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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여 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스위스 발레 드 주의 명가 예거 르쿨트르(Jaeger-LeCoultre)의 

파인 워치메이킹 기술력을 경험할 수 있는 귀한 행사가 지난 8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파크하얏트서울에서 진행됐습니다. 


VIP와 일부 프레스만을 초청한 익스클루시브한 행사였으며, 타임포럼은 마지막날인 29일에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지난해 6월 초에도 비슷한 성격의 마스터 클래스(Master Class)를 연 바 있으며, 우리 회원님들 중에도 다녀오신 분이 제법 계실 텐데요... 

당시 회원님들 후기 중에서도 제 기억으로 가장 인상적인 Pam Pan님의 포스팅을 참고차 다시 보시라고 링크 추가합니다. https://www.timeforum.co.kr/8076062


올해는 작년에 비해 행사 규모 자체는 조금 작아졌지만, 좀더 실제 매뉴팩처 공방을 옮겨 온 것만 같은 특유의 정감 있는 분위기 속에서 마스터 클래스가 진행됐습니다. 





본격적인 프로그램 진행에 앞서 지난해 창립 18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홍보용 필름부터 먼저 감상했습니다. 

영화배우 클라이브 오웬(Clive Owen)의 목소리는 언제 들어도 참 중후하니 멋지군요. 예거 르쿨트르의 고향인 발레 드 주의 천혜의 자연환경 역시 눈에 들어옵니다. 




  



스위스 본사에서 파견된 워치메이커, 그레고리 반델(Gregory Vandel, 위 사진 속 인물)씨가 직접 마스터 클래스 전체 프로그램을 이끌어갔는데요. 


프랑스에서 나고 자란 워치메이커 임에도 영어가 능숙해 보다 원활하게 진행됐습니다. 또한 무브먼트의 기본 작동 원리서부터 주요 부품들의 역할, 

그리고 참가자들이 손수 분해, 조립하게 될 JLC 칼리버 986에 관해서도 이해하기 쉽도록 명료하게 설명해줘서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이번 마스터 클래스 참가자들이 직접 분해 및 조립하게 될 수동 칼리버 986이 탑재된 그랑 리베르소 듀오 핑크 골드 모델도 행사장 한쪽에 전시돼 있었습니다. 


그랑 리베르소 듀오는 하나의 수동 무브먼트로 두 개의 다이얼을 동시에 구동할 수 있는 제품이지요. 앞면과 뒷면 두 개의 다이얼을 통해 홈타임과 세컨 타임존을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와 분, 초 외에 날짜 표기(전면 다이얼 12시 방향) 및 24시간 낮/밤 인디케이터(전복된 뒷면)를 갖추고 있습니다. 

  





986 칼리버에 관해 간략하게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는 그레고리 씨. 


참고로 그레고리 반델 씨는 예거 르쿨트르 매뉴팩처에서 7년째 근무하고 있는 베테랑 워치메이커입니다.  

나이대가 젊은 만큼 한눈에도 무척 열정적이고 총명한 모습이 인상적이었으며, 자신이 속한 브랜드를 향한 자부심 또한 대단했습니다. 



1409316063.jpg



그레고리 씨가 986 칼리버의 백 사이드(Back Side) 분해 첫 시작 단계를 시범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배럴에서 기어트레인으로 이어지는 동력의 흐름을 끊기 위해(왜냐면 밸런스가 멈춘 상태서 본격적인 분해를 시작해야 하므로), 

크라운을 살짝 뺀 상태서 라쳇 클릭을 밀어내는 작업을 먼저 합니다. 이렇게 되면 잠시 후 밸런스가 멈추게 되고 이를 확인한 다음에 

라쳇휠 상단의 일자 스크류를 크기가 맞는 전용 스크류 드라이버를 사용해 살살 풀어 제거한 다음에 라쳇휠을 트위저로 들어냅니다. 





그나저나 이 영민한 워치메이커는 어떤 JLC 시계를 착용했을까 하고 가까이 들여다 봤는데, 

오호... 리베르소 그랑 데이트(Reverso Grande Date) 스틸 모델이군요. 






그가 앉은 테이블 한쪽에는 스위스 뇌샤텔의 시계학교 WOSTEP에서도 사용되고 있는 이스케이프먼트 파츠를 형상화한 모형물과 

이번 마스터 클래스에서 혹시라도 참가자들의 실수로 주요 부품을 잃어버리게 될까봐 스페어 파츠를 담은 부품 보관 상자가 함께 놓여 있었습니다. 






986 칼리버의 주요 휠과 피니언, 스크류 등의 여분 부품들입니다. 

각각의 번호와 함께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돼 있군요. 







그리고 마침내 본격적인 칼리버 986의 해체에 들어갈 시간입니다.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무브먼트도 앞면과 뒷면이 있는데, 데이트휠이 위치한 앞면은 당연히 다이얼 쪽이므로 건드리지 않고, 

케이스백 쪽인 뒷면만 분해할 수 있도록 무브먼트를 잘 고정시킵니다. 그리고 그레고리 씨의 진행에 발맞춰 천천히 따라가면 됩니다.

친절한 그레고리 씨가 먼저 시범을 보이면, 카메라멘이 옆에서 담아 전면 스크린으로 보여주고 확대된 화면을 통해 참가자들은 쉽게 과정을 이행할 수 있는 것이지요. 






차분하면서도 열정적인 설명과 함께 시범을 보이고 있는 그레고리 씨. 


라쳇휠에 이어 다음으론 밸런스 브릿지와 밸런스 파츠를 해체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역시나 양쪽 스크류를 사이즈가 맞는 드라이버를 사용해 살살 풀고 트위저로 각 스크류를 조심스럽게 들어 테이블 한쪽에 위치시킵니다.


각 부품별 스크류 크기가 다르므로 섞이지 않도록 잘 분류해야 하며, 트위저를 너무 세게 잡으면 스크류가 자칫 튕겨 나갈 수도 있기 때문에 매우 주의가 요구됩니다. 

수전증이 있는 분이라면 이같은 섬세한 작업은 하기가 힘드실 수도... 스크류나 주요 부품들 크기도 정말 작습니다. 어떤건 육안으론 잘 안보여 루페를 써야될 정도입니다.  






한참 작업하고 있는 저를 옆에서 지켜보던 직원분께서 몇 장 찍어 주셨네요. 


또한 트위저로 부품을 집을 때도 스틸로 된 부품은 건드려도 되지만, 예민한 재질인 밸런스와 헤어스프링 부분은 절대로 트위저로 직접 건드려서는 안 됩니다. 

밸런스 브릿지의 양 스크류를 풀러 제거했다면, 트위저로 브릿지 상단을 살짝 집은 다음 위로 바로 들어내지 말고 옆으로 비스듬히 해서 잡아 빼듯 들어내야만 합니다. 





밸런스 브릿지 및 밸런스 & 밸런스 스프링 부분을 순차적으로 해체한 다음에는 이스케이프먼트 파츠들이 튕겨나오지 않도록 보호하고 있는, 

특히 팔렛 포크와 직접 맞닿은 브릿지를 또 스크류를 풀어 제거한 다음 팔렛 포크를 트위저로 살짝 집어 서로 분리시킵니다. 

그리고 후에 다시 결합하기 좋게 팔렛 포크 위치를 축이 긴 쪽을 위로 향하게 해서 테이블 한쪽에 위치시킵니다. 


이런 식으로 해체 작업을 마무리 한 다음엔, 역순으로 다시 조립에 들어갑니다. 


조립 단계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팔렛 포크를 이스케이프먼트 휠에 맞춰 고정시키는 작업입니다. ㅠ 

팔렛 포크 자체도 무척 작고 섬세한 부품인데다 하단 플레이트 주얼과 상단 브릿지 주얼에 각각 정확하게 피니언을 끼워 맞춰야만 제 위치를 찾게 되는데 

이게 생각보다 까다로웠습니다. 다행이 얼마간 낑낑대다가 성공적으로 장착한 뒤 스크류로 고정시킬 수 있었지만 제가 시력이 나빴다면 속이 터졌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ㅋ  





한참 긴장 상태로 조립하고 있는 저를 그레고리 씨가 어느 순간 다가와 물끄러미 감상합니다. 

이 모습을 또 저도 모르게 한 스테프 분이 찍어주셨더라구요. 현장 분위기는 대충 이랬습니다.^^






986 칼리버를 다시 제대로 잘 조립한 모습입니다. 

물론 완전하게 조립된 상태는 아니지만, 이번 마스터 클래스 프로그램에서는 여기까지가 완료입니다. 


총 183개 부품으로 구성된 986 칼리버를 약 1시간 반 남짓의 시간 동안 전체 분해 및 조립하기란 사실 불가능하지요. 

게다가 초심자라면 몇 개의 부품 만으로도 한참을 실랑이 하다가 시간을 다 보내기 십상입니다. 

그나마 워치메이커의 지시에 따라 스텝 바이 스텝으로 따라한 결과 986 칼리버의 심부를 좀더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었던 것이지요. 


시계마니아들 사이서 '공돌이 예거' '기술의 예거'라는 표현을 들을 만큼 기술력 면에서는 시계의 본고장 스위스 내에서도 톱을 자랑하는 예거 르쿨트르의 진면목을 

무브먼트 조금 해체하고 조립했다고 해서 알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같은 체험 행사는 분명 눈과 머리로만 시계를 보고 이해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들을 

느끼게 해줍니다... 짧은 시간이나마 마스터 클래스 체험을 통해 고급 시계의 무브먼트가 이렇게 치밀한 부품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헤아리게 되고, 

또한 하나의 시계가 완성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정성이 요구되는지를 직간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 유익한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스터 클래스 마지막에는 986 칼리버 해체 및 조립을 정히 잘 마쳤다는 수료증까지 증정되었습니다. 


예거 르쿨트르 시계를 평소 좋아하고 즐겨 착용하며 혹은 지대한 관심이 있는 이가 이러한 마스터 클래스와 수료증까지 받게 된다면 무척 뿌듯해 할 것 같습니다. 

더불어 해당 브랜드를 향한 모종의 충성심(?)이랄까요? 그런 부분들도 분명 내면에서 자라날 테고요. 

이같은 행사는 브랜드와 참가 시계애호가 서로에게 윈윈이 될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기타 참조: 예거 르쿨트르 공식 홈페이지(http://www.jaeger-lecoultre.com/KR/en/luxury-watches/home-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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