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누누누 7863  공감:10  비공감:-1 2015.03.26 15:01


서류가방은 막상 구입하려고 해도 사실 너무 고가이거나


메이커 로고로 치장한 사치품의 냄새가 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물론 이것 때문에 명품 구입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저에게는 가장 큰 걸림돌은 아무래도 가방 자체의 무게가 아닐까 싶습니다.


비어있는 가방만 들어도 헉! 소리가 절로 나는 무거운 가방이 대부분이라(L사나 G사 등의 PVC가 아닌 가죽의 경우) 


구매가 꺼려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죠.



해서 직접 만들어봤습니다.


01.JPG



가죽은 이태리산 뷰테로 가죽입니다. 앞선 게시물에서 소개 해 드렸다 시피


루이비통 손잡이에 사용되는 V1가죽과 에르메스에서 사용되는 바레니아 가죽의 중간 정도 가격대를 갖고있는 가죽입니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데는 가성비를 갖춘 아주 '사용하기 좋은' 가죽입니다^^





02.JPG



옆모습은 그냥 평평하게 만들었습니다. 2칸 으로도 만들까 생각도 해봤지만... 생활 패턴상 뭐 나눌거리가 그리 많은것도 아니고, 항상 서류는 파일에 넣어서 분류해서 다니기에


한칸으로도 부족함이 없겠어서 통으로 제작했습니다.





03.JPG



굉장히 심혈을 기울여 만든 손잡이 부분입니다.


방식은 전통적으로 많이 사용되어왔고, 현재도 에르메스나 기타 명품 브랜드에서 손잡이를 달 때 많이 사용하는 방식으로 달았습니다.


역시나 일반적인 방법으로 다는 것보다 훨씬 손이 많이 갑니다.





04.JPG



눈썰미가 좋으신분들은 이미 아셨겠지만, 손잡이에 손이 닿는 부분은 조금 통통하게 제작했습니다.



DSC02038.JPG



안쪽에 이렇게 얇고 둥근 모양으로 저민 가죽을 넣어줬기 때문에



DSC02052.JPG



이런 통통한 핸들이 나올 수 있었죠^^


예전에 학교다닐 떄 읽던 '방망이 깎던 노인'처럼 앉아서 집중하며 깎아냈습니다.


손잡이 이야기가 너무 길었네요 다시 가방으로 ㅎㅎ




05.JPG




06.JPG




07.JPG



가방발도 달아줬는데 간격을 조금씩 더 좁게 했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이 부분은 저의 실수 ㅠ




08.JPG



각인은 역시나 안쪽에 넣어줍니다.


요새 금박 박아대는 재미에 푸욱 빠졌습니다^^




09.JPG



내부의 모습입니다.


혹시 몰라서 안감의 분리가 쉽도록 제작했더니 저렇게 울어버렸네요..


커피를쏟은 가방을 어쩔 수 없이 냄새나는 채로 들고다니던 선배가 생각나서 이렇게 제작했는데.. 그냥 하던대로 할껄 그랬나봅니다 ㅠ


일반적인 서류가방은 안감 분리가 사실상 불가능하거든요. 안감과 가죽을 동시에 바느질 해버려서..


무튼 이것도 저의 실수입니다 ㅠ




그래도 만들고 들고다니니 뿌듯하네요^^ 


다음엔 아마 작은 명함지갑으로 인사드릴거 같네요 타포 회원님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