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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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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us_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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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만 하더라도 국내에서 소위 기계식 시계의 입문용이라 불리는 엔트리급 가격대의 시계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은 그리 넓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수 많은 브랜드들이 국내에 진출해 있고, 해외 직구도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시대가 되었지만, 티쏘 르 로클(Le Locle)은 많은 기계식 입문자들의 갈증을 해소시켜줄 몇 안 되는 선택 중의 하나였습니다. 덕분에 스와치 그룹 산하의 브랜드 중에서는 아마 오메가 다음으로 인지도가 높지 않을까 합니다.


161년의 역사를 가진 브랜드 티쏘(Tissot)는 스와치 그룹에서 엔트리급 가격대에 쿼츠와 기계식 시계를 두루 생산하고 있습니다. 쿼츠 쪽에서는 티 터치 같은 고기능을 갖춘 제품과 10~20대 취향의 스포티하고 패션성 강한 쿼츠 제품이 주류를 이루며, 기계식 시계 쪽에서는 전통적인 르 로클 라인을 비롯해 80시간 파워리저브의 성능을 자랑하는 파워매틱 80 무브먼트가 탑재된 럭셔리 라인 등 다양한 제품군을 자랑합니다.


르 로클 컬렉션은 이렇게 다양하 티쏘의 라인업 중 클래식한 드레스 워치로서 1853년 티소가 탄생한 스위스 르 로클 마을에서 그 이름을 따 왔습니다. 르 로클 마을 내 가장 오래된 시계탑을 디자인의 모티브로 삼아, 합리적인 가격대에 편하게 착용할 만 한 데일리 워치로 오랜 기간 동안 충분히 그 임무를 다 해 왔습니다.


오늘은 르 로클 컬렉션 중 파워리저브 기능의 오토매틱 모델 하나를 리뷰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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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리저브를 뜻하는 프랑스어 리저브 드 마르셰(Reserve de Marche)를 모델명으로 채택한 것 처럼 이 시계의 가장 큰 특징을 바로 7시 방향에 위치한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 입니다. 기계식 시계에서 파워리버브가 40시간 정도 되는 모델의 경우 은근히 편리한 기능입니다. 탑재된 무브먼트는 ETA 2897 무브먼트로 ETA 2892 무브먼트에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를 추가했습니다. 그 외의 기능은  ETA 2892 무브먼트와 같은 센터초침 방식에 3시 날짜창이 있습니다.


현재 아이보리 다이얼과 블랙 다이얼의 두가지 베리에이션 모델을 갖고 있으며, 오늘 리뷰는 그 중 아이보리 다이얼 모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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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39.3mm 직경을 가진 케이스는 드레스 워치로 적당한 사이즈를 보여줍니다. 티쏘의 주 구매층이 나이가 젊은 층이고 그들이 좀 더 사이즈가 큰 시계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 많은 경쟁 브랜드에서 40mm 이상의 드레스 워치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티쏘 르 로클 역시 사이즈를 더 크게 하려는 유혹이 있었을텐데 40mm 이하의 사이즈로 출시되어 전통적인 느낌을 유지한 티쏘의 자제력이 엿보이는 부분입니다. 물론 티쏘의 스포츠 라인에서는 많은 오버사이즈 시계들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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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께는 10.2mm로 이 가격대의 경쟁 제품과 비교해 무난함을 보여주며 방수 성능은 30m 입니다. 사파이어 크리스탈 글래스가 채택되었으며 케이스백은 르 로클 특유의 부분 씨스루백 형태를 갖고 있습니다. 사이로 골드 도금 로터와 페를라쥬 피니싱된 부분을 볼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 데코레이션에 신경을 쓴 모습입니다.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의 피니싱 역시 무난함으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전체적으로 폴리싱을 위주로 부분 브러쉬드 처리를 함으로써 단조로움을 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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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얼은 아이보리 다이얼과 폴리싱 처리된 로만 인덱스가 눈에 띕니다. 다이얼은 엠보싱 문양으로 단조로움을 피했고 로만 인덱스는 클래식한 분위기를 고조시킵니다. 풀잎 모양의 핸즈는 그레이 색상으로 빛에 따라 블랙에 가깝게 보입니다. 시인성이 확실히 보장되고 있습니다.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를 제외한다면 조작 방법은 ETA 2892와 같습니다. 0단에서 태엽감기, 1단에서 날짜창 조정, 2단에 스톱 세컨드 기능이 있는 시간 조정을 합니다. 태엽을 감을 때 부드럽게 감기는 촉감은 물론,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의 바늘이 40을 향해 가는 모습은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가 있는 시계에서만 느껴 볼 수 있는 장점입니다. 시계를 몇시간 풀어 놓더라도 늘 어느 정도의 파워가 남아있는지 확인할 수 있으므로 즉시 태엽을 수동으로 감아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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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7연 브레이슬릿과 양방향 디버클은 은은한 고급감을 살려냅니다. 가죽 스트랩 버전의 제품도 선택 할 수 있는데 이 역시 충분히 매력적인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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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쏘 르 로클은 너무 알려져 있기 때문에 오히려 타임포럼 같은 시계 애호가 사이에서는 그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되는 듯 합니다. 나만의 독특한 시계를 갖고 싶어하는 마니아적 기질이 반영된 결과인 듯 합니다. 하지만 대중성을 획득한 제품들의 강점은 절대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오랜 시간 많은 사람들로부터 검증받아 선택된 이유는 분명히 있을 테니까요. 


오래도록 질리지 않을 디자인과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라는 편리한 기능까지 더한 이 모델 역시 티쏘 르 로클이 받아왔던 대중적 사랑을 무던히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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