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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SIHH(국제고급시계박람회)를 끝으로 페어를 떠난 프랑스의 하이 주얼리 & 워치 메종 반클리프 아펠(Van Cleef & Arpels)이 이번 워치스앤원더스 제네바(WWG 2022)에서 여왕의 화려한 귀환을 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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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디 아펠 발레리나 뮤지컬 워치 

보다 자세한 사항은 타임포럼 뉴스 참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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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드나잇 조디악 뤼미뉴 포에틱 컴플리케이션 워치 

보다 자세한 사항은 타임포럼 뉴스 참조 >> 

 

자연과 동식물, 우주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시간의 서사시(Poetry of Time)라는 테마를 이끌어내는 이들답게 부스 곳곳에서는 다채로운 설치물과 함께 메종의 아름다운 타임피스 오브제들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3종의 오토마통 클락은 모처럼 페어 현장에 복귀한 반클리프 아펠의 독보적인 존재감을 알리기에 충분한 최고의 하이라이트 피스들이었습니다. 

 

Rendu 3D - VCARP3X300 - Fontaine aux Oiseaux - Vue Dos avec fond © Van Cleef & Arpels.jpg

 

Fontaine aux Oiseaux automaton

퐁텐 오 오와조 오토마통 

 

지난 2017년 발표한 반클리프 아펠의 첫 엑스트라오디네리 오브제(Extraordinary Object)인 오토메이트 페 옹딘(Automate Fée Ondine) 테이블 클락은 연꽃 잎 위에 날개를 펼친 요정과 수련의 모습을 매우 서정적으로 묘사해 많은 화제를 모았습니다. 스위스 생트크루아에 기반을 둔 오토마통 제작자로 이 분야의 몇 안 되는 장인으로 존경을 받는 프랑수아 주노(François Junod)가 참여했으며, 무려 7년간의 연구 개발 끝에 결실을 맺을 수 있었습니다. 반클리프 아펠은 프랑수아 주노와의 협업을 이어가며 올해 다시 천상의 아름다움을 기계적으로 연출한 엑스트라오디네리 오브제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 중 퐁텐 오 오와조 오토마통은 프랑수아 주노는 물론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메종의 하이 주얼리 워크숍 장인들과 프랑스 국가 지정 명장(Meilleur Ouvrier de France)인 래커 공예가 캐서린 니콜라(Catherine Nicolas) 등이 참여한 가히 오토마통 마스터피스라 할 만합니다. 

 

Rendu 3D - VCARP3X300 - Fontaine aux Oiseaux - Vue Face © Van Cleef & Arpels.jpg

 

총 25,200시간에 걸쳐 완성된 퐁텐 오 오와조는 약 1분간에 걸쳐 작동하는 오토마통 애니메이션이 경이로운 장관을 연출합니다. 잔잔하게 물결이 이는 가운데 수련이 피어 오르고 잠자리가 날개를 파닥이며, 그 주위의 용기 위에 걸터앉은 새 두 마리가 고개와 날개를 흔들면서 관절로 표현된 다리까지 움직이며 트랙을 따라 서로에게 다가갑니다. 그리고 마침내 벨로즈(Bellows) 장치와 부리를 통해 새들의 지저귐이 터져나오면 둘은 이내 서로에게 마치 키스를 하듯 움직입니다. 

 

Rendu 3D - VCARP3X300 - Fontaine aux Oiseaux - Vue du dessus © Van Cleef & Arpels.jpg

 

퐁텐 오 오와조는 오토마통 클락 특성상 반드시 상기 첨부한 작동 영상을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관련 유튜브 영상 보러 가기) 수컷 새와 암컷 새의 움직임은 물론 물결의 움직임과 잠자리의 날갯짓까지 세세하게 분석해 기계식 오토마통으로 재현한 솜씨에 절로 탄성이 터져나올 것입니다. 해당 애니메이션은 별도의 조작에 의한 온-디맨드(On-demand animation) 방식으로 활성화되며 최대 5회 연속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본래 시간을 알려주는 테이블 클락인 만큼 너도밤나무로 제작한 용기의 하부에 부착한 골드 아플리케 인덱스를 따라 새의 깃털 같은 것이 움직이면서 레트로그레이드 형태로 시와 분을 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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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텐 오 오와조의 사이즈는 가로 너비 41.13cm, 높이 44.15cm로 비교적 큼지막합니다. 용기는 분수대에서 착안한 것으로 보이며, 그릇 형태로 깎은 너도밤나무 체스트에 20세기 초 아르데코 시대 일본에서 유행한 일명 란카쿠(Rankaku)로 불리는 우루시(Urushi, 옻) 래커와 에그셸(달걀 꼅질)을 이용한 마케트리 기법으로 특유의 모자이크와 같은 효과를 연출했습니다. 한편 잔잔하게 출렁이는 물을 표현한 프레임은 알루미늄 바탕에 잘게 조갠 칼세도니와 락크리스탈 조각으로 장식하고, 경첩으로 고정한 수련의 잎과 꽃은 물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솟아올랐다 가라앉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잠자리는 섬세하게 조각한 골드 프레임에 그라데이션 효과를 위해 선별한 화이트 마더오브펄 장식과 플리크-아-주르 에나멜(Plique-à-jour enamel)과 같은 정교한 메티에 다르(공예예술)적인 터치까지 가미되어 디테일하게 표현했습니다. 암수 새 역시 정교하게 커팅한 옐로우 골드 및 화이트 골드 프레임에 컬러 사파이어, 에메랄드, 차보라이트 가넷, 만다린 가넷, 자수정, 다이아몬드, 라피스 라줄리, 터콰이즈 등을 적재적소에 촘촘하게 세팅해 화려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인상을 선사합니다. 무브먼트는 8일간의 파워리저브를 보장하는 독자적인 오토마통 클락 칼리버를 탑재했고요. 

 

Rendu 3D - VCARP9CP00 - Rêveries de Berylline - Fleur ouverte avec fond © Van Cleef & Arpels.jpg

 

Rêveries de Berylline automaton 

레브리 드 베릴린 오토마통 

 

오토마통 장인 프랑수아 주노가 참여한 또 다른 엑스트라오디네리 오브제입니다. 커다란 분홍색 꽃이 만개하면서 벌새가 튀어나오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는데요. 온-디맨드 에니메이션이 작동하는 동안 카리용으로 구현한 뮤직박스까지 재생됨으로써 특유의 서정미를 극대화합니다(>> 관련 유튜브 영상 보러 가기). 

 

Rendu 3D - VCARP9CP00 - Rêveries de Berylline - Zoom fleur © Van Cleef & Arpels.jpg

 

클락의 너비는 21.5cm, 높이는 약 27cm이며, 바디에는 레드 포르피리, 라피스 라줄리, 라커, 에보니 등이 사용됐습니다. 상부에는 36개의 잎으로 구성된 화관이 놓여져 있고, 각각의 꽃잎은 에어브러시 및 수공 래커칠로 세심하게 마감되었습니다. 로즈 골드 및 옐로우 골드 소재를 비롯해, 옐로우 사파이어, 만다린 가넷, 다이아몬드 등이 꽃술 장식을 위해 사용되었으며, 꽃 안에서 튀어나오는 새는 정교하게 조각한 화이트 골드 프레임에 퍼플 및 블루 사파이어, 에메랄드, 차보라이트 가넷 등으로 장식했습니다.

 

Rendu 3D - VCARP9CP00 - Rêveries de Berylline - Fleur fermée © Van Cleef & Arpels.jpg

Rendu 3D - VCARP9CP00 - Rêveries de Berylline - Fleur ouverte © Van Cleef & Arpels.jpg

 

그리고 한쪽에 길게 흘러내린 아칸투스 잎사귀는 폴리시드 마감한 골드 바탕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반짝임을 선사하고요. 추가된 작은 골드 잎은 시간을 표시하는 인디케이터로 활용됩니다. 역시나 8일 파워리저브의 기계식 무브먼트로 구동하고요. 

 

Rendu 3D - VCARO8XW00 - Planétarium - Face fond noir © Van Cleef & Arpels.jpg

 

Planétarium automaton 

플라네타리움 오토마통 

 

2014년 발표한 미드나잇 플라네타리움(남성 버전)과 2018년 발표한 레이디 아펠 플라네타리움(여성 버전)과 같은 일련의 포에틱 컴플리케이션(Poetic Complications) 시리즈 손목시계에서- 메종은 이를 가리켜 포에틱 아스트로노미(Poetic Astronomy) 유니버스로 칭하기도- 영감을 얻은 최초의 엑스트라오디네리 오브제 테이블 클락입니다(>> 관련 유튜브 영상 보러 가기)

 

Rendu 3D - VCARO8XW00 - Planétarium - Dessus © Van Cleef & Arpels.jpg

 

 

태양을 중심으로 수성, 금성, 지구, 달, 화성, 목성, 토성 등 천체의 움직임을 담아내면서 6개 행성의 자전 속도- 수성 88일, 금성 224일, 지구 365일(달은 지구 주변을 29.5일), 화성 687일, 목성 11.86년, 토성 29.5년- 까지 기계적으로 프로그래밍해 완벽하게 재현해냈습니다. 여기에 골드, 다이아몬드, 미스터리 세팅 루비로 구현된 별똥별까지 가세해 시간을 표시합니다. 전작인 손목시계 버전의 경우 독립시계제작자 크리스티앙 반 더 클라우(Christiaan van der Klaauw)가 천체 모듈을 제공했다면, 새로운 오토마통 클락을 위해서는 컴플리타임(CompliTime)이라는 스페셜리스트 팀이 플라네타리움 및 온-디맨드 애니메이션을 포함한 11개의 모듈 개발에 참여했습니다. 더불어 케이스 제작에는 프랑스 벨르 일르의 플루이드(Fluid) 워크숍이 협업에 동참했습니다. 

 

Rendu 3D - VCARO8XW00 - Planétarium - Face © Van Cleef & Arpels.jpg

 

클락의 크기는 가로 너비 66.5cm(도어 닫힘), 108cm(도어 열림)이며, 높이는 돔형의 글라스를 포함해 50cm 정도로 이번에 공개된 3종의 엑스트라오디네리 오브제 중 가장 큼지막합니다. 블루 어벤츄린 글라스 위로 움직이는 각각의 행성은 물론, 24시를 가리키는 별동별의 움직임까지 모두 시계가 정상 작동하는 한 별도의 조정이 필요 없는 퍼페추얼 캘린더 기능까지 포함하고 있습니다(무브먼트 자체는 15일 파워리저브). 기계식 애스트로노미컬 클락이면서 카리용을 포함한 뮤직박스 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아름다운 멜로디도 재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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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골드 베이스에 사파이어, 다이아몬드, 루비, 문스톤, 아게이트, 파라이바 투르말린, 차보라이트 가넷, 커넬리언, 칼세도니, 스페사르타이트 등 각종 진귀한 컬러 젬스톤으로 행성을 아름답게 장식함으로써 하이 주얼러로서의 본연의 장기도 빛을 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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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dy Arpels Ballerines Enchantées watch

레이디 아펠 발레리나 앙샹떼 워치

 

이제 포에틱 컴플리케이션 컬렉션의 손목시계 신제품을 보시겠습니다. 2013년 론칭해 그 해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Grand Prix d’Horlogerie de Genève, GPHG 2013)에서 여성용 컴플리케이션 워치 부문을 수상한 레이디 아펠 발레리나 앙샹떼가 올해 보다 경쾌한 디자인으로 재해석되어 2가지 버전으로 출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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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클리프 아펠은 1940년대부터 발레리나에서 영감을 얻은 페미닌 피규어 클립을 제작했을 만큼 발레리나는 메종을 상징하는 영원한 아이콘 중 하나입니다. 발레리나 테마는 2000년대 들어서 어김없이 포에틱 컴플리케이션 타임피스로도 재해석되어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하는데요. 여기에 1920년대 제작된 차이니즈 매지션(Chinese Magician) 포켓 워치에서 비롯된 메종의 상징적인 컴플리케이션인 레트로그레이드까지 더해진 레이디 아펠 발레리나 앙샹떼에 왜 그토록 뜨거운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는지를 헤아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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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새롭게 리뉴얼된 레이디 아펠 발레리나 앙샹떼는 언뜻 보면 구 버전에서 다이얼 디자인 정도만 바뀐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무브먼트가 수동이 아닌 자동으로 교체되는 등 몇 가지 근본적인 변화가 있습니다. 무브먼트의 베이스를 따로 공개하진 않았지만, 레이디 아펠 퐁 데 자모르 등 메종의 여러 대표적인 포에틱 컴플리케이션 타임피스들에 사용하고 있는 母그룹 리치몬트 산하의 무브먼트 스페셜리스트 발플러리에(ValFieurier)의 자동 에보슈를 기반으로 하고 있음을 어림할 수 있습니다. 온-디맨드 방식으로 작동하는 더블 레트로그레이드 컴플리케이션 모듈은 유명 독립 장-마르크 비더레히트(Jean-Marc Wiederrecht)와 그가 설립한 아장호(Agenhor)가 반클리프 아펠만을 위해 독점 개발, 제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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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레이디 아펠 발레리나 앙샹떼와 마찬가지로 8시 방향의 푸셔를 누르면 발레리나의 튀튀에서 패티코트가 올라가면서 나란히 다이얼 좌우에서 시와 분을 표시하고, 몇 초간 지속된 후 다시 제자리로 돌아갑니다. 기술적으로는 전작과 동일하게 작동하지만, 무브먼트 베이스가 바뀜으로써 사용자에게 편리해진 측면이 있습니다. 그리고 발레리나는 화이트 골드 바탕에 사파이어와 다이아몬드로 장식하고, 튀튀는 마치 실제 패브릭 질감을 표현하듯 샹르베 에나멜과 플리크-아-주르 에나멜 기법으로 세심하게 작업함으로써 더욱 공예예술적인 아름다움을 뽐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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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골드와 로즈 골드 두 가지 케이스 버전으로 선보이며 공통적으로 케이스의 직경은 40mm, 로즈 골드 버전에는 유광의 퍼플 컬러 악어가죽 스트랩을, 화이트 골드 버전에는 다이아몬드 풀 파베 세팅된 화이트 골드 브레이슬릿을 지원해 차이를 드러냅니다. 둘 다 제품 특성상 리테일가는 따로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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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dy Arpels Heures Florales watch 

Lady Arpels Heures Florales Cerisier watch

 

레이디 아펠 웨 플로럴 워치 

레이디 아펠 웨 플로럴 스리지에 워치 

 

앞서 소개한 3종의 엑스트라오디네리 오브제와 더불어 올해 워치스앤원더스 제네바에서 가장 화제가 된 손목시계 신제품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메종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꽃에서 영감을 얻은 노벨티인데요. 꽃이 열리고 닫히는 모습을 기계식 컴플리케이션으로 구현한 시도가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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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동 원리를 쉽게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다이얼에 핀 꽃의 개수가 곧 현재의 시를 가리킵니다. 화이트 혹은 옐로우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화관의 개수도 그래서 총 12개입니다. 1개만 피어 있으면, 1시, 12개 모두 피어 있으면 12시 이런 식입니다. 물론 즉각적으로 시간을 확인하기는 어렵습니다. 1, 2개는 괜찮지만 그 이상이면 꽃이 핀걸 세느라 눈이 아플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류의 시계는 가독성을 1순위로 고려한 것이 아님을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습니다. 꽃이 피고 닫히는 모습을 재현한 독창적인 컨셉과 기계식 메커니즘이 어우러져 전례 없는 유형의 타임피스로 승화한 것입니다. 반클리프 아펠의 한계 없는 상상력과 도전정신이 낳은 진풍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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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영업 비밀(?)이라 여겼는지 구동 메커니즘 및 모듈 관련해서 구체적인 설명은 피하고 있습니다. 발플러리에로부터 공급 받은 자동 무브먼트를 기반으로 이번에는 외부 스페셜리스트의 도움을 받지 않고 제네바 메헝에 위치한 반클리프 아펠 워치메이킹 워크숍의 수석 워치메이커들이 머리를 맞대고 독특한 모듈 개발에 매달렸습니다. 그 형태에서 착안해 플라워 오프닝(Opening the flowers for the hours) 모듈로 명명한 해당 컴플리케이션을 위해 별도로 166개의 부품이 추가로 사용됐다고 합니다. 1시간 단위로 다이얼 위에 꽃을 피우는 애니메이션 구동을 위해 여러 개의 캠과 코일형 부품들이 사용되었으며, 케이스 측면에 레드 바 형태로 분을 표시하는 래터럴 디스플레이(Lateral display)와 연동하기 위해 매우 정교한 디퍼런셜 기어 시스템(Differential gear system)까지 추가되었을 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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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을 확인할 수 있는 래터럴 디스플레이 

 

뿐만 아니라 매번 같은 시각, 같은 위치에서 꽃이 피는 구성이 아니기 때문에, 랜덤하게 꽃이 피는 방향을 바꿔주는 크로노그래프 혹은 레트로그레이드에서 응용한 클러치 레버와 리셋 해머와 같은 부품들도 사용됐을 것입니다. 또한 꽃잎 5개를 일시에 피고 닫게 하기 위해 해당 3차원 부속의 소재는 물론 래커칠 두께, 다이아몬드 세팅과 같은 장식적인 요소까지 면밀하게 고심 끝에 지금의 결과를 얻었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 기계적인 메커니즘 개발은 물론 미적인 요소까지 고려해 이를 하나로 완전하게 반클리프 아펠 스타일로 통합시켜야 하기 때문에 여느 컴플리케이션 보다 해쳐나가야 할 과제가 많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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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골드와 로즈 골드 두 가지 케이스 버전으로 선보이며, 두 모델 모두 사이즈는 38mm로 동일합니다. 참고로 다이얼에 묘사한 꽃 자체는 1751년 스웨덴의 식물학자인 칼 폰 린네(Carl Von Linné)가 출간한 '필로소피아 보타니카(Philosophia Botanica)'라는 책에 등장한 플로럴 클락(Horizonium Florae)에서 직접적으로 디자인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다이얼 바탕에는 두 모델 모두 화이트 마더오브펄이 사용되었으며, 한 명의 전담 장인이 미니어처 페인팅 기법으로 블루 혹은 핑크 계열의 도료를 이용해 손수 꽃잎과 나뭇잎을 채색했습니다. 또한 입체적으로 핸드 인그레이빙한 옐로우 골드 아플리케 조각으로 꽃나무의 줄기를 형상화했고요. 한편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삽입한 케이스백을 통해 자동 무브먼트의 골드 로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글라스 안쪽에 에나멜 페인팅으로 꽃을 찾아 날아다니는 나비를 형상화하고, 기요셰 패턴 장식한 골드 로터에도 도트 형태의 채색을 더해 경쾌한 움직임을 케이스백에서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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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반클리프 아펠은 모처럼 복귀한 워치스앤원더스 제네바에서 자신들의 최종 병기를 꺼내 보이며 남다른 존재감을 자랑했습니다. 복잡한 구동 원리까진 알지 못하더라도 누구나 절로 감탄사를 터트리게 하는 오토마통 클락부터 메종의 오랜 상상력을 한껏 무르익은 메티에 다르 및 파인 워치메이킹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상적으로 녹여낸 손목시계 신제품까지 반클리프 아펠은 그 어느 해보다 위풍당당한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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