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읽다가 갑자기 스위스 시계의 계보가 예수의 계보와 믹싱되면서...
기계식 왕국의 계보라: 스위스 메이드의 족보
제1시대: 언약의 시작 (창세기)
1. 시간의 아비 장 칼뱅(Jean Calvin)이 제네바(1541)에서 '엄격한 금욕'을 낳고
2. '금욕'은 보석 장식을 금지하니, 갈 곳 잃은 제네바의 장인들이 '시계라는 새로운 언약'을 낳고
3. 이들은 '위그노(Huguenots) 난민'과 연합하여 쥐라(Jura) 산맥으로 흩어져, 혹한의 땅 '밸리 드 주(Vallée de Joux)'의 개척자들이 되었더라
4. 개척자 중 장 자크 블랑팡(Jehan-Jacques Blancpain)이 빌레레(1735)에서 가장 오래된 언약의 증표, '블랑팡(Blancpain)'을 낳고
5. 장 마크 바쉐론(Jean-Marc Vacheron)이 제네바(1755)에서 끊이지 않는 계보의 장자, '바쉐론 콘스탄틴(Vacheron Constantin)'을 낳으니
제2시대: 율법의 완성 (열왕기)
6. 이들의 영은 프랑스 땅의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A.-L. Breguet)에게 임하여, 그는 파리(1775)에서 '투르비옹'과 '퍼페추얼 캘린더'를 낳으니, 이는 기계식 시계의 '율법'이 되었더라
7. 율법은 밸리 드 주의 앙투안 르쿨트(Antoine LeCoultre)에게 전해져 르 상티에(1833)에서 '밀리미터를 재는 자' 르쿨트(LeCoultre)를 낳았고, 이는 훗날 파리의 에드몽 예거(Edmond Jaeger)와 합하여 '왕들을 가르치는 스승' 예거 르쿨트(Jaeger-LeCoultre)가 되니라
8. 율법은 두 개의 큰 왕국을 낳으니
9. 하나는 폴란드에서 온 안토니 파텍(Antoni Patek)이 제네바(1839)에서 세운 '파텍 필립(Patek Philippe)'이요
10. 다른 하나는 밸리 드 주의 르 브라수스(1875)에서 루이 오데마(Jules Louis Audemars)와 에드워드 피게(Edward Auguste Piguet)가 세운 '오데마 피게(Audemars Piguet)'라
11. 이들은 '하이엔드(High-End)'라 칭하는 견고한 성전이 되었더라
12. 또한 율법은 널리 퍼져, 오귀스트 아가씨(Auguste Agassiz)는 생티미에(1832)에서 '론진(Longines)'을 낳았고
13. 루이 브란트(Louis Brandt)는 라쇼드퐁(1848)에서 '위대한 성취' '오메가(Omega)'를 낳았으며
14. 미국인 플로렌타인 아리오스토 존스(F. A. Jones)는 독일어권 샤프하우젠(1868)에서 '기술의 왕국' 'IWC'를 낳고
15. 조르주 파브르자코(Georges Favre-Jacot)는 르로클(1865)에서 '하늘의 별' '제니스(Zenith)'를 낳으니
16. 에두아르 호이어(Edouard Heuer)는 생티미에(1860)에서 '시간을 쪼개는 자' '호이어(Heuer)'를 낳았더라
17. 20세기에 이르러 위대한 왕 한스 빌스도르프(Hans Wilsdorf)가 일어나 제네바(1905)에서 '견고한 방주' '롤렉스(Rolex)'를 낳고, 그 아우 '튜더(Tudor)'를 낳으니, 이들은 실용의 왕국을 세웠더라
제3시대: 바벨론 유수 (쿼츠 파동)
18. 왕국이 번성할 때에, 동쪽 땅(일본)에서 '쿼츠(Quartz)라는 바벨론'이 침공하여(1969)
19. 모든 기계식 왕국이 무너지고 율법이 잊히니, 장인들은 사로잡혀가 흩어지고 밸리 드 주의 성전들은 폐허가 되었더라
20. 스위스 시계의 계보가 끊어질 위기에 처하였더라
제4시대: 부활과 새로운 언약 (선지자)
21. 포로 된 지 오래되었을 때, 구원자 니콜라스 하이예크(Nicolas Hayek)가 비엘(1983)에서 일어나
22. 그는 '플라스틱(스와치)'이라는 조약돌로 거인을 쓰러뜨리고, 그 힘으로 흩어진 지파들을 모아 '스와치 그룹(Swatch Group)'을 세우니
23. 그가 죽음의 먼지 속에서 '블랑팡'을 부활시키고, 왕의 영혼 '브레게'를 다시 데려왔으며, 무너진 '오메가'와 '론진'을 재건하였더라
24. 동시에, 요한 루퍼트(Johann Rupert)가 일어나 '리치몬트(Richemont)'라는 방주를 짓고
25. 장자 '바쉐론 콘스탄틴'과 스승 '예거 르쿨트', 그리고 라코토페(1874)의 조르주 피아제(Georges Piaget)가 세운 '피아제(Piaget)'와 파리의 왕 '까르띠에(Cartier)'를 그 안에 모아 보존하니라
26. 마지막으로, 위대한 선지자 장 클로드 비버(Jean-Claude Biver)가 광야에서 외치니
27. 그가 블랑팡을 부활시키고 오메가를 일으킨 후, 니옹(1980)의 카를로 크로코(Carlo Crocco)가 세운 '위블로(Hublot)'에 임하여 "전통과 미래의 융합(Art of Fusion)!"을 선포하니
28. LVMH 그룹이 그의 영을 받아 '태그호이어(TAG Heuer)'와 '제니스(Zenith)'를 새로운 세대로 이끌었더라
29. 그런즉 모든 대가 칼뱅의 언약으로부터 쿼츠의 침공까지요, 쿼츠의 침공으로부터 하이예크와 비버의 부활까지 이어지니
30. 마침내 이 모든 계보가 합하여, '스위스 메이드(Swiss Made)'라 칭하는 '전통의 부활'이 나시니라.
#시간의바이브


아 ㅋㅋㅋㅋㅋ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찰떡이네요 내용이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