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쏘의 오메가 복각 시계관련
인터넷 망령답게 국내 커뮤니티를 돌아보던 중 어쩌다 얼마전 나온 티쏘 SRV가 오메가 카피가 아니냐는 짧은 한 줄을 봤습니다.

그리고 아래는 앤드류 그리마라는 쥬얼리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오메가 드빌 에메랄드입니다.

딱봐도 닮았습니다.
그런데 이걸 카피라고 하려면 둘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봐야 됩니다.
오메가랑 티쏘는 아시다시피 스와치 그룹에서 가장 먼저 가족이 된 사이기도 하고(1930년) 그만큼 끈끈했던 사이기도 합니다.


둘은 무브먼트도 돌려썼으며


카탈로그도 한솥밥을 먹었고


비스무리한 디자인도 출시했던 사이였으니까요.
심지어 티쏘에서 오메가 모델을 복각한 사례도 있습니다.

(왼쪽은 33mm, 오른쪽은 35mm)
이건 오메가가 100주년을 기념해서 1948년에 만든 모델입니다.

그리고 이건 오메가가 이걸 복각한 뮤지엄 콜렉션 No.5입니다. 1948년에 나온 모델 복각이니 당연히 1948개 한정이겠지만, 특이하게도 출시년도가 2004년입니다. 보통 크게 기념할거면 50주년인 1998년에 기념하거나, 늦었으면 55주년(2003년)이나 60주년(2008년)에 내놨을텐데 말입니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1998년엔 티쏘에서 비슷한 모델이 나옵니다.

무려 플래티넘 33개, 골드 333개, 스틸 3333개라는 호화스러운 소재 구성에 전용 박스+COSC 인증서까지 동봉해서요.

분명 1948년의 오메가와는 다른 모델이지만, 케이스와 인덱스, 핸즈까지 아예 관련없다고 하기엔 오메가와 비슷한 요소들이 너무 많이 보입니다. 심지어 1998년은 티쏘에게 별 의미도 없는데 말입니다.
여튼 이름조차 간지났던 ‘앙트레프레너’는 조용히 같은 집 식구의 150살을 축하해주고 퇴장합니다.
결론은 SRV같은 행보가 이번이 처음은 아닐 뿐더러, 이걸 ‘카피’라고 하기엔 스와치 그룹 내에서도 유별난 둘의 관계를 생각하면 많이 아쉬운 표현이지 않을까요?

한솥 도련님고기고기를 위해 떠나보낸 이 친구가 생각나는 밤입니다.


도련님을 대체 몇개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