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구매목적: 3인가족의 패밀리카
운전 스타일: 영감님 스타일. 극악의 연비운전. 언제나 제한속도 2차선 주행.
필요 조건: 운전하기 싫어하는 아저씨를 편하게해줄 편의장비.
아래 글들에서 이어집니다.
B200: https://www.timeforum.co.kr/5809908
CT200h: https://www.timeforum.co.kr/5816062
i40: https://www.timeforum.co.kr/5825221
320d: https://www.timeforum.co.kr/5835382
VW: https://www.timeforum.co.kr/5858176
V60: https://www.timeforum.co.kr/5867185
508sw: https://www.timeforum.co.kr/5876714
Passat: https://www.timeforum.co.kr/5901614
제가 혼다빠라고 말씀 드렸나요?
제 첫 차가 어코드였고, 혼다만 이것저것 10년을 탔습니다. 그동안 잔고장 한번 없었던 것은 물론이요 정말 혼다 차는 기름넣고 운전하고 기름넣고 운전하고 기름넣고 운전하고 기름넣고 운전하고 엔진오일갈고 기름넣고 운전하고 기름넣고 운전하고 기름넣고 운전하고 기름넣고 운전하고 엔진오일갈고 기름넣고 운전하고 기름넣고 운전하고 기름넣고 운전하고 기름넣고 운전하고.. 이러면 되는 차입니다. 혼다 차 완전 사랑합니다. 2010년에 미쿡에서 크로스투어 달리는거 보고 오 저건 뭐냐 했었는데 한국에 출시되었다는 소식이 반가워 바로 시승하고 왔습니다.
크로스투어는 크고 아름답습니다 높고 널찍합니다. 가까이 가보면 아 이거 진짜 차가 크구나 싶습니다. 길이도 길고 세단보다 높은 왜건형에 가까운 차라, 높이도 상당하고 타이어도 SUV 수준으로 두껍고 휠하우스도 큽니다. 그에 비하면 실내공간은 현대만큼 엄청나게 뽑아내는 편은 아니지만 일단 차가 크니까 실내공간도 괜찮습니다.
운전을 해보면 역시 딱 혼다 차 입니다. 푹신한 서스펜션에 충분한 엔진출력과 가벼운 핸들링으로 부드럽게 나갑니다. 혼다 차에 워낙 익숙한 저에게는 편안한 느낌입니다만.. 이건 모든 분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닐듯도 합니다. 아무튼, 지금껏 혼다 차들과는 조금 다르게 고급차처럼 부드럽게 나가는 느낌은 듭니다. 물론 제가 혼다빠라서 이러는 거일 수도 있습니다.
크로스투어는 3.5 엔진과 옵션사양 단 하나만 들어옵니다. 다행히 제가 필요로 하는 메모리시트와 레인센서는 있고, 기타 자잘한 옵션들도 꽤 잘 구성되어있습니다만 있으면 유용할것 같은데 빠진건 블루투스 오디오와 TPMS, 그리고 트렁크 자동열림입니다. 인테리어는 저는 마음에 들었는데 이건 역시 제가 혼다빠라 그런거고, 아내 말로는 그냥저냥 괜찮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볼보만은 못하고 현대보단 좀 좋고.
운전중에 근데 진짜 놀란게 있었는데, 오른쪽으로 차선변경하려고 깜빡이를 키니까 네비게이션이 꺼지고는 볼보의 BLIS 처럼 사이드미러 밑에 있는 카메라가 작동을 해서 오른쪽 사각지대를 화면으로 보여줍니다. 완전 깜짝 놀랐고, 대강의 거리도 빨간색 주황색 선으로 표시를 해줘서 사각지대를 잘 확인하고 차선변경할 수 있게 해주는게 있었습니다. 우와우와거리면서 완전 신났었는데 왼쪽에는 없대요. 살짝 짜게 식었습니다. 근데 깜빡이와 연동되는 바람에 오른쪽에 차 없는거 확실히 알고 깜빡이 3번만 하고 슬쩍 가려고 하면 네비게이션이 꺼졌다가 다시 네비로 돌아옵니다. ㅋ
엔진이야 혼다 엔진이고 3.5 엔진이라 힘은 좋습니다. 그렇다고 스포츠주행 신나게 할만큼 달려주거나 그런건 아니고요, 그냥 대형세단이 잘나가는 정도겠지요. 대신 연비가.. 흑. 공인복합연비로 9.9km/liter 입니다. 연비가 안좋습니다...
주행을 마치고 뒷자리와 트렁크를 살펴보면, 역시 차가 크고 높은지라 뒷좌석의 공간도 널찍합니다. 뒷좌석 열선과 공조기도 있고요. 그러나 좌석 높이는 세단 높이라 아이가 조금만 크면 혼자 오르내리는데 문제가 없을듯 합니다. 매우 인상적인건 트렁크인데, 매우 깊고 광활합니다. 뒤쪽을 BMW GT 식으로 사선으로 깎아서 트렁크 공간이 좁을까 싶었는데 차체가 크니까 트렁크가 길어서 공간이 굉장합니다.
예전에는 작은 차 좋아했는데, 가족도 더 생기고 가지고 다닐 짐도 많아지니까 아무래도 큰 차가 좋아지고 있습니다. 아무렇게나 짐을 대충 집어넣어도 공간이 남는다는건 참 좋은거 같습니다.. ㅎㅎ (제가 이렇게 될줄 정말 몰랐어요) 그런 관점에서 볼 때 크로스투어는 참 좋습니다. 차체가 아주 크다는 (5m도 넘어요) 단점도 있긴 하지만 장점이 더 많습니다. 아이가 커도 문제 없습니다. 거기에 엔진의 혼다 기술의 혼다 인지라 신뢰도 엄청 갑니다. 한대 사면 15년동안 기름만 넣고 갈것 같아요. 그리고 이렇게 대륙의 GT 성격의 차는 우리나라에서 아마 별로 많이 안팔릴테니 괴성개성 넘치는 패밀리카가 될 것 같습니다.
Honda Crosstour
장점: 믿고쓰는혼다차, 커다란 차체, 실용적인 실내공간, 적절한 주행성능, 혼다빠의 자기고백
단점: 자잘한 편의옵션 부재, 커다란 차체, 연비 ㅠㅠ
결론: 연비에서 사실 탈락이지만 빠심으로 극뽁! 후보 결정!!
댓글 13
-
센세이셔널
2012.12.28 13:43
-
Jason456
2012.12.28 13:48
이 차가 한국에도 출시되었군요...
가끔 보이는데 디자인도 괜찮고 좋아보이던데요~
-
SP634
2012.12.28 14:41
북미에서 2013년 형으로 페이스리프트 되면서 실내와 외관 모두 개선되었습니다. 옵션도 추가되었을 지 모르니 한번 기다려 보세요~
-
platinum
2012.12.28 15:28
미국에 크로스투어가 소개 된 뒤, 얼마있다가 구매를 고려하러 가봤습니다. 아이가 생겨서 suv를 고려하던 때였고 비교 대상은 니산 뮤라노, 도요타 하이렌더, 혼다 파일럿 이었지요. 워낙 어코드를 잘 타고 다녔고, 그 어코드에 딱 더 있으면 좋겠다 싶었던 트렁크 공간, 사륜구동이 더해진 모델이어서 굉장히 매력적이었는데...
하필이면 새로 구입하려던 차가 와이프 차로 사는거였고 결국은 하이랜더로 갔습니다. 뮤라노는 실내가 답답하고, 파일럿은 너무 터프하고, 크로스투어는....못생겼다는 이유로...ㅜ.ㅜ
아마 이번 크로스투어는 블루투스 기본 장착일겁니다.
-
freeport
2012.12.28 15:50
2년 전에 와이프가 아이들과 함께 타는 차로 혼다의 아큐라에서 나오는 SUV 를 구매했습니다. 비슷한 가격대의 렉서스 RX 와 막판까지 고민하다 결국엔 아큐라로 갔고, 가족들이 다 이동할때는 제가 운전하는데 지금까지는 아주 대 만족입니다. SUV 를 처음 운전해보는 와이프도 첨에는 차가 높아서 싫다더니, 지금은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최소한 옛날만큼 싫어하는 티는 내지 않습니다 ㅎㅎ).
어린 아이들이 있으면 역시 차가 큰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아이들과 같이 이동하면 이것 저것 짐도 많을 뿐더러, 유모차라도 실으면 (특히 요즘 나오는 유모차들은 부피도 크지요) 승용차는 웬만큼 큰 차가 아니면 트렁크에는 다른 짐 넣을 자리가 거의 없습니다.
높은 SUV 는 싫다고 하신 것 같은데, 승용차와 같은 높이의 왜건보다 약간 높은 크로스투어가 맘에 드셨다면, 거기서 조금 더 높은 SUV 도 다시 고려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
천지인
2012.12.28 17:15
이 차 탐나는군요.
-
소고
2012.12.28 19:23
추천을 아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공짜 남용) ㅋㅋㅋㅋ
연말이라 바쁘셨던 것 같아요. :) 오랜만에 뵙는 것 같아서 반갑고 그렇습니다 :)
-
칭이디엔
2012.12.29 00:40
몇개월 사용했던 느낌으로는 전형적인 일본차로 장점이 많은 차로 기억합니다. 다좋은데... 너무 난해한 디자인... . 물론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브레게
2012.12.29 07:45
토요다 벤자는 어떠신지요. 크로스투어와 비교되는 차량이기도 하던데... 물론 전 토요다와 전혀 관련없습니다. 단지 크로스투어 검색하다보니 벤자도 나오길래..^^;
-
가끔하늘을
2012.12.29 10:08
드디어 시승기가 끝을 맺나 보네요 꼭 좋은차로 득템하시길 바랍니다..
-
카이네스
2013.01.09 00:17
좋은 차로 득템하시길~
-
maroon
2013.01.10 18:09
혼다.. 특히 Accord는 동급 모델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앞 바퀴 축에 double wishbone 서스펜션을 탑재하는 메릿이 엄청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달리기 성능도 캠리나 알티마와 비할 바가 아니죠...
-
호이호
2013.01.26 19:33
차 멋지네요...
다만 제 취향이 아니라서 패스 합니다 ^^
저같은 경우 혼다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게 V-TEC엔진~ 이더라구요
기술의 혼다!!
일본차 답게 잔고장도 없고~ 복합연비 9.9km면 덩치치고 크게 나쁘지도 않은것 같은데요? ^.^
그나저나... 영감스타일 시승기 잘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