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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us_K 3622  공감:3 2014.11.17 12:38

계획은 이랬습니다.

모슬포항에서 배편으로 가파도-마라도를 둘러본 후 1박. 다음날 아침에 모슬포항 하모체육공원(제주올레 10코스 종착점이자 11코스 시작점)에서 10코스를 거꾸로 거슬러 걷자!

12시가 조금 못 된 시간에 모슬포항에 도착했습니다. 일단 하모체육공원에 위치한 제주올레 사무소로 가 패스포드와 가이드북을 샀습니다. (올레 10코스 이야기는 다음편에...)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모슬포항으로 향했는데, 막 방어축제를 끝낸 모슬포항은 비수기의 한적한 시골 어촌으로 돌아와 있었습니다. 부산항이나 인천항에 비하면 작은 규모지만 제주 서남단의 어업기지인 모슬포항이니 만큼 바다에서 나는 신선함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식당들은 많습니다. 마라도를 가서 짜장면을 먹는 것도 고민했지만, 마라도 짜장면은 마라도의 특산물이라기 보다는 방송의 영향이라고 생각해 그냥 모슬포항에서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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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맛집으로 소문난 곳도 있지만 그냥 아무곳이나 들어가자는 심정으로 사진에 보이는 세원식당을 들어섰습니다. 제주도 어촌 식당에서 파는 갈치, 고등어 등 해산물을 재료로 한 메뉴를 파는 식당입니다. 소문난 맛집보다 더 맛있으면 금상첨화고 아니면 아닌데로 좋은 경험이 아니겠습니까. 갈치조림을 먹을까 갈치구이를 먹을까 메뉴를 잠시 고민한 후 지난번 여행 때 갈치조림을 맘껏 먹어봤기에 이번에는 갈치구이를 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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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안에서 녹을 듯한 갈치구이. 딱 맞은 소금간에 함께 나온 갈치국을 곁들인 밥상을 해치우니 제주도에 온 감흥이 이제야 제대로 살아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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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좋게 점심 식사를 끝낸 후 정기여객선 터미널로 향했습니다. 한시간 간격으로 배편이 있다느 건 대충 인터넷을 통해 확인했는데 가파도를 갔다 마라도를 가는 배편은 맞출 수가 없었습니다. 둘중 하나를 포기해야 할 스케이줄이라 과감히 가파도는 포기. 이왕 온김에 가파도까기 둘러봤으면 좋았겠지만 여행이라는 게 늘 계획대로 되지 않는 법. 아쉬움이 남는 여행도 하나의 추억으로 오래 기억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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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표를 끊고 30분 정도 모슬포항을 유유자적 거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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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를 가는 배편은 상당히 큰 여객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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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인데도 꽤나 많은 사람들이 마라도로 가는 배에 함께했습니다. 다행히 날씨가 매우 좋고 파도도 높지 않은 편인 날입니다.

모슬포항에서 마라도까지는 11km 거리입니다. 배로 20분 정도 가는 거리인데, 중간에 가파도를 지나갑니다. 

마치 물위에 뜬 호떡처럼 평평한 가파도는 독특한 섬입니다. 아떻게 언덕 하나 없는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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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도가 보일 시점부터 마라도 역시 수평선으로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바다라 그런지 더 가까워 보이는데 배에서 보는 마라도는 좀처럼 거리가 좁혀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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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도에 비해 마라도는 좀 더 바다 위로 튀어나와 윗면이 평평한 분지같이 생겼습니다.

마라도에 도착해 섬 일주에 나섰습니다. 마라도 등대가 있는 언덕을 향해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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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쪽 바다로 어선단이 조업중인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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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전체가 천연기념물이기 때문에 배표를 끊을 때 입장료 1,000원을 추가로 내야 합니다. 그래서인지 관리는 매우 잘 된 듯 합니다.

제주도답게 바람이 많은 언덕은 11월의 햇살과 누런 풀빛으로 연신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게 만듭니다. 우리나라 최남단의 섬으로 고즈넉하고 애잔함을 느끼게 하는 마라도.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고독을 즐겨보려는 여행객이 꿈꾸던 바로 그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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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 최남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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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여기 있는 모든 건 '최남단'이란 타이틀을 달고 있습니다. 최남단 등대, 최남단 학교, 최남단 성당, 최남단 교회 등등...

마라도를 거닐며 재미있는 것은 이 작은 섬에 바위들이 같은 용암으로 만든 현무암일텐데 그 모양이 가지각색입니다. 마치 제주도의 축소판인 듯 한. 자연의 풍화작용이 만들어낸 괴기하고 아름다운 바위들을 보는 맛도 마라도를 즐기는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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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마니아인 만큼 이 아름다운 곳을 배경으로 시계 촬영을 안 해줄 순 없겠죠.

이번 여행에 함께 한 크로노스위스 타임마스터 오토매틱 시계입니다. 스트랩은 블랙 나토밴드로 교체해 좀 더 제주도에 어울리는 스타일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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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만 보면 새가 날아가는 모습인데, 사실 바람때문에 전진을 못하고 거의 제자리에 정지해 있는 새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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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최남단 사찰인 기원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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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기원정사 앞뜰에 핀 선인장입니다. 마라도의 자생 선인장이라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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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섬 서쪽편으로 접어듭니다. 이곳에 주민들의 거처가 있습니다. 짜장면집, 횟집, 민박집들이 있습니다. 

먼저 마을쪽에서 바라본 바닷쪽 풍경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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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에서 하루 쯤 묶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민박을 검색해 봤지만 만족스런 시설을 갖춘 곳을 찾지 못했습니다. 좀 더 깨끗한 숙박시설이 있었으면 했는데, 게스트하우스 같은 시설들이 지어지고 있는 모습을 봤습니다. 다음에 오면 하루쯤 묵어갈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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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풍경입니다. 여전히 짜장면집은 번성하고 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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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초등학교 마라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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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도 역시 기암절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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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바다 한가운데 바위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 낚시에 미치면 저렇게 되는 모양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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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일찍 일주를 끝내고 돌아가는 배를 기다리면서 다시 시계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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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보이는 배가 여객선인데 송악산 선착장으로 가는 여객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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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일주를 끝냈습니다. 천천히 돌았는데도 2시간이면 충분히 마라도를 볼 수 있을 정도로 작은 섬입니다. 하지만 2일 정도 묵어가고픈 섬이기도 합니다. 다음번엔 꼭 이곳에서 1박이라도 해 보고 싶습니다. 마라도에서 밤하늘의 별을 보고싶고 안개핀 새벽바다의 일출을 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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