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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은 도구탓을 하지 않는다.

 

안녕하세요 르로끌에서 시계 공부하는 사람입니다. 
오늘 다뤄볼 내용은 좋은 워치메이커 찾는 방법입니다. 특히 사설에서요. 반대로 말하면 나쁜 워치메이커를 거르는 방법이기도 하구요.
일단 전제조건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는 것입니다. 실수를 인정하느냐 안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죠. 실수에 대해 항의하기 위해서는 증거가 있어야 합니다.

공식이든 사설이든 수리 맞기기 전에 본인 시계 사진을 찍어 놓으면 좋습니다. 렌터카처럼요. 제가 워치메이커라면 저도 고객들 시계 사진들을 수리 전에 찍어 놓겠습니다. 그럼 서로 안전하니까요.

 

일단 작업 공간을 보시면 됩니다. 물건들이 얼마나 정돈이 되어있는지, 고객들 시계는 어떻게 보관하는지, 완전 깔끔깔끔할 필요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고객들의 시계를 그냥 서랍에 아무 보호 없이 다 넣어 놓는다면 여러분의 시계도 높은 확률로 그런 취급을 받을 것입니다. 책상을 볼때에는 적어도 큰 책받침 정도 작업 공간이 나오는지 보시면 됩니다. 유튜브에서 간혹 가다가 40년 장인들 나오는데, 책상 한번 주의 깊게 보시길 바랍니다. 
워치메이킹 벤치를 꼭 구비해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의 작업 공간은 나와야합니다.

 

IMG_3422.jpg

 

이 사진은 제가 학교에서 JLC 메모복스 빈티지 복원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아래 사진은 다른 친구의 책상입니다. 

P1060856.jpg

 

그 다음은 실제로 시계와 접촉이 있는 수공구들을 알아보겠습니다. 
드라이버, 트위져(핏셋), 핑거코트(고무 골무), 부품 보관함, 책상 매트.

 

모든 무브먼트의 나사들은 다 모양이 다릅니다. 같은 크기의 나사라고 같은 크기 드라이버 하나로 다 작업할수 없습니다. 나사 홈의 두께, 깊이가 다르기 때문에 와치메이커들은 나사에 맞게 드라이버 날을 갈아서(sharpen) 사용합니다. 다양한 무브먼트를 작업할수록 날을 자주 갈아야 합니다. 그게 귀찮아서 보통은 여러 개의 같은 사이즈 드라이버들을 구비합니다. 롤렉스용, 오메가용, 파텍용 이렇게 드라이버를 자신이 자주 고치는 무브먼트에 맞춰서 미리 준비해두면 편하겠죠. 그래서 워치메이커용 드라이버들은 날을 교환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날은 소모품이니까요. 워치메이커를 봤는데, 드라이버가 한세트만 있다면 다음 중 하나입니다. 1. 다루는 무브먼트 종류가 적다. 2. 매번 갈아서 사용한다. 3. 대충 사이즈만 비슷하면 막 쓴다. 가장 위험한 사람은 3번입니다. 왜냐하면 드라이버를 나사에 맞춰서 갈지 않고 그냥 쓰면 높은 확률로 미끄러집니다. 그럼 무브먼트에 상처가 나겠죠. 호로텍이나 버존처럼 와치메이킹 도구를 만드는 곳에서 드라이버 날 가는 기계 (screw driver blade sharpener)를 파는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참고로 새로 드라이버를 사면 꼭 갈아서 쓰셔야합니다. 어차피 갈아서 쓰기 때문에 공장에서는 최대한 날카롭게 출고가 되거든요. 

 

트위져(핏셋)은 부품들을 다루는데 사용하는데, 절대 스틸 재질을 쓰면 안됩니다. 스틸 재질 트위져들은 헤어스프링용입니다. 스틸 트위져를 쓰면 안되는 이유는 무브먼트의 브릿지, 메인플레이트, 휠등이 도금한 황동이기 때문입니다. 스크레치를 줄 수 있죠. 그래서 니켈이나 황동 트위져를 사용합니다. 금으로 된 로터나 헨즈 같은 것들은 더 소프트해서 끝이 나무로된 트위져를 사용해야합니다. 트위져도 드라이버와 마찬가지로 소모품입니다. 계속 갈아서 써야 그립갑이 유지가 되거든요. 안 갈아서 쓰면 미끄러워져서 부품들을 떨어트릴 확률이 올라갑니다. 짧은 드라이버 날과 짧은 트위져가 보인다는 건 기본은 한다는 신호입니다. 

이 다음은 청결에 대한 부분입니다. 핑거 코트와 부품 보관함, 책상 매트는 필수입니다. 제일 쉽게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인데요. 손가락에 고무 골무를 안 끼고 무브먼트를 만진다면 그냥 거르시면 됩니다. 부품도 분해를 해서 정리 정돈 없이 그냥 책상에 늘어놓는 것도 매우 안 좋은 습관입니다. 그나마 책상매트를 잘 청소해 놓으면 모를까 부품은 항상 커버가 있는 보관함 같은 곳에 보관해야 합니다. 핑거 코트를 안 사용하면 지문이 남구요, 오래된 지문 자국은 영원히 남을 수도 있습니다. 부품을 그냥 펼쳐놓으면 먼지 같은게 들어갈 확률이 올라갑니다. 실력이 더 없으면 나사 위치를 바꿀 수도 있구요.

와치메이커보다 중요한 장비는 없습니다. 제일 비싼 장비들로 작업장을 운영해도 와치메이커가 계속 안 좋은 습관을 반복하면 고객은 불만이 늘어갈 것입니다.
이 정도가 와치메이커의 기본기입니다. 다음에 와치메이커들을 만나시거든 이런 점들을 한번 유의미하게 관찰해보시길 바랍니다. 경력, 간판, 방송출연보다는 이런 직접적인 작업 환경을 고려해보시면 현명한 소비가 되실 것입이다. 조용한 곳에서 공부가 잘 되듯, 정돈된 작업 환경은 서비스 퀄리티에 기여를 반드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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