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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자 4263  공감:1 2012.05.29 19:35

밑에 동진님 E46 M3 와인딩 포스팅을 보니 갑자기 심장 박동수가 올라가는군요.

 

마침 며칠전 친동생과 중미산 와인딩 도중 찍은 사진들이 있어 몇장 올립니다.

 

참고로 발샷입니다 ㅜㅜ 죄송합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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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차량은 08년식 528is 입니다. 개인오더 하여서 5개월간의 장고끝에 출고받은 녀석입니다. 245/35/19, 275/30/19 M휠이 팩토리 순정 옵션으로 장착되어 있습니다. 230마력짜리 차에 275 뒷폭의 타이어를 순정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게 해놓은 메이커는 아마 bmw 밖에 없을겁니다. 밸런스와 코너링을 중요시하는  bmw의 철학이 드러나는 대목이라 생각합니다. 이 차에는 제가 bmw 엔진들 중 가장 좋아하는 N52엔진이 실려 있습니다. N52는 마지막 양산형 MPI 방식 3천씨씨 직렬 6기통 엔진입니다. 이를 기점으로 N53은 직분사, N54는 터보로 바뀝니다. M3나 M5에 탑재되는 S계열의 고성능 독립 쓰로틀, 고 알피엠 엔진은 아니지만 알피엠 별로 리니어 하게 뻗어 나가는 토크와 유연하게 돌아가는 엔진은 다분히 bmw의 그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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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차량은 09년식 C63 AMG 입니다. 528is가 공1업, 방2업의 개선의 여지는 있지만 안정적이고 밸런스 좋은 마린이라면 이 녀석은 공3업, 방0업에 스팀팩 맞고 미쳐 날뛰는 녀석입니다. 528is를 운전할 때보다 더욱 집중하여야 하고 더욱 섬세하게 조작하지 않으면 언제 주인을 황천길로 보내 버릴리 모르는 놈입니다. 주로 비교되는 E92 M3와 피크 출력은 400마력 중반정도로 비슷하지만 운전해 보면 전혀 다른 셋팅입니다. M3는 알피엠별로 리니어 하게 뻗어 나가는 출력 전개로 악셀 개도량에 따른 운전자의 예상이 쉽고 비교적 컨트롤이 수월하지만 C63에 실린 M156?엔진은 저알피엠부터 고알피엠까지 전반적으로 두텁게 깔려있는 토크로 인하여 단수와 알피엠에 상관없이 풋워크에 매우 신중해야 합니다. 엔진에서 발생하는 엄청난 파워를 어떻게 땅에 전달해야하나.. 더욱 빠른 C63을 원하는 오너라면 반듯이 고민해 봐야 할 부분입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E92 M3와 매우상반됩니다. E92 M3는 워낙 엔진과 하체의 밸런스가 좋아서 esp를 오프한 상태에서도 한계 주행시 오너가 크게 할일이 없습니다. 반면 C63의 경우 esp를 오프할 경우 차와 오너와의 진정한 사투가 벌어집니다. 연속적인 숏코너가 많은 와인딩에서는 M카에 비해서 뒤질 수 밖에 없는 셋팅입니다. 대신 중고속 코너와 고속으로 갈 수록 발군의 실력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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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8is는 비교적 깔끔한 오버스티어가 나는 반면 C63은 약 언더를 동반한 오버스티어가 생기는 셋팅입니다. 예전에 bmw에서 만드는 모든 자동차들은 스포츠카 이다 라는 글을 본적이 있는데 동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5:5 무게배분, 광폭 타이어, 스포츠 서스펜션이 한데 버무려져 창출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숏코너가 계속되는 이상 528is가 C63에게 말도 안되게 쩜이 되는 일은 없을꺼 같습니다. 반면 C63의 경우 6천2백 씨씨의 엔진을 앞쪽에 구겨넣은 셋팅으로 일반 C 클래스보다 엔진을 캐빈룸 쪽으로 15센치 정도 밀어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앞뒤 6:4의 무게배분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외로 경쾌한 회두성과 코너링은 물리적 약점을 벤츠는 기술력으로 커버했다는 생각을 안할 수 가 없게 만듭니다. 개인적으로 bmw의 깔끔하고 타이트한 느낌을 선호하지만 이건 누가 좋다 나쁘다의 문제가 아닌 두 메이커의 철학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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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AMG를 타면 나도 모르게 악셀에 힘이 들어가는 이유는 bmw처럼 예리한 핸들링이나 다이나믹한 감성 때문이 아닌, 바로 배기음 때문입니다. 7천 알피엠을 오바하는 자연흡기 6천2백 씨씨에서 쏟아져 나오는 배기소리는 운전자로 하여금 마초맨인 된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합니다. but 운전 끝나면 잽싸게 정신 차려야 겠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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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미산 정상입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찾아오던 2000년도 초반과 그대로입니다. 변한건 사람뿐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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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접한 사진들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회원님들도 기회가 된다면 와인딩의 매력에 살포시 빠져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