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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홍눈동자 2092  추천:16  비추천:-1 2020.01.09 21:34

이렇게 이야기를 시작하는 저도

물려받은 시계가 있습니다. 

유일한 아버지의 유품인데, 이 시계를 고치려고

다른 지방의 정식 매장에 찾아갔었습니다.

25년 전. 아버지께서 어느날 착용하고계셨던 그 시계는

혼자만 미래에서 떨어진듯 아주 이질적이었습니다.

긁히지않는 유리. 배터리없이도 멈추지않는 시간

그렇다고 태엽을 감지도않고, 녹슬지도 때가 타지도 않았습니다.

어디에 가든 몇년이 지나든 멈추지않았고 빛은 사라지지않더군요.

10년 가량이 지나서야 아버지께서 태엽을 감는것을 

처음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영원할것같던 이질적인 모습의

시계도 한계가 오더군요. 그리고 아버지께서도 병을얻어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10년이 지나서 제가 결혼할때가 되어서야

그 시계를 다시 꺼내보게되었습니다.


25년전의 긁히지않는 유리는 흔한 기능이되었고

화려했던 빛은 모두 사라졌으며 시간은 맞지않았습니다.

제 추억속의 모습은 완전히 사라졌고 제가 자유로이 만질 수 

있게 되자 신비감 마저 사라졌습니다. 


그렇지만 어째선지 큰 돈을 들여 수리를 하게되었습니다.

당시에 여유가 있던것도 아닌데 당연한듯이 수리를 해버렸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서 시계에 관심을 갖게되어

시계 제작과 수리를 시작하게되었죠.


물려받은 시계를 수리하는일이 자주 있습니다.

대부분 예물시계인데 매번 수리할때마다 생각합니다.

시계를 물려받는다는것은 무엇일까? 

그분의 과거를? 역사를? 경제적 부를? 정신을?

어떤것을 물려받으며 그리고 어떤 생각으로 물려받는것일까..

내가 수리를 한다면 사용하는것일까? 장식하는것일까?


때때로 물려주신분께서 의뢰인이 시계를 착용하기를 기대하고있다는분도

계십니다.  저는 아버지께서 돌아가셨기때문에 그러한 애정을

상상만 할 수 밖에 없지만 그런 사연을 들어보면 어딘가 뭉클한것이

느껴집니다. 그러한 가족애가 부럽기도 하구요.


빈티지 시계는 볼곳도 많고 상태회복을 위한 과정도 복잡해서

그만큼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노력에 비해서 돈이 안되고 힘들죠

하지만 부모님을 위한, 또는 물려받은 시계를 수리할때

그들의 사연을 듣노라면 즐겁게 작업 할 수 있습니다.


시계는 유독 사연이 많은 물건인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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