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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40.jpg

 

차량 구매목적: 3인가족의 패밀리카

운전 스타일: 영감님 스타일. 극악의 연비운전. 언제나 제한속도 2차선 주행.

필요 조건: 운전하기 싫어하는 아저씨를 편하게해줄 편의장비.

 

 

 

 

아래 글들에서 이어집니다.

B200: https://www.timeforum.co.kr/5809908

CT200h: https://www.timeforum.co.kr/5816062

 

 

 

 

 

 처음 i40를 시승하면서 기대감이 컸습니다. 카탈로그 상으로는 제가 원하고 필요로 하는 옵션이 아주 잘 충족이 되는듯 싶었고, 차체 크기등 여러가지를 고려했을 때에도, 가장 높은 점수를 받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떤 트림을 골라야 하나 하면서 카탈로그를 들여다봤을 때, 짜증이 일단 나는건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현대차를 고려하면서 늘 느끼는 것은, 정말 현대차의 옵션질은 짜증이 제대로 난다는 것입니다. 물론 제가 원하는 옵션들이 나름 고급 옵션들이기도 하고 저는 어차피 편의장치 잔뜩달린 풀옵션을 좋아하는 편이라, 굳이 현대차에서 옵션질을 하지 않아도 풀옵션으로 갈것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customization도 되지 않고 내가 원치 않는 옵션들도 같이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는건 매우 짜증이 나는 일입니다. 어차피 풀옵션을 선택할 저도 이정도인데 다른분들은 정말 짜증나실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차"란 "목적지까지 편안하고 안전하게 고장 없이 가는 차"입니다. 그래서 저는 현재 자동차 시장에 일반적으로 존재하는 안전장치는 일단 다 붙이고 시작해야 한다고 보고있습니다. 그 와중에 i40의 옵션질은 양심적이라 다행이라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가장 낮은 옵션에서도 안전관련된 장치는 거의 다 들어가 있고요, 윗 트림으로 가는건 정말로 운전자가 편하고자 하는 편의장치들만 덧붙여올라가는 것 같아서 편의장치 품목표를 보면서 가장 짜증이 덜 났습니다. 물론 제가 원하는 메모리시트와 레인센서는 Premium에만 있네요. 그래도 나머지 옵션들이 제가 원치 않는건 별로 없어서 다행입니다. 딱 하나 마음에 안들고 빼고 싶은건 18인치 휠입니다. 평편비도 17인치의 50에서 45로 나빠지는지라 가능하면 17인치로 유지하고 싶은데 이건 나중에 구매를 하게 된다면 동호회 등지에서 다른 회원과 다운그레이드 교환하면 되겠지 싶습니다.
 
 
 
 
i40의 시승을 해보니 차는 확실히 기존에 시승해봤던 차들보다 더 큽니다. 시트가 렉서스만큼 앉자마자 아 편하다 싶은 정도는 아니지만 스포츠 버킷 시트가 아니니 이정도면 뭐 괜찮은 정도지 싶습니다. 차가 유럽 수출형 모델이라 그런지 버튼 배열들이 다른 차들과 상당히 다른 위치에 있습니다. 차문 잠금 및 잠금해제 버튼이 센터페시아 왼쪽에 붙어 있어서 한참 찾았네요. 핸들을 앞으로 뽑는 조정도 가능하고, 사이드 미러가 상당히 커서 시야는 시원합니다. 각종 옵션은 딱 제가 원하는 만큼 잘 갖춰져 있습니다. 메모리 시트, 레인센서 등도 모두 있고, 필수는 아니지만 있으면 좋겠지 생각하고 있는 통풍시트라던가 크루즈컨트롤, 열선핸들, 오토홀드, 뒷좌석공조기, 파노라믹선루프, HID, Adaptive headlight, 스마트키등등의 옵션들도 모두 있습니다. 통풍시트는 생각보다 좋긴 하더군요. 있으면 유용할것은 같습니다. 지금껏 시승한 차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뒷좌석 열선과 뒷좌석 에어컨 벤트가 있었는데, 이것도 필수적인건 아니다 하더라도 있으면 뒤에서 찡찡대는 아이의 잔소리를 차단할 수 있을듯한(?), 앞으로 매우 유용할 것 같은 옵션이었습니다. 아, 또 한가지 재미있는 옵션은 뒷좌석 유리 자동차양막이었습니다. 요즘 뒷좌석에 아내가 아이랑 같이 탑승하는 때가 많은데 매우 좋아할듯 한 옵션이네요.
 
차량에 앉아보면 시야는 생각보다 넓거나 좋지는 않습니다. 그냥 겨우 방해는 되지 않고 탈정도였습니다. 아무래도 차의 디자인때문에 앞유리창 위아래가 좁아지고 안전때문에 A필러가 두꺼줘지는건 어쩔 수 없겠습니다. 소음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질 않는걸 보니 그다지 심한것 같지 않네요.
 
이번 시승부터 하나 더 필수 옵션으로 넣어야겠다 싶어서 체크리스트에 올린건 급발진 방지장치였습니다. 현대차가 2010년 모델부터인가 Break override system이 있다 그래서.. 뭐 시승차니까 ㅋ 하면서 과감하게 달리다가 시험도 해봤습니다. 엑셀과 브레이크 모두 동시에 꽉 밟아봤는데 확실히 엔진이 돌아가면서도 차는 멈추더군요. B200과 CT200h에서도 이걸 시험해봤어야 했는데 못해본게 살짝 아쉽네요.
 
i40의 주행성능은 생각이상으로 매우 좋았습니다. 제가 디젤차량을 많이 운전해보지 않아서 그런 것일수도 있지만, 생각외로 밟는대로 잘 나가주고, 소나타보다 무거운 차임에도 불구하고 힘있게 가속해주더군요. 디젤엔진이라 토크는 확실히 좋은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디젤엔진이니까 더 시끄럽고 진동이 있는것도 있었죠. 시승하러 나갈 때 차의 시동이 켜져 있었는데, 밖에서 들을 때 '아니 이렇게 소리가 크다니' 싶을 정도로 확실히 소음은 있었습니다. 이제 800km 주행한 새차인데도 이정도인데, 아무래도 시간이 지나면 덜덜거리는 소리는 더 심해지겠지 싶었습니다. B200은 상당히 조용했는데 그와는 약간 비교가 되었습니다. 디젤이 아무래도 연비는 더 좋지만 정숙성이나 응답성에서는 가솔린엔진을 못따라가니.. 아무래도 가솔린 엔진도 한번 시승해봐야할것 같습니다. 7년 84,000km를 운행한다고 하면 비용면에서는 디젤엔진이 아주 약간 더 낫습니다.
 
아무튼 저속에서의 가속성능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는데, 80km 이상을 달리다가 더 가속해보는 것은 조금 덜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래봐야 어차피 저의 영감님 운전 스타일에서는 별 상관없는 일이기는 하지요. 그보다는 매끄럽게 잘 달린다는게 중요했는데, 그 점은 별 무리 없어보였습니다. 요즘 현대차의 기술도 많이 좋아진것 같고요, 아마 앞으로 어떤 차를 시승해도 주행성능은 제 영감님 운전 스타일에서 필요로 하는 것 이상은 다 할것 같습니다.
 
현대차는 운전해보면 언제나 현대차만의 느낌이 있는것 같습니다. 제가 정확하게 표현을 못해서 "느낌"이라는 단어로 그냥 넘어가고는 있는데.. 이 부분이 i40에서도 당연히 있지만 좀 다른 차량들과는 (소나타라던가) 약간 다르지 싶습니다. 이런걸 잘 표현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어차피 자동차란건 A지점에서 B지점으로 데려다주는 운송수단으로 취급하는 제게 그런 능력은 별로 없군요..
 
 
 
전동식 테일게이트라던지 러기지 레일 시스템은 상당히 좋습니다. 특히 트렁크가 자동으로 올라가고 접히는건 매우 편해보였습니다. 뒷좌석을 접은 왜건의 트렁크 공간도 광활하고요. 만약 가족들과 캠핑이라도 가겠다고 생각한다면 i40 왜건은 꽤나 좋은 선택이 될듯 합니다.
 
 
 
 
i40에는 어느정도 기대를 가지고 시승을 했는데, 결과는 생각보다도 더 만족스럽습니다. 일단 필요하다고 생각한 옵션들이 모두 다 들어가 있고, 그 외에 생각지도 않았던, 그러나 있으면 꽤 유용할것 같은 옵션들도 많았습니다. 18인치 휠을 제외하면 이딴건 '쓸모도 없고 괜히 비싸기만 한데..' 싶은 것도 별로 없었고요. 주행성능은 앞서 타봤던 차들과 그다지 다르지 않던지 아니면 조금 떨어지는 편인것 같은데, 중형 왜건에게 너무 많은걸 바래서는 안될것 같고, 또 어차피 저의 영감님 스타일에 필요없는 것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i40의 유럽에서의 반응도 매우 괜찮은 편입니다. 독일에서도 독일차들과 comparable 하다고 여기는 분위기니까요. 물론 현대와 횬다이는 다른 회사라는 말도 있지만 그래도 현대차중에서는 가장 횬다이에 가까울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시장에서 왜건은 너무 안팔리는 차종이기 때문에 유럽 수출형과 차이를 둘 이유가 별로 없기 때문이니 말입니다. 그리고 서스펜션 등을 보면 전륜에도 알루미늄 로워암을 사용하면서 더 상급인 그랜저보다도 좋은 부품들이 들어간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입니다. 아무래도 가장 큰 단점을 찾아보자면 아내의 감성충족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렉서스랑 벤츠를 시승한 다음에 시승하겠다고 가져온 차가 현대의 왜건이었으니 말입니다. ^^;
 
 
 
 
Hyundai i40
 
장점: 훌륭한 옵션, 좋은 크기, 적절한 주행성능, 현대의 국내 인프라
단점: 감성수치 20% 부족
 
결론: 상당히 만족스러움. 후보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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