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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고급 시계를 말할 때 우리들은 거의 자동반사적으로 스위스라는 나라부터 떠올리곤 합니다. 

만약 독일이나 일본의 특정 브랜드를 먼저 떠올렸다면 시계 매니아로서의 기질을 어느 정도 증명하는 셈이죠...^^ 


그렇다면 러시아는 어떨까요? 

그나마 국내에서도 빨룟(Poljot, 영어식 발음으로는 폴좆?! ㅋㅋ) 정도는 워치 커뮤니티에서 종종 회자되곤 합니다만... 

빨룟의 시계나 다른 브랜드에도 공급되는 그들의 무브먼트 같은 경우는 고급스러움과는 거리가 먼 저가의 양산형 제품들이기에,

우리 시계 매니아들 사이서도 러시아는 요근래 떠오르는 중국의 그것과 사실 크게 다르지 않는 대접을 받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하지만 러시아에 최근 아주 주목할 만한 독립 시계 제작자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오늘 이 자리서 소개할 콘스탄틴 샤이킨(Konstantin Chaykin)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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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30대 중반의 젊은 워치메이커 콘스탄틴 샤이킨(Konstantin Chaykin). 

하지만 그는 십대 후반부터 이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각종 시계 수리 및 앤틱 클락 복원 작업 등을 해왔다고 합니다. 

이렇듯 밑에서부터 차근차근 기본기를 쌓아왔고 마침내 모스코바에서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를 시작하게 되었구요...


올해는 바젤월드에도 참여했는데 지난해 말에 일부 프레스를 통해 먼저 공개된 Levitas나 Quartime 같은 컬렉션은 많은 주목을 받은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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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시분침이 공중에 떠 있는 것 같은 레비타스(Levitas)는 마침 올해 SIHH에서 발표된 까르띠에의 미스테리어스 컬렉션과도 흡사해서 많이 비교되기도 했지요. 

두 시계 모두 육안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투명 디스크에 그 비밀이 숨겨져 있답니다.(사실 매커니즘 자체는 단순하지만 ㅋ 신비감을 깨지 않기 위해 이쯤해두죠.) 


까르띠에 미스테리어스 컬렉션 관련해 보다 궁금하신 분들은 알라롱 님의 SIHH 리포트(https://www.timeforum.co.kr/6586869)를 참조하시구요. 

더불어 일전에 스위스 게시판에 제가 작성한 관련 포스팅도 관심 있으신 분께서는 함께 확인해 보시길... https://www.timeforum.co.kr/7068464



하지만 올해 콘스탄틴 샤이킨에게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한 시계는 단연, 시네마(Cinema) 워치입니다. 

신생 워치메이커의 작품 치고는 이례적으로 뉴욕 타임즈에도 관련 기사가 나간 적이 있군요. 

http://www.nytimes.com/2013/04/25/fashion/a-watch-with-a-built-in-movie-theater.html?_r=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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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킨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이 시계 제작 노트에서, 

딱 1년여 전 구글(Google) 메인 이미지를 보고 문득 흥미를 느껴 파고들기 시작하면서 시계 제작에 착수하게 됐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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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것인데요. 이 해당 이미지는 영국의 사진가이자 초창기 무비 프로젝터의 발명가인 에드워드 마이브리지(Eadweard Muybridge)가 

1878년에 발표한 'The Horse in Motion'입니다. 말의 움직임을 영화 필름 이전의 장치를 통해 보여준 이 작품은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시도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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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마이브리지와 그의 발명품. 사진 출처 및 보다 자세한 사항은 위키피디아 관련 자료 참조하시길... http://en.wikipedia.org/wiki/Eadweard_Muybridge


콘스탄틴 샤이킨은 위 활동 사진 속의 말과 기수의 모습이 이상하게 자꾸 끌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바로 스케치에 들어갔고 1년 간의 작업 끝에 마침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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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https://www.facebook.com/notes/konstantin-chaykin-watch-clock-atelier/how-the-cinema-watch-came-to-be/10151518127543618






말로만 계속 설명해 봤자 어떤 매커니즘으로 작동되는지 알 길이 묘연하니, 위 두 관련 동영상 보시면 어떤 식으로 작동되는지 대략적이나마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9시 방향의 버튼을 누르면 시계 내부의 회전디스크가 빠르게 회전하면서 말과 기수의 모습이 활동 사진처럼 넘어가는 식입니다. 프레임 단위의 영화 필름과도 이치는 같죠. 


기타 자세한 기계적인 매커니즘은 제 수준에선 설명하는 데 한계가 있으니 그저 이렇게 소개하는 차원에서 마칠까 하구요.^^


콘스탄틴 샤이킨 관련해 보다 자세한 정보는 그의 공식 홈페이지(http://www.chaykin.ru/)를 참조하시구요. 

기타 소식 및 향후 작업에 관한 업데이트는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ChaykinWatch)을 주시해 주시길 바랍니다. 



덧붙여, 이건 또 완전히 다른 케이스지만, 

시계 무브먼트를 수동 카메라 원리에 적용한 다른 작품도 연상돼 추가로 언급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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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자유게시판(https://www.timeforum.co.kr/8021211)에도 소개한 바 있지만, 

우리포럼에서도 3Hands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계신 국내 제작자가 만든 하트비트(Heartbeat)라는 모델입니다. 

<사진 출처 및 기타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참조: http://www.kwanghun.com/


콘스탄틴 샤이킨의 시네마 워치와는 비록 그 형태나 기능이 전혀 판이한 작품이지만, 

둘다 사진에 관한 제작자의 열정이 반영된 작품이라는 점에서 나름의 공통점이 느껴지기에...^^ 



독립 시계 제작자들은 종종 생각지도 못한 작품으로 워치 애호가들 및 세상을 놀래키곤 합니다. 

오늘 소개한 콘스탄틴 샤이킨(Konstantin Chaykin)은 자신이 스위스나 독일이 아닌 러시아의 워치메이커임을 조금도 부끄러워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러시아의 앤틱 클락을 발굴, 복원, 응용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컬렉션으로 승화시키는 모습에서 젊은 워치메이커다운 패기와 도전정신을 보게 합니다.

앞으로도 그가 꾸준히 흥미로운 시계들을 발표하길 응원하며, 다른 세계 변방의 워치메이커들도 더욱 많이 재발굴되고 각자 건승할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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