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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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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포럼은 워치스앤원더스 제네바(Watches and Wonders Geneva 2021) 개막에 맞춰 IWC의 CEO 크리스토프 그레인저-헤어(Christoph Grainger-Herr)와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IWC의 올해 파일럿 워치(Pilot's Watch) 컬렉션 신제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당시 나눈 인터뷰 내용을 여러분들에게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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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프 그레인저-헤어 약력: 
영국 런던 예술대학교(UAL)의 센트럴 세인트 마틴 아트 & 디자인 칼리지를 졸업하고, 본머스 대학교에서 인테리어 디자인과 건축학 등을 전공한 크리스토프 그레인저-헤어는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건축가로 이름을 알리다가 2006년 IWC 샤프하우젠에 입사해 시계 업계와 본격적으로 인연을 맺었다. IWC에서 무역 마케팅 프로젝트 매니저와 무역 마케팅 헤드를 거쳐, 리치몬트 그룹 브랜드 설계 경영진(IWC와 로저드뷔 담당)으로 합류한 그는 IWC의 인터내셔널 세일즈 디렉터, 리테일 디렉터, 전략기획 디렉터 등을 역임한 후, 2017년 4월 IWC CEO로 임명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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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파일럿 워치 신제품은 솔리드 케이스백과 연철 이너 케이스를 포기함으로써 IWC 파일럿 워치의 정체성이 다소 흐릿해진 느낌이다. 대신 어떠한 점에 중점을 두었는가? 

아주 흥미로운 관점의 질문이다. 우리는 요즘 시대 고객들의 니즈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솔리드 케이스백을 채택한 기존의 클래식, 스핏 파이어, 탑건 라인의 제품들은 에비에이션 워치의 전통을 직접적으로 계승한 기능적인 모델이라는 점에서 매력이 충분하고 IWC 파일럿 워치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우리는 이러한 시계들을 전통적인 파일럿 워치의 범주에만 한정하지 않고 현대적인 스포츠 워치로 한 단계 발전시켰다. 더불어 최근 인하우스 무브먼트로 업그레이드된 사실을((ex. 파일럿 워치 크로노그래프) 많은 고객들이 반기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라인의 정체성을 흐리는 것과는 반대되는 양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엔지니어링 관점에서 어떠한 요소를 시계에 탑재했는지, 시스루 케이스백을 통해 볼 수 있게 된 것을 많은 고객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물론 모든 무브먼트의 구성 요소와 조립 측면에서 항자성도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하지만 예전에 비해 무브먼트 주요 부품들의 항자 성능이 월등히 개선된데다 항상 높은 자기장 환경에 노출되는 특정 직업군이 아닌 이상 연철 이너 케이스 설계를 포기하더라도 일상적인 항자 성능에는 충분한 저항성을 갖는다고 판단했다. 결과적으로 우리 고객들이 IWC 샤프하우젠의 엔지니어링 및 케이스 메이킹 기술력 그리고 시대를 초월한 매력적인 디자인을 새로운 시계를 통해 매일 매일 그 가치를 체험하게 하고자 이러한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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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이즈X-체인지 시스템을 적용한 케이스백 

- 이즈X-체인지 시스템 튜토리얼 영상 

이즈X-체인지(easX-CHANGE) 시스템의 도입은 요즘의 젊은 시계애호가들에게 특히 좋은 반응을 얻을 것 같다. 이즈X-체인지 시스템 도입의 배경이 궁금하다. 

새로운 스트랩 교체 시스템을 위한 엔지니어링 솔루션을 연구 개발하기 시작한지 벌써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 100% 사용하기 쉬우면서도 케이스에 고정돼 있지 않고 쉽게 교체가 가능하면서 브레이슬릿의 경우 케이스와 유격 없이 들어맞는 엔드링크 제작을 위해 심혈을 기울인 것이다. 핵심 과제는 기존의 레더, 러버, 브레이슬릿에 적용한 것과 동일한 스프링바 시스템을 이어가면서 편의성을 더하는 것이었다. 간편하게 스프링바를 조작하는 방식을 통해 전용 스트랩 뿐만 아니라 에프터마켓 스트랩까지 범용성을 확대함으로써 유연함을 추구한 것이다. 이제 스트랩 교체를 위해 매번 매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되고 교체용 툴을 잘못 사용해 케이스에 상처를 입히는 불상사도 피할 수 있다. 우리 고객들이 새로운 이즈X-체인지(easX-CHANGE)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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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 파일럿 워치 43 IW329304

올해 빅 파일럿 워치(Big Pilot's Watch) 43mm 버전이 나왔다. 더 작은 크기의 빅 파일럿에 대한 요구가 있었는가? 이 제품만의 매력은 무엇인가? 

빅 파일럿 워치를 최초 2002년 론칭했을 당시부터 웨어러블한 사이즈에 대한 요구는 계속됐다. 당시만 하더라도 IWC의 비지니스는 유럽에 매우 집중돼 있었고, 빅 사이즈 워치가 한창 유행하던 시기인데다 풍채 좋은 유럽인들에게 46mm는 그렇게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사이즈에 대한 피드백이 제기됐고, 커다란 원추형 크라운 역시 착용감을 저해하는 요소로 지적되곤 했다. 그럼에도 우리는 오리지널 빅 파일럿 워치의 헤리티지를 계승하고자 쉽사리 타협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이러한 면면들이 빅 파일럿 워치의 아이덴티티이자 개성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어느 시점에선가 작은 사이즈에 대한 지속적인 요구를 더는 지나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렇게 해서 마침내 뛰어난 착용감과 존재감, 대담함을 모두 갖춘 새로운 43mm 사이즈를 선보이게 되었다. 우리는 사이즈를 줄이는 대신 1940년대 오리지널 빅 파일럿 워치를 염두에 두었고 본연의 순수한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완벽하게 재현하고자 심혈을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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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하우스 칼리버 82100 

빅 파일럿 워치 43mm 라인업에 새로운 매뉴팩처 칼리버 82100를 사용했다. 작년 포르투기저 40에 사용된 스몰 세컨드 버전에서 센터 세컨드 형태로 수정한 결정을 오리지널 빅 파일럿 워치 헤리티지를 의식한 것으로 이해해도 좋을까?  

그렇다. 파일럿 워치 컬렉션의 기원이 되는 20세기 초창기 군용 내비게이션 워치를 보면 센터 세컨드 형태를 기본으로 한다. 스몰 세컨드보다 센터 세컨드 형태가 아무래도 시간을 읽기 용이하기 때문이다. 2002년 탄생한 빅 파일럿 워치가 센터 세컨드 형태를 띠고 있는 건 그 때문이다. 마침 우리에겐 상대적으로 작은 직경의 케이스에 어울리는 매뉴팩처 칼리버 시리즈 82000이 있기 때문에 이를 새로운 빅 파일럿 워치에 활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앞서 포르투기저 40(Portugieser 40)에 사용된 스몰 세컨드 칼리버를 센터 세컨드 레이아웃으로 수정함으로써 이러한 과제를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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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 파일럿 워치 퍼페추얼 캘린더 IW503605

블루 다이얼을 특징으로 하는 어린왕자 에디션(Edition Le Petit Prince)과 기존의 클래식 라인업의 경계가 올해부터 무의미해진 것 같다. 이러한 결정을 내리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이유는 단순하다. 어린왕자 에디션의 초기 출시 컨셉은 클래식 라인업과 차별화된 럭셔리하고 다이얼에 다양한 디테일이 있는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이는 것이었다. 3D 인덱스 및 보다 디테일 한 다이얼과 같은 요소들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2016년에는 단순히 블루 다이얼의 파일럿 클래식 제품들(빅 파일럿, 파일럿 워치 크로노그래프, 마크 18)을 의미하게 되었다. 해당 제품들에는 케이스백 인그레이빙을 제외하면 어린왕자의 디테일적인 요소가 들어가 있지 않다. 이에 우리는 어린왕자를 다시 스페셜한 에디션으로 되돌리고자 한다. 더욱 익스클루시브한 요소와 스토리텔링, 그리고 시적이고 의미 있는 제품들을 올해 안에 선보일 예정이다. 클래식 파일럿 워치의 블루 다이얼 버전은 이제 단순히 그 자체를 의미하게 될 것이다. 다른 블랙 다이얼이나 그린 다이얼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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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럿 워치 크로노그래프 41 IW388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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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럿 워치 크로노그래프 41 IW388104

그럼 어린왕자 에디션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되는 것인가? 기존의 아이코닉한 특징들, 가령 어린왕자 혹은 여우 인그레이빙이나 그 밖의 특징적인 디자인 요소들까지 완전히 포기하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3D 인덱스, 어린왕자 피겨린(형태), 어린왕자가 새겨진 문페이즈 디스크나 스페셜 로터 등 어린왕자 에디션을 특별하게 하는 디자인 요소들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미리 귀띔하자면 2~3가지 종류의 특별한 어린왕자 에디션 제품들이 올 하반기에 소개될 것이다.  

파일럿 워치 크로노그래프(Pilot's Watch Chronograph) 41mm와 43mm를 전부 운용할 계획인가? 아니면 43mm는 단종되는 건가?

가격대가 다른 41mm, 43mm 두 가지 사이즈 제품 모두 올해 유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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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 파일럿 워치 탑건 "모하비 데저트" 에디션 IW506003

탑건 “모하비 데저트” 에디션(Top Gun Edition "Mojave Desert")이 올해 더욱 풍성해진 것 같아 개인적으로 반갑다. 올해 추가된 두 빅 파일럿 워치 버전에서 특별히 어떠한 점을 중점적으로 봐야 할까? 

탑건 “모하비 데저트” 에디션은 올해 선보일 3가지 다른 컬러 중 첫 번째 컬러 코드다. 차이나 레이크 미 해군 항공무기 기지가 위치한 모하비 사막에서 영감을 얻은 독특한 샌드 컬러 세라믹 케이스와 브라운 컬러 다이얼, 베이지 컬러 텍스타일 인레이 러버 스트랩이 매혹적이고 유니크한 조화를 이룬다. 또한 전술적이면서 절제된 다양한 아웃핏에 어울리는 룩을 선사한다. 올해의 빅 파일럿 워치 퍼페추얼 캘린더 탑건 "모하비 데저트" 에디션은 더블 문페이즈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퍼페추얼 캘린더 기능을 담고 있으며, 인하우스 칼리버 52615의 모습을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감상할 수 있다. 또 연간 150피스만 생산되기 때문에 제품을 더욱 특별하게 한다. 세라타늄®(Ceratanium®)과 컬러 세라믹 제품을 제작하는 과정은 매우 정교한 과정이다. 그래서 빅 파일럿 워치 탑건 제품은 연간 250피스, 빅 파일럿 워치 탑건 퍼페추얼 캘린더는 150피스로 생산을 제한할 수밖에 없었다. 제한된 생산과 희소성으로 인해 때때로 시계를 구매하는 대기 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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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럿 워치 크로노그래프 "트리뷰트 투 3705" 에디션 IW387905

올해 초 온라인 익스클루시브로 출시한 파일럿 워치 크로노그래프 "트리뷰트 투 3705" 에디션(Pilot’s Watch Chronograph Edition “Tribute to 3705”)이 파일럿 워치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이렇게 멋진 모델을 왜 온라인으로만 선보였나? 향후 세라믹 플리거크로노그래프 Ref. 3705을 현대적으로 복각한 또 다른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할 계획은 없는가? 

1994년 탄생한 세라믹 플리거크로노그래프(Fliegerchronograph) 3705를 현대적인 기준의 워치메이킹으로 제작하기 위해서 우리는 특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케이스 직경을 41mm로 키우고, 블랙 세라믹 대신 특허를 획득한 세라타늄®(Ceratanium®) 케이스를 도입해 크라운과 푸셔, 케이스백까지 하나의 소재로 통일했다. 그리고 1994년 제품의 7750 무브먼트를 대신해 인하우스 자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69380를 탑재해 모던 레플리카의 새로운 정의를 내렸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왜 온라인으로만 선보였는가 하면, 우리는 미스터포터(MR PORTER)를 비롯해, 전 세계 여러 국가의 파트너사와 협력하고 있다. 수량이 매우 제한된 한정판의 경우 로지스틱스 등 분배 관련 매니징을 위해서는 많은 어려움이 존재한다. 이 시계에 대한 관심이 엄청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공급은 그만큼 제공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전 세계의 파트너사와 협력하여 온라인 독점 판매를 통해 해당 제품을 빠르게 분배하기 위해 이러한 방식을 택하게 된 것이다. 그나저나 이 시계는 정말 멋진 시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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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럿 워치 크로노그래프 탑건 “SFTI” 에디션 IW389104

트레이드-인 서비스(IWC Trade-in services)가 일부 국가의 부티크에서 시행되고 있다. IWC처럼 규모가 큰 브랜드가 이런 서비스를 시행하는 건 보지 못했다.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 있나? 

물론이다. 이상적으로는 전 세계의 모든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에서 실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새로운 구매 과정 뿐만 아니라 금융 보험 상품 등의 과정은 IWC와 지속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환상적인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고객 서비스 측면에서 생각하면 세계의 모든 지역에서 트레이드-인-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덧붙이자면 실제로 현재 많은 고객들이 이 서비스에 만족하고 있으며, 또한 기대하고 있다. 

** IWC 트레이드-인 서비스 관련 보다 사항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바로 가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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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한국의 시계애호가 및 IWC 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선 내가 유니크하고 열정적인 한국 시계 시장을 매우 좋아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한국은 열정적인 시계 컬렉터들과 커뮤니티를 통해 활발히 소통할 수 있는 시장 중 한 곳이기에 정말 흥미롭게 생각한다. 그 다음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IWC는 지난 8-9년간 제조 역량 강화에 특별히 많은 투자를 했으며, 2018년에는 2018년 새로운 매뉴팩처(Manufakturzentrum)를 개관하는 등 매뉴팩처링 시설 전반의 대대적인 정비와 확충을 통해 보다 다양한 가격대에 더 많은 제품을 여러 지역에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했다. 또한 통합된 관리와 500시간에 걸친 테스트와 같은 과정을 통해 시계의 워런티를 8년으로 연장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우리 브랜드에 지속적이고 열정적인 관심을 가져주시길 희망하며, 혹시나 우리 브랜드에 직접적으로 더 궁금한 사항은 우리의 홈페이지와 SNS 채널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접근할 수 있으니 어려워하지 말고 연락 주시기 바란다.

- 파일럿 워치 컬렉션 프레젠테이션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