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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틀링(Breitling)이 지난 5월 24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내비타이머 코스모넛 60주년을 기념하는 이벤트를 개최했습니다.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 라이브로 중계된 행사에는 브랜드 CEO 조지 컨(Georges Kern)을 비롯 전 NASA 우주 비행사인 스콧 켈리(Scott Kelly), 윌리 브라이틀링(창립자 레옹 브라이틀링의 손자)의 아들 그레고리 브라이틀링(Gregory Breitling) 등 다양한 인사들이 참가해 자리를 빛냈습니다. 참석 패널들은 ‘우주에 진입한 최초의 스위스 손목시계’로 알려진 코스모넛의 탄생부터 오늘날 그를 기념하는 새로운 내비타이머 B02 크로노그래프 41 코스모넛 리미티드 에디션에 이르기까지, 지난 60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코스모넛이 지니는 역사적인 의미를 다시금 되새겼습니다. 

 

01_Breitling Navitimer Cosmonaute Limited Edition_RGB.jpg

02_Historical Breitling Navitimer Cosmonaute from 1962 and the new Navitimer Cosmonaute Limited Edition (left to right)_RGB.jpg

-1960년대 코스모넛(좌)과 내비타이머 B02 크로노그래프 41 코스모넛 리미티드 에디션(우) 

 

행사가 열린 시점으로부터 딱 60년 전인 1962년 5월 24일, 우주 비행사 스콧 카펜터(Scott Carpenter)는 머큐리-아틀라스 7호를 타고 날아올라 지구 궤도를 3바퀴 선회하며, 전 세계 6번째, 미국에서는 4번째로 우주를 비행한 인물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습니다. 브라이틀링의 코스모넛은 역사적인 그 순간을 스콧 카펜터와 함께 했습니다. 당시 인류는 하늘을 넘어 우주를 바라보는 시기였고, 그를 향한 강대국들의 경쟁은 한편의 전쟁을 방불케 했습니다. 다른 한편에서는 우주 비행사들의 손목을 사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졌습니다. 쟁쟁한 워치메이커들이 우주에서 착용할 시계를 만들며 시험대에 올랐고, 브라이틀링은 크로노맷, 내비타이머 등 유수의 파일럿 워치를 통해 쌓아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두각을 드러냈습니다. 당시 이를 알아본 스콧 카펜터는 칠흑같은 우주에서 지구의 낮과 밤을 확인할 수 있는 시계를 브라이틀링에 요청했습니다. 브라이틀링은 스콧 카펜터가 착용하던 내비타이머를 베이스로 24시간 표시 다이얼과 그에 맞춰 메커니즘을 수정하는 등 그의 요구에 맞춘 시계 하나를 별도로 제작하게 됩니다. 내비타이머의 스핀 오프에 해당하는 코스모넛이 그렇게 탄생했습니다. 참고로, 오메가 스피드마스터가 우주비행사 월터 쉬라(Walter Schirra)와 함께 시그마 7호를 타고 처음 우주에 간 건 1962년 10월 3일입니다. 이후 NASA로부터 최종 인증을 받은 건 1965년이고요. 

 

05_Scott Carpenter dons the Project Mercury suit he will wear on his MA-7 orbital flight. @GettyImages.jpg

11_Scott Carpenter inside the Aurora 7 spacecraft shortly before take-off with his Breitling Navitimer Cosmonaute. @GettyImages.jpg

-스콧 카펜터(Scott Carpenter)

 

02_Navitimer Cosmonaute advertisement from ca. 1963 for the first Swiss wrist chronograph to travel in space in 1962.jpg

-코스모넛 1963년 광고

 

01_Breitling advertisement from the 1964 Breitling Catalogue for the Navitimer and the Navitimer Cosmonaute.jpg

-코스모넛 1964년 광고

 

1962년 당시 스콧 카펜터가 탑승한 우주선 오로라 7호는 선회 비행을 마친 후 대서양에 추락했습니다. 이때 그의 손목에 있던 코스모넛은 우주선이 추락할 때의 충격과 바닷물로 인해 수리가 불가능할 정도로 손상됐다고 합니다. 브라이틀링은 즉시 새 시계를 그에게 제공했지만, 오리지널 워치는 결국 복원되지 못하고 브라이틀링 가문의 아카이브에 잠들었습니다. 뒤안길로 사라진 줄만 알았던 그 시계가 코스모넛 60주년을 맞아 그때 이후 처음으로 세상에 나왔습니다. 외형은 시계라고 알아보지도 못할 만큼 부식이 이루어진 상황입니다만, 내면에 지닌 역사적 가치는 예나 지금이나 그리고 앞으로도 변함없을 겁니다.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내비타이머 B02 크로노그래프 41 코스모넛 리미티드 에디션은 스콧 카펜터와 그의 손목에서 활약한 오리지널 코스모넛에 대한 헌사를 담았습니다. 

 

05_The first Swiss wristwatch in space_Scott Carpenter's original Breitling Navitimer Cosmonaute worn during his MA 7 mission in 1962_RGB.jpg

04_Historical Navitimer Cosmonaute from 1962 & the first Swiss wristwatch in space worn by Scott Carpenter during his MA 7 mission_RGB.jpg

-1960년대 코스모넛(좌)과 스콧 카펜터가 실제 착용한 코스모넛(우)

 

03_The Navitimer Cosmonaute Limited Edition, the first Swiss wristwatch in space and a historical Cosmonaute from 1962 (left to right)_RGB.jpg

 

첫인상은 올해 초 새로운 날개를 달고 돌아온 내비타이머 B01 크로노그래프와 유사합니다. 부활한 AOPA(Aircraft Owners and Pilots Association, 미국 항공기 오너 및 파일럿 협회) 날개 로고에 날짜 창은 6시 방향 12시 카운터에 자연스레 자리합니다. 내비타이머를 관통하는 회전 슬라이드 룰은 살짝 경사진 형태에서 평평하게 바뀌었습니다. 이동 거리, 연료 소비, 상승률 등 파일럿에게 필요한 정보를 계산하는 스케일 구성은 기존과 동일합니다. 차세대 내비타이머 B01 크로노그래프와의 차이점이라 하면, 역시나 코스모넛을 상징하는 24시간 표시 인덱스를 꼽을 수 있습니다. 오리지널의 분위기를 재현하기 위해 각 인덱스와 시/분침에 복고풍의 베이지 컬러 슈퍼루미노바를 도포한 것 또한 돋보입니다. 

 

06_Breitling Navitimer Cosmonaute Limited Edition_Ref. PB02301A1B1P1_RGB.jpg

 

고급스러운 광을 내뿜는 케이스는 익숙합니다. 장갑을 끼고도 조작할 수 있게 측면을 톱니 모양으로 디자인한 특유의 베젤부터 고전적인 푸시 버튼, 모서리를 깎아 입체감을 살린 러그까지, 전통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다이얼을 덮는 사파이어 크리스탈 글라스는 과거와 달리 약간 솟은 돔 형태로 제작했습니다. 덕분에 케이스 및 다이얼이 좀더 입체적으로 보입니다. 케이스 소재는 스테인리스 스틸이지만, 톱니 모양 베젤은 특별히 플래티넘으로 제작했습니다. 사이즈는 직경 41mm. 차세대 내비타이머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요소를 그대로 반영했습니다. 무브먼트를 훤히 드러낸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케이스백 테두리에는 운명의 날이었던 ‘1967년 5월 24일’과 ‘우주에 갔던 최초의 스위스 손목시계’ 문구를 새겨 코스모넛의 특별한 의미를 부각했습니다. 케이스 방수 사양은 여전히 30m로 아쉽다면 아쉬울 수 있겠습니다. 

   

08_Breitling Navitimer Cosmonaute Limited Edition_Ref. PB02301A1B1A1_RGB.jpg

 

탑재한 무브먼트는 수동 인하우스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B02입니다. 브라이틀링을 대표하는 B01을 수동 방식으로 재설계한 B09을 베이스로 시간 표시 방식을 일반적인 12시 기준에서 24시로 수정했습니다. 즉, 시침이 24시간 다이얼에 맞춰 하루에 1회전합니다. 크로노그래프 조작계는 베이스와 동일하게 컬럼 휠과 수직 클러치 조합의 현대적인 설계를 따랐습니다. 스펙 역시 변함 없습니다. 시간당 진동수는 28,800vph, 파워리저브는 70시간으로 넉넉합니다. 브라이틀링에서 생산하는 무브먼트답게 스위스 공식 크로노미터(COSC) 인증을 받은 건 물론입니다. 주요 부품을 지지한 브리지에는 코스모넛과 역사를 함께한 머큐리 7호 발사체 및 오로라 7호 우주선을 가리키는 표식, 스콧 카펜터의 이름, 지구 궤도를 3바퀴 선회했다는 문구를 각각 새겨 넣었습니다. 

 

07_Caseback of the Breitling Navitimer Cosmonaute Limited Edition_Ref. PB02301A1B1P1_RGB.png

 

내비타이머 B02 크로노그래프 41 코스모넛 리미티드 에디션은 화이트 스티치 장식을 더한 검정색 악어 가죽 스트랩 또는 7열 링크로 구성된 스틸 브레이슬릿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제품은 스트랩 옵션에 상관없이 전 세계 362개 한정 생산할 예정입니다. 가격은 스트랩 모델(Ref. PB02301A1B1A1)이 1407만원, 브레이슬릿 버전(Ref. PB02301A1B1P1)이 1455만원입니다. 한정판의 숫자 ‘362’는 오로라 7호가 지구 궤도를 선회한 횟수 ‘3’과 그 우주비행이 이루어졌던 1962년의 ‘62’를 각각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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