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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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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ycine ::

F104 오토매틱

히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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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5년에서야 마무리된 제2차 세계대전은 많은 것을 파괴했고, 많은 이들의 목숨을 빼앗아갔습니다. 다만 전쟁을 통해 다양한 산업 부문에서-원치 않았던- 급격한 발전을 불러왔습니다. 당연한 이야기겠습니다만,  군산업 분야는 그야말로 급진적인 발전을 이뤄냈습니다. 특히 전투기 분야에서 많은 발전이 일어났습니다.  전쟁 막바지에 등장했던 최초의 제트 전투기인 독일의 Me 262는 전투기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 것인지에 대한 하나의 답안을 보여줬습니다. 기존의 프로펠러 전투기에선 볼 수 없었던 빠른 속도를 지닌 제트기가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는 것을 제시하였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전투기의 싸움이라는 것은 기관총등으로 근접전을 펼치던 형태였었기에, 싸움의 승리를 위해서는 빠른 속도가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이러한 속도전에서 기존의 프로펠러 전투기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우위에 있던 제트 전투기 관련 기술은 2차 세계 대전이 끝난 이후에도 계속된 발전을 거듭하게 됩니다.

 

 2차 세계 대전이후 미국과 소련이 주도한 냉전시대에는 제트 전투기 관련 기술과 산업들은 큰 속도로 발전을 하게 됩니다. 특히 미국은 여러가지 제트 전투기를 선보이며, 관련 산업을 주도하게 됩니다.

 

 하지만 1950년 한국전쟁에서 미군의 F-86과 같은 최신식의 제트 전투기는 소련의 MiG-15 제트 전투기에 예상외로 고전을 하게 됩니다.

 

 이에 미공군은 록히드사에 더 가볍고 빠르고 저렴한 제트 전투기의 개발을 의뢰하게 됩니다. 이에 록히드사의 유명한 군용기 설계팀인 스컹크웍스를 이끌던 켈리 존슨이 개발에 성공한 제트 전투기가 스타 파이터(Star Fighter)라는 이름을 가진 F104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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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렴한 가격에 경량화된 몸체, 그리고 뛰어난 화력, 마하 2까지 비행이 가능한 F104는 14개국에 약 2,580대가 팔려나갈 정도로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F104는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서 주익을 줄여버리는 바람에 비행 안정성이 떨어지고, 특히 저속 비행 안정성이 떨어지다보니 비전쟁 손실율이 높은 제트 전투기로 악명을 떨치며 기록적인 비전투 손실율을 기록하게 됩니다. 916기를 도입한 독일은 작전중 292기가 파괴되었고, 138기를 도입한 네덜란드가 43기를 잃었으며, 캐나다는 200기를 도입하여 100기를 잃었습니다. 이 숫자들이 전투로 인한 손실이 아닌 평시 운용중에 발생한 사건들인 점을 고려한다면, 엄청난 숫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초음속 요격기로 개발된 F-104는  세계 각국에 전천후 요격기로 과대포장되어 판매가 되었고, 저속 비행 안정성이 떨어지는 F-104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제트 전투기의 흑역사에서 빠지지 않는 단골손님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속도를 중시하는 초기 제트 전투기의 이념이 극단적으로 표현된 사례가 F-104인 점을 고려한다면, 제트 전투기의 역사에서 F-104 역시 하나의 상징적인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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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럿 워치 에어맨으로 유명한 글라이신(Glycine)은 1914년 설립이 되었으니, 올해로 100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그들의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하여 2014년 바젤월드에서 이 흥미로운 전투기를 오마쥬하기 위한 파일럿 워치를 새로 선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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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라이신 100주년 한정판으로 회중시계와 손목시계가 세트로 250피스만 제작된 한정판 버젼의 F104를 비롯하여, 여러가지 버젼의 F104를 선보였습니다.

 

  이번 리뷰의 모델은 일반 양산형 모델인 F104 오토메틱(Ref.3932) 입니다.

 

  글라이신의 대표적인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에어맨17 (Airman17) 모델도 작년에 타임포럼에서 리뷰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글라이신의 역사와 그들의 대표적인 라인업인 에어맨에 대한 내용은 하기의 링크를 참조하시면 될거 같습니다.

 

    https://www.timeforum.co.kr/8862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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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의 F104(Ref.3932. 19AT LBR)의 가장 큰 특징은 48mm의 큰 사이즈입니다. 회중시계에 러그 부분을 용접하여 만든 초창기의 손목 시계의 느낌이 강하게 드는데요. 1950년대에 탄생한 제트 전투기인 F-104의 오마쥬 모델인만큼 당시의 빈티지 시계를 원형의 모습 그대로 복각한듯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F-104의 조종석의 계기판을 모티브로 한 다이얼 역시 꽤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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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럿 워치답게 시간 표기 인덱스를 크게 처리를 하여 시인성을 극대화하였습니다. 고정형 이너 베젤을 통하여 분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 역시 잘 조화된 느낌입니다. 상대적으로 큰 케이스를 가지고 있음지만 넓은 고정형 이너 베젤 덕분에 ETA 2824를 별도의 수정없이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3시에 위치하고 있는 날짜창의 위치가 크게 어색하지 않습니다.

 

 한눈에 들어오는 유광 처리된 케이스와 흰색의 시침, 분침, 초침 핸즈 그리고 블랙 다이얼은 꽤 잘 어울리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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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시 하단부에 위치한 글라이신의 로고는 양각처리가 되어 있으며, 6시 상단부에는 모델명이 다이얼과 같은 블랙 색상으로 모델명인 F 104가 인쇄가 되어 있습니다. 모델명이 지나치게 크게 인쇄되어 있는 부분은 다이얼 발란스가 맞지 않는 느낌이라 조금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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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 다이얼의 심플한 느낌이 아쉬운 분이라면, 브라운, 화이트 다이얼의 F104를 참고하셔도 될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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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광샷입니다. 일부 파일럿 워치들의 야광 발광력이 미흡한 경우가 많습니다만, 리뷰의 글라이신 F104의 야광 발광력은 준수한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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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104는 파일럿 워치답게 큰 용두가 적용되었습니다. 하지만 라운드 가공이 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측면샷에서 볼 수 있듯이 케이스백 기준면 대비 용두의 사이즈가 약간의 여유 공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착용시 불편한 부분이 없는 점은 장점이라고 볼 수 있을거 같습니다.

 

 그리고 전면의 사파이어 글라스와 후면의 미네랄 글라스가 모두다 플랫하게 처리된 부분 역시 F104가 가지고 있는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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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104의 또 다른 특징은 회중시계에 용접을 하여 접합한듯한 느낌을 주는 러그 구조입니다.  보편화되어 있는 고정형 러그에 비하여, 손목 사이즈에 맞게 유동적으로 착용이 가능하기에 사용 편의성은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빈티지 원형 모델의 복각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F104가 빈티지한 느낌을 주는데에는 저 러그의 구조 형태가 큰 영향을 주는 하나의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다만 약간은 생소한 구조가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을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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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스백은 6개의 스크류로 고정이되는 방식입니다. 방수 성능 역시 생활 방수만 가능한 30M 정도입니다.

 

 위에서 언급했듯 F104는 48MM의 큰 케이스에 ETA 2824가 적용되어 있다보니, 무브링의 사이즈가 상대적으로 커질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무브링을 따라 F104의 제원이 각인 처리되어 있습니다. 고정된 사이즈의 무브먼트에 확장된 케이스의 적용으로 인하여, ETA 2824의 로터가 마치 마이크로 로터 같은 느낌을 주는군요. 보기에 따라서 시스루 케이스백으로 비춰지는 F104의 모습은 약간 산만한 느낌이 드는 편입니다.

 

 사견입니다만, 스크류 방식으로 체결되는 솔리드백이 적용되었다면 방수 성능의 개선과 함께 디자인적으로도 일체화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합니다.

 

 48MM의  큰 케이스나 언발란스한 시스루백의 모습이 아쉬운 분들은 리뷰의 Ref.3932가 아닌 40MM 사이즈의 F104인 Ref.3933을 참고하시면 될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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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벳팅 처리된 빈티지한 느낌의 스트랩이 F104에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습니다. 빈티지하게 크랙감이 있는 표면 재질과 갈색 스티칭의 조화가 특징이며 착용감 역시 꽤나 부드러운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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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라이신의 파일럿 워치 라인업은 기존에 에어맨에 이어 F104 라는 유니크한 라인업이 추가되면서, 더 선택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F104는 시계 자체의 유니크한 디자인뿐만 아니라, 초음속 제트기 F-104를 오마쥬한 모델이라는 다소 독특한 배경까지 다른 파일럿 워치와는 차별화되는 점들이 분명한 모델입니다.

 

  개성넘치는 파일럿 워치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희소식이 될 것 같습니다.

 

 

촬영: Picus_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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