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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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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시계제조사 우르베르크(URWERK)의 최근 SNS 계정을 접한 분이라면 기계로 만든 팔콘(매)이 등장하는 공상과학영화 풍의 독특한 티저를 보고 궁금증을 품었을 줄 압니다. 해당 티저는 결국 올 하반기 새롭게 선보이는 UR-220 "팔콘 프로젝트"(UR-220 “Falcon Project”)의 론칭을 알리는 영상으로 밝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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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220 "팔콘 프로젝트"는 새롭게 전개하는 컬렉션이지만, 완전히 새롭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독자적인 새틀라이트 컴플리케이션(Satellite complication)에 기반한 기존의 UR-210 시리즈의 디자인과 무브먼트 설계를 잇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몇 달 전 UR-210이 "파이널 에디션"을 출시하며 단종 수순을 밟게 됨으로써- 우르베르크는 인기 컬렉션도 정해진 시점이 지나면 단종시켜 희소 가치를 유지함- UR-210의 뒤를 잇는 새로운 컬렉션의 출연을 사실상 예고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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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UR-220 "팔콘 프로젝트"는 적어도 외관상으로는 이전 UR-210 시리즈와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습니다. 특히 2018년 25피스 한정 출시한 UR-210 로열 호크와 상당히 흡사한데요. 공교롭게도 매를 뜻하는 이름마저 비슷합니다. 외관상의 공통점이 언급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4면에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를 프린트한 3개의 큐브가 카루셀(말 그대로 회전목마에서 착안함) 구조 안에서 끊임없이 회전하며 하단의 분 단위 눈금을 표시한 트랙을 가리키며 시간을 표시하는 특허 받은 새틀라이트 컴플리케이션을 적용한 브랜드 특유의 디스플레이 방식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 일부 발레드주 브랜드들이 시도한 일명 원더링 아워즈(Wandering hours) 인디케이션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변주한 우르베르크의 시그니처 디스플레이 방식이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었을 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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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미닛 핸드는 그린 컬러 슈퍼루미노바를 도포한 미닛 트랙을 따라 레트로그레이드 방식으로 작동하고, 전작 UR-210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다이얼 상단 우측에는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를, 좌측에는 독자적인 와인딩 효율 인디케이터가 위치해 있습니다. 새롭게 선보이는 인하우스 수동 칼리버 UR-7.20의 베이스플레이트는 ARCAP P40로 불리는 첨단 신소재를 사용하고, 아워 새틀라이트(3개의 큐브)와 레트로그레이드 미닛 포인터 핸드는 경량 소재인 알루미늄을, 그리고 중앙 센트럴 카루셀과 각 스크류는 5등급 티타늄으로 각각 제작했습니다. 그리고 카루셀 안쪽 축은 스틸 소재의 코일(스프링)로 감싸 새틀라이트 컴플리케이션을 구동하는데 사용됩니다. 반면 상대적으로 전통적인 스위스 레버 형태의 이스케이프먼트를 채택하고, 플랫 헤어스프링을 장착한 밸런스 휠은 시간당 28,800회 진동하며(4헤르츠), 싱글 메인스프링 배럴 형태로 파워리저브는 약 48시간을 보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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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UR-210 시리즈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케이스백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요. 두 개의 롤러 형태의 부품을 노출시켰는데, 브랜드는 이를 가리켜 오일 체인지 인디케이터(Oil change indicator)로 명명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무브먼트의 정확성과 내구성 유지를 위해 주요 부품에 정기적으로 주유 시점을 알려주는 특수한 인디케이터를 추가한 것입니다. 조금 다른 예지만 UR-100 스페이스 타임과 같은 제품들에서 지구의 자전 평균 속도를 기준으로 20분마다 지구가 움직인 거리를 다이얼에 표시하는 등 타 브랜드와는 완전히 차별화되는 독창적인 인디케이션을 즐겨 사용한 우르베르크다운 시도라 하겠습니다. 실제로 오일 체인지 인디케이터는 지금은 단종된 UR-110 시리즈에 먼저 선보인 바 있습니다. 다만 UR-110 시리즈에선 맛보기처럼 보여줬다면 새로운 UR-220 시리즈에는 본격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점이 차이입니다. 아쉽게도 해당 오일 체인지 인디케이터가 어떠한 메커니즘으로 표시되는지 보다 자세한 정보까지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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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220 "팔콘 프로젝트"의 케이스는 81개의 매우 얇은 두께의 카본 레이어 CTP(Carbon Thin Ply, 카본 씬 플라이)를 적층하는 과정에서 강화 레진 소재를 투입한 후 고온/고압의 오토클레이브에서 압착하는 방식으로 생성한 하이테크 신소재로 제작했습니다. 소재 특성상 매우 가벼우면서도 단단하고 스크래치 염려가 없으며, 특유의 동심원 형태로 퍼져나가는 패턴도 공학적인 인상을 강조합니다. 케이스 직경은 가로 43.8 x 세로 53.6 x 두께 17.8mm이며, 30m 생활 방수를 보장합니다. 전면 글라스는 커브 형태로 특수 제작한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사용했으며, 케이스백은 CTP가 아닌 블랙 DLC 코팅 티타늄 소재를 사용하고 부분 오픈워크 가공한 면에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삽입해 무브먼트 부품 일부와 독자적인 오일 체인지 인디케이터를 노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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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컬러 스트랩 역시 유니크한데요. 우르베르크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유형의 스트랩으로, 일명 벌카본(Vulcarboné©) 프로세스를 통해 러버 베이스를 몰딩하고 형태를 다듬은 후 카본 파이버 레이어를 증착하는 방식을 통해 특유의 직물 느낌이 나는 텍스처까지 부여했습니다. 특히 압권은 양쪽 상단면에 계단식으로 3단 레이어 처리한 디테일이 멋스럽습니다. 소재 특성상 가볍고 착용감이 우수하면서도 터프해 쉽게 긁히거나 찢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블랙 DLC 코팅 마감한 버클(링)과 함께 벨크로(Velcro©) 스트랩처럼 고정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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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베르크의 카리스마 넘치는 신작, UR-220 "팔콘 프로젝트" 첫 카본 에디션은 놀랍게도 한정판이 아닌 레귤러 에디션 형태로 선보이며, 리테일가는 14만 5,000 스위스 프랑(CHF)으로 책정됐습니다. 현 환율 기준 한화로는 대략 1억 8천만 원대에 달하는군요. 여전히 놀라운 가격대이지만 우르베르크를 애정하는 팬이라면 크게 개의치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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