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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4160  공감:5 2011.12.14 21:31

업뎃이 빠른 여행기를 지향하는 로키입니다. 벌써 세번째군요. 들어가는 사진 장수를 제한하다 보니.. 오스트리아도 한번에는 못끝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한두번 정도는 더 써야 오스트리아하고도 빈의 이모저모가 끝이 날듯. 사실 빈은 처음부터 인상이 좋은 동네는 아니었습니다. 뮌헨보다 투박하고 뭔가 세련된 맛도 없으면서 좋게말해 소박하고 나쁘게 말해 촌스러운 느낌이 들더란 말이죠. 그래도 나중에 사진을 정리하면서 되돌이켜 보니 참 할말도 많고 볼것도 많은 동네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희한하게도요. 사진 올라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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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에서는 한인 민박에 묵었습니다. 1박에 30유로짜리였는데 4인실을 혼자 썼어요. 호강이라면 호강이지만 호텔과 비교하면 아무래도 격이 좀 떨어집니다. 여행의 중간에 한식이 사무치게 그리울때는 참 좋은 선택이구요. 그렇지 않고 가족끼리 여행을 한다면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물론 초행일 경우에는 한국말이 통하는 현지인에게서 여행의 정보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만.. 가이드북 들고 잠시만 돌아다녀도 통빡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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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유효한 티켓이 5.7유로. 이 티켓 하나로 지하철과 트램, 버스까지 다 탈수 있으니 꼭 사는 것이 좋습니다. 독,오,체 3국은 교통체계나 수단도 비슷합니다. 관광지를 종횡으로 가로지르는 트램이 있고 그 트램과 연결되는 지하철이 있고.. 버스는 정말 마지막 수단이죠. 그리고 하루동안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이런 패스도 동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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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호선은 빈의 서역과 중요 관광지를 연결하는 지하철입니다. 서역에서 포크스테아터까지 세정거장. 포크스테아터부터 슈테판플라츠까지의 사이에 중요한 관광지가 다 몰려있습니다. 이른바 링의 안쪽 구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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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의 지하철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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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국회의사당인가 그랬던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랑은 좀 느낌이 다르죠?? 조각부터가 사람 기를 죽입니다. 저 조각상은 아무래도 지혜의 여신인 아테네같습니다. 손바닥에 얹은 것은 승리의 여신 니케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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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사 앞에 열렸다는 크리스마스 시장을 보러갑니다. 야시장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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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궁전같은 이곳이 시청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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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북적거려서 가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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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의 명물인 뱅쇼를 팔고 있네요.글뤼바인, 핫와인이라고도 부르는 이 음료수는 저렴한 레드와인에 레몬과 각종 향료를 넣어서 팔팔끓인 이맘때의 명물입니다. 따끈하면서도 향과 맛이 좋네요. 우리나라에서도 마셔봤는데 본토의 뱅쇼가 훨씬 마시기 편하고 좋습니다. 좋은 와인을 쓰거나 향신료를 많이 넣는 것이 좋은게 아니란 걸 깨닫게 되네요. 값싸고 마시기 편하게 만드는게 비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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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3.5유로. 체코에서는 3유로 정도였던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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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끼리 오손도손 야시장을 즐깁니다. 혼자라는게 좀 쓸쓸하더군요. 크리스마스는 역시 가족이 함께 해야하는 명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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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의 보증금이 2.5유로. 마시고 반납하면 돈을 내줍니다. 비싼돈이 아니기 때문에 기념품으로 가져가는 관광객도 많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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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린과일과 견과류를 팔던 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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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포스팅했던 캔들 램프입니다. 뮌헨보다 2유로나 싸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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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형색색의 램프가 아름답습니다. 빈은 이런 유리공예가 발달한 도시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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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를 장식할 장신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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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 잘하고 나섭니다. 한밤중같은 이때 시간이 저녁 8시인가 그랬지요. 밤이 빨리오는 유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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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를 빌게 되는 광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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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역으로 다시 밥먹으러 왔다가 마주친 오스트리아 도우미들.  한국이 나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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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음식점의 분식으로 한끼 때워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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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이 은근히 많은 고기 볶음국수, 한식이 사무쳐서 들고다니던 고추장 넣어 비벼먹으니 조금 살 것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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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고 이번에는 슈테판 대성당이 있는 슈테판스플라츠로 갔다가 대로에서 마주친 장식품. 이쁘네요. 가격도 무지하게 비쌌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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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매우 럭셔리한 크리스마스 트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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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고 디저트 먹으러 들린 카페 자허. 밥 좀 먹는다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꼭 가봐야 할 자허토르테의 성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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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풍스럽게 운치있는 카페 자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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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들이 특히 많은 것은 이 집이 일본 미식가들 사이에서 많이 알려진 디저트의 명소라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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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을 합니다. 역시 자허토르테와 더블 에스프레소를 시켜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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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허토르테는 이집에서 처음 개발된 초콜렛 케이크입니다. 오리지널 레서피는 이집에서만 가지고 있죠. 하지만 우리나라 제과점에서도 만들어 팔고 있을 정도로 전세계적인 인기메뉴인데 도대체 원조 레시피는 어떨까 싶어서 열일 제쳐놓고 들린 곳입니다. 그전에도 먹어봤지만 원조의 맛은 좀 더 우직한 느낌이 듭니다. 저 위에 얹혀진 초콜렛은 달콤한 맛을 줄여 쌉싸름하면서도 무게감이 있고 바탕을 이루는 초코케잌은 향이 풍부합니다. 초콜렛 코팅과 빵사이에 새콤한 맛을 더하는 오렌지 리큐르를 넣은 것 같네요. 달콤 쌉쌀 새콤하면서 향이 올라오는 아주 클래식한 맛입니다. 곁들여 나오는 생크림은 설탕이 전혀없는 진한 맛이네요. 커피와 함께 하니 풍미가 더 진해집니다.

 

국내에서 먹어본 자허토르테는 초콜렛의 탬퍼링이 더 진득한 느낌이라서 초콜렛이 부서진다기 보다는 입안에 감기는 맛이었지요. 모를때는 그런가 보다 했는데 원본을 먹어보니 그건 역시 하나의 모방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10유로가 안되는 가격으로 참 좋은 경험을 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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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가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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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용으로도 인기가 많아서 자국으로 보내는 사람도 많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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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오,체 3국의 지하철은 우리나라 처럼 전자식 이런거 아예 없이 저렇게 구획만 나눠놓았습니다. 검표원도 없어요. 저 불들어와 있는 기계는 티켓을 찍으면 날짜와 시간이 찍히는 단순한 녀석입니다. 그러면 티켓 없이 통과해도 아무 문제 없는거?? 그렇습니다. 티켓없이 다녀도 뭐라 그럴 사람이 하나도 없지요. 다만 어쩌다 검표원이 검표를 할때 티켓이 없거나 부정 이용이 발각되면 엄청난 벌금을 먹인다고 하네요. 정신건강을 위해 작은 돈을 쓰는게 낫겠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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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자고 이튿날은 빈에서 꼭 한군데만 가라면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 미술사 박물관에 가기로 합니다.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의 동상이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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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이야기 특별전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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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사롭지 않은 건물, 저 안에는 세계적인 명화들이 그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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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의 조각 하나 하나에도 사연이 있어 보이네요. 저 앉아있는 아저씨가 파우스트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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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서자마자 이런 천장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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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입장객을 응징하는 상징물... 이 아니라 켄타우로스를 척살하는 테세우스. 신화와 성서에서 모티브를 따온 예술작품이 정말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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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내의 카페에서 망중한을 즐기는 사람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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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고가 높은 미술관에서는 가벼운 식사도 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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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가장 유명한 여인중의 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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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마리 앙뜨와네뜨의 흉상입니다. 철없고 까불까불 멍청한 왕비 정도로만 알려져 있는 마리 앙뜨와네뜨는 사실 정략결혼의 희생물이죠. 이 흉상에서는 순수하고 섬세한 여인의 모습이 보입니다. 귀하게 자라 남부럽지 않은 영화를 누리고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이 젊은 여인의 흉상앞에서 잠시 조의를 표하고 다른 전시물을 보러 갑니다. 이 후의 사진이 너무 많네요. 후의 이야기는 4편으로 잇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