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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 https://www.timeforum.co.kr/brand_Panerai/17913595

中 https://www.timeforum.co.kr/brand_Panerai/17914063


서론이 길었습니다만 조이미미님의 에지지아노가 드디어 등장합니다!


60mm의 거대한 사이즈는 왠만한 거구가 아닌 이상 

정상적인 인간의 일반적인 손목에 맞을 수는 없습니다

시계가 탄생한 50년대에 오버사이즈가 유행한건 더더욱 아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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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지지아노를 일반 시계처럼 소화하는 아놀드 당신은 도덕책...


대부분의 사람들은 존 코너를 죽이기 위해 미래에서 보내지지도 않았고,

기관총을 난사하거나 베트남전의 후유증에 고통받지도 않았으며, 

유명 프로레슬러나 다이빙선수 출신의 대머리 할리우드 배우도 아닙니다.

하지만 일반인의 손목을 가지고도 큰 시계를 찬 멋쟁이를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아메리칸 패션을 정립한 랄프 로렌 옹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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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피 스타일을 완성한 디자이너이자 유명한 시계수집가인 

그의 소장품 속에서도 에지지아노는 특별하게 빛이 납니다


호딩키의 2015년 인터뷰에서 랄프 로렌은 

‘원래 파일럿과 다이버들이 그랬던 것처럼’ 항상 필드자켓 위에 

빈티지 파네라이와 파일럿 시계를 착용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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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프로렌의 개인 소장품


패션쇼의 무대인사에서 필드자켓 위에 찬 파네라이를 보고 사람들이 보여준

폭발적인 반응에 시계가 가진 힘을 처음으로 깨달았다는 일화도 덧붙였구요

(랄프로렌의 시계에 대한 철학은 나중에 다른 글에서 다시 소개하겠습니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키가 170을 넘지 않는 그의 스웨터 위에 올라간 

47mm의 피디가 너무 크다거나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분은 없을 겁니다

(베이스 피디같은데 6152인가요?)


시계를 사랑해서 직접 시계 라인을 만들어낸 랄프 로렌의 이 스타일링은

상대적으로 체구가 작거나 귀족손목에게도 큰 시계의 당위를 제공함은 물론

어쩌면 작금의 파네라이가 놓인 상황의 타계책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작은 시계의 트렌드에 맞춘 작고 얇은 시계를 만들것이 아니라 

“시계는 원래 옷 위에 차는 것이다!” 라고 패러다임을 바꾸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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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프로렌 광고사진의 하나입니다 

가죽자켓 위의 에지지아노 스타일링이 인상적이군요


기계식 시계 산업을 사장시킬뻔한 쿼츠사태에서 스위스 시계를 구한건

수많은 브랜드가 시도한 쿼츠무브 시계가 아니라 로얄오크를 위시한

프리미엄 럭셔리 브랜딩이었습니다. 


타임온리 스틸 스포츠가 골드 컴플리케이션보다 더 비쌀 수 있다는건 

토마스 쿤이 말한 ‘패러다임의 전환’ 그 자체가 아닐 수 없지만 

로얄오크는 그걸 단신으로 해냈을 뿐 아니라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유효한 상식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제가 제일 애정하는 미드 매드맨에선 이 대사가 반복적으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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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맨과 시계에 대해서도 정말 할말이 많습니다만 역시 다른 포스팅에...)


큰 시계가 유행이 지났다는 말에 집착한다면 파네라이는 수렁에 빠질겁니다.

나오는 말들이 맘에 들지 않는다면 유리한 쪽으로 대화 자체를 바꿔야 하는거죠


저렴하면서도 정확한 쿼츠보다 비싸지만 열등한 기계식을 선호한다거나

금보다 비싼 스테인리스 스틸의 개념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옷 위에 시계를 찬다는 컨셉은 별로 이상하지도 않습니다


오고가는 트렌드보다 아이덴티티와 역사에 집중한 파텍과 롤렉스가

지금 다른 어떤 브랜드 보다 높은 위치에서 군림하는걸 보면 

파네라이가 이 길을 가지 않는 이유가 궁금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어찌보면 이게 또 지극히 파네라이다운 것이

파네라이는 언제나 팬심이 일구어낸 브랜드였거든요

브랜드를 살리는건 결국 우리 파네리스티의 몫인 겁니다


그래서!

조이미미님의 포스팅에 댓글로 남기려고 했던 한마디를

리스티 여러분들께도 한번 제안해 봅니다 


“가을이고 하니 긴팔 자켓 위에 코디해보는건 어떨까요?”


휴~ 이 한마디를 하기 위해 정말 긴 시간이 걸렸네요...


혹시 압니까?

만약 이 트렌드가 자리잡는다면 파네라이는 그야말로 화려하게 부활할 것이고

파네라이를 옷 위에 차기 시작한 한국의 파네리스티들이

브랜드를 살리고 패러다임을 바꾼 선지자로 추앙받을지도 모릅니다

(파네라이에서 감사의 의미로 한정판 내주면 좋겠습니다... 보고있나 리치몬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를 사랑하는 파네리스티 일생호쾌였습니다

PS. 옷 위에 찬 파네라이 사진을 공유해보는건 어떨까요?
     #스피디 튜즈데이 같은 #파네라이 프라이데이 를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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