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진(Longines)이 20세기 초 브랜드의 역사적인 파일럿 워치에서 영감을 얻은 새로운 빈티지 스타일의 신제품을 선보였습니다. 

론진 에비게이션 워치 타입(Longines Avigation Watch Type) A-7 1935가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시계명에서 유추할 수 있듯, 이 시계는 1935년(실제로는 1940년대 중반까지) 미 공군 장교들에 실제 납품된 

모노푸셔 방식의 수동 크로노그래프 모델인 에비게이션 핵 워치(Avigation HAck Watch) 타입 A-7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습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론진은 이미 2012년경 헤리티지 컬렉션에 에비게이션 워치 타입 A-7을 현대적으로 복각한 모델을 발표한 바 있는데요. 

- 2012년 출시한 에비게이션 워치 타입 A-7 (Ref. L2.779.4.53.0)

오리지널 파일럿 워치에 기원한 모델답게 49mm에 달하는 큼지막한 직경에, 무엇보다 우측으로 약 40도 가량 비스듬히 기울어진 다이얼과 

두툼한 아라빅 인덱스가 론진 초창기 가장 개성적인 파일럿 워치의 개성을 그대로 계승해 일부 시계마니아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습니다.   

- 2016년 신제품, 에비게이션 워치 타입 A-7 1935 (Ref. L2.812.4.23.2)

론진은 올해 다시 에비게이션 워치 타입 A-7이란 이름으로 신제품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만 전작과 눈에 띄는 차이가 있다면, 케이스 직경이 49mm에서 41mm로 훨씬 웨어러블한 사이즈로 출시됐습니다. 

단순히 케이스 직경만 준 것이 아니라, 일명 더스트 커버로도 불리는 열고 닫을 수 있는 힌지(Hinge, 경첩) 디테일이 있는 헌터 타입 케이스백 대신 

보통의 노멀한 케이스 형태로 제작되었습니다. 고로 또 하나의 부가적인 장점이 있다면 이전 모델보다 케이스 전체 두께도 보다 얇아졌습니다. 

그리고 다이얼 및 인덱스 컬러 변화도 눈에 띄는데요. 오리지널의 블랙이 아닌 화이트 래커 다이얼 바탕에 

오렌지에 가까우리만치 짙은 베이지톤(론진은 '허니 Honey' 컬러라고 칭함) 아라빅 뉴머럴을 사용했습니다. 

여기에 또한 열처리한 페어(Pear) 형태의 블루 스켈레톤 핸즈(혹은 커씨드럴 핸즈라고도 부름)를 더해 고전적인 인상을 한층 더 강조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우측으로 살짝 기운 형태의 다이얼은 20세기 초창기 적지 않은 제조사들에 의해 시도되었는데요. 

당시 파일럿 워치 용도 뿐만 아니라 자동차 경주를 즐기는 이들을 위한 드라이버스 워치(Driver's watch)로도 소비되고 알려지곤 했습니다. 

아마 이러한 예로 가장 유명한 예로는 바쉐론 콘스탄틴(Vacheron Constantin)의 히스토릭 아메리칸(Historique Amercan 1921)이 아닐까 싶은데요. 

특유의 기울어진 다이얼 덕분에 자동차 경주나 비행기 조종을 할 때 시계를 안쪽으로 틀지 않아도 다이얼면을 판독하기 쉽기 때문에 구매층이 정해져 있었습니다. 

또한 크라운을 비교적 큼지막하게 일명 '어니언(양파)' 형태의 크라운으로 제작한 이유도 파일럿이 글러브를 낀 상태에서도 시간 조정을 쉽게 할 수 있게 하기 위함입니다. 

탑재한 무브먼트는 전작과 동일한 싱글 푸시 피스 형태의 자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L788.2입니다. 

ETA A08.L11 칼리버를 베이스로 고급 컬럼휠 부품을 사용하고 모노 푸셔 형태로 수정한 무브먼트인데요. 시간당 진동수 4헤르츠, 54시간 파워리저브. 

론진에만 독점 공급되는 칼리버로 더블 푸셔 크로노 모델에 사용되는 L688과 함께 론진을 대표하는 현행 자동 크로노그래프 양대 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론진 에비게이션 워치 타입 A-7 1935의 국내 입고 여부는 아직 미정이며, 만약 수입된다면 스위스 리테일가를 고려할 때 약 500만 원대 초중반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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