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다녀온 한국 브레베 시리즈 서울 300k 입니다.
코스와 고도표는 대략 아래와 같은데 누적고도 약 3,800m 로 한 250km를 달린 뒤에 만나는 널미재와 유명산은 사람을 어떻게 만들지...
전체 301km / 컨트롤 포인트는 모두 5개 / 크고 작은 업힐 약 10여개가 포진되어있습니다.
오전 05:00 / 출발 준비
등록된 CP카드 확인하여 수령하고 검차확인도장 받고 출발 전까지 대기합니다.
사람들이 와글와글 웅성 웅성 / 늦잠을 잔 덕분에 5시 5분전에 도착하였으나... 결국 5시 30분 출발합니다.
Part 2 . start > Control Point 1 (남한 산성) / (25km 구간)
오전 5시 50분 / 탄천 합수부
어스름한 새벽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오전 6시 20분 / 22km 지점 / 남한 산성을 올라갑니다.
이른 벚꽃이 많이 지긴 했지만 아직 화사해보이네요. / 왼편에 보이는 저 언덕길을 올라가게 됩니다. .
올라가는 길에 한컷 찍어봅니다. 꽃비 까진 아니지만 분위기 좋네요.
오전 6시 40분 / 24km / 도착한 CP1 남한산성
CP를 설정할 장소가 마땅치 않으면 운영요원이 직접 운영하는 CP가 있습니다.
이코스를 설계한 제이슨이 보이네요. 하 저 해맑은 얼굴 .... 한대 치고 싶습니다. -_-;
자기가 업힐 좋아한다고 일부러 업힐을 이렇게 배치할 필요는... 쿨럭
5시 출발과 5시 30분 출발자들이 몰려서 줄을 서 있습니다.
첫 CP는 보통 컨디션들이 좋기 때문에 보통 이렇게 줄을 섭니다. 점점 뒤로 갈 수록 다들 보기 힘들어집니다.
Part 3 . Control Point 1 (남한 산성) > Control Point 2 (이포보)
오전 7시 13분 / 39km 지점 / 도마삼거리, 광동교
남한산성에서 도마삼거리를 향해 긴 다운힐을 합니다. 도마 삼거리에서 퇴촌방향 도로 모습입니다.
벗꽃이 참 화사하게 피었습니다. 저 멀리 스모그인지... 안개인지...
광동교에서 바라본 경안천 모습. 물안개가 환상적입니다.
오전 8시 38분 / 72km 지점 / 이포보 도착 직전
ㅋㅋ 여기서 길안내를 잘못 확인하여 길을 잘못들어 헤멥니다. 공사 중인 자전거길로 가라는 줄 알고 들어갔다가 되돌아 나왔네요.
이포보 가는 길에 본 경비행기 모습들.. 저기 경비행장이라도 있는 걸까요? 제가 있는 곳에서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오전 9시 00분 / 77km 지점 / 이포보
머리 보이는 이포보 입니다. 여기서 종주 도장을 찍어 셀프 확인을 합니다.
CP중에는 사람을 배치하거나 부탁하기 어려운 경우 인포메이션 정보 등 (유가 정보 혹은 시간이 표시된 특정 기물앞에서의 사진 등..) 으로 대신하기도 합니다.
Part 4 . Control Point 2 (이포보) > Control Point 3 (좌운)
오전 9시 29분 / 89km 지점 / 고달사로, 블루헤런CC
길이 잘 조성되어있길래 즐기며 올라가다보니 블루헤런 이라는 골프클럽 이네요.
반전은 이길 끝에... 미칠듯한 경사도의 헤어핀이 나타났습니다. -_-;
오전 9시 58분 / 97km 지점 / 서화고개
그리고 나타나는 서화고개 -_-;
태연한 척 셀카를 찍어봅니다만...
길이 하늘로 사라지네요 -_-;
앞서 가는 랜도너 한명.
모두 정해진 코스를 달리기 때문에 길 위에서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합니다.
오전 10시 24분 / 109km 지점 / 어느 지방도 위...
서화고개 부터 나타나셨던 저 분은 얼마 기간 앞서거니 뒷서거니 합니다.
보충식을 꺼내고 짐 정리를 위해 길 위에 잠시 정차 합니다.
오전 10시 55분 / 117km 지점 / 경강로, 풍수원 성당...
전체 코스에서 중요 언덕 중 6번째 언덕입니다. 브레베 하면 뭐 의례 나타나는 언덕이라 별 생각 없이 오르지만...
눈앞에 펼쳐진 첩첩산은... 거기다 길이 그리 들어가네요.
오전 12시 14분 / 149km 지점 / 좌운 CP 도착
오는 내내 이제 밥먹을 때가 되서 편의점 도착하면 뭔가 배를 채우려고 생각 중이였는데!
여기도 운영진이 CP를 하고 있습니다. 아아.... 코리아 랜도너 주최자이신 얀 할아버지 입니다.
아침도 안먹고 나와서 밥을 꼭 먹었어야 하는데... 빨리 근처 식당을 찾으려고 마음 먹었는데 작은 시골마을이라 농협만 보이고 난감했습니다.
ㅋㅋ 그런데 바로 뒤편으로 식당이 숨어있네요! 메뉴도 손만두국! / 비빔 국수!! / 찌개 백반!
굉장히 큰 금붕어를 키우고 계셨습니다.
매우 꼬부랑 할머니 두 분이서 하시던데 비빔국수 주문하려니 안된다고 하시고. 백반만 된다고...
그래서 급실망해서 시킨 백반이.. 그것이... 대박이였습니다.
진짜 맛있네요. 순식간에 먹어치워버렸습니다.
Part 5 . Control Point 3 (좌운) > Control Point 4 (설악)
오후 1시 12분 / 158km 지점 / 새목이골, 오룡산(오룡터널)
저 멀리 가시는 리컴번트... 리컴은 특성 상 언덕에서 정말 힘든데 하필 이런 극악의 코스에서....
저 멀리 첩첩 산이... 안타깝게 보입니다. 물론 저도 안타깝고 ;;;;
바늘과 같은 고도표를 보이는 오룡산. 사진에선 표현이 안되는데 참...
저런 경사도의 길을 볼 때마다 벽이 눈 앞에 서 있는 것 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오룡산은 의뢰로 터널 때문에 쉽게 넘었습니다. 반전? ㅋㅋ
오후 2시 정도 부터 오후 4시 경 / 169km ~ 212km / 낙타등 구간 - 홍천강변
가다 보면 이렇게 갑자기 산으로 길이 올라가기도 하고...
여기도 길이 산으로 가는데요... 이럴 때마다 참... 여러가지 복잡한 생각이 듭니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돌다 셀카도 찍어봅니다. 살은 꽤 뺐는데... 얼굴은 그대로네요. 마치 추파춥스 같습니다. ;ㅅ;
오후 4시 50분 / 220km / 널미재
지금까지 지나온 업힐들 누적고도 약 2,800m
약 220km 후에 자잘한 업힐의 연속인 구간을 지나 나타난 널미재(해발627m)는 정말 자전거에서 내리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들었습니다.
긴말이 필요없는 셀카로 대신합니다. 촛점 마저도 맛이 갔네요 -_-;
오후 5시 19분 / 228km 지점 / 설악CP 도착
아 생각보다 오래걸렸습니다. 원래 저녁먹을 때 쯤 도착하고 싶었는데 도저히 안되었습니다.
거기에 무리할수도 없는게 마지막 끝판왕이 남아있어서... 다리에 여력을 좀 남겨둬야 하였습니다.
설악CP는 편의점이여서 물통을 몬스터 + 게토레이로 혼합조제한 물약! 으로 채웁니다.
그리고 어디서 들은 바 있어서 맥콜을 마십니다. 맥콜이 비타민워터나 기타 이온음료보다 훨씬 풍부하다고... 전해질류가 ㅋㅋㅋ
오후 6시 31분 / 245km 지점 / 유명산 정상
드디어 마지막 언덕을 올랐습니다. 표정이 썩 좋지는 않네요.
유명산은 주말 때 운동삼아 종종 오던 곳이라 그렇게 큰 염려는 하지 않았지만 250km 후에 만나는 유명산은 전혀 다르네요.
올라도 올라도 끝나지 않는 업힐에 멘탈은 붕괴되어 갑니다.
오후 7시 3분 / 255km 지점 / 아신 CP 도착
다운힐 10km / 기온은 약 14도 정도였으나 내리막 속도 때문에 추위가 온몸을 파고 들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오른편에 보이는 7-11 편의점이 CP인줄 알고 기웃기웃하였더니 자기네는 안한다고 하여... 맨붕!
편의점 양 옆으로 국수집과 해장국집! 아 도장 바로 찍고 해장국을 한그릇 하려고 했는데...
큐시트를 뒤적뒤적하니 레프트.... 길건너를 보니 또 있습니다 7-11 편의점이...
그래서 길 건너려면 좀 돌아야 하니 일단 밥부터 먹기로 합니다.
햐 이거 정말 맛있더군요. 꿀떡꿀떡 넘어가는게 뜨거운 줄도 몰랐습니다. 일단 든든하니 온기가 다시 도는게 느껴집니다.
이제부터는 아신역으로 들어가서 자전거길을 따라 잠실 편의점 까지 가면 끝입니다. 약 40km
자전거 길 가에 있는 팔당댐 옆의 봉쥬르는 토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인파가 어마어마 합니다.
사진에는 표현되지 않았는데 차들이 계속 밀려들어오네요...
오후 9시 42분 / 309km 지점 / 잠실 피니쉬 도착
그렇게 해서 도착하였습니다. 301km / 길을 중간에 헷갈려서 몇키로 더 달렸네요.
걸린 시간 : 16시간 11분 / 총 획득 고도 약 3,800m
CP 카드에 최종 확인을 하고 이 카드는 프랑스 협회로 갑니다. 거기서 최종 인증을 받아 다시 돌아오면 끝~!
이러고 완주증서 하나 받아들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이 스탭분들은 모두 자원봉사자 분들인데 정말 열정이 대단하신 분들입니다.
낮을 좀 가려서 인사도 제대로 못한게 아쉽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생각하는건... 매번 비슷한 생각을 하지만
400km 때는 여기서 100km 를 더 타야 한단말이지?
600km 때는 지금까지 탄 만큼 더 타야 한단 말이지?
이렇지만... 결국 또 하게 됩니다.
참 이유를 모르지만 자꾸 하게 되네요.
가민 로그를 첨부 합니다.
댓글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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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왕
2014.04.13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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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부스토
2014.04.14 10:27
하핫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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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벌뜨
2014.04.14 01:39
키야..대단하십니다..!!
전 얼마전에 MTB로 80km 갔다 왔는데도 아주 그냥 힘들고 지치더군요..ㅠ_ㅠ
로드 뽐부도 무척이나 받지만
로드로 갈아탄다고 더 나아질것 같지도 않고..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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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부스토
2014.04.14 10:28
로드를 타시면 도로는 기가 막힙니다.
나아지니 도전하세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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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꿈
2014.04.14 10:11
읽는 저도 잘 다녀왔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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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부스토
2014.04.14 10:28
어유 무사 완주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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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이지
2014.04.14 12:06
하체힘이 좋아 사랑받으실듯 ㅎㅎ 멋지십니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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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부스토
2014.04.15 09:37
으헤헤... 과연 그럴까요~
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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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상옆자리
2014.04.14 14:03
후어어어
로부스토님 !
정말 대단하세요 .. 하아 ...
저는 포스팅만 봐도 다리가 후덜덜 하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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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부스토
2014.04.15 09:37
어유 아닙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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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PnC
2014.04.14 14:39
멋집니다 ㅠㅜ 좋은 취미이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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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부스토
2014.04.15 09:39
자전거 타고 저도 많이 변했죠. 긍정적으로 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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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in
2014.04.14 19:59
대단 하십니다! 업 힐 ..전 엄두도 안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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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부스토
2014.04.15 09:40
어유 아닙니다. 저 말고도 엄청 많으신 분들이 완주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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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곡동
2014.04.14 20:26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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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부스토
2014.04.15 09:40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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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ehok
2014.04.14 21:03
양재에서 성남 왕복하고 집에서 시체 놀이했는데...;;;; 이게 가능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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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부스토
2014.04.15 09:41
전 처음에 8키로 타고 드러누웠습니다. ㅋㅋㅋ
곧 가능해지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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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윙윙
2014.04.15 02:54
이야~!! 대단합니다.. 저는 이제 막 로드 입문해서 팔당한번. 아라뱃길 한번 다녀왔네요~!! 화이팅 입니다!! ㅎ ㅎ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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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부스토
2014.04.15 09:41
이야 이제 시작이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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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de
2014.04.15 11:01
서울 동 200도 지옥이었는데, 어휴... 대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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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부스토
2014.04.15 15:54
ㅋㅋ 이번 동 200 좀 힘들었죠 전 그래서 서로 갔다 왔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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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de
2014.04.15 18:49
네 작년에 동 200에서 영혼까지 털려서, 올해는 서 200으로 갔으나... 맞바람에 영혼도 날아갔었습니다. ㅠㅠ
5월 3일에 서울 400 등록해두었는데, 과연 완주나 가능할지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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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아빠
2014.04.15 13:37
로드 타시는분들 보면 정말 부러워요~~올마에서 로드로 갈아타야하나??ㅎㅎ 로드는 무서워서,,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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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부스토
2014.04.15 15:54
오세요! 오시면 신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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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인연
2014.04.15 14:02
대단하십니다...구리시에서 강원도까지...
전 집앞에서 강남구청까지 가는데도 온 몸에 땀히 흠뻑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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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부스토
2014.04.15 15:55
ㅎㅎ 지도가 좀 어눌해서 구리로 보이실수도 있겠네요.
정확하게는 반포 지점이지만 뭐 큰 상관있겠습니까. ㅎㅎ;;
어? 전 회사가 강남구청이예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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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헹
2014.04.15 18:18
멋지십니다 ㅋㅋ 덕분에 저도 눈으로 여행했네요 항상 글 챙겨보고있어요~
전 작년 11월에 양평까지 타다가 장경인대염 걸린이후로 다 나았나 싶어서 두어번탓는데 몇키로 못가고 여지없이 재발...3월초에도 한번 탓다가 또 무릎아파서 한달넘게 쉬고있네요...
어후 사진으로 보니까 저도 얼른타고싶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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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구경꾼
2014.04.16 15:34
제가 보니 이건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인것 같습니다.
글 읽는데도 숨이 가파 오는것 같은데
철인 일것 같습니다.
대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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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띄
2014.04.16 16:33
반갑습니다. 저도 작년에 200K 완주한 란도너입니다.
참 멋진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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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우스
2014.04.30 09:28
머찌심.... 저질체력을 언제 보강해서 도전해야할지....^^;
캬.... 멋집니다.~ 원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