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FEATURE
댓글작성 +2 Points

Eno

조회 5017·댓글 95
rogerdubuisatmadbutswisseventinosakablacklight-760131.jpg

스위스 제네바의 하이엔드 시계제조사 로저드뷔(Roger Dubuis)가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2일까지 일본 오사카 지라이언(Glion) 자동차 박물관에서 '매드 벗 스위스(Mad but Swiss)'란 제목의 이벤트를 개최했습니다. 일본을 제외한 일부 아시아 프레스가 초청된 30일 오프닝 행사에 타임포럼 역시 함께 했는데요. 또한 현장에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하는 신제품 2종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당시의 생생한 이벤트 현장으로 여러분들을 안내합니다. 

KakaoTalk_20190603_170138986.jpg
KakaoTalk_20190603_170138560.jpg
rogerdubuisatmadbutswisseventinosaka-505910.jpg

로저드뷔는 지난 2017년 하반기부터 람보르기니의 모터스포츠 부서인 스콰드라 코르세(Lamborghini Squadra Corse)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람보르기니 슈퍼카와 디자인을 공유하는 일련의 스페셜 시리즈를 출시해 큰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엑스칼리버 아벤타도르 S(Excalibur Aventador S)를 필두로, 올해 첫 선을 보인 엑스칼리버 우라칸(Excalibur Huracan)은 단순히 디자인적으로만 람보르기니 슈퍼카를 재해석한 차원에 그치지 않고, 오직 해당 에디션만을 위해 완전히 새로운 독점 무브먼트까지 개발, 탑재함으로써 일반적인 협업 에디션과는 본질적으로 차별화된 매뉴팩처 로저드뷔의 수준 높은 제조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성공적인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는 포뮬러 원(F1) 타이어 공급사 피렐리(Pirelli)와의 협업을 통해 다이얼의 디테일과 스트랩에까지 피렐리 타이어의 특징적인 소재와 디자인을 적용함으로써 그 어느 시계 브랜드도 시도하지 않은 모터스포츠 워치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고 있습니다. 

KakaoTalk_20190603_170137641.jpg
KakaoTalk_20190603_170138226.jpg

이렇듯 최근 몇 년간 모터스포츠 컨셉에 한껏 집중하고 있는 로저드뷔이기에 이번 오사카 이벤트 장소로 지라이언 자동차 박물관을 택한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닌데요. 희귀한 클래식카로 즐비한 일본 자동차 마니아들의 성지에서 로저드뷔는 '매드 벗 스위스'라는 이벤트명을 통해 유추할 수 있듯 대담함을 넘어 격하게는 '미쳤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스위스다움(!)'을 보여주는 신제품들을 공개하기로 한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 현장에서 신제품을 접한 필자의 개인적인 첫 인상 역시 '매드 벗 스위스'란 표현이 적절하게 들어맞았습니다. 

KakaoTalk_20190603_165848432.jpg
- 프레젠테이션을 주도한 CEO 니콜라 안드레아타

'매드 벗 스위스' 오사카 이벤트를 위해 지난해 12월 로저드뷔의 새로운 CEO로 부임한 니콜라 안드레아타(Nicola Andreatta)를 비롯해, 일본을 대표하는 패셔니스타이자 패션 디렉터인 호시바 요시마사(Yoshimasa Hoshiba, 干場義雅), 모델 시마부쿠로 세이나(Seina Shimabukuro, 島袋聖南), DJ 겸 뮤지션인 마드모아젤 율리아(Mademoiselle Yulia, マドモアゼル・ユリア), 영화배우 류세이 료(Ryo Ryusei, 龍星涼) 등의 셀러브리티들도 방문해 행사장을 빛냈습니다.

rogerdubuisatmadbutswisseventinosaka2-488542.jpg
- 패션 디렉터 호시바 요시마사

rogerdubuisatmadbutswisseventinosaka4-339445.jpg
- DJ 마드모아젤 율리아

rogerdubuisatmadbutswisseventinosakaseinashimabukuro-04-401403.jpg
rogerdubuisatmadbutswisseventinosakaseinashimabukuro-05-162583.jpg
- 모델 시마부쿠로 세이나 

rogerdubuisatmadbutswisseventinosakaryoryusei-01-800180.jpg
- 배우 류세이 료

로저드뷔 CEO 니콜라 안드레아타가 직접 주도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이번 '매드 벗 스위스' 이벤트의 개최 취지를 헤아릴 수 있었으며, 새롭게 공개한 신제품 2종에 관한 핵심적인 정보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이어 참가자들은 칵테일 파티장으로 이동해 자유롭게 음악과 음료를 즐기며 행사 분위기를 만끽했습니다. 그리고 주요 신제품들을 직접 착용해 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되었는데요. 이번 '매드 벗 스위스' 오사카 이벤트에서 베일을 벗은 엑스칼리버 신제품을 지금부터 함께 보시겠습니다. 

excaliburspidercarbon3-718117.jpg

Excalibur Spider Carbon 3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카본 3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카본 3는 제품명에서 예상할 수 있다시피 케이스는 물론 무브먼트, 그리고 브레이슬릿까지 전체 초경량 신소재인 카본으로 제작했습니다. 로저드뷔는 수년 전부터 카본을 케이스는 물론 무브먼트(베이스 플레이트/브릿지) 소재로까지 확장해 적용해왔는데요. 카본 브레이슬릿 형태는 지난해 말 단 8피스 한정 출시한 엑스칼리버 스파이어 얼티미트 카본(Excalibur Spider Ultimate Carbon) 모델을 통해 소개한 바 있습니다. 새로운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카본 3는 전작과 달리 다이아몬드를 세팅하지 않아 카본 본연의 강인하면서도 남성적인 인상을 강조해 드러냅니다. 

excaliburspidercarbon35-567867.jpg
excaliburspidercarbon31-306865.jpg

45mm 직경의 케이스는 카본 파이버(탄소 섬유)를 여러 겹에 걸쳐 쌓아 올려 고온, 고압의 챔버에서 압축 후 마이크로미터 단위까지 정확하게 절삭이 가능한 CNC 머신을 거쳐 일일이 수작업으로 마감되어 하나의 케이스 형태를 띠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내부 컨테이너는 블랙 러버를 코팅한 티타늄 소재를 사용하고, 크라운 역시 상단면을 에둘러 블랙 러버로 오버몰딩하고 블랙 DLC 코팅 마감한 티타늄 소재의 크라운을 적용했습니다.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삽입한 케이스백 역시 블랙 DLC 코팅 마감한 티타늄 소재로 전체적으로 경량화에 포커스를 맞춘 제품 컨셉에 충실하면서 부수적으로 스크래치 방지 효과 또한 기대할 수 있습니다.  

excaliburspidercarbon34-305167.jpg

딱히 다이얼이라 할 만한 게 없지만, 외곽의 플랜지 소재 역시 카본으로, 1시간 단위로 로듐 도금 처리한 원형의 인덱스를 삽입하고, 그 안에 화이트 컬러 야광도료(수퍼루미노바)를 채워 야간에도 가독성을 보장합니다. 수퍼루미노바는 스켈레톤 핸즈에도 코팅되었습니다. 그리고 로저드뷔를 상징하는 별 모양의, 일명 '아스트랄 스켈레톤(Astral Skeleton)' 무브먼트를 그대로 케이스 앞뒤 면으로 노출해 특유의 개성을 이어갑니다. 

excaliburspidercarbon3-308113.jpg

그런데 브라스 베이스에 로듐 도금 처리한 일반적인 무브먼트와 달리 앞서 강조했듯, 무브먼트의 메인 플레이트와 브릿지 전체에 카본 소재를 적용해 한층 개성을 더합니다. 뿐만 아니라 상단 브릿지 하부를 자동차 그릴을 연상시키는 허니콤(벌집) 패턴으로 펀칭 가공해 한층 더 독특한 느낌입니다. 참고로 이러한 유형의 기믹은 앞서 람보르기니 스콰드라 코르세와 디자인 협업한 엑스칼리버 우라칸 퍼포만테(Excalibur Huracan Perfomante)에서도 볼 수 있었습니다. 

excaliburspidercarbon33-907137.jpg

무브먼트는 기존의 스켈레톤 싱글 플라잉 투르비용 칼리버 RD508SQ를 기반으로 플레이트와 브릿지를 카본으로 제작하면서 기어트레인의 정렬을 일부 수정하고, 좀 더 직경이 큰 배럴과 얇고 긴 메인스프링을 적용하여 파워리저브를 50% 가까이 증량시킨, 새로운 인하우스 수동 칼리버 RD509SQ를 탑재했습니다. RD508SQ에서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 관련 부품들을 제거하면서 전체 부품수는 오히려 줄었지만, 두께는 4.28mm로 동일합니다. 시간당 21,600회 진동하며(3헤르츠), 파워리저브는 기존의 50시간에서 90시간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excaliburspidercarbon36-812727.jpg

다이얼면 6시에서 8시 방향 사이에 위치한 특징적인 플라잉 투르비용 케이지 역시 자세히 들여다보면 스켈레톤 가공한 별 모양의 어퍼 케이지 역시 카본 소재로 제작됐음을 알 수 있습니다. 투르비용 케이지 자체를 한층 더 가볍게 제작함으로써(총 중량이 10그램이 채 되지 않음), 케이지의 회전력에 기여하고 이는 자연스레 등시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터입니다. 

rd509-sq-517183.jpg
- 카본 무브먼트 최초로 제네바 씰을 받은 칼리버 RD509SQ 

RD509SQ 칼리버는 또한 제네바산 고급 시계 무브먼트임을 공인하는 푸와송 드 제네브(Poinçon de Genève) 인증, 다시 말해 제네바 씰까지 받았습니다. 아시다시피 제네바 씰은 무브먼트의 성능 뿐만 아니라 심미적인 요소, 특히 피니싱(마감)에도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하는데, 마감이 용이한 메탈 혹은 골드 베이스가 아닌 소재 자체가 투박하고 폴리싱이 어려운 카본 베이스를 가지고 제네바 씰의 높은 기준치를 충족하기란 현실적으로 그리 녹록하지 않습니다. 

excaliburspidercarbon34-170167.jpg

지금껏 어느 스위스 시계제조사도 플레이트와 브릿지를 카본으로 제작한 무브먼트로 제네바 씰을 받고자 시도조차 하지 않았고, 받은 선례도 없는데요. 로저드뷔가 처음으로 카본 무브먼트로 제네바 씰을 받는데 성공했습니다. 이는 다시 말해 카본 베이스임에도 메탈에 준하는 수준으로 전체 부드럽게 마감되었고, 주얼 홀과 브릿지 테두리는 얕게 베벨(사면) 처리한 후 폴리시드 마감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기존의 메탈 베이스처럼 조밀한 서큘러 그레이닝(페를라주)과 제네바 스트라이프 패턴까지는 새기지 못했지만, 이는 멀티 레벨(다층 구조) 카본 베이스 특유의 패턴으로 상쇄하고, 페를라주 대신 허니콤 데코 장식을 추가해 부수적인 가공, 마감에 보다 공을 들여 점수를 딸 수 있었습니다. 

excaliburspidercarbon33-754399.jpg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카본 3은 스트랩 또한 카본 소재를 사용했습니다. 플루티드 가공한 베젤을 포함한 케이스, 무브먼트, 브레이슬릿까지 전체 카본을 적용함으로써 시계의 전체 무게는 공식적인 자료에 따르면 81그램(g)에 불과합니다. 최근 리차드 밀, 불가리 등 몇몇 브랜드에서 카본 케이스 & 카본 브레이슬릿 조합을 선보이는데 로저드뷔의 카본 브레이슬릿은 또 앞서 열거한 타사 제품과도 다른 느낌입니다. 좀 더 카본 파이버 특유의 멀티 레벨 패턴이 짙게 도드라지고, 무엇보다 독자적인 퀵 릴리즈 시스템(Quick release system, QRS)을 적용하여 누구나 쉽게 브레이슬릿을 제거, 다른 종류의 스트랩으로 교체가 가능합니다. 

KakaoTalk_20190603_165848985.jpg

또한 해당 시계 구매시 쉽게 교체 가능한 화이트 컬러 러버테크(RubberTech, 러버 바탕에 고탄성 직물 소재를 배합함) 스트랩을 추가 제공합니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크라운(?)도 추가 증정하는데요. 엄밀히 말하면 크라운을 덮는 블랙 러버 슈라우드(덮개) 대신 선명한 레드 컬러 슈라우드 부품을 제공해 하나의 시계로 두 개의 시계 효과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레드 러버 크라운에 화이트 러버테크 스트랩으로 교체하면 시계의 인상이 사뭇 크게 달라 보이긴 합니다. 

excaliburspidercarbon3-314201.jpg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카본 3(Ref. RDDBEX0752)는 단 28피스 한정 제작 출시하는 리미티드 에디션이며, 국내 예상 출시가는 3억 3천만 원대입니다. 

excaliburblacklight-bluervb-486004 (1).jpg

Excalibur Blacklight 
엑스칼리버 블랙라이트 

다음 보실 신제품은 엑스칼리버 블랙라이트로, 블랙, 블루, 핑크 총 3가지 컬러 버전으로 나뉩니다. 

1111.jpg

블랙 버전은 블랙 DLC 코팅 마감한 티타늄 케이스로, 블루 버전은 화이트 골드 케이스로, 핑크 버전은 핑크 골드 케이스로 각각 선보이며, 블랙과 블루 버전에는 104개의 라운드 컷 다이아몬드(1.1캐럿 상당)를, 핑크 버전에는 양 러그까지 총 134개 라운트 컷 다이아몬드(1.7캐럿 상당)를 세팅해 화려함을 뽐냅니다. 

excaliburblacklight-black-617233.jpg
excaliburblacklight-blue-220288.jpg
excaliburblacklight-pink-700876.jpg
excaliburblacklight-pink2-333269.jpg

3가지 버전 공통적으로 케이스 직경은 남녀 공용 사이즈인 42mm, 두께는 12mm이며, 50m 생활방수를 보장합니다. 무브먼트는 제네바 씰을 받은 마이크로 로터 설계의 기존 인하우스 자동 스켈레톤 칼리버 RD820SQ를 그대로 이어 탑재했습니다(진동수 4헤르츠, 파워리저브 약 60시간). 메종의 개성적인 아스트랄 스켈레톤 컨셉의 무브먼트 브릿지와 대칭을 이루는 방향에 스켈레톤 가공한 텅스텐 소재의 마이크로 로터를 배치해 다이얼 면에서 무브먼트를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더불어 마이크로 로터가 회전하는 공간의 테두리 상단에도 일렬로 다이아몬드를 세팅했습니다. 

- 엑스칼리버 블랙라이트를 공식 제품 영상으로 확인하세요. 

rogerdubuisatmadbutswisseventinosakablacklight2-648975.jpg

그러나 무엇보다 엑스칼리버 블랙라이트 시리즈를 돋보이게 하는 백미는 스켈레톤 브릿지 위를 장식한 컬러플한 직선형 튜브입니다. 언뜻 봐서는 그냥 얇은 관처럼 보이는데, 어둠 속에서 비로소 숨은 진가를 드러냅니다. 다이얼면에 UV 라이트를 쪼이고 암전하면, 블랙 버전은 초록색 빛을, 블루 버전은 파랑색 빛을, 핑크 버전은 선홍색 빛을 발광합니다. 이는 컬러를 넣은 사파이어 마이크로튜브 안(각면 테두리)에 자외선에 반응하는 야광 물질을 선형으로 균일하게 도포함으로써 가능한 것으로 흡사 네온사인을 연상시키는 특유의 대담한 아우라를 뽐냅니다. 사파이어 마이크로튜브가 방사형으로 퍼지는 모양의 중심에는 또한 골드 링과 함께 다이아몬드를 세팅하여 디테일한 부분의 장식적인 요소까지 놓치지 않았습니다. 

excaliburblacklight-black3-951459.jpg
- 엑스칼리버 블랙라이트 블랙 에디션 Ref. RDDBEX0756 (88피스 한정) 

excaliburblacklight-blue3-422069.jpg
- 엑스칼리버 블랙라이트 블루 에디션 Ref. RDDBEX0744 (88피스 한정) 

excaliburblacklight-pink4-512155.jpg
- 엑스칼리버 블랙라이트 핑크 에디션 Ref. RDDBEX0757 (28피스 한정) 

RD820SQ 칼리버의 앞뒤 면으로 사파이어 마이크로튜브를 삽입함으로써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서도 무브먼트 톱 플레이트/브릿지에서도 발광하는 띠 모양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간과하기 쉬운 케이스백까지 발광하는 마이크로튜브를 노출한 점에서 해당 '블랙라이트' 컨셉을 비단 과시용이 아니라 디자인적으로 매우 심사 숙고하여 무브먼트에 통합시킨 것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KakaoTalk_20190603_170137805.jpg
KakaoTalk_20190603_170137969.jpg
rogerdubuisatmadbutswisseventinosakablacklight3-102893.jpg

엑스칼리버 블랙라이트 시리즈는 블랙과 블루 에디션은 각각 88피스씩 한정 출시하며, 핑크 에디션만 28피스 한정 제작한 부티크 익스클루시브 에디션으로 전 세계 오직 지정된 로저드뷔 부티크 에서만 만나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국내 출시가는 아직 미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