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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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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출시한 기존의 스컬 모델 

고대 그리스의 물시계에서 영감을 얻어 세계 최초로 유동 액체 방식으로 시간을 표시하는 컬렉션으로 일가를 이룬 HYT는 2015년 해골에서 영감을 얻은 스컬(Skull) 시리즈를 런칭하고 매년 색다른 스컬 에디션을 선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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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올해는 스컬 모티프를 기반으로 완전히 새롭게 리-디자인한 새로운 유형의 스컬 에디션인 순나우(Soonow)를 출시했습니다. 곧(Soon)과 지금(Now)을 뜻하는 단어를 결합한 이색적인 조어를 제품명으로 사용함으로써, '자신의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의 라틴어 '메멘토 모리(Memento mori)'의 정신을 환기하는 스컬 라인의 본질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닥쳐올 순간도 지금처럼 느끼면서, 매 순간 순간에 충실하자는 모종의 의미를 특유의 조어로 위트 있게 표현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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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세대 스컬 시리즈가 해골의 형상을 마스크 형태로 직접적으로 전면에 강조해 어필했다면, 새로운 스컬 에디션 순나우는 해골의 형상은 유지하되 그 윤곽은 다소 미니멀하게 처리하고, 시를 표시하는 붕규산 유리(Borosilicate glass) 소재의 리퀴드 튜브 안쪽에 해당하는 다이얼에 무려 313개에 달하는 18K 골드 핀을 박아 비정형적이면서 입체적으로 해골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또한 튜브 상단 면에 원, 투, 쓰리... 이렇게 영문으로 숫자를 프린트해 아워 마커를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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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얼 안의 골드 핀 디테일은 시계를 측면에서 봤을 때 한층 더 도드라집니다. 재미있는 건 해골 튜브 테두리 바깥쪽의 티타늄 소재의 다이얼에는 또 총 937개의 구멍을 뚫어 해골의 돌출한 골드 핀과 극명한 시각적 대비를 이룹니다. 전작들 보다 훨씬 더 아방가르드하고 미디어아트 속에나 등장할 법한 예술적인 터치를 가미한 셈인데, 결과적으로 어느 브랜드에서도 볼 수 없는 너무나 개성 넘치는 시계가 완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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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다시피 스컬 시리즈는 일반적인 아날로그 핸즈 형태의 시계들처럼 분을 따로 정확하게 표시하지 않습니다. 사실 이러한 류의 시계는 시간을 확인하기 위한 본래의 용도보다는 제품 컨셉이 중심이 되니까요.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해골 왼쪽 눈의 회전 디스크로 초를 표시하는데, 디스크 바탕에 순나우 프린트를 추가해(이때 NOW만 포인트 컬러 처리함) 제품에 담긴 메시지를 다시금 강조합니다. 그리고 오른쪽의 회전 디스크는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 역할을 합니다. 동력이 풀 충전 상태일 때는 진짜 눈처럼 희번덕거리고, 동력이 부족할 때는 눈의 형태가 어그러지면서 레드 컬러 링이 도드라집니다. 그리고 해골의 입에 해당하는 하단부에는 투명한 폴리머 소재의 이를 더해 익살스러움도 잊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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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형태는 이전 세대 스컬과 달리 2017년 런칭한 H0 시리즈의 케이스 형태를 따르고 있습니다. 케이스 전체를 돔형의 사파이어 크리스탈이 감싸는 특유의 디자인 덕분에 입체적인 다이얼을 조성할 수 있는 여유 공간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순나우는 블루와 그린 두 컬러 버전 모두 스틸 케이스로 선보이며 그린 버전만 블랙 DLC 코팅 마감했습니다. 두 버전 공통적으로 케이스 직경은 48.8mm, 두께는 20.08mm, 방수 사양은 5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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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먼트는 HYT 대부분의 컬렉션(H2, H3, H4 등)이 그러하듯, 발레드주의 하이 컴플리케이션 공방 오데마피게 르노 & 파피(Audemars Piguet Renaud & Papi, APRP)가 HYT만을 위해 독점 제작 공급한 수동 칼리버를 바탕으로 리퀴드 디스플레이 관련 다양한 특허를 획득한 뇌샤텔의 첨단 마이크로 부품 제조 회사인 프레시플렉스(Preciflex SA)가 참여한 HYT만의 독자적인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진동수 4헤르츠, 파워리저브 약 65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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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나우는 블랙 DLC 코팅 스틸 케이스에 그린 컬러 리퀴드를 적용한 버전(Ref. H02235)과 새틴 브러시드 마감한 스틸 케이스에 블루 컬러 리퀴드를 적용한 버전(Ref. H02237) 각각 25피스씩 한정 제작되었으며, 공식 리테일가는 7만 5,000 스위스 프랑(CHF), 현 환율 기준으로 약 9천만 원대에 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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