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케 드로(Jaquet Droz)가 18세기 말 창립자 피에르 자케 드로에 의해 개발된 히스토리컬 무브먼트를 완전하게 복원했다는 소식입니다. 

무브먼트의 외형(브릿지 세척 및 주요 휠 복원 등)은 물론 기능적으로 정상 작동하게 하기 위해 걸린 시간만 총 6개월. 

하지만 단지 무브먼트 복원에만 그친게 아니라 역사적인 무브먼트에 걸맞는 케이스 및 다이얼까지 추가 제작해 새로운 포켓 워치로 재탄생시켰습니다. 

자케 드로가 2000년 스와치 그룹에 인수될 당시 故 니콜라스 하이예크 회장은 

자케 드로 부자가 개발한 오토마통과 회중시계, 벽시계 등도 대거 구입해 

라쇼드퐁에 별도의 아뜰리에를 만들면서까지 복원 작업에 공을 들였는데요. 

그 이후로도 제대로 복원되지 못하고 방치된 무브먼트가 제법 있었던 모양입니다.  

특히 시계로서의 외형(케이스 및 다이얼)을 갖추지 못하고 무브먼트만 덩그러니 남은 경우는 

복원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사실 난감하지요.

그런 맥락에서 이번에 자케 드로가 히스토리컬 포켓 워치 무브먼트를 복원하면서 새로 케이스와 다이얼, 핸즈, 크라운 등을 맞춤 제작한 것은 

현재의 고객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과거의 유산을 소홀히 하지 않는 브랜드라는 이미지 재고 효과 및 후대에까지 계승될 수 있는 시계로 남기기 위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케이스는 보시다시피 18K 골드로 제작되었습니다. 
직경은 61.76mm, 높이는 24mm이며, 체인을 연결해 허리춤이나 베스트 호주머니에 보관하는 고전적인 샤틀레느(Châtelaine) 시계의 외형을 잘 재현했습니다. 

그리고 보시다시피 베젤부에 60개의 루비와 60개의 진주를 번갈아 세팅했습니다. 

순백의 화이트 다이얼은 구리(동) 베이스에 전통 그랑 푸(Grand Feu) 에나멜링 기법을 더해 18세기 당시의 기품있는 모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온의 불에 열처리한 블루 핸즈를 얹었는데 그 형태가 독특합니다. 일명 '플뢰르 드 리스(Fleur-de-lys)', 불어로 백합을 뜻하며 그 모양에서 착안했습니다. 

이렇듯 케이스와 다이얼은 자케 드로 아뜰리에 다르(Jaquet Droz Ateliers d’Art) 소속의 에나멜 페인터, 젬 세팅 장인, 인그레이빙 장인들의 솜씨를 거쳐 완성됐습니다. 

다이얼 뿐만 아니라 케이스백 또한 화려합니다. 

다이얼 사이드와 마찬가지로 케이스백 역시 베젤부에 루비와 진주를 번갈아 둥글게 세팅하고,

그 가운데는 기요셰 패턴을 새긴 빠요네 에나멜(Paillonné-enameled) 다이얼로 제작한 뒤 아르누보 풍의 섬세한 핸드 페인팅을 더했습니다. 

무브먼트는 정확하게 1790년 제작된 핸드 와인딩 포켓 워치 칼리버이며, 

근현대에 보편화된 스위스 레버식 이스케이프먼트 형태가 아닌, 크라운-휠 이스케이프먼트(Crown-wheel escapement)와 퓨제 체인 방식을 갖추고 있습니다. 

사진상으로만 봐도 굉장히 화려하고 고급스럽게 가공된 무브먼트임을 알 수 있습니다.

피에르 자케 드로 생전 주고객층이 프랑스나 스페인 멀리는 중국의 왕족들이었다는 점을 상기하면 그리 놀랍지도 않습니다만... 

이번에 새로 완전하게 복원된 회중시계는 세상에 단 한 개만 존재하는(당연하지만!) 유니크 피스로 자케 드로 뮤지엄에 전시 보관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실시간 정보 및 뉴스 공지는 타임포럼 SNS를 통해서 보실 수 있습니다.
타임포럼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TimeforumKorea
페이스북과 연동된 타임포럼 트위터 --> https://twitter.com/timeforum_kr
타임포럼 네이버 --> http://cafe.naver.com/timeforumnaver

Copyright ⓒ 2014 by TIMEFORUM All Rights Reserved
이 게시물은 타임포럼이 자체 제작한 것으로 모든 저작권은 타임포럼에 있습니다.
허가 없이 사진과 원고의 무단복제나 도용은 저작권법(97조5항)에 의해 금지되어 있으며
이를 위반시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