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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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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제리 문페이즈 스틸 

265년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하이엔드 시계제조사 바쉐론 콘스탄틴(Vacheron Constantin)은 19세기 초부터 여성들을 위한 다양한 종류의 시계들을 제작해왔습니다. 드레스 주머니나 손가방에 휴대할 수 있는 펜던트 형태의 아담한 포켓 워치서부터, 1889년 파리 만국박람회에서 소개된 브랜드 최초의 여성용 손목시계, 그리고 현행 컬렉션으로 이어지는 메티에 다르와 하이 주얼리 풍의 시계들까지 메종의 기술력과 장인정신, 그리고 당대 여성들의 니즈를 헤아리는 세심함이 어우러진 결실들을 선보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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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제리 셀프-와인딩 핑크 골드 

2020년 봄을 맞아 바쉐론 콘스탄틴이 최초로 여성을 위한 단독 컬렉션인 에제리(Égérie)를 런칭했습니다. 프랑스어로 영감을 주는 사람, 영어식 표현으로는 뮤즈(Muse)를 뜻하는 에제리는 그 이름처럼 현대의 뮤즈가 되는 여성들을 위해 탄생했습니다. 바쉐론 콘스탄틴이 기존 컬렉션의 한 갈래가 아닌 여성 단독 컬렉션을 구축해서 선보이기란 처음 있는 일인데요. 여성용 고급 기계식 시계를 찾는 수요가 꾸준히 증가 추세인데다, 파텍필립, 오데마 피게, 브레게와 같은 하이엔드 경쟁사들의 여성용 컬렉션이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것에 대한 경계심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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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제리 문페이즈 다이아몬드 파베 

바쉐론 콘스탄틴은 에제리 컬렉션을 통해 파인 워치메이킹과 오뜨 꾸뛰르 정신의 결합을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에제리 컬렉션은 기능적으로 크게 셀프-와인딩과 문페이즈 두 갈래로 나뉩니다. 셀프-와인딩 버전은 35mm, 문페이즈 버전은 37mm로 선보여 기능에 따라 사이즈를 차별화한 것도 눈길을 끕니다. 케이스 소재는 핑크 골드와 화이트 골드 외 스테인리스 스틸로도 선보여 나름대로 입문 턱을 낮추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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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적으로 보면 원형의 볼륨감 있는 케이스에 베젤에는 일렬로 다이아몬드를 세팅하고, 1시와 2시 사이에 위치한 크라운은 언뜻 보면 메종의 스테디셀러인 히스토릭 아메리칸 1921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리고 원형의 플레이트 위에 수공 엔진 터닝 방식으로 기요셰 패턴을 새긴 다이얼은 흡사 오뜨 꾸뛰르 드레스의 주름진 플리츠(Pleats) 패턴을 연상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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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얼 중앙 역시 전통적인 태피스트리(Tapestry) 기법에서 착안해 동심원 형태로 퍼지는 드레이프 효과를 주고, 여기에 크라운 방향을 향해 오프센터로 겹쳐진 골드 링 안쪽의 절개된 틈 사이로 데이트 혹은 문페이즈 디스플레이를 위치시켜 정형화된 디자인을 탈피하고자 여러 방면으로 고심한 흔적을 엿볼 수 있습니다. 또한 핑크 골드 혹은 화이트 골드 소재의 아플리케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가 약간 옆으로 비스듬하게 놓여져 흡사 다이얼 안에서 잔잔하게 부유하는 듯한 느낌마저 연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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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 핸즈 데이트 형태의 에제리 셀프-와인딩(Égérie Self-winding)은 핑크 골드와 스틸 두 가지 케이스로 선보이며, 공통적으로 케이스 직경은 35mm, 두께는 9.32mm입니다. 베젤에 일렬로 58개의 라운드 컷 다이아몬드(0.88캐럿)를 세팅하고, 크라운에는 평온함을 상징하는 문스톤을 카보숑 컷 세팅해 은은하게 포인트를 더합니다. 무브먼트는 직경이 작은(20.8mm) 새로운 여성용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1088을 탑재했습니다(진동수 4헤르츠, 파워리저브 약 40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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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투명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핑크 골드 모델에는 라즈베리 핑크 컬러 악어가죽 스트랩을, 스틸 모델에는 스틸 브레이슬릿을 매칭했습니다. 특히 가죽 스트랩은 안쪽에 작은 푸셔 형태로 간편하게 스트랩을 교체할 수 있는 셀프-인터체인저블(Self-interchangeable) 시스템을 적용했습니다. 향후 추가될 다양한 컬러와 소재의 스트랩을 구매하면 그날 그날의 복장과 기분에 따라 줄질의 재미도 만끽할 수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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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제리 셀프-와인딩 35mm 핑크 골드 모델(Ref. 4605F/000R-B496)의 국내 출시 가격은 3천 8백만 원대, 스틸 모델(Ref. 4605F/110A-B495)은 2천 7백만 원대로 각각 책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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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mm 사이즈로만 선보인 에제리 문페이즈(Égérie Moonphase)는 핑크 골드와 스틸, 그리고 화이트 골드 바탕에 다이얼까지 풀 파베 다이아몬드 세팅한 하이 주얼리 버전까지 총 3가지 버전으로 선보입니다. 핑크 골드와 스틸 모델은 공통적으로 직경 37mm, 두께 10.8mm 크기의 케이스 베젤부에 일렬로 58개의 라운드 컷 다이아몬드(약 1캐럿)를 세팅하고, 앞서 보신 셀프-와인딩 버전처럼 크라운에는 카보숑 컷 문스톤을 세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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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얼을 보다 가까이 들여다보면 앞서 소개한 셀프-와인딩 버전과 같은 디자인 코드를 공유하면서도 36개의 다이아몬드로 장식한 오프센터 문페이즈 디스플레이의 디테일이 많이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핑크 골드 혹은 화이트 골드 프레임 바탕에 화이트 마더오브펄을 일일이 틀의 형상에 맞게 커팅해 세팅하는 일종의 마케트리 기법을 응용해 장식했습니다. 그 안쪽에는 밤하늘의 별과 달을 서정적으로 형상화한 문페이즈 디스크가 위치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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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에제리 문페이즈 풀 파베 다이아몬드 버전은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 총 292개의 라운드 컷 다이아몬드(약 3캐럿)를, 화이트 골드 소재 다이얼 위에는 총 510개의 라운드 컷 다이아몬드(1.85캐럿)를 촘촘하게 파베 세팅해 극도의 화려함을 표현합니다. 이 모델은 크라운에도 0.17캐럿 상당의 로즈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했네요. 오프센터 문페이즈 디스플레이의 디테일도 앞서 보신 모델들과 다릅니다. 구름은 반투명한 사파이어 크리스탈로 표현하고 달은 마더오브펄 조각을 세팅해 표현했습니다. 다른 문페이즈 버전에 비해 좀 더 서정적이고 은은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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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소재에 관계없이 공통적으로 무브먼트는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1088 L을 탑재했습니다(진동수 4헤르츠, 파워리저브 40시간). 불어로 달을 뜻하는 룬(Lune)의 이니셜을 병기한데서 알 수 있듯 앞서 소개한 1088을 베이스로 날짜 디스크를 제거한 대신 달의 위상을 표시하는 정교한 문페이즈 모듈을 추가했습니다. 마찬가지로 투명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고요. 또한 30m 정도의 생활방수를 지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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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제리 문페이즈 핑크 골드 모델(Ref. 8005F/000R-B498)에는 나이트 블루, 체스트넛, 라즈베리 핑크 등 3가지 컬러 악어가죽 스트랩이 기본 제공됩니다. 앞서 소개한 셀프-와인딩 버전과 마찬가지로 인터체인저블 시스템을 적용해 누구나 간편하게 스트랩을 교체하며 즐길 수 있습니다. 스틸 모델(Ref. 8005F/120A-B497)은 5개의 링크로 연결된 스틸 브레이슬릿을 매칭하고, 화이트 골드 풀 파베 다이아몬드 세팅 모델(Ref. 8006F/000G-B499)은 새틴 마감한 나이트 블루 컬러 악어가죽 스트랩과 함께 21개의 라운드 컷 다이아몬드(0.21캐럿)를 세팅한 화이트 골드 아르디용 버클을 장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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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제리 문페이즈 37mm 핑크 골드 모델(Ref. 8005F/000R-B498)의 국내 출시 가격은 4천 4백만 원대, 스틸 모델(Ref. 8005F/120A-B497)은 3천 3백만 원대, 화이트 골드 풀 파베 다이아몬드 세팅 모델(Ref. 8006F/000G-B499)은 8천 4백만 원대로 각각 책정됐습니다. 


에제리 컬렉션의 모든 신제품들은 오는 3월 1일부터 전세계 바쉐론 콘스탄틴 부티크와 공식 딜러 매장을 통해 만나볼 수 있으며, 여기에 소개하진 않았지만 아담한 30mm 사이즈의 쿼츠 모델도 함께 출시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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