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케 드로의 창립자 피에르 자케 드로(Pierre Jaquet Droz)는 실제 자신이 여행을 무척 사랑했고, 유럽의 많은 왕정과 귀족들을 대상으로 시계를 판매하며 많은 곳을 돌아다녔습니다. 또한 자금성(Forbidden City), 즉 중국과 처음으로 거래를 한 워치메이커 중 한 명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여행의 DNA는 오로지 하나의 바늘만으로 12개 도시의 시간을 알려주는 자케 드로의 트웰브 시티스(Twelve Cities)나 그랑 아워 GMT와 타임존 시계의 탄생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_오로지 바늘 하나로 12 도시의 시간을 보여주는 트웰브 시티스. 미니멀한 멀티 타임존 시계의 진수를 보여준다. 

올해 자케 드로는 브랜드의 시그너처 컬렉션인 그랑 스공(Grand Seconde)에 이 여행의 DNA를 녹이는 시도를 했습니다. 그랑 스공 듀얼 타임((Grande Seconde Dual Time)이 그 주인공입니다. 그랑 스공은 두 개의 서브 다이얼이 살짝 겹쳐진 모습이 마치 8 을 연상시키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그랑 스공 듀얼 타임 역시 이 기본적인 그랑 스공의 레이아웃을 그대로 가져갑니다. 

12시 방향 서브 다이얼에서는 심플하게 시와 분만을 표시합니다. 이것이 현지 시간, 즉 로컬 타임입니다. 다만 6시 방향을 살펴보면 기존과 비교해 더 많은 정보를 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이를 입체적인 레이어링을 통해 깔끔하게 배치했습니다. 우선 맨 바깥쪽에서 가장 긴 바늘이 초를 표시하고, 그 다음이 날짜, 그리고 맨 안쪽에서 홈 타임을 알려줍니다. 특히 날짜의 경우 바늘 끝을 레드로 처리해 가독성을 높이는 동시에 다른 바늘과 혼동을 일으키지 않도록 차별화를 했습니다(사실 이미 바늘 길이를 서로 다르게 해 차이를 두긴 했지만요). 

기존의 심플한 디자인을 거의 해치지 않으면서 더욱 실한(!) 정보를 담은 점이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매우 우아한 듀얼 타임 시계라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위쪽 서브 다이얼에는 로마 숫자 인덱스를, 아래쪽 서브 다이얼에는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를 사용하는 등 작은 곳에서 섬세한 베리에이션도 가미했습니다.  

그랑 스공 듀얼 타임은 43mm사이즈로 선보이며, 레드 골드 케이스에 아이보리 그랑푀 에나멜 다이얼을 매치한 버전,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에 오팔린이나 오닉스 다이얼을 매치한 버전을 만날 수 있습니다. 에나멜링에 일가견이 있는 자케 드로인만큼 에나멜 다이얼 버전이 특히 매력적입니다. 실리콘 밸런스 스프링을 갖춘 자케 드로의 자동 무브먼트 2663H24를 탑재했고, 65시간 파워 리저브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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