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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T_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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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스 & 원더스 제네바 디지털 에디션이 올해로 2회를 맞았다. 모든 일정이 비대면으로 진행되었지만 오랜만의 빅 이벤트로 분위기가 한층 달아오른 워치 페어를 통해 확인한 2021 워치 트렌드 리포트

평은영 PYOUNG EUN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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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 론칭 형식의 변화
대다수의 브랜드가 팬데믹을 계기로 디지털 소통 방식의 확대를 가속화하고 있다. 그 결과 신제품 론칭 방식에도 변화가 예고 되고 있다. 과거에는 1년에 한 번 SIHH(워치스 & 원더스로 이름이 바뀌기 전)나 바젤 워치 페어를 통해 한 해에 선보일 신제품을 한꺼번에 공개하고, 순차적으로 각 나라에 입고시키는 형태였다. 국내의 경우 페어가 끝난 직후인 상반기에는 신제품을 거의 볼 수 없었고, 일반적으로는 하반기부터 연말 사이에 입고되었다. 시계 애호가들의 기대감이 극대화된 순간엔 제품을 직접 볼 수 없었던 아쉬움이 있었던 것. 지난해부터 디지털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신제품을 소개해온 시계 브랜드들은 마치 패션 위크처럼 상반기, 하반기 또는 특정 시기가 아닌 필요한 어느 때라도 신제품 입고일에 맞춰 론칭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1년 내내 신제품 출시를 기다려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계 애호가에겐 설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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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거 르쿨트르 리베르소 트리뷰트 그린

제2의 블루, 그린 다이얼
이번 워치스 & 원더스에서 가장 자주 눈에 띈 컬러를 꼽자면 단연 그린이다. 파텍필립을 비롯해 예거 르쿨트르, 피아제, 롤렉스, 파네라이, 제니스, IWC, 몽블랑, 태그호이어, 크로노스위스 등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들 정도로 많은 브랜드에서 그린 다이얼 시계를 내놓았다. 사실 그린 다이얼을 향한 워치 마니아들의 뜨거운 반응은 이미 롤렉스를 통해 입증되었다. 시계업계는 넥스트 블루 다이얼에 대해 고민할 때 보다 안전한 선택을 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전 세계가 추구하는 친환경, 지속 가능한 공정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과 목표에도 매우 걸맞은 컬러임이 분명하다. 전 세계인들이 타인과 차단된, 자연 속에서 얻는 힐링을 통해 팬데믹을 이겨내고 있는 현실도 어느 정도 반영되지 않았을까.

한층 더 간편해진 인터체인저블 스트랩
올해는 다수의 브랜드에서 인터체인저블 스트랩 기능을 내세웠다. IWC EasX-Change, 로저드뷔 퀵 릴리즈 시스템, 위블로 원클릭 시스템 등 각 브랜드에서 지칭하는 이름은 제각각이지만, 손쉽고 빠르게 스트랩을 교체할 수 있게 한 시스템이라는 점은 동일하다. 사실 파네라이는 일명 ‘줄질’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브랜드였고, 예거 르쿨트르의 리베르소 역시 오랫동안 다양한 스트랩 옵션을 제공하는 등 ‘인터체인저블 스트랩’ 시스템 자체가 새로운 건 아니다. 그렇지만 별도의 도구가 필요 없는 초간편 시스템이라는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이 뜨거운 열풍을 몰고 온 데는 바쉐론 콘스탄틴 오버시즈의 영향이 크다. 최근 트렌드 전선에 올라 있는 럭셔리 스포츠 워치 콘셉트에 스트랩 교체까지 손쉬우니 남성들의 반응이 뜨거울 수밖에. 이내 각 브랜드의 남성 스포츠 모델로 확산되었고, 앞서 언급한 브랜드 외에도 피아제, 제니스, 파네라이 등 많은 브랜드들이 스트랩에 퀵 체인지 시스템을 도입해, 시계 착용의 유희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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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제 폴로 스켈레톤

남성을 위한 주얼 워치
하이 컴플리케이션 워치에 섬세하고 화려한 젬 세팅을 접목하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 영역이 전문적인 주얼 세팅 기술을 보유하지 않은 브랜드, 클래식한 이미지의 브랜드에까지도 확장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띄는 변화다. 가장 새롭게 느껴졌던 건 파텍필립 노틸러스의 다이아몬드 세팅 버전으로, 이 새로운 시도에 많은 이들이 열광하고 있다. 로저드뷔는 지난해 600개의 다이아몬드와 블루 사파이어로 장식한 엑스칼리버 수퍼비아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에는 발광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화려함을 극대화했다. 피아제는 폴로 스켈레톤을 풀 다이아몬드 장식으로 화려하게 수놓았다. 제니스도 데피 21 스펙트럼을 통해 이 행렬에 동참한 것은 물론이다. 피아제의 CEO 셰비 누리는 서면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주얼 워치를 찾는 남성들이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었다고 밝힌 만큼, 수요와 공급 법칙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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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J12 일렉트로 드림

레인보 판타지
환기가 필요했던 것일까. 시계업계에 무지갯빛 향연이 이어졌다. 10여 년 전부터 레인보 콘셉트를 등장시켰던 롤렉스의 데이토나가 가장 대표적이지만, 한 시즌에 이토록 다양한 브랜드가 레인보 콘셉트를 다룬 적은 없었다. 피아제는 레인보 컬러의 사파이어와 그린 차보라이트를 모두 다른 크기로 세팅하며 젬 세팅 기술의 정수를 드러냈고, 리벨리온 역시 레인보 컬러의 32개 바게트 컷 사파이어를 베젤에 세팅했다. 샤넬 역시 46개의 바게트 컷 레인보 사파이어를 그러데이션으로 세팅해 J12 베젤과 인덱스에 두른 것으로도 모자라, 하이 주얼리 워치에는 링크 마디마디에 레인보 사파이어를 세팅해 극도의 화려함에 정점을 찍었다. 프리미에르 워치는 네온 레인보 레더 스트랩으로 마감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퍼넬은 한 발 더 나아가 베젤뿐 아니라 투르비용 케이지에까지 무지갯빛 보석으로 채워 남다른 포스를 뿜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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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C 샤프하우젠 빅 파일럿 워치 43

케이스 사이즈의 다변화
대담한 느낌을 강조하던 46mm 사이즈의 IWC의 빅 파일럿 워치가 올해 43mm 버전으로 돌아왔다. 파일럿 워치 크로노그래프도 기존 43mm에서 41mm로 줄었다. “아시아 시장을 고려한 배려인가”라는 질문에 IWC CEO 크리스토프 그레인저-헤어는 아시아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웨어러블한 지름에 대한 요구가 있어왔다고 밝혔다. 파네라이는 42mm의 섭머저블 브론조 블루 아비소를 출시해 아시아 파네리스티들의 오랜 요청에 응답했다. 또 최근 남성 기계식 워치를 골라 케이스 사이즈만 작은 것으로 착용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이에 화답하듯 많은 브랜드에서 남녀 모두 착용 가능한 36~43mm의 유니섹스 모델을 늘리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기존 남성 기계식 시계 라인에 여성을 고려한 38mm, 36mm 버전을 추가한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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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띠에 탱크 머스트

지속 가능성의 발전
워치스 & 원더스 주최 측에서 뽑은 올해 가장 강력한 트렌드 중 하나는 바로 지속 가능성이다. 까르띠에는 탱크 머스트에 태양열로 움직이는 광전지 방식을 차용했고, 폐기물된 사과를 이용해 스트랩의 40%를 식물 성분으로 만들었다. 송아지 가죽 스트랩과 비교했을 때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발자국이 6배 줄고, 물 10L와 200개의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는 에너지가 절약되어 환경보호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갔다. 파네라이 섭머저블 eLAB–ID™는 총 중량의 98.6%를 재활용 소재를 활용했고, 루미노르 마리나 e스틸™은 재활용 강철 합금을 사용했다. 파네라이 CEO 장-마크 퐁트루에는 “혼자 행동해서는 세상을 구할 수 없다”며 많은 브랜드에서 재활용 소재 활용에 협력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IWC는 시계 브랜드 최초로 지속 가능성 보고서를 발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80%를 천연 식물 섬유로 구성한 친환경 팀버텍스(TimberTex) 스트랩을 출시한 바 있을 정도로 환경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브랜드 중 하나다. 최근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패키지도 등장하는 등 지속 가능한 시계 제조를 향한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과의 파트너십
워치 페어 기간에 워치스 & 원더스닷컴에 로그인했을 때 미스터 포터, 네타포르테와의 파트너십 체결 기사를 발견하고 해당 사이트를 방문했다. 막 프레젠테이션을 마친 신제품을 패션 아이템이나 화려한 세트와 함께 세팅해 멋진 스틸 컷과 함께 업로드되어 판매되길 기다리고 있었다. 워치스 & 원더스 이전에도 바쉐론 콘스탄틴의 피프티 컬렉션 데이 데이트 한정판, 제니스의 뱀포드 에디션, 로저드뷔의 엑스칼리버 피렐리 아이스 제로™ 2 등을 미스터 포터에서 독점 판매한 바 있지만, 워치 페어의 신제품을 글로벌 패션 쇼핑몰에서 곧바로 소개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시계업계의 디지털 소통 및 판매 방식이 이전과 180도 달라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미스터 포터와 네타포르테가 리치몬트 그룹에 인수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 수도 있지만, 이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가 반응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