhne)의 창립자인 

페르디난드 아돌프 랑에(Ferdinand Adolph Lange)가 태어난지 2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1815년 드레스덴에서 태어난 그는, 1841년에는 그의 스승 요한 프리드리히 굿케즈와 더불어 드레스덴의 그 유명한 젬퍼 오페라 하우스의 파이브 미닛 클락을 제작하고, 

1845년 12월 7일 작센주 작은 마을 글라슈테 지방에 랑에 운트 씨에(Lange & Cie)를 설립합니다. 이후 1848년엔 글라슈테 시장으로도 선출될 정도로 유명인사가 됩니다. 

F. A. 랑에는 낙후된 농/광산촌 마을이었던 글라슈테를 현대적인 공업 도시로 발전시키는데 기여하고, 또한 독일 최고의 시계 제조 마을로 성장케 합니다.

결국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1895년에는 글라슈테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마을 입구 광장 한복판에 페르디난드 A. 랑에 기념비를 건립하기도 합니다. 

- 창립자 F. A. 랑에가 손수 제작한 19세기 중엽 랑에의 골드 회중시계.

시계제작자로서 그는 또한 1864년 쓰리 쿼터(3/4) 플레이트를 고안하고, 이러한 형태는 훗날 독일 제조 시계의 한 전통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이후 1868년 아들이자 역시나 재능많은 시계제작자였던 리차드 랑에가 합류하면서 랑에와 아들이란 뜻의 랑에 운트 죄네로 사명을 변경하지요. 

이렇듯 페르디난드 아돌프 랑에는 랑에 운트 죄네의 창립자인 동시에 글라슈테의 영웅으로까지 불릴 만큼 독일 시계 제조 역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인물입니다. 

훗날 증손자 발터 랑에가 브랜드를 재건하고 나서 증조할아버지의 출생연도를 딴 '1815' 컬렉션이 등장하게 된 것도 창립자에 바치는 헌정의 의미가 담긴 것이었지요. 

지난달 말 SIHH 현장에서도 공개되지 않았던 페르디난드 아돌프 랑에 탄생 200주년을 기념한 1815 한정판이 그의 생일(2월 18일)에 맞춰 마침내 공개됐습니다. 

시계명도 1815 "페르디난드 아돌프 랑에 200주년 기념 에디션(200th Anniversary F. A. Lange)” 입니다. 

케이스 소재는 많은 분들이 예상하시겠지만, 플래티넘입니다. 

흥미로운 건 케이스 직경과 다이얼 색상(블랙)인데요. 

지난해 리뉴얼된 1815 모델의 지름이 38.5mm였던데 반해, 이번에 공개된 F. A. 랑에 탄생 200주년 기념 한정판 모델은 지름이 40mm입니다. 두께는 8.8mm. 

단, 탑재된 무브먼트는 레귤러 모델과 동일한 인하우스 수동 L051.1 칼리버입니다. 칼리버 직경 30.6mm 두께 4.6mm, 진동수 21,600 Vph, 55시간 파워리저브.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의 모습입니다. 

랑에 답게 역시나 수공으로 마감된 아름다운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고, 케이스백 테두리에는 200개 한정 넘버링이 인그레이빙돼 있습니다. 

저먼 실버 소재의 3/4 플레이트, 밸런스 콕의 정교한 핸드 인그레이빙, 스완넥 레귤레이터, 스크류 밸런스, 골드 샤통, 블루 스크류 같은 디테일도 여전합니다. 

독일 시계 제조 역사상 가장 특출난 인물 중 한 명인 F. A. 랑에. 

그의 탄생을 기념한 1815 페르디난드 아돌프 랑에 탄생 200주년 기념 에디션(Ref. 236.049) 역시 총 200개만 한정 제작될 예정입니다. 

- 마지막으로 페르디난드 아돌프 랑에의 탄생일부터 브랜드 설립 과정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공식 필름도 함께 감상하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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