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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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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디낭드 베르투(Ferdinand Berthoud)는 스위스 뇌샤텔에서 태어나 18세기 중후반 프랑스 파리에서 주로 활약하며 왕실 해군에 마린 크로노미터를 공급한 동명의 전설적인 워치메이커의 업적을 기리는 신생 하이엔드 시계제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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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93년 제작된 실버 포켓 워치 
페르디낭드 베르투의 수제자이자 조카인 루이 베르투가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1807년 베르투 사망 후 2세기 넘도록 잊혀진 브랜드를 2006년 쇼파드 공동 대표 칼 프리드리히 슈펠레(Karl-Friedrich Scheufele)가 인수함으로써 마린 크로노미터에서 유래한 전통적인 퓨제 앤 체인 방식의 콘스탄트 포스 메커니즘과 투르비용을 적용한 개성적인 손목시계 컬렉션 FB 1 시리즈로 단숨에 주목을 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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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페르디낭드 베르투는 스위스 공식 크로노미터 기관(COSC) 인증을 받은 기존의 투르비용 무브먼트를 기반으로 컬렉션 최초로 문페이즈 디스플레이를 갖춘 FB 1L 시리즈를 발표했습니다(이니셜 L은 프랑스어로 달을 뜻하는 Lune에서 따옴). 

8 - FB1L - Age phases moon hand.jpg

FB 1L의 다이얼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역시나 다이얼 하단에 위치한 두 개의 문페이즈 인디케이션입니다. 월령 주기를 각각의 핸드로 일목요연하게 표시하고 있는데요. 이를 가리켜 브랜드는 '달의 나이와 위상(Age and phases of the moon)' 컴플리케이션으로 칭하고 있습니다(관련해 이미 특허 출원 중!). 달은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대략 29.5일 주기로 지구 주위를 타원형 궤도를 따라 공전합니다. 이로 인해 지구에서 보이는 달의 위상이 매일 조금씩 달라지는데요. 이러한 달의 위상 변화를 한 눈에 들어오게 비교적 사실적으로 표시하는 것이 문페이즈 시계의 특징이자 매력입니다. 하지만 회전 디스크 형태의 일반적인 문페이즈 디스플레이로는 현재 달의 모습을 분명하게 확인하는데 한계가 있고, 삭(태양, 지구, 달이 일직선상이 되어 달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을 때)과 망(보름달)의 상태를 헤아리기도 어렵습니다. 이러한 근본적인 한계를 개선하고자 한 결실이 바로 지금 함께 보시는 페르디낭드 베르투의 신작 FB 1L입니다. 

9 - FB1L - Moon details.jpg

달의 나이 즉 현 위상에 따른 모습(초승달, 반달, 보름달)은 1~14 단위로 표시된 플레이트와 이를 가리키는 커다란 블루 핸드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4시에서 5시 방향 사이에 있는 물결 모양의 브릿지와 도트 형태의 인덱스는 달 표면을 실감나게 재현한 반구체와 이를 감싼 블루 핸드(흡사 남성 性을 상징하는 심볼 같기도)로 표시합니다. 달이 중천에 뜬 망이었을 때의 달은 반짝반짝 폴리싱한 도트로, 달이 보이지 않는 합삭일 때의 모습은 푹 아래로 꺼진 형태의 도트를 가리키도록 한 것입니다. 상당히 디테일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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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시간은 기존의 FB 1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12시 방향의 오프센터 다이얼(시와 분)과 중앙의 길다란 블루 핸드(초)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이지 않은 거창하고(?) 새로운 형태의 문페이즈 디스플레이를 강조하느라 FB 1 시리즈에 있던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는 무브먼트 면으로 옮겨 갔습니다. 

FB-1L.1_Front_1_W.jpg
- Ref. FB 1L.1 "Near Side of the Moon" (10피스 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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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f. FB 1L.4 "Far Side of the Moon" (10피스 한정)

새로운 FB 1L 시리즈는 우선 두 가지 버전으로 선보입니다. 하나는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 로듐 도금 마감한 다이얼 버전(Ref. FB 1L.1)으로 '달의 옆면(Near Side of the Moon)'이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티타늄 소재 위에 특수한 세라믹 코팅을 입혀 표면 경도 수치를 강화한 안트라사이트(무연탄) 컬러 케이스에 블랙 PVD 코팅 마감한 다이얼 버전(Ref. FB 1L.4)으로 '달의 저편(Far Side of the Moon)'이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2 - FB1L - Cam assembly.jpg
6 - FB1L - half bridge assembly.jpg
11 - FB1L - case side.jpg

두 버전 공통적으로 팔각형을 띠는 FB 컬렉션 특유의 케이스 디자인은 여전하고요. 케이스 양쪽에 포트홀(선창)에서 영감을 얻어 오픈 워크 처리한 부위(사파이어 크리스탈)를 통해 특허 받은 퓨제 앤 체인 방식의 콘스탄트 포스 트랜스미션을 보다 면밀히 감상할 수 있습니다. 무브먼트는 100% 인하우스 개발, 제작한 수동 칼리버 FB-T.FC.L를 탑재했습니다(진동수 3헤르츠, 파워리저브 약 53시간).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콘스탄트 포스 메커니즘과 결합한 커다란 사이즈의 원-미닛 투르비용 케이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케이지 상단부 티타늄 소재의 세 필러는 전체 세심하게 핸드 폴리시드 마감되었으며, 그 아래 12mm 직경의 베릴륨-구리 합금 소재의 밸런스와 관성을 조절하는 두 쌍의 골드 웨이트도 눈에 띕니다. 

FB-1L.1_Back_1_W.jpg

페르디낭드 베르투의 새로운 FB 1L 시리즈는 화이트 골드 케이스 버전(Ref. FB 1L.1)과 세라마이즈드 티타늄 케이스 버전(Ref. FB 1L.4) 각각 10피스씩 한정 제작된 리미티드 에디션이며, 화이트 골드 버전(Ref. FB 1L.1)은 26만 5,000 스위스 프랑, 세라마이즈드 티타늄 버전(Ref. FB 1L.4)은 25만 스위스 프랑(CHF)으로 각각 책정됐습니다. 두 한정판 모두 한화로는 3억원이 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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