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동진님 E46 M3 와인딩 포스팅을 보니 갑자기 심장 박동수가 올라가는군요.
마침 며칠전 친동생과 중미산 와인딩 도중 찍은 사진들이 있어 몇장 올립니다.
참고로 발샷입니다 ㅜㅜ 죄송합니다 ㅜㅜ
첫번째 차량은 08년식 528is 입니다. 개인오더 하여서 5개월간의 장고끝에 출고받은 녀석입니다. 245/35/19, 275/30/19 M휠이 팩토리 순정 옵션으로 장착되어 있습니다. 230마력짜리 차에 275 뒷폭의 타이어를 순정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게 해놓은 메이커는 아마 bmw 밖에 없을겁니다. 밸런스와 코너링을 중요시하는 bmw의 철학이 드러나는 대목이라 생각합니다. 이 차에는 제가 bmw 엔진들 중 가장 좋아하는 N52엔진이 실려 있습니다. N52는 마지막 양산형 MPI 방식 3천씨씨 직렬 6기통 엔진입니다. 이를 기점으로 N53은 직분사, N54는 터보로 바뀝니다. M3나 M5에 탑재되는 S계열의 고성능 독립 쓰로틀, 고 알피엠 엔진은 아니지만 알피엠 별로 리니어 하게 뻗어 나가는 토크와 유연하게 돌아가는 엔진은 다분히 bmw의 그것입니다.
두번째 차량은 09년식 C63 AMG 입니다. 528is가 공1업, 방2업의 개선의 여지는 있지만 안정적이고 밸런스 좋은 마린이라면 이 녀석은 공3업, 방0업에 스팀팩 맞고 미쳐 날뛰는 녀석입니다. 528is를 운전할 때보다 더욱 집중하여야 하고 더욱 섬세하게 조작하지 않으면 언제 주인을 황천길로 보내 버릴리 모르는 놈입니다. 주로 비교되는 E92 M3와 피크 출력은 400마력 중반정도로 비슷하지만 운전해 보면 전혀 다른 셋팅입니다. M3는 알피엠별로 리니어 하게 뻗어 나가는 출력 전개로 악셀 개도량에 따른 운전자의 예상이 쉽고 비교적 컨트롤이 수월하지만 C63에 실린 M156?엔진은 저알피엠부터 고알피엠까지 전반적으로 두텁게 깔려있는 토크로 인하여 단수와 알피엠에 상관없이 풋워크에 매우 신중해야 합니다. 엔진에서 발생하는 엄청난 파워를 어떻게 땅에 전달해야하나.. 더욱 빠른 C63을 원하는 오너라면 반듯이 고민해 봐야 할 부분입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E92 M3와 매우상반됩니다. E92 M3는 워낙 엔진과 하체의 밸런스가 좋아서 esp를 오프한 상태에서도 한계 주행시 오너가 크게 할일이 없습니다. 반면 C63의 경우 esp를 오프할 경우 차와 오너와의 진정한 사투가 벌어집니다. 연속적인 숏코너가 많은 와인딩에서는 M카에 비해서 뒤질 수 밖에 없는 셋팅입니다. 대신 중고속 코너와 고속으로 갈 수록 발군의 실력을 보여줍니다.
528is는 비교적 깔끔한 오버스티어가 나는 반면 C63은 약 언더를 동반한 오버스티어가 생기는 셋팅입니다. 예전에 bmw에서 만드는 모든 자동차들은 스포츠카 이다 라는 글을 본적이 있는데 동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5:5 무게배분, 광폭 타이어, 스포츠 서스펜션이 한데 버무려져 창출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숏코너가 계속되는 이상 528is가 C63에게 말도 안되게 쩜이 되는 일은 없을꺼 같습니다. 반면 C63의 경우 6천2백 씨씨의 엔진을 앞쪽에 구겨넣은 셋팅으로 일반 C 클래스보다 엔진을 캐빈룸 쪽으로 15센치 정도 밀어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앞뒤 6:4의 무게배분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외로 경쾌한 회두성과 코너링은 물리적 약점을 벤츠는 기술력으로 커버했다는 생각을 안할 수 가 없게 만듭니다. 개인적으로 bmw의 깔끔하고 타이트한 느낌을 선호하지만 이건 누가 좋다 나쁘다의 문제가 아닌 두 메이커의 철학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AMG를 타면 나도 모르게 악셀에 힘이 들어가는 이유는 bmw처럼 예리한 핸들링이나 다이나믹한 감성 때문이 아닌, 바로 배기음 때문입니다. 7천 알피엠을 오바하는 자연흡기 6천2백 씨씨에서 쏟아져 나오는 배기소리는 운전자로 하여금 마초맨인 된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합니다. but 운전 끝나면 잽싸게 정신 차려야 겠죠 ㅎㅎ
중미산 정상입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찾아오던 2000년도 초반과 그대로입니다. 변한건 사람뿐이군요.
허접한 사진들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회원님들도 기회가 된다면 와인딩의 매력에 살포시 빠져 보세요 ^^
댓글 23
-
김우측
2012.05.29 20:45
-
브라자
2012.05.29 21:48
감사합니다 수정하였습니다
-
타치코마
2012.05.30 09:28
2001년부터 2003년정도엔 중미산,유명산 참 많이 갔었는데요... 이젠 달릴 시간도 달릴수 있는 차도 없네요 ㅠㅜ c63 은 정말 멋지고 그 출력의 여유로움은 발군이지만 저 역시 밸런스가 더 기분좋은 쾌감을 준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아 왠지 달리고 싶어집니다...새벽녁 습기와 안개 자욱한 으슬으슬한 여름, 산공기를 느껴보고 싶네요 오랫만에... -
브라자
2012.05.30 20:38
30초반인데 아직 철이 안들었습니다 ^^; 아직 싱글이어서 그런거 같아요. 저도 타치코마님처럼 결혼하고 애들 생기고 그러면 좀 바뀌겠죠?
-
dongjin5
2012.05.30 09:28
AMG 는 배기음 소리가 정말 멋지더라구요.
근데 M3 타다가 slk55AMG 나 기타 AMG 로 넘어가신 분들 다시 팔고 돌아 오시던데. 물어보니
발란스 때문에 코너에서 뒷꽁무니가 슬립되고 돌아가서 컨트롤이 힘들다고 하더라구요.
그런거 보면 M3가 운전하기 편하고 발란스가 참 좋은차 같아요.
미드쉽 엔진의 코너링이 좀 더 궁금하긴 하지만 저는 e46 m3로 한참 동안 더 즐길 수 있을 거 같습니다.
항상 안운 하세요.
글 재미있게 잘 보고 갑니다. ~^^
-
브라자
2012.05.30 20:49
동진님 다음에는 왠지 카이맨S 로 넘어가실 것 같군요 ^^ 하지만 저라면 그 M3 안팔꺼 같아요 너무 관리가 잘 되어 있어서
AMG는 항상 모델체인지 때마다 하체가 한수 발전하면 엔진은 두수 발전하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뒤가 너무 쉽게 돕니다.
드라이한 노면에서도 스포츠 모드에 1단 풀악셀이면 차가 앞으로 가지 않고 옆으로 돕니다 ㅡㅡ; 숙련된 드라이버가 아닌 사람이 이런 차를 빗길에서 운전한다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그냥 흉기이죠.
-
adachi
2012.05.30 15:29
멋진 차들이군요 ^^
저도 차를 좋아하고 아직도 운전이 즐거운 사람이지만,
와인딩을 보면 한켠에 찝찝한 마음이 듭니다.
차량 동호회에서는 물어도 제대로 답도 없는 이야기지만
여긴 시계 동호회니까 좀 여쭤보자면
고속 와인딩 위험하지 않습니까?
내가 위험한거야 상관없지만, 다른 사람이 위험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자칫 실수를 한다면 나 또는 다른 사람이 다칠 확률이 있는데,
꼭 해야하는 것인지 싶네요.
(개인적으로 뻥 뚫린 고속도로에서 좀 밟거나
아무도 없는 곳에서 드래그레이스 정도는 안전에 위협이 덜하지만,
와인딩이나 칼치기를 수반한 배틀은 위험하다는 생각입니다.
차라리 서킷을 이용하는 것도 ;;)
-
브라자
2012.05.30 21:33
와인딩 문화를 무조건적으로 비판하기 보다는 왜 산길로 갈 수 밖에 없었는가를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할거 같네요. 우리나라가 모터스포츠 후진국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한창 와인딩이 활성화 되었던 2000년 전후에는 써킷이란 것은 전무했고 드리프트 이런것도 딴세상 이야기 였었죠. 이러한 상태에서 수많은 열혈 매니아들은 그나마 인적이 드물고 차의 한계와 본인의 스킬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산길을 찾기 시작합니다. 중미산, 유명산이 서울 근처에서는 가장 대표적인 장소이죠.
주로 안전과 관련되서 나오는 이야기가 중앙선 침범입니다. 체계적으로 즐기기 위해선 시작과 끝지점에 인원들을 배치해놓고 무전기로 차량의 이동이 없을 때만 하는것이 정석이고 가장 안전한 방법이지만 일부는 이러한 안전장치 없이 중앙선을 침범해 가며 운전을 하는데서 비롯된 것이죠. 생각해 보면 위험 천만한 행동이 아닐 수 없습니다만 20대 초, 중반의 젊은 피가 들끓는 일부 열혈 매니아들에게는 목숨을 담보로 하는 위험한 도박이었죠.
내가 위험한거야 상관 없다고 하지만 사실 제일 중요한게 본인의 안전이죠 ^^; 저도 갓 출시된 E60 M5가 산길 옆으로 굴러떨어진걸 본 이후론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조금만 철이 들고 나이를 먹어도 저런 위험한 행동은 안하게 되죠. 무엇보다 2000년 초반과 대비해 요새는 매니아들을 수용할 수 있는 많은 써킷이 생기면서 와인딩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되었고 본격적으로 차와 자신의 한계를 시험해 보고 싶은 사람들은 써킷을 찾게 되면서 와인딩의 위험성 또한 현저하게 줄었습니다. 즐겨도 차의 한계까지 밀어부치지 않고 차선 내에서 안전하게 즐기는 것이죠.
-
xkdlavhfja
2012.05.30 15:51
2001년부터 2003년정도엔 중미산,유명산 참 많이 갔었는데요... 이젠 달릴 시간도 달릴수 있는 차도 없네요 ㅠㅜ c63 은 정말 멋지고 그 출력의 여유로움은 발군이지만 저 역시 밸런스가 더 기분좋은 쾌감을 준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
민트
2012.05.30 18:08
으잌...
댓글도 복사하는 군요 ㅋㅋㅋ
-
브라자
2012.05.30 21:55
타치코마님의 열혈 추종자 시군요 ㅎ
-
쇼우케
2012.05.30 21:05
메이커만 아는저에게 이런 자세한 포스팅은 너무감사합니다 -
브라자
2012.05.30 21:56
감사합니다
-
빅파사고파
2012.05.31 11:23
좋은정보 감사해용 대리만족을 느끼게해주셨네요 ㅎㅎ
-
브라자
2012.06.01 05:35
좋은 정보 드렸으니 빅파사주세용 ㅋ -
쥬메이라
2012.05.31 19:24
가슴 떨리네요.. 웅웅웅...
-
브라자
2012.06.01 05:36
와인딩 할때면 저도 심장이 벌렁벌렁 합니다 ㅋ -
크라우드
2012.06.28 14:26
와인딩가고싶네요~ 참 많이 다녔는데..
-
꿍스
2012.07.03 15:07
c63 어느정도 컨트롤이 안되는지 궁금하네요 직접 몰아보지 않아보니 감이 안오네요ㅠ
-
빠른성공
2012.07.09 20:23
허허허허 ..
-
쪽빛하늘
2012.07.21 13:22
헤드업디스플레이거 넘 멋진거 같아요..
BMW는 아직 경험해보질 못해서 아쉽지만 꼭 갖고 싶네요...^^
-
승희아빠
2012.11.07 12:03
C63 꼭 한번 타보고 싶어요....
-
eagleeye_kr
2018.02.04 06:15
잘 봤습니다.
번호 | 섬네일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7 | 혼다인사이트 구매 할까 생각중인데 어떯까요 [16] | xkdlavhfja | 2012.05.31 | 4762 | |
26 | e92 m3 [38] | SP634 | 2012.05.30 | 3737 | |
» | 중미산 와인딩 [23] | 브라자 | 2012.05.29 | 4263 | |
24 | BMW M3 세부사진 [59] | dongjin5 | 2012.05.29 | 3960 | |
23 | 모터쇼 사진첨부 2 [62] | dongjin5 | 2012.05.27 | 3162 | |
22 | 2012 부산 국제 모터쇼 다녀왔어요. [59] | dongjin5 | 2012.05.27 | 2402 | |
21 | 자동차 생활 [32] | 브라자 | 2012.05.18 | 2966 | |
20 | 입문용 로드바이크 추천좀해주세요! [13] | chrono | 2012.05.09 | 4506 | |
19 | 라이딩의 계절입니다. [28] | 레이싱변 | 2012.05.05 | 2851 | |
18 | BMW E46 M3 동백섬에서 [34] | dongjin5 | 2012.05.03 | 3185 | |
17 | 가입 인사 겸... [17] | 로불 | 2012.05.02 | 2435 | |
16 | 미니어쳐 V12엔진 [18] | 레어 | 2012.05.01 | 3908 | |
15 | 저의 사춘기 시절을 책임졌던...장난감입니다... [32] | 왕대박맨 | 2012.04.29 | 3683 | |
14 | MK1 AUDI TT [22] | dongjin5 | 2012.04.26 | 3772 | |
13 | Carrera Panamericana [5] | manual7 | 2012.04.23 | 2452 | |
12 | 제 장난감 중에 젤 재미있는 놈 [29] | june7 | 2012.04.21 | 4349 | |
11 | Bugatti Veyron Super Sport Sang Bleu [8] | manual7 | 2012.04.20 | 2223 | |
10 | 포르쉐 슈퍼 1600과 포니 픽업 [22] | 建武 | 2012.04.19 | 4134 | |
9 | 개구리 두마리~~~^^ [16] | chihyung | 2012.04.17 | 2716 | |
8 | 차에 대해 잘 아시는분 추천부탁드립니다~ [8] | 성군 | 2012.04.16 | 2016 |
중간에 핸드폰 번호가 비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