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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메가 테마로 꾸민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 전경

 

타임포럼은 지난달 말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오메가(OMEGA) 주최의 글로벌 이벤트에 국내 미디어 중 유일하게 초청을 받아 함께 했습니다. 관련해 앞서 올림픽 1932 크로노 차임(Olympic 1932 Chrono Chime)과 스피드마스터 크로노 차임(Speedmaster Chrono Chime) 두 하이라이트 신제품에 관해 집중적으로 살펴봤는데요(>> 관련 타임포럼 뉴스 바로 가기). 비단 시계에만 국한하지 않고 이벤트 전반을 아우르는 현장 취재 포스팅을 따로 마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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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 크로노 차임 론칭 행사는 지난 10월 25일(미 현지 시각),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에서 포문을 열었습니다. 관련해 건물 입구에서부터 오메가를 상징하는 레드카펫과 오메가 로고를 형상화한 대형 스탠드가 설치되었는데요.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이 특정 시계 회사를 위해 이렇게까지 허용하는 건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오메가 브랜드를 향한 깊은 신뢰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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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식사 후 오후 공식 프레젠테이션 행사는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 메인 홀에서 펼쳐졌습니다. 어두컴컴한 대강당 안으로 들어서니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이 게스트들을 경쾌한 클래식 연주와 함께 맞이합니다. 한눈에 봐도 행사 규모가 예사롭지 않았는데요. 이어 LA필이 오메가를 위해 특별 작곡한 관현악곡이 연주되었고, 오케스트라 팀을 좌우로 나눈 커다란 장막 위로 관현악 사운드에서 착안한 역동적인 컴퓨터 그래픽 이미지가 펼쳐지며 시청각을 사로잡았습니다. 곡의 말미에는 오메가의 워치메이킹 역사를 되돌리듯 현란하게 시계 다이얼의 핸즈가 도는 장면이 오버랩되면서 해당 장막이 순식간에 위로 거쳤고, 두 줄기의 가느다란 레이저 스팟 조명이 무대 위에 준비된 2종의 크로노 차임 타임피스를 비추면서 본격적인 행사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이번에 공개한 신제품이 무려 6년간에 걸쳐 브랜드가 야심 차게 준비한 스트라이킹(차임) 워치인 만큼,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과 LA필이 왜 굳이 행사에 동원돼야 했는지를 단번에 이해하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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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오메가의 프로덕트 부사장인 그레고리 키슬링(Gregory Kissling)의 주도 하에 크로노 차임 타임피스를 소개하는 본격적인 프레젠테이션이 진행됐습니다. 마치 애플이나 삼성의 언팩 행사를 보는 것만 같은 기존의 시계 행사에서는 잘 보기 드문 광경이 펼쳐졌는데요. 오메가의 전 제품 개발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수장의 육성을 통해 촘촘하게 마련된 방대한 프레젠테이션 자료와 함께 크로노 차임의 진면모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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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림픽 1932 크로노 차임

 

완전히 새롭게 선보이는 칼리버 1932는 미닛 리피터와 스플릿 세컨드 크로노그래프 두 메인 컴플리케이션을 주축으로 오직 오메가에서만 접할 수 있는 몇 가지 독창적인 기술적 성취를 아우르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스플릿 세컨드(라트라팡테) 기능 구현을 위해 통합 설계된 인티그레이티드 크로노그래프(Fully integrated chronograph)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전통적인 진동수를 상회하는 초당 10진동하는(5Hz) 하이비트 설계를 코-액시얼 이스케이프먼트에 최초로 도입했다는 점에서 상징적입니다. 하이비트 설계는 1932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당시 1/10초 단위까지 측정할 수 있었던 오메가의 역사적인 포켓 크로노그래프의 설계를 그대로 재현한 것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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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피드마스터 크로노 차임

 

오메가 크로노 차임은 또한 1시간, 15분, 분 단위를 타종하는 전통적인 미닛 리피터와 달리 크로노그래프 기능 작동시 확인할 수 있는 분과 초 단위를 타종하는 완전히 새로운 유형의 차이밍 시스템을 제시합니다. 케이스 5시 방향의 푸셔를 누르면 차이밍 메커니즘이 활성화되고, 실제 차임 사운드의 경우 가장 낮은 음으로 분을, 다른 톤을 번갈아 치는 이중음으로 10초 단위를, 가장 높은 음으로 초를 소리로 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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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해 더블 공은 케이스 및 무브먼트와 동일한 18K 세드나™ 골드로 제작, 해머 2개는 강화스틸 기반에 세드나™ 골드를 입혀 타종 사운드의 청명함과 동시에 미적인 통일성까지 고려했습니다. 무브먼트가 아닌 케이스 바디에 더블 공을 고정한 것도 세드나™ 골드 케이스를 울림통으로 삼아 더 나은 레조낭스(공명) 효과를 주기 위함이라고! 크로노 차임의 기술적인 특징 및 타임피스 정보는 이전 포스팅에서 자세하게 다룬 만큼 더 관심 있는 분들은 관련 포스팅을 꼭 함께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관련 타임포럼 뉴스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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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메가 CEO 레이날드 애슐리만

 

밀도 있는 내용의 제품 및 무브먼트 테크니컬 프레젠테이션이 끝난 후 오메가의 대표 겸 CEO인 레이날드 애슐리만(Raynald Aeschlimann)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간단한 인사말과 함께 브랜드의 새로운 기술적 성취를 자축하며 또 다른 특별한 게스트 한 명을 무대 위로 올렸는데요. 올림픽 4관왕을 4번이나 달성하고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단일 대회(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무려 8개의 금메달을 거머쥔 미국의 전설적인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Michael Phelps)가 그 주인공입니다. 챔피언 시절부터 선수 은퇴 후에도 줄곧 오메가의 글로벌 앰버서더로 함께 한 그는 오메가의 가장 특별한 시계를 선보이는 자리에도 어김없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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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수영선수이자 오메가 앰버서더인 마이클 펠프스

 

마이클 펠프스는 몇몇 저널리스트들과의 캐주얼한 라운드 인터뷰에도 모처럼 오메가 앰버서더 자격으로 성실하게 임했습니다. 그는 수영스타다운 시원한 블루톤의 수트 차림에 오메가의 씨마스터 다이버 300M(Seamaster Diver 300M) 그린 다이얼 신제품을 착용하고 기자들을 맞이했는데요. 실제로 그가 평소에도 즐겨 착용하는 시계라고 합니다. 그리고 주말에는 오메가의 문스와치(MoonSwatch)도 세컨 워치로 선택한다고! 아직 어리지만 시계를 좋아하는 아들을 위해서도 문스와치 넵튠(해왕성) 버전을 구해줬다고 말할 만큼 그는 올해 화제가 된 오메가의 주요 하이라이트 제품들을 브랜드 관계자 못지 않게 줄줄 언급하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리드해 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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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프스는 또한 여전히 '좋은 몸상태(Good shape)'를 유지하고 있다는 한 기자의 말에 “고맙다”며 현역 때에는 못 미치지만 여전히 매일 운동을 하며 엄격하게 관리를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워치메이킹 관련한 질문에 그는 자신을 '프로세스 가이(Process guy, 과정을 중시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라 칭하며 "수백여 개에 달하는 부품들이 하나의 타임피스를 구동하는 사실에 매료되었으며 오메가의 이번 크로노 차임처럼 어떤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기술적 성취를 이룩하는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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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여 그는 "경력 내내 스스로 '한계를 뛰어넘고자(Push the boundaries)' 끊임없이 노력해온 것처럼 지난 20년 가까이 오메가 패밀리의 일원으로 함께 한 사실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새로운 두 타임피스가 열어갈 오메가의 새로운 챕터가 몹시 기대된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리고 둘 중 어떤 모델을 원하냐는 돌발 질문에 그는 "둘 다 몹시 클래식해서 어느 것이든 좋다"고 말하면서도 "그런데 꼭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나는 아마도 역사적인 배경 때문인지 '올림픽 1932 크로노 차임'을 선택할 것 같다. 경력 내내 우리에게 스톱워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차지했으니 말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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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메가 프로덕트 부사장 그레고리 키슬링 

 

프레젠테이션 관련 본 행사가 모두 끝난 후 저널리스트들은 마침내 두 크로노 차임 노벨티를 가까이에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레고리 키슬링 오메가 프로덕트 부사장이 참관한 가운데 올림픽 1932 크로노 차임과 스피드마스터 크로노 차임을 직접 손목에 얹어보고 궁금한 사항을 자유롭게 물어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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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개인적인 소감을 덧붙이자면, 올림픽 1932 크로노 차임은 스트랩 종류에 따라 손목시계처럼 때로는 포켓 워치나 스톱 워치처럼 다양한 활용이 가능해 의외의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반면 스피드마스터 크로노 차임은 브레이슬릿까지 전체 세드나ᵀᴹ 골드인데다 다이얼과 베젤은 블루 어벤츄린 효과를 준 그랑 푀 에나멜로 장식함으로써 첫 눈에 강렬하게 시선을 사로잡았지만 실제 착용해보니 아무래도 모델 특성상 매우 크고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실제 데일리 착용을 염두에 둔 제품이라기 보다는 기술적인 성취와 상징적인 의미를 담은 컬렉터스 타임피스(Collector's timepiece)에 가까운 인상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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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32년 올림픽 당시 로스앤젤레스 메모리얼 콜리세움 자료사진

 

오후 일정을 갈무리한 후 게스트 일행은 디너 행사를 위해 도시 외곽에 위치한 로스앤젤레스 메모리얼 콜리세움(Los Angeles Memorial Coliseum)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올림픽 역사상 유일하게 두 차례나(1932년과 1984년) 하계 올림픽 경기장으로 선정되었으며, 미국역사기념물로도 보존되고 있을 만큼 역사적인 경기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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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32년 LA 올림픽 관련 오메가 홍보용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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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메가 스플릿 세컨드 크로노그래프 포켓 워치

첫 올림픽 타임키퍼로 참가한 1932년 LA 올림픽에서 탁월한 성능을 증명했다.

 

오메가가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자명합니다. 오메가가 처음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로 함께 한 것이 1932년 LA 올림픽이었고 당시의 전설적인 경기들이 이곳에서 펼쳐졌기 때문입니다. 또한 1932년 실제 올림픽에서 사용된(아카이브 기록에 따르면 총 30대가 사용되었다고!) 스플릿 세컨즈 기능의 포켓 크로노그래프에서 직접적인 영감을 얻은 타임피스가 지금의 크로노 차임인 만큼 역사적인 스토리텔링의 완성을 위해서도 이곳이 제격이라 판단했을 터입니다. 그런데 LA 메모리얼 콜리세움을 슈퍼 볼 경기가 아닌 한 브랜드의 단일 행사만을 위해 이렇게 대관해주기는 전례가 없다고 합니다. 1932년부터 최근까지 총 30번 넘게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로 활약한 오메가이기에 가능한 풍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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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를 상징하는 레드 컬러 조명을 받은 LA 메모리얼 콜리세움의 모습은 그 자체로 웅장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입구에는 역시나 레드 카펫이 깔려 있었으며, 오메가 로고 설치물도 따라왔습니다. 심지어 올림픽 개막식이라도 열린 듯 성화까지 밝혀 특유의 가슴 벅차게 하는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한편 아치형 천장의 중앙 회랑 아래에는 1932년 역사적인 올림픽 포켓 크로노그래프를 오리지널에 가깝게 현대적으로 복각 재현한 올림픽 포켓 워치 1932 3종도 각각의 쇼케이스를 통해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옐로우 골드, 레드 골드, 화이트 골드 각각 100피스씩 한정 제작된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과거 오메가 청담 부티크 등 일부 매장에서 특별한 행사 때면 볼 수 있었던 귀한 스페셜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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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메가 드론쇼

 

경기장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VIP 전용 부스에는 게스트들을 위한 근사한 디너 자리가 마련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허심탄회하게 대회를 나누며 식사를 즐기는 와중에 갑자기 하늘에서 엔진 소리가 들려옵니다. 처음에는 작게 윙윙거리다가 갑자기 떼로 비상합니다. 레드 불빛을 머금은 드론입니다. 수백여 개의 드론은 경기장 상공에서 마치 군무를 추듯 자유자재로 움직하며 각종 형이상학적인 도상부터 올림픽 오륜기, 시계 다이얼, 나아가 오메가 브랜드 로고까지 형상화하며 '드론쇼'를 제대로 보여줍니다. 이런 서프라이즈 이벤트 하나에도 이번 글로벌 이벤트를 위해 오메가가 기울인 대단한 정성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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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 크로노 차임 론칭 이벤트 포스팅은 여기까지입니다. 여러분들 잘 보셨나요? 코비드 팬데믹 이후로 약 3년 만에 성대하게 열린 오메가의 글로벌 이벤트에 함께 할 수 있어서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게다가 컬렉션에 처음으로 소개하는 하이 컴플리케이션 마스터피스를 누구보다 먼저 접할 수 있어서 더욱 뜻 깊은 경험이었습니다. 크로노 차임이 포문을 연 오메가의 새로운 챕터에 응원의 메시지를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