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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 5027 2012.10.16 15:10

 얼마전 로키님께서 하프마라톤 완주 인증샷을 올려주신 적 있는데요.(클릭) 저는 최근 5km 달리기에 빠졌습니다.


 러닝을 시작한지는 약 3개월 째. 그간 많이 나가진 못했지만 어느새 100km를 훌쩍 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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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1km에 5분 정도 걸리는데.. 지난번에 GPS를 켜놓고 끄는걸 깜빡했더니..



 먼저 이 어플리케이션을 소개해드려야겠습니다. 제가 러닝에 사용하고 있는 어플리케이션은 나이키 + Running이라는 어플리케이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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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겼습니다.



  현재 제가 쓰고있는 휴대폰 기종이 아이폰 4 인데, 이 어플리케이션은 GPS 포지셔닝을 이용해서 사용자가 어디를 얼마나 뛰었는지 계산해주며, 고도와 거리를 합산하여 칼로리까지 계산해주는 아주 스마트한 어플입니다. (아이폰에 번들로 들어가있는 나이키 어플리케이션이 아니라 따로 다운받으셔야 하는 어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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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5km를 뛰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시간도 없고, 이 이상 뛰면 집에 돌아갈 용기가 없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



 처음에는 3km부터 시작했을 겁니다. 3km 를 뛰기 시작할때 지금보다 5kg이 더 찐 상태였는데.. 그 몸으로 처음 3km를 뛰었을 때, 죽는 줄 알았습니다. - _-;;


 이후 몇 번의 달리기에선 헛구역질도 했구요 - _-;;


 기록 보시면 알겠지만, 5km 한 번 뛰는데 35~40분 정도 걸립니다. 달밤에 체조하러 나와서 하프마라톤을 할 순 없으니.. 늘 이정도만 뛰고 들어갑니다. 


 그래도 5km를 주기적으로 뛰다보면 체력이 느는것도 느끼게 되고, 나중에는 속도를 올려서 달려보기도 하고, 조금 더 멀리 달려보기도 합니다. 사실 5km라는 기록도 3km에서 올라간 목표지요.


 게다가 이 어플리케이션은 나이키 플러스(http://nikeplus.com)와도 연동이 됩니다. 웹으로 로그인을 하게 되면 이렇게 GPS로 내가 얼마나 뛰었는지, 페이스는 어떤지 알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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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굉장히 재미있는 웹페이지입니다. (런닝을 하시다보면 아마 러닝을 하는 시간만큼 이 웹페이지에 들어가 있으실지도.. ㅎㅎ)



런닝을 하다보면.. 또 나름대로 '지름신'과 접신을 하게 되는데요, 런닝화, 런닝복, 바람막이.. 암밴드 등...이 그것입니다. 그래도 시계보다.. 싸게(?) 자전거보다 싸게(?) 몸으로 떼울 수 있는 취미라.. 저는 개인적으로 이 지름을 아깝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네요 ㅋㅋㅋ 다른 것 필요없이 몸만 있으면 되는 몇 안되는 운동이니 말이죠.


어쨌든 처음에 신었던 런닝화는 퓨마의 OSU 시리즈였습니다. 저는 그냥 편하게 '붕대신발'이라고 부르는데, 매일 이 신발로 2개월을 나갔더니 점점 옆으로 앞뒤로 퍼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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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긴 신발입니다. 아무래도 꽤 신은 신발이다보니 포샵을 해도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네요.


OSU 시리즈는 현재 OSU 2까지 나온 것으로 알고있는데, 편한 신발입니다. 통풍도 잘되고, 런닝을 했을 때 바닥에 푸욱 담갔다가 쫙 하고 딸려오는 느낌이 좋은 신발입니다. 일상생활에도 신기 편해서 저는 자주 신고 다닙니다. 특이하다, 재밌다, 얼마냐.. 는 질문을 많이 받은 신발인데요, 아무래도 나이키나 리복의 zig 시리즈, 뉴발과는 달리 퓨마를 신고다니시는 분들이 거의 없기 때문에 같은 신발을 신은 사람을 만나기 어렵다는(?) 부가적인 장점이 있는 신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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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쪽은 면으로 통풍에 신경을 쓴 모습이구요, 겉면에 감긴 붕대(?)는 스웨이드 소재로 무척 부드럽습니다. 발 아래 밑창의 지지력으로 신발의 형태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맨발로 러닝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한 신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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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7개월 전에 이 신발(Puma OSU1)을 샀을 때의 가격이 \99,000 이었는데, OSU2 시리즈도 가격이 같더군요. 나이키나 다른 브랜드보다 4만원 정도 저렴한 가격은 인지도 때문일 것 입니다. 그래도 OSU시리즈는 나름 자존심(?)도 있어서.. 소셜커머스에 나오지 않더군요. 무튼.. 재미있는 신발입니다. :)


 

한 신발만 신고 러닝을 나가게되면, 그 신발의 내구도가 너무 빨리 닳아버리기 때문에 최근에 런닝화를 하나 더 질렀습니다. 기존의 신발을 7개월이나 신기도 했었지만, 약 80km가 되는 러닝을 저 신발을 신고 나가서.. 신발의 상태가 말이 아니었기 때문이죠.



 나이키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사용료로.. 이번에는 나이키 신발을 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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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발은 나이키 루나글라이드 +4로, 비교적 최근에 나온 신발입니다. 다른 러닝화와 마찬가지로, 나이키는 러닝 목적에 따라 신발 종류가 다릅니다. 뭐.. 물론 많은 분들이 패션화로 용도 구분없이 나이키의 신발을 질러주십니다만.. 이 신발은 좀 더 런닝에 특화되어 나온 신발입니다. 신발 표면에 드러난 숨구멍(?)들이 이를 반증하고 있지요.


 처음 백화점에 가서 이 신발을 달라고 했더니.. '루나시리즈는 한국 사람들에게 인기가 없기 때문에 취급하는 곳이 많지 않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당연히 이 신발을 신어볼 기회조차 없었습니다.


 그래서 대충 듀얼퓨전이나, 패션화 종류를 구경하다가 다시 나왔습니다. 나이키의 경우는 소셜커머스에도 굉장히 많이 나오기 때문에.. 굳이 반값에 살 수 있는 신발을 매장에서 제값주고 사기가 그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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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제가 이용한 곳은 나이키 공식 온라인 매장(http://www.nikestore.co.kr/)이었습니다. 비록 크롬에서 잘 돌아가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으나.. 이건 물건과 관련없는 단점이니 패스하고. 사용자들 후기도 많고, 몇 사이즈를 주문해라, 어떤 신발이다.. 하는 평가가 굉장히 많이 올라와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게다가 처음 가입한 사람에게는 10,000원의 추가 할인까지 준다고 해서 냉큼 가입했습니다.


 (참고: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모든 브랜드의 제품을 가장 싸게 사는 방법은 브랜드 홈페이지에 직접 들어가서 사는 것이었습니다. 무슨 패션 몰, ~샵, BCD마트.. 같이 한꺼번에 파는 것보다 직접 사는게 무조건 싸더라구요.)


 배송까지 걸린 시간은 단 하루. 제가 서울에 살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나이키 스토어의 특징은 칼배송 인 것 같았습니다. 무튼.. 신발 얘기를 해야하는데.. 샵얘기에 돈 얘기에.. 정신이 없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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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착화 느낌부터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신발은 가볍습니다. 루나글라이드 디자인 철학이 '가볍고 편안한 신발'이기 때문에 쿠셔닝도 좋구요. 위에서 보여드린 퓨마 신발과는 다른 맛이 있습니다.


 먼저 발목을 깊게 감싸고 들어옵니다. 퓨마신발과는 달리, 발목을 단단하게 잡아주고, '발을 신발에 고정'시켜주는 느낌이랄까요? OSU가 움직임에 높은 자유도를 허락하는 타입이라면, 이 신발은 고정된 발 모양을 강요하는 느낌입니다. 발을 집어넣자마자 '틀'안에 들어가는 기분이 듭니다.


 또한 신발의 무게중심이 약간 앞으로 쏠려있습니다. 지속적인 러닝을 위한 인위적인 포지셔닝이라 판단되는데요, 이 부분 때문에 왠지 모르게 평소보다 오버페이스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처음 이 신발을 신고 5km러닝을 했을 때, 오버페이스로 힘들었던 기억이..)

정리하자면,먼저 디자인 예쁘고, 신기 좋은 신발입니다. 왠지모르게 나이키 제품은 막 끌리는 맛이 있다고 해야할까요? 안신으면 신발이 "나 신어줘~"하는 기분이 드는.. 묘한 마력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변태여서 그런걸지도..)


마지막으로 리테일 가격은 \149,000 입니다. 퓨마에 비해서 가격이 세죠. 농구화나 에디션을 제외한 대충 나이키 신발 가격대가 이정도 하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둘 다 제 현역 런닝화로서 구실을 다 하고 있습니다. 개성이 강한 신발들이고, 똑같은 '발싸개'인데 달릴때마다 그 맛이 다르다는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어쨌든 개성과는 별개로 둘 다 런닝을 시작 할 때면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여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조력합니다. 블랑팡과 파네가 둘 다 '시간'을 알려주지만 그 개성이 다르듯 말이죠. 



(어쩌다보니 결론이 신발자랑이 되어버린 것 같네요.)


 런닝을 하다보며 느끼는건데..

 이 정도 레벨의 신발에서 '어느게 더 낫다'는 말은 못할 것 같습니다. 시계도 마찬가지겠지요. 유저가 어느 정도 경험이 있고, 숙련이 되어있는데.. 이 신발이 좋네, 이 신발이 좋네.. 하는 것은 자신의 취향이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냥 어느 브랜드가 자신에게 더 맞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는데요. 저는 어느 브랜드의 신발을 추천해드리고 싶다기보다는 다른 브랜드들의 신발을 더 체험해보고 싶고, 그 이후에나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아무 생각없이 시작한 런닝이었습니다만.. 러닝에서도 뭐라 형용할 수 없는 인생의 가르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조금 더 구체화된다면 다시 써내려가보고 싶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튼.. 맨몸으로 할 수 있는 가장 즐거운 운동인 러닝!


이상, 러닝에 빠져있는 소고였습니다. :)


  

P.S: 혹시 집에서 안쓰고 있는 암밴드 있으신 분들! 저랑 아나바다 합시다!!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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