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가끔 노인이 되었을 때의 모습을 그려보곤 합니다.
그 중 하나가 잘 관리된 올드카를 타고 있는 모습인데요...
얼마전 도곡동님의 12년된 포르쉐를 보고 올드카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아름다운 올드카는 60~70년대 미국의 차들이지만, 현행 차량 중에서 오랫동안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있는 차량이라면 단연 포르쉐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도곡동님의 글에 달린 "오래된 차는 폐차장으로 가고,오래된 포르쉐는 박물관으로 간다"는 민트님의 댓글처럼 말입니다.
포르쉐의 대표는 까레라이지만, 미드쉽 스포츠카는 너무 시끄럽기도 하고 아무래도 편하게 운전하기 힘들어 저와는 안 맞는 것 같고,
까이엔의 경우 훌륭하긴 하나 수십년을 함께할 수 있는 차량으로는 약간의 아쉬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파나메라의 경우는 지금까지 까레라의 유전자와 까이엔의 실용성 사이에 있는 어정쩡한 차량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이웃의 파나메라를 접하게 되면서 그에 대한 생각이 '이도저도 아닌 어정쩡함-->적절한 조화' 로 바뀌고 있습니다.
그리고 파나메라를 구입해 30년 이상 타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자동차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고 정보도 빈약한 관계로 자동차에 대해 식견이 넓으신 회원님들의 고견을 듣고자 합니다.
파나메라가 20~30년이 지난 후에도 까레라처럼 아름다움을 간직할 수 있을까요?
지금의 파나메라가 1세대 모델이므로 초기모델이라는 의미도 있을 것 같은데...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댓글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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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치
2013.02.12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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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3.02.12 05:38
상세한 댓글 감사합니다..제 성향은 1번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올드카에 대해 생각하는 이유는 나중의 금전적 가치 등은 전혀 고려대상이 아니고 단지 '세월의 흔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름답기 때문' 입니다.
그래서 파나메라가 20년 후에도 아름다운 차로 느껴질 수 있을지가 궁금한 것입니다.
자동차 자체로서의 가치는 중요시하지 않으니 911은 배제하고(너무 불편하고 시끄러워서 못 타겠습니다), 파나메라가 평생 함께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차량으로 괜찮은지가 궁금하네요...80~90년대 독일차들은 지금보면 디자인이 영 예쁘지가 않아서요..
지금까지 자동차는 소모품으로만 생각했는데, 요즘 생각이 조금씩 바뀌고 있어 고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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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치
2013.02.12 09:41
파나메라가 사실 지금도 디자인적인 면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데, 20년 뒤에 그게 뒤집힐 수 있을지는 솔직히 의문입니다.
그래도 제이슨님께서 파나메라가 예뻐보이시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선택하고 소장할 가치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시계든 차든 본인 마음에 들면 어쩔수 없자나요 ^^;;
지금 마음에 드셔서 오래도록 쭉 애정을 갖고 관리해주면 분명 20년, 30년 뒤에는 지금보다도 더 예뻐보일거에요.
차를 사람같이 대하는 제 입장에서는 그렇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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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쉬
2013.02.16 02:01
오늘도 메디치님의 논문수준의 덧글을 보고 많이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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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벅리프레셔
2013.03.26 14:16
californi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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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port
2013.02.12 08:09
저도 차에 대해서는 전혀 잘 알지 못하지만, 파나메라는 지금도 보편적인 시각으로는 아름답다라는 평가를 받지는 못한다고 알고 있는데, 30년 후에 지금보다 외관의 디자인에 대한 평가가 나아질지는 의문입니다.
물론 현재 제이슨님의 눈에 예뻐보이기 시작한다면 그게 가장 중요한 것이겠지만, 30년 후에도 현행 파나메라가 제이슨님의 눈에 예뻐보일지는 제이슨님이 누구보다 잘 아시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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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3.02.12 09:31
아..그런가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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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스찬
2013.02.12 09:32
파나메라를 컴퓨터 화면이나 책자로 봤을땐 좀 어물어물한 모습이 보였습니다만, 실물을 보니 나름 포르세의 끼가 보이더군요. 사진이 못나 보이는 차에 해당하는 듯 합니다. 30년 후에도 여전히 멋져 보일 것은 틀림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개인적인 생각은 이삼년래 한번정도 페이스업이 되어 여기저기 디자인의 정련이 좀 된다면 사진이든 실물이든 외형의 만족도가 많이 올라갈 것으로 믿어집니다.'구형 아반떼' 같은 벙벙한 뒷모습이 조금만 정리되면 멋지게 마무리 될 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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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ror
2013.02.12 09:36
파나메라의 모델 체인지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새로운 파나메라는 좀더 멋들어지게 나올 수 있으니, 현행 파나메라가 덜 예뻐 보인다면, 좀 기다렸다가 새로운 모델의 구입을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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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Hong
2013.02.12 09:51
음...제 추천은...
시간이 지나서 올드카가 생각날때 그 시절에 맞는 올드카를 구입하시는게 안전빵일듯합니다...아주아주 잘 관리된차로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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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13등급
2013.02.12 10:56
차량 유지보수하는게 생각보다 쉬운게 아닌걸로 알고있는데....
직접관리할려면 어느정도 지식도 있어야하고 또 시간도 많이 투자해야하는거 같더라구요 ..
(전 손에 기름묻히고 일하는게 싫어서..ㅜ.ㅜ)
암튼 차량을 고른다면 유선형 디자인 보다는 각진 디자인을 추천드리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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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기매냐은식~
2013.02.12 11:05
911 빼곤.. 까옌이나 파나메나나 뒷테가 모두 대체로 까이지 않나요? ㅎㅎ
10년뒤엔 또다시.. 시대를 앞선 디자인~ 이라고 할지도 모르겠죠.
그래도 전 까옌을 좋아합니다만. -
abc
2013.02.1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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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코왕자
2013.02.12 14:22
이 부분은 보는 각도에 따라 해석이 여러개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메디치님만큼의 고견은 아니지만 몇자 적어볼까 합니다.
첫째, 오래 돼서 올드클래식 카로 볼 수 밖에 없다는 논리...(그래도 포르쉐 유전자를 지닌 차이지요)
2040년까지 2013년형 파나메라를 간직한다면 그때 관점에서 보면 엄청나게 오래된 차가 아니겠습니까?
포르쉐만의 아이덴티티, 하드웨어, 성능을 조금 배제한다면... 그리고 Jason456님의 개인적인 선호도를 고려하면 파나메라도 가능하리라 봅니다.
캐딜락 올드클래식카도 그당시 양산형 자동차로 알고 있는데요 파나메라도 그런 관점에서 보면 될것 같습니다.
둘째, 포르쉐의 정의를 조금 좁게 가져간다고 한다면... 포르쉐 매니아적인 관점에서 보면 파나메라는 접근성이 용이한 양산형 차에 가깝기 때문에
포르쉐만의 정통 아이덴티티(정통 스포츠카)를 파나메라에서 찾기는 어렵지 않을까 합니다. 차를 좋아하는 저도 개인적으로는 메디치님의 의견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본문에 파나메라가 올드카로 까레라처럼 아름다움을 간직할 수 있느냐고 물으셨는데, 이 부분이 대다수가 동의하시기 어려운 부분인것 같습니다.
다수의 분들(대중적인 의견이라고 볼수도 있는)이 파나메라 후면 디자인에 일부 하자가 있다고 얘기를 많이 하시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와이프차가
파나메라서 늘 보곤 하지만 앞 모습은 영략없이 덩치 큰 개구리라서 볼때마다 흐뭇하기도 하지만... 뒷면은 볼때마다 조금 어색하곤 합니다.
그래도 예전에 처음 파나메라가 처음 나왔을때보다는 많이 익숙해졌지만 여전히 완성도가 조금 떨어져 보이는건 사실입니다.
(물론, Jason456님에게 파나메라 뒷면이 카레라의 뒷면만큼 이뻐보인다면 개인의 선호도 문제이므로 전혀 문제될게 없을거구요.)
말이 길어졌는데요, 결론적으로 911만큼의 정체성 까지는 아니어도 일정부분 올드카로서 자리매김은 가능하리라 봅니다.
파나메라 디자인이 30년간 어떻게 진화할지... 그리고 파나메라가 향후 어떠한 인식을 대중들에게 심어줄지도 변수로 작용을 할것 같구요..
저는 열심히 돈모아서 5년내로 911로 갈까 합니다. 남자라면 포르쉐라는 말이 괜히 있지는 않을것 같은데 함 경험해 보려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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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천황
2013.02.12 15:04
시계도 그렇지만 자동차에 대해서 더더욱 내공이 일천하나 그래도 차를 좋아하는 한사람으로서 개인의 의견을 적어봅니다.
가치있는 올드카로서 나중에 가격적인 매력이 있으려면 전제조건이 아마 브랜드의 역사성,프레스티지,세월에 걸쳐 칭송받는 디자인, 유니크한 엔진,생산적 희소성 등이
중요할 겁니다. 이 대목은 시계와 거의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나중에 가치을 고려하지 않고 자기만의 올드카를 유지하는데도 이러한 기준이 필요할까? 저는 다르다고 봅니다.
요즘도 30년이 넘은 포니가 돌아다니는데....그런차(?)를 우리들은 올드카라고 지칭하고 그런차를 관리하고 모시는 분들이 나름 존경받고 멋지게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포드는 엔진도 일본제이고 생산도 엄청많았고 유니크한 차가 전혀 아닌데도...현재 왜 올드카로 인정받을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차를 몇십년 탈 정도면 차의 내구성을 떠나서 차주와 자동차간에 오랜 교감과 소통(?) 그리고 오랜 애정이 없다면 불가능 할 겁니다.그런 가운데 살아남아서
실제 주인과 같이 기동할수 있는 차가 진정한 올드카가 아닐까요? 제가 과거 언급했던 차주의 감성가치가 저는 올드카를 만드는 키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올드카는 차자체가 아니라 차를 모는 사람의 마음과 감성, 애정의 결합체가 주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재규어를 7년정도 타고 있는데 요즘나오는 신형보다 디자인 아이덴터티가 확실하고 애정이 많이 가는 넘이라... 파나메라(갠적으로 젤 맘에 드는 차)로 바꾸고 싶지만
기존차를 가능한 계속 타고 싶기도 합니다.다만 자신은 없습니다.만일 제가 이차를 몇십년 탈 수 있다면 전 자신있게 저만의 올드카라고 얘기할 수 잇을 것 같습니다.
제이슨님이 자신만의 올드카(나중 가격을 고려하지 않응 것이라는 전제하에)를 만들고 싶으시면 기존에 타시는 차중에 가장 애착이 가고 오래갈 차종을 고르셔도 될 것이고 아님 파나메라를 구입하셔서 애정을 쏟으셔도 관계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계의 경우도 과거 생산량이 많고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평범한 모델이라도 오랜기간 대를 물리면서 차온 흔적이 역력한 시계가 작동하는 모습을 우리가 보고 있다면 그가치를 폄하할 수 없듯이 ...자동차도 차의 종류나 희소성 그리고 가격이 올드카를 만드는 요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PS:그래도 원판이 중요하다 싶으시면 파나메라는 충분히 그만한 가치있는 원판이 될 자질이 있다는 개인의견 드립니다, 다만 제이슨님이 오랜기간
애정을 줄 의지와 마인드가 필요하겠죠^^.(직접 수리도 가능하시면 더욱 가능성이 높아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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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트라바
2013.02.12 15:28
근데 앞으로는 기술 발전이 너무 빨라서 이십년 정도후면 지금 자동차들이 아예 명함도 못내밀 정도가 되지 않을까요? ^^;; 배기가스 규제라든지... 그런거 때문에 아예 운행 불가가 될거 같다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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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공 조
2013.02.12 16:10
아~~올드카...대단한 수집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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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인
2013.02.12 18:21
삼성이 에버랜드에다 올드카를 수집하고 전시하고는 있지만,,,
개인이 올드카 수집하고 관리하기가 여간 힘들지 않을까 합니다.
재력도 있어야하고, 관리할 시간도 있어야하고,,,
장소도 필요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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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쓰
2013.02.12 23:24
제이슨님 차량 얼마전에 광택? 맞기셨다고 했던거 같은데요..
올드카 수준까지 보유를 하고 관리를 할 정도의 환자(통상적인 표현입니다^^;)라면
직접 세차,광택,기본적인 DIY 정도 할 정도는 되어야(애정 또는 관심 이라고 쓰고 환자라고 읽는..)수십년 소유 할수 있을듯 합니다^^;
물론 직접하지 않고 관리인을 통해서 할수 있지만 이 경우라면 십여년 후에 관리잘된 올드카를 구입하는게 쉽겠지요.
그리고..전 파나메라 아주 좋아합니다 :)
남들이 실패다 라고 얘기하는 빵빵한 엉덩이가 전 너무너무 이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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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o6
2013.02.12 23:29
사케바 라고 올드카 복원하시는 분이 있는데(이분은 알파 로메오의 줄리아를 복원하더군요)
정말 엄청난 관심과 애정이 있어야 할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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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즈
2013.02.13 13:37
참고로 911은 RR이지 미드쉽이 아닙니다.
말씀대로 카이엔이나 파나메라는 매출을 위한 차고요.
아직까지 경험해본 포르쉐 중에 928 이 최고 였습니다. 카레라 GT는 꿈의 포르쉐였구요.
나머진 모델들은 그냥 타다 바꾸는 차라고 생각됩니다...사실 911도 실수로 성공한 차라서 폴쉐 DNA? 글쎄라고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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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ng
2013.02.14 23:40
Jason님, 저 개인적으로는 철학이 어떻게 변할 것인가와 관련이 있는 어려운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기술적 진보를 보자면, 포르쉐 파나메라가 20년 후에도 지금 우리가 말하는 클래식일 거라고는... 솔직히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지금 글을 쓸 시간이 별로 없긴 하지만 한 가지만 보자면, 우리가 말하는 클래식카는 결국 자동차라는 것에 대한 사람들의 이해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20년 후의 자동차에 대한 컨셉 자체가 많이 바뀌고, 기술의 진보가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의 러닝커브를 그린다면
현재 양산되는 대부분의 차량들이 클래식 카라는 이름으로 남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리라 봅니다.
그리고 거기에 더 가치를 더하는 클래식카가 있다면, 그 시대의 향취와 생활을 더 온전히 반영한 차겠죠.
다음에 한번 더 글을 써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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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봉
2013.03.18 12:36
멋진 꿈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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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반
2013.12.22 11:41
잘 보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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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watch
2017.09.15 15:58
와우...메디치님 여러분들에게서 많이 배웠습니다. 제 생각에는 911 (991) 3.8리터 자연흡기 마지막 버전은 (2012-2015) 한 10여년 후에는 소장가치가 있지 않을까 예상 해 봅니다. 아마도 중고 매물이 잘 없을 듯 합니다.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힘들지만, 2가지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1)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 오래동안 소유해오면서 많은 경험들을 차와 함께 했고, 정이 들었기 때문에, 평생가져가고 싶다..... 이런경우라면 어떤 차든 상관하지 않고, 쭉 보유하면 될것 같구요.
2) 개인적인 이유 + 오랜 시간이 지나도 남들에게서 인정 받고 싶은 이유: 개인적으로도 너무 좋아하는 차량이고, 정도 있고, 애착이 가면서 + (중고로 팔지는 않겠지만) 중고 가격이나 기타 다른 수치/기준으로 오랜세월이 지나도 높게 평가받을 수 있는 차량.
2)번이 이유라면, 카이엔이나 파나메라와 같이 엔진 및 차대를 아우디 폭스바겐과 공유하고 있고, 또 생산량이 매우 많아서 희소성이 전혀 없는 차량들은 해당 사항이 없습니다.
포르쉐 중에서 선택한다면 911이 답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클래식 비틀을 제외하고 (+ 너무 소량만 생산하는 백야드 빌더들도 제외하면), 자동차 업계 유일의 RR 플랫폼 차량입니다. 911만을 위한 차체 설계, 밸런스가 더 좋은 박스터/카이맨을 제쳐두고 911의 라인업을 지키기 위해 911에만 올라가는 전용 엔진 등 오로지 "911만을 위한"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911이 가치가 있는 이유는 자동차 플랫폼 중에서 최악 RR 베이스 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약점들이 하나도 생각이 안날만큼, 심지어는 외계인이 만들고 갔다는 소리까지 들을 만큼, 차의 운동성을 완벽하게 컨트롤하고 있다는 점이죠.
게다가 911의 다양한 라인업 (카레라, 카레라S, 카레라4, 카레라4S, 터보, 터보S, GT2, GT3 + 코드네임997기준 Targa와 카레라GTS, 등의 모델도 있습니다)을 통해서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다른 특성을 정확하게 이끌어 내고 있기 때문에 더 대단한 것 같습니다.
일단 911로 마음을 정하셨으면, 996 부터의 카레라는 기본 카레라 부터 터보S 모델에 이르기까지 박물관용(?) 소장가치는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개인적인 가치는 당연히 따질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물량이 너무 많이 풀렸고, 공냉에서 수냉식으로 바뀌면서 포르쉐 매니아들을 열광하게 했던 포르쉐 노트의 마르고 거친 가래 끓는 음색이 달라졌으며, 그 외에도 GT2나 GT3 등을 제외하면 하드코어한 맛이 많이 사라져서 스포츠카라는 개념에서 조금은 더 GT성향으로 바뀌었습니다. 한마디로 여성 초보들도 데일리로 운전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어졌습니다.
감히 조언을 드리자면 930, 964, 993 중에서 상태좋은 녀석을 구입해서 완벽하게 복원을 해서 오래오래 타시는것이 제일 좋을 것 같고,
그 다음으로 현재의 911을 생각하고 계시면 GT2나 GT3 등의 최고 라인업으로 가시던지,
카이엔/파나메라를 생각하고 계시면 Ruf나 테크아트에서 튠된 컴플릿카를 구입하시는게 소장가치가 높아보입니다.
시계에 워낙 정통하시니까, 시계에 빗대어 생각해보시면 답이 나오실겁니다.
저 개인적인 상황은 현재 1)번 입니다. 첫차를 지금도 잘 모셔두고 있고, 아마 별일 없으면 평생 가져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니지만 아버지께서 993 카레라4를 소장하고 계신데, 나중에 제가 이어받아 관리하면서 이녀석도 평생 가져가는게 목표입니다.
그리고 클래식 911 충동질을 조금 하자면,
미국드라마중에서는 Californication, 최근 영화중에서는 Love & other Drugs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