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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드뷔(Roger Dubuis)는 올해 워치스앤원더스 제네바(Watches and Wonders Geneva 2021)에서 아이코닉한 엑스칼리버(Excalibur) 컬렉션의 완전한 페이스리프트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올해 초 리뉴얼 출시된 엑스칼리버 더블 플라잉 투르비용(Excalibur Double Flying Tourbillon)부터 가시화되어 엑스칼리버 싱글 플라잉 투르비용(Excalibur Single Flying Tourbillon)까지 확대된 것인데요. 수 년간 사랑 받은 엑스칼리버 고유의 시그니처 쉐입과 디자인을 이어가면서 케이스 프로파일에서 러그로 이어지는 실루엣과 베젤 및 다이얼 디테일의 변화를 통해 미묘한 듯 자세히 들여다보면 꽤 많은 요소들이 바뀌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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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calibur Single Flying Tourbillon 
엑스칼리버 싱글 플라잉 투르비용

엑스칼리버 싱글 플라잉 투르비용은 로저드뷔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시그니처 라인업 중 하나입니다. 18년 전 브랜드 최초의 플라잉 투르비용 시계를 선보인 이래 이들은 영국 아서왕 전설 속의 전설적인 검에서 착안한 엑스칼리버 컬렉션을 통해 싱글 혹은 더블 플라잉 투르비용 형태의 스켈레톤 시계를 꾸준히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엑스칼리버 싱글 플라잉 투르비용은 여러 소재와 디자인으로 변주될 만큼 특별히 더 인기가 높아 2016년 당시 메이저리거 추신수 선수에게 헌정된 스페셜 에디션도 싱글 플라잉 투르비용 형태로 제작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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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디자인이 워낙 인기가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변화를 주기란 쉽진 않았을 텐데요. 로저드뷔는 우선 스켈레톤 무브먼트와 다이얼의 구조부터 변화를 줬습니다. 예리한 눈썰미를 가진 분이라면 바로 파악하셨겠지만, 엑스칼리버 컬렉션을 관통하는 별을 형상화한 일명 아스트랄 스켈레톤(Astral Skeleton) 모티프가 구형에서는 무브먼트 메인 플레이트의 일부로 포함돼 있었다면, 신형은 스켈레톤 무브먼트 위에 브릿지 형태로 올라와 있고, 그 형태 또한 볼드하고 3D로 입체적으로 제작해 장식적인 요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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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지 디테일의 변화도 두드러집니다. 구형은 미닛 트랙 프린트와 함께 육각 볼트(스크류)가 놓여져 아워 마커 역할을 했다면, 신형은 V자 모양의 골드 노치(Notch)가 플랜지를 감싸며 케이스로 이어지는 컬렉션의 특징적인 베젤과 만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세히 보면 플루티드 베젤 형태도 전작들과 사뭇 다른데요. V자로 파인 노치 형태가 더욱 뚜렷해지고 깊이감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핸즈 디자인 역시 바뀌었습니다. 좀 더 두툼하게 빠진 소드 형태를 띠면서 가운데를 오픈워크 처리해 샤프해진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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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디자인도 바뀌었는데 프로파일을 보면 더욱 뚜렷해집니다. 크라운 가드의 쉐입이 좀 더 길쭉해지면서 형태가 단순해졌고, 케이스 바디에서 러그로 이어지는 실루엣도 보다 직선적으로 바뀌었습니다. 크라운 테두리의 노치 디테일 역시 전 세대의 그것과 차이를 보입니다. 이렇듯 신형 엑스칼리버는 전체적으로 곡선미 보다는 직선미를 한층 강조하고 있고, 특히 노치 디테일의 경우 다이얼의 스켈레톤 브릿지부터 플랜지, 케이스의 베젤, 크라운에까지 일관된 형태로 강조되고 있어 매우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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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칼리버 싱글 플라잉 투르비용은 케이스 소재가 다른 3가지 버전으로 출시합니다. 이중 이온 골드(Eon Gold)로 명명한 메종의 독자적인 18K 핑크 골드 합금 소재가 눈길을 끄는데요. 일반적인 핑크 골드(혹은 레드 골드)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색이 옅어지면서 노르스름하게 변하게 마련인데, 이온 골드는 미량의 팔라듐을 추가해 색이 변하지 않고 광택을 낼수록 더욱 영롱한 빛을 발한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일반 골드 보다 45% 정도 더 단단해 스크래치에도 조금 덜 민감한 편입니다. 합금 비율까지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전체적인 성질이나 느낌이 IWC의 아머 골드(Armor Gold®)나 오메가의 세드나™ 골드(Sedna™ gold)와도 유사해 보입니다. 최근 고급 시계제조사들 사이에서 자사만의 독특한 골드 합금을 선보이는 것이 유행처럼 자리잡고 있는데 로저드뷔 역시 마침내 그 행렬에 가세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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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두 버전 중 하나는 독특한 코발트 크롬 합금인 일명 카테크 마이크로-멜트 바이오듀어 CCM™(CarTech Micro-Melt BioDur CCM™) 케이스로, 다른 하나는 다크 그레이 DLC 코팅 티타늄 케이스로 선보입니다. 3가지 버전 공통적으로 케이스 직경은 42mm, 두께는 12.7mm로, 구형 보다 상대적으로 좀 더 웨어러블해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방수 사양도 30m 혹은 50m에서 100m 방수로 향상돼 사용자가 일상에서 보다 편하게 착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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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스켈레톤 싱글 플라잉 투르비용 무브먼트와 다이얼의 구조가 조금 바뀌었다고 말씀 드렸듯이 당연히 구 버전에서 무브먼트도 체인지했습니다. 새롭게 개발된 인하우스 수동 칼리버 RD512SQ는 기존의 RD508SQ의 설계를 상당 부분 공유하지만 스타 브릿지가 무브먼트 위에 장식적으로 떠있게 됨으로써 기어트레인을 구성하는 각 기어(휠)의 배치는 물론 톱니의 형태까지 새롭게 재구성되었습니다. 또한 페를라주(서큘러 그레이닝)나 코트 드 제네브(제네바 스트라이프)와 같은 전통적인 장식 기법을 포기하고, 새틴 브러시드와 샌드블래스트(샷-블래스트), 블루 CVD 코팅, 미량의 플래티넘을 함유한 NAC 코팅과 같은 모던한 마감 기법을 적용해 전체적으로 시계가 한층 더 카리스마 있고 남성적인 느낌을 선사합니다. 새로운 마감 기법을 적용했지만 푸와송 드 제네브(Poinçon de Genève) 즉 제네바 홀마크는 어김없이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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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94개의 부품과 19개의 주얼로 구성된 RD512SQ 칼리버는 시간당 21,600회 진동하고(3헤르츠), 파워리저브는 전 세대 칼리버 보다 증대된 약 3일간(72시간)의 파워리저브 성능을 보장합니다. 보통 파워리저브를 증대하기 위해 배럴 직경을 키우거나 메인스프링의 길이를 늘리는 방법을 선호하는데 반해, 로저드뷔는 투르비용 케이지를 포함한 레귤레이팅 부품의 무게를 가볍게 하는 해법을 선택했습니다. 차체가 가벼울 수록 더 오래 달리는 것과 비슷한 원리입니다. 또한 투르비용 하부 케이지를 포함한 대부분의 부품을 스틸이 아닌 티타늄으로 교체해 구 버전 보다 무게가 16% 정도 더 가벼워졌다고 강조합니다(단, 3개의 암으로 구성된 상부 케이지는 코발트 크롬 소재를 바탕으로 미러 폴리시드 마감함). 티타늄 함양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레 외부 자기장에도 덜 민감해져 등시성에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이렇듯 무브먼트의 전면적인 최적화를 통해 72시간 파워리저브 성능과 일정 수준 이상의 항자 성능까지 갖추게 됨으로써 차세대 엑스칼리버 컬렉션의 완전한 리뉴얼이 마무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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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모델 스트랩은 케이스 형태에 딱 들어맞게 3D 형태로 제작된 컬러 송아지 가죽 스트랩을 체결했습니다. 독자적인 인터체인저블 방식인 퀵 릴리즈 시스템(Quick Release System)을 적용해 도구 없이 간편하게 다른 스트랩으로 교체하며 즐길 수 있습니다. 버클은 케이스와 동일한 소재 바탕에 티타늄 블레이드를 적용한 트리플 폴딩 클라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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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엑스칼리버 싱글 플라잉 투르비용 3종은 각각 88피스씩 한정 출시하며, 국내 출시 가격은 다크 그레이 DLC 티타늄 버전(Ref. RDDBEX0889)이 1억 7,400만 원, 코발트 크롬 블루 버전(Ref. RDDBEX0838)이 1억 8,100만 원, 이온 골드 버전(Ref. RDDBEX0836)이 1억 8,800만 원으로 각각 책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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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calibur Glow Me Up 
엑스칼리버 글로우 미 업

엑스칼리버 신제품 1종 더 함께 보시겠습니다. 외형상으론 앞서 소개한 엑스칼리버 싱글 플라잉 투르비용 이온 골드 버전의 다이아몬드 세팅 버전쯤으로 보이지만, 이 시계의 진가는 어두운 곳에서 빛을 발합니다. 엑스칼리버 글로우 미 업이라는 이름에서 예상할 수 있듯 세계 최초로 루미너슨트(Luminescent, 발광)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시계입니다. 물론 다이아몬드 스스로 발광한다는 뜻은 절대 아니고요. 노치드 베젤부에 총 60개의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하면서 홈의 테두리 4면에 슈퍼루미노바를 채움으로써 이러한 시각적인 트릭을 가능케 한 것입니다. 평소의 모습 보다 어두운 곳에서 환하게 발광하는 모습이 정말 압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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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엑스칼리버 블랙라이트(Excalibur Blacklight)를 론칭하는 등 로저드뷔는 최근 발광 디자인에 단단히 꽂힌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 색다른 시도를 하다가 이제는 젬 세팅과 발광도료를 활용하는 경지까지 이른 것인데요. 어찌됐든 결과물이 기대이상으로 독특해서 로저드뷔 시계를 좋아하는 팬들에게 어필할 만한 매력이 충분하지 않나 싶습니다. 케이스 사이즈는 앞서 보신 엑스칼리버 싱글 플라잉 투르비용 이온 골드 버전과 동일한 직경 42mm, 두께 12.7mm이며, 100m 방수를 지원하고, 무브먼트는 제네바 홀마크를 받은 차세대 인하우스 수동 스켈레톤 플라잉 투르비용 칼리버 RD512SQ를 탑재했습니다(진동수 3헤르츠, 파워리저브 72시간). 엑스칼리버 글로우 미 업(Ref. RDDBEX0963)은 단 8피스 한정 출시하는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국내 출시 가격은 2억 7,150만 원으로 책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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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게임에 규칙은 없다(No Rules, Our Game)'를 새로운 브랜드 모토로 강조하며 야심 찬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로저드뷔. 신제품 출시와 더불어 타투 아티스트 닥터 우(Dr. Woo)와 그라피티 아티스트 걸리(Gully)와 같은 젊은 어반 아트 집단과의 파트너십까지 체결하는 등 로저드뷔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잔뜩 위축됐던 지난해를 만회하기로 하듯 2021년을 어느 해보다 다이내믹하게 시작하고 있습니다. 로저드뷔의 기세 등등한 '규칙 없는 게임'을 더욱 오래 지켜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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