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콥니다. 로키님의 Plantronics 포스팅을 보고 매일 사용하는 제품중 하나를 올려 봅니다.
사실 이어셋을 달고 살았던 유년기를 근간으로 나름 소리가 괜찮은 이어셋의 매력에 다소 일찍부터 빠진편이었습니다.
쌍팔년도 즈음 부터 90년대 초반까지, 이어폰을 10 만원씩 주고 (그것도 조낸 어렵게 구해) 사용하면서, 돈지랄 한다는 이야기 듣는게 지겨워서
가격은 항상 함구 했던 때를 생각해 보면, 고가의 휴대용 청취 기기 시장이 활황인 지금, 격세 지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기계식 시계 시장의 활황을 보듯, 고가 이어셋 시장 역시 최근 몇년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듯 보이고, 소비자들이 지갑을 과감히 열기 시작한 듯 합니다.
물론 그 근간엔 스마트 폰의 폭발적인 보급이 있겠지요)
89년 즈음 이었을 겁니다.
국내에 소니가 공식으로 들어오기 이전이었고, 그 당시 소니의 음향 기기들은 인켈 매장에서 판매하던 시절이었죠.
그때 87년 일본에서 발매되었던 MDR-E484 라는 엄청난 이어폰이 극미량 국내에 수입되어 유통이 되었습니다.
엄청난 충격이었죠.
정식으로 유통 되진 않았지만 조금 낮은 가격대의 용산을 이잡듯 뒤지면 건질수 있는 MDR-E464 도 당시로썬 충격적인 세계 였습니다.
위의 두 이어폰은 현재까지도 '가격대 성능비' 가 좋다고 사랑받는 MDR-E888 과 MDR-E868 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언제부터 MDR-E888 이 가성비가 좋은 이어폰 이었는지는 참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
포터블 기기를 사용할 일이 없어서 한참을 관심을 끄고 살다가, 말라만 가는 정서에 물기를 주고자, 사무실에서라도 음악좀 듣자라는 생각에
작년부터 요즘 제품들을 하나씩 들여서 사용해 봤습니다.
지금 이어폰 시장에서는 각종 브랜드들에서 튀어 나오는 황당하기 그지 없는 가격표가 붙어 있는 이어셋이 난무 하고 있습니다.
아주 오랫만에 이어셋 하나 장만해 보려니 뭐가 뭔지도 모르겠고 그렇더군요. 그렇다고 이어셋에 100여만원씩 쓸 용자도 되지 못합니다.
여러가지를 구매 했지만, 그나마 마음에 드는것은 어쨌거나 많은 분들이 사용하시는 Ultimate ears Triple Fi 10 Pro 였지만, 뭔가 부족함을 상당히 느꼈습니다.
Triple FI 의 경우, 다이내믹 드라이버가 아닌 밸런스드 아마추어 유닛을 무려 3개나 사용하여, 해상력이 좋고 블라 블라 블라....라는 설명이 인터넷에 많이 있더군요
(밸런스드 아마추어 유닛의 구조랍니다. 일단 다이내믹 드라이버처럼 진동판 내구성 문제는 없겠더만요)
확실히 좋은데, 뭔가 심난하고 차분하지 않은 느낌은 다른 BA 이어셋에서도 공통적으로 느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음향기기는 일정레벨 이상이라면 시계보다도 호불호가 심하게 갈릴수 밖에 없고, 사실 주관적 판단이 물건의 값어치를 결정하는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평소 선호하던 Bowers & Wilkins 사의 C5 를 구매해 봤습니다. 요즘 신기술 난무하는 시장에, 여전히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사용하기에, 별 주목을 받지 못하고,
또한 B&W 의 스피커들이 가지고 있는 음향적 특성을 계승하지 못했다고 하는 평가 등으로 거의 주목 받지 못하는 소위 말하는 '가성비' 좋지 않은 Outsider 에 불과 합니다.
B&W 는 고급 오디오 메이커중, 아이폰의 시대 적응에 가장 성공한 메이커 중의 하나 입니다. 아이폰 번성 시대 이전만 하더라도, B&W 제품을 이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손에 넣는것은 불가능했지요 ㅎㅎ 그래도 B&W 의 DNA 는 그들의 가장 싼 제품인 C5 에도 그대로 남겨진 느낌입니다. 만족할만한 패키징.
플라스틱 하우징을 사용하는 다른 제품을 압도 하는 '피니싱' 그리고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Secure Loop. 저 작은 점같은 것들은 텅스텐 구슬이라고 합니다.
Triple Fi 와 비교해보면 B&W 의 DNA 가 남아있음이 확연히 느껴 집니다.
Secure Loop 는 이어폰의 고정을 도와 줍니다. 이렇게 간결한 구조로 아이디어를 현실로 가져온 부분에 찬사를 보냅니다.
(실질적인 추가 부품이나 구조물이 없이 이런 결과를 가져온것은 실로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착용감 호불호는 있을수 있겠죠)
iPhone Compatible 로 컨트롤이 있다는것도 장점일순 있겠습니다만 안드로이드 계열에서는 활용이 불가 하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가장중요한 음질, 글쎄요, 저는 BA 보다 다이내믹 드라이버가 맞는 성향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해외 리뷰에서의 가격대비의 혹평은 느낄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BA 를 사용한 제품들로는 '악기소리' 를 들었다면, C5 로는 '음악' 을 들을수 있었습니다.
30만원 미만에서 이 정도의 외향적 '간지' 와, '피니싱', 그리고 '음질' , 거기에 '브랜드밸류' 가 녹아 있는 이어셋도 그리 흔한것 같진 않습니다. 흐흐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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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man
2012.04.1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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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치코마
2012.04.18 16:31
E01 테크 타셨겠군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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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man
2012.04.18 16:36
D-E01?
ㅎㅎㅎ
난 포터블 CDP는 D-777이 마지막이었음...
그 뒤로는 비운의 Sharp MD로 넘어감...
CD collection 전부 MD로 뜨고, 커버 인쇄하고..... 생 X랄의 인생.
그 뒤로 iPod 출시...
CD 전부 MP3 변환. 헉헉.
애플 AAC 코덱 발표
CD 전부 AAC로 재변환. 헉헉.
대뻘짓의 인생임.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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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치코마
2012.04.18 16:38
Sharp 테크는 일단 기본 아임까. 저도 701 702 를 레코더로 썼씀다 뻘짓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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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tinum
2012.04.19 01:35
저도 머릿속에 떠오르는 D-ej01 시디플레이어... 그리고 엠디...
광케이블 꼽고 1:1 속도로 복사하던 시절까지...^^
그래도 그때는 돈주고 정품 씨디 많이 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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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man
2012.04.19 01:45
전 LP세대는 아닙니다만, 확실히 음반 커버가 주는 쾌감도 제법 한 몫 한다고 봅니다.
뭐 아직까지도 CD 위주로 구입하고 있습니다만, 쌓아둘 장소도 그렇고 어차피 구입해서 부클릿 한 번 보고 전부 변환해서 듣는지라...
ITMS로 넘어가는 요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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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치코마
2012.04.19 01:49
그만좀 넘어가삼요, 시간이 흐른뒤 다시 누적된 우리의 뻘짓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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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man
2012.04.19 09:18
인생 그 자체가 뻘짓이라는 모 회원분의 말씀이 생각나기도 하고 그러네욤. 캬캬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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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ual7
2012.04.18 18:22
오오 텅스텐 구슬...디자인 멋집니다.
그러나 전 커다란 헤드폰이 좋아요. 귓구멍이 작은 지 자꾸 떨어져요. 물론 인체공학적인 애들은 괜찮으나 음악을 듣다보면 귀 아파요. 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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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치코마
2012.04.19 00:30
ETYMOTIC RESERCH 의 ER4S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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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고
2012.04.18 23:21
요즘 이어셋 정말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가격대비 괜찮다는거...개인차가 많고 절대적인 기준이 없어 논하기 힘들지만...
그동안 수업료를 통해...그래도 비싼 가격만큼, 그정도의 음질은 보장되더군요...
하지만 저 또한 가격대비 음질이 나쁘다 논란이 많은 A8, 굉장히 좋아합니다...
역시 세간의 평가도 참고해야 하지만, 개인의 취향이 더 중요한 듯 합니다...
B&W, 착용감 괜찮을 듯 합니다...보스 이어폰도 저런 루프가 있는데, 오래 사용해도 피로감이 없더군요...
B&W 한번 사봐야겠네요...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아...전 개인적으로 가성비 좋은 브랜드는 WESTONE LABS였습니다...
최초의 인이어 이어폰 제작사답게 음질이 괜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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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치코마
2012.04.19 00:33
MDR-E888 과 A8 은 같은 가격대의 제품이었는데 888 은 요즘 가격이 내려서 평가 절하 되고 A8 은 나름 좋은 평가와 인기를 누리고 있더군요.
A8 도 발매 당시에는 지구상에 더 없이 좋은 이어폰 같은 후기 일색이었습니다 ㅎㅎㅎ 좋은 디바이스도 좋지만 솔직히 인터넷의 평가들을 보면
디바이스가 음악보다 우선시 되는것이 답답합니다. SHURE SE535 를 사용하면 뭐합니까 리뷰에 쓰인 음반을 보면 말도 안되는 레코딩 상태의 가요가 대부분인데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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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고
2012.04.20 00:24
타치코마님 의견에 진심으로 동감합니다...
A8은 두꺼운 베이스를 선호하는 유저들에겐 혹평을 받았죠...저는 A8 특유의 공간감이 좋았습니다...
그래도 외국의 유수의 밴드들 음악은 좋은 디바이스로 들으면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귀가 즐겁죠...
하지만...아무리 비싼 MP3라도 값싼 포터블 CD플레이어만큼의 음질을 보여주진 못하는게 현실이니까요...
그러고보면 예전에 라디오헤드가 MP3에 최적화된 음원들로 음반을 발표했던건 현명한 선택이 아니었나 싶네요...
최근의 클래식음악이 하향세를 보이는 것도 음원화된 요즘 음반시장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봅니다...
MP3로 듣는 클래식은 정말...휴...아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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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y-j
2012.04.19 09:23
잘 보았습니다. 해드셋은 적당한것 일상에서 사용하면서 성능과 디자인 고려해서 괜찮은것 추천해주실 만한 것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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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2012.04.19 16:17
가성비 절대 오브 절대 갑은 젠하이저 MX400이라고 생각합니다 흐흐흐.
이거 두 개나 썼내요. 이어폰 내구성이 좀 떨어지긴 하지만, 뭐 그래도 아주 약한 건 아니고...
지금은 차음 문제 때문에 다른 젠하이저로 갔지만...
소스 기기의 한계 때문에 포터블 용으로는 10만원 이상도 비싸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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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롱
2012.04.20 00:10
아 소소합니다. 살짝 음덕세계에 발끝만 담궜다가 앗 뜨거 하고 놀란 저로서는 정말 소소합니다.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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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살고있어요
2012.04.20 10:02
b&w 저 이어폰이 소리가 잘 세서 지하철에서 남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애기를 들은적이 있습니다. B&W 스피커는 정말 좋지만요...(사실 B&W 음색은 제 스타일은 아닙니다;;)
저도 참 음향에 관심이 많지만 아웃도어 이어폰에 4만원 이상은 별 의미 없다는게 제 의견입니다... 전 그래서 주로 젠하이져 이어폰 씁니다
디자인은 최악이지만요 ㅡㅡ 그리고 전 아직도 소니 868을 보관중입니다. 귀한맛이라고 해야할까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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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로12
2012.04.21 13:04
개인적으로 생긴건 별로지만... 그래도 성능하나만큼은 인정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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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산
2012.05.17 16:29
가성비 좋아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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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