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김우측 4067  공감:1 2012.11.07 09:49

 508sw.jpg

 

 

 

차량 구매목적: 3인가족의 패밀리카

운전 스타일: 영감님 스타일. 극악의 연비운전. 언제나 제한속도 2차선 주행.

필요 조건: 운전하기 싫어하는 아저씨를 편하게해줄 편의장비.

 

 

 

 

아래 글들에서 이어집니다.

B200: https://www.timeforum.co.kr/5809908

CT200h: https://www.timeforum.co.kr/5816062

i40: https://www.timeforum.co.kr/5825221

320d: https://www.timeforum.co.kr/5835382

VW: https://www.timeforum.co.kr/5858176

V60: https://www.timeforum.co.kr/5867185

 

 

 

 

 

 

현재까지 시승을 하면서 차체 크기가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B200 이었습니다. 세단과 비슷한 높이의 시트 덕분에 아이도 혼자서 쉽게 오르내릴 수 있고, 차고는 높아서 헤드룸이 충분하고, 실내공간 넓고 트렁크 사이즈도 적절한.. 이러한 차가 또 뭐가 있나 하면 기아 카렌스 (ㅋㅋ 내년에 좀 새끈해진 신모델 나온대요) 말고는 잘 보이지 않는게 참 아쉽습니다. 그러던 중 푸조 3008도 이러한 비슷한 크기의 차가 아닌가 싶어, 푸조 매장을 방문해봅니다. 
 
 
 
3008에 앉아봅니다. 파노라믹 글래스루프가 참 마음에 듭니다. 차체 크기는 좀 높긴 한데 뭐 일단 다른거부터 살펴보려고 하는 찰나..
메모리시트 없습니다. 전동시트 옵션도 없답니다.
 
바로 탈락!! ㅠㅠ 
 
 
 
 
그럼 메모리시트 되는거 뭐 있냐고 물어보니까 508만 된답니다. 508 세단도 있고 왜건도 있길래 가서 왜건을 타봅니다.
 
 
 
508sw에 가서 앉아보니, 일단 실내 인테리어가 3008보다 더 고급스럽습니다. 이런 감성적인 표현을 시승기에 사용하는것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지금까지 시승해본 차들 중에서 내장이 가장 우아한것 같습니다. 정확하게 뭐가 고급스러워보이는지 이야기하는게 제 말주변으로는 상당히 힘들고요. 일단 인테리어 디자인에 마음이 끌리는 점은 분명히 있습니다. 시동을 키니 HUD가 주욱 올라오는 것도 인상적이고요.
 
1.6과 2.0의 차이점을 물어보니 연비차이가 일단 나고 (21km vs 17km) 옵션에셔 약간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가죽시트와 전동 트렁크 여닫힘은 2.0에만 있다고 해서 2.0으로 타보고 싶었는데, 시승차는 1.6만 있다고 해서 일단은 1.6으로 시승을 나가봤습니다. 나가서 보니 1.6으로 시승하길 잘했다 싶더군요.
 
 
 
1.6 시승차에는 MCP 변속기라는게 쓰입니다. 6단 수동변속기인데, 변속을 운전자가 아니고 자동차가 하는 형식입니다. 아니 기계가 변속하면 자동 아니냐! 하시겠지만 (저도 그랬으니까요) 이게 좀 다릅니다. 진짜 수동 변속기 느낌이고요, 연비도 수동변속기 수준입니다. 대신 단점은 뭐냐, 막 칼같이 변속하는 게 아니라 초보가 변속하는것처럼 꿀렁~꿀렁~ 합니다. 숙련된다고 나아지지도 않습니다. ㅋ
 
저속에서는 반응도 느리고요.. 엑셀 떼고 천천히 굴러가는 것도 기타 자동변속기보다 느리고요, 그리고 가다가 멈추기 위해서 감속을 하면 차가 꿀렁꿀렁대기도 하고 그럽니다. 과연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좀 고민이 되는데, 아무래도 이건 단점으로 봐야할 것 같습니다. 익숙해지면 상관없을까..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건 연비를 좋게 하기 위해 뭔가 희생하는게 많은 부분 같습니다. 출발할 때 엑셀도 생각보다 더 밟아줘야 합니다. 어느정도 속도에서 더 가속하기 위해 엑셀을 밟을 때보다도 더 밟아줘야 합니다. 완전 특이한 형태의 변속기더군요. 영감 스타일 + 도시 운전자 스타일 상 막히는 길에서 저속으로 움찔움찔 움직일 일이 꽤 있을것 같은데 이런 변속기는 아무래도 좀 스트레스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암튼 그래서인지 수동으로 조절할 수 있게 패들 쉬프트가 달렸던데.. 뭐 재미있긴 하지만 과연 영감스타일에 이게 얼마나 사용될지는 매우 미지수입니다. 분명히 언덕길 내려갈 때나 엔진브레이크 잡기 위해 쓸거에요... 그러라고 만든게 아닐텐데.. 결론은 뭐다? 508sw 살려면 그냥 2.0 사세요... 이미 익숙하고 편한게 좋은겁니다...
 
 
 
그 외의 부분에서는 주행성능은 괜찮습니다. 80km의 속도에서도 엑셀을 밟으면 주욱 잘 나가고요. HUD에서 네비게이션은 안되지만 속도는 잘 보입니다. 다만 저속에서 주행은 익숙해질 때까지 상당히 시간이 걸릴것으로 생각되네요.
 
디젤엔진의 소음은 실내에서는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오디오도 키지 않고 있었는데 실내에서 엔진음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100km 이상에서도 풍절음같은건 잘 모르겠더군요. 100km 이상은 영감스타일의 주행이 아니므로 그 이상에서 소음이 나는건 저하고는 관계 없습니다.. ㅎㅎ 밖으로 나오니 디젤 엔진 소음은 다소 있었습니다. i40보다는 적은 정도였고요. 그래도 실내로의 방음은 잘 되는듯 했습니다.
 
 
 
 
옵션도 꽤 잘들어가있습니다. 제가 필요로 하는 메모리시트와 레인센서는 물론이고 2.0에는 전동식 테일게이트까지 들어갔더군요. 안전벨트 경고음이나 여러가지로 전자장비가 꽤 들어간 모습이었습니다. 귀찮은거 싫어하는 제게 그런 옵션은 좋지요. 그리고 푸조는 역시 파노라믹 글래스루프가 굉장히 마음에 듭니다. 제가 뒷좌석에 앉아서 갈 수 있으면 정말 좋아할것 같더군요. 인상적인건 뒷자리였습니다. 뒷자리에 4좌석 모두 따로 온도와 풍량을 조절할 수 있는 에어컨 기능이 있었는데, 이정도 세그먼트에서 이런 기능은 처음 봤습니다. 아이가 뒷좌석에 앉아서는 이거 누르면서 조절하겠다고 안전벨트 안맬것 같은 느낌이 드는군요... 뒷좌석 햇빛 가리개도 있었고요. 뒷좌석을 접어보면 180도까지 눕지는 않지만 뭐 이불깔고 누울 정도까지는 되는것 같았습니다. 캠핑가서 이불깔고 누워서 글래스 루프 보고 있으면 촘 쫭일듯? 마누라가 운전좀 해라 난 뒤에서 편하게 갈래
 
 
 
3008에는 꽤나 실망을 하면서 옮겨타봤는데 의외로 508sw은 만족스러웠습니다. 실내공간도 넓고, 왜건이고, 옵션들도 통풍시트나 열선핸들 같은쓸데없는것만 빼면 다 들어가 있고요. 인테리어가 생각보다 고급스럽다는 것은 분명한 장점입니다만 걱정스러운 것은 우리나라에서 푸조의 서비스 만족도가 거의 최하위권이라는 것과, 횬다이보다 높은 고장율, 그리고 경쟁차종인 i40나 V60보다 낮은 안전도 점수들입니다.
 
 
 
 
 
 
 
Peugeot 508sw
 
장점: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적절한 옵션, 적절한 주행성능, 파노라믹 글래스루프
단점: 푸조 서비스, 푸조라는 브랜드
 
결론: 상당히 만족스러움. 후보 결정.
 
 
 

 


번호 섬네일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7 영감 스타일 시승기 8편: Passat [36] file 김우측 2012.11.09 3701
» 영감 스타일 시승기 7편: 508sw [35] file 김우측 2012.11.07 4067
85 차량 선택에 도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10] Jason456 2012.11.07 2264
84 영감 스타일 시승기 6편: V60 [27] file 김우측 2012.11.06 3246
83 자동차 선택에 대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23] Jason456 2012.11.06 3850
82 RS5...갖고싶다..ㅠㅠ [30] file 미친존재감 2012.11.06 2871
81 지하 주차장에서 발견한 롤스로이스 [20] file 645af 2012.11.05 8818
80 이탈리아의 페라리 박물관 + 람보르기니 [17] file 645af 2012.11.05 4033
79 영감 스타일 시승기 5편: VW 전차종 [37] file 김우측 2012.11.05 2592
78 Lamborghini Aventador LP700-4 in Paris [12] file 피코왕자 2012.11.04 3245
77 자전거(로드) 타시는분들있으신가요? [19] file 땅꽁쨈늑대 2012.11.04 2121
76 영감 스타일 시승기 4편: 320d [34] file 김우측 2012.11.02 4225
75 현재 연비로 따지면 역시 토요타 프리우스일까요? [17] Jihong 2012.11.01 2224
74 영감 스타일 시승기 3편: i40 [27] file 김우측 2012.11.01 5174
73 영감 스타일 시승기 2편: CT200h [18] file 김우측 2012.10.31 4054
72 저도 MTB 달려 봅니다. [21] file XXIV 2012.10.31 2184
71 영감 스타일 시승기 1편: B200 [35] file 김우측 2012.10.30 3505
70 영감 스타일 시승기 0편: 시작하며 [19] 김우측 2012.10.30 1871
69 폭스바겐 파사트 TDI vs 벤츠c220 [19] Jihong 2012.10.28 2468
68 BMW RR vs. BMW M3 [8] Zenith. 2012.10.28 2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