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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上편에서 이어집니다)


다이버와 파일럿 시계의 공통점은 뭘까요?

큰 사이즈? 시인성? 밀리터리 히스토리?

모두 맞지만 제 정답은 ‘옷 위에 차는 시계’ 입니다


‘Form follows Function’ 이란 말이 있지요

건축이나 산업디자인 전반에서 흔히 활용되는 원칙입니다만

건물이나 물건의 모양이 그 기능이나 존재이유를 따라야 한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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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문구를 처음 사용한 건축가 루이 설리반의 프루덴셜 빌딩입니다

현대 마천루의 프로토타입과도 같은 기능적인 디자인을 확인할 수 있죠


다이버의 회전 베젤과 야광, 파일럿의 큼직한 인덱스와 양파용두 또한

‘Form follows Function’의 원칙에 충실한 디자인 선택입니다


툴워치로써 실질적인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야광과 큰 아라비아 인덱스로 시인성을 높였고,

장갑 낀 손으로 사용해야 했기에 용두의 크기도 커진거죠


루미노르의 상징과도 같은 크라운가드도 

필요(기능)를 따라간 형태가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부여한 경우입니다


시계의 사이즈 또한 이 원칙에서 어긋나지 않습니다

 

그때까지의 손목시계가 30미리 언저리였다는걸 생각하면

아무리 기능을 따라간다 하더라도 40미리 이상의 큰 사이즈는

당대 사람들에겐 충격적일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설리반에 따르면 사이즈를 키우는건 당연한 선택이었습니다

다이빙 시계와 파일럿 시계는 원래 ‘옷 위에 차는’ 시계였으니까요


빅파일럿의 전신이 된 파일럿 시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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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스트랩으로 항공복의 겉이나 허벅지에 찰 수 있게 만들어져서

벽시계같은 사이즈로 커질 수 있었던 것처럼


파네라이를 포함한 다이버 시계도 원래 다이빙 수트 위에 차는

손목 위의 계기판같은 존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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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네라이 자체가 수중 나침반이나 심도계 등의 잠수용품을 만드는 공방으로 

시작한 만큼 파네라이의 시계는 잠수도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시계가 단순한 도구를 넘어선 현대에 다이버를 차고 잠수를 하거나

비행기를 조종하기 위해 파일럿 시계를 구매하는 사람은 드물겁니다


때문에 다이버나 파일럿 시계의 필요에 의해 생긴 아이덴티티는 

진화 과정에서 쓸모없어져 퇴화되어버린 흔적기관처럼

플립락이나 HEV, 스트랩의 리벳 같은 어색함으로만 존재하게 됩니다


프로페셔널 시계의 꼬리뼈나 맹장같은 요소들은

긴 시간이 지나면 의문이나 대화소재 정도로 남겠지요


하지만 ‘옷 위에 차는’ 시계의 기능은 여전히 유효할 것 같습니다


3부로 이어집니다


下 https://www.timeforum.co.kr/brand_Panerai/17914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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