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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얼러와 워치메이커의 정체성을 모두 갖고 있는 불가리(Bvlgari)의 워치스앤원더스(Watches and Wonders 2021) 신제품 소식을 이어갑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등장과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얇은 오토매틱 퍼페추얼 캘린더 시계 신기록을 수립한 옥토 피니씨모 퍼페추얼 캘린더(Octo Finissimo Perpetual Calendar)를 자세히 소개했는데요(>> 관련 타임포럼 리포트 바로 가기). 이번 시간에는 135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로만 주얼러로서의 역량이 돋보이는 특별한 하이 주얼리 워치 신작들을 한 자리에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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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penti Misteriosi Cleopatra  
세르펜티 미스테리오시 클레오파트라 

고대 이집트 및 그리스-로마 시대부터 다산, 풍요, 지혜, 영원을 상징하는 동물인 뱀. 불가리는 1940년대부터 독보적인 주얼리 메이킹 노하우를 바탕으로 일련의 뱀 모티브 손목시계를 선보였습니다. 이후 1960년대부터 이러한 시계들을 이탈리아어로 뱀을 뜻하는 세르펜티(Serpenti)로 통칭했는데요. 세르펜티 컬렉션은 1963년 개봉한 영화 ‘클레오파트라(Cleopatra)’에서 클레오파트라를 연기한 세기의 여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착용하면서 전설의 아이콘 반열에 오르게 됩니다. 올해 불가리는 세르펜티 컬렉션의 역사와 땔래야 땔 수 없는 존재인 클레오파트라에 헌정하는 의미를 담아 세르펜티 미스테리오시 클레오파트라를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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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펜티 미스테리오시 클레오파트라는 하이 주얼리 커프 워치 형태로 제작되었습니다. 고대 이집트 및 로마 시대의 왕족이나 귀족들만 착용할 수 있었던 볼드한 장신구에서 영감을 받아 고도로 정교한 하이 주얼리 타임피스로 완성한 것입니다. 언뜻 봐서는 과연 시계가 맞나 의구심이 들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육각형의 빨간 젬스톤인 루벨라이트(Rubellite, 홍전기석) 아래 다이아몬드로 풀 파베 세팅한 다이얼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엄밀히 말해 시크릿 워치 유형은 아니지만, 매우 내밀한 방식으로 시간을 표시하기 때문에 이탈리아어로 신비 내지 불가사의를 뜻하는 미스테리오시(Misteriosi)가 제품명에 병기된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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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 골드 소재의 케이스 사이즈는 따로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하이 주얼리 커프 워치는 정확한 사이즈 측정이 사실 무의미하지만요. 뱀의 비늘에서 착안한 육각형 링크들로 연결한 브레이슬릿은 전작 세르펜티 세두토리(Serpenti Seduttori)의 모티브를 빌려와 재해석한 것으로, 마스터 금세공 장인의 손길을 거쳐 이음새가 안 보일 정도로 견고하면서도 착용감을 고려해 구석구석 매우 부드럽게 마감, 제작되었습니다. 이렇게 틀이 완성되면 오랜 경력의 노련한 젬세터들이 투입됩니다. 케이스 전체에 무려 약 4천여 개에 달하는 다이아몬드를 스노우 세팅 기법으로 프롱이 도드라지지 않게 매우 촘촘하게 장식하고, 육각형 링크 형태에 맞춰 정교하게 커팅한(크기가 조금씩 다른) 총 9개의 컬러 젬스톤을 일정한 간격을 두고 에둘러 장식해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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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의 주얼리 메이킹 부서의 '어벤져스'급 팀이 투입된 이 고귀한 타임피스를 장식한 유색의 프레셔스 젬스톤은 다음과 같습니다. 시계 다이얼 위 1개의 투명한 루벨라이트(약 5,06캐럿)를 비롯해, 노란색 시트린(Citrine, 황수정) 2개(각각 약 5.7캐럿 & 6.16캐럿), 보라색 애미시스트(Amethyst, 자수정) 2개(각각 약 4.85캐럿 & 6.81캐럿), 연한 하늘색을 띠는 아쿠아마린(Aquamarine) 1개(약 6.45캐럿), 녹색 크롬계 투르말린(Tourmaline chrome) 1개(약 4.59캐럿), '아프리카의 푸른 별'이라는 별명을 지닌 파란색 탄자나이트(Tanzanite) 1개(약 6.86캐럿),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젬스톤 중 하나로 연한 녹색과 노란색이 혼합된 듯한 미묘한 컬러가 돋보이는 페리도트(Peridot) 1개(약 8.81캐럿) 이상입니다. 어벤져스 얘기가 나온 김에 덧붙이자면 인피니티 스톤을 장착한 타노스의 절대 무기 건틀렛도 왠지 연상시키는 디자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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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에 따르면 젬스톤 세팅에만 무려 470시간, 약 20여 일 정도가 소요되었다고 합니다. 6개 면을 지닌 스톤을 디자인에 맞춰 일일이 커팅해야 하는 것은 물론, 완벽한 투명도(Clarity), 채도(Saturation), 광휘(Brilliance)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원석의 약 2/3정도를 깎고 다듬는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만 했습니다. 한편 무브먼트는 약 20mm 직경의 풀 파베 다이아몬드 세팅 다이얼과 맞닿은 후면 케이스에 시와 분을 표시하는 심플한 스위스 쿼츠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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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펜티 미스테리오시 클레오파트라(Ref. 103519)는 단 1점 제작된 유니크 피스로, 아쉽게도 지난 워치스앤원더스 기간 내 실물을 보는 것조차 어려웠습니다(물론 비록 줌 인터뷰를 통해서였지만요). 하지만 이러한 익셉세녈 하이 주얼리 타임피스들은 실제 판매를 염두에 두었기 보다는 브랜드의 풍부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보여주기 위한 목적이 더욱 크다고 하겠습니다. 

- 세르펜티 미스테리오시 클레오파트라 메이킹 필름
불가리 워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파브리지오 부오나마싸(Fabrizio Buonamassa)의 자세한 설명을 통해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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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issima & Allegra Cocktail Watches
디비씨마 & 알레그라 칵테일 워치  

전후 1950~60년대 이탈리아 문화예술 전반을 이해하는 주요한 코드인 '라 돌체 비타(La Dolce Vita, 달콤한 인생)' 정신에서 영감을 얻은 화려하고 대담한 칵테일 워치 신제품들입니다. 올해의 컬러 트레저(Colour Treasures) 컨셉을 바탕으로 디비씨마(Divissima)와 알레그라(Allegra) 두 종류의 케이스에 각각 2가지 버전을 지원해 총 4가지 레퍼런스로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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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비씨마 칵테일 워치 Ref. 103505

디비씨마 칵테일 워치 시리즈(Ref. 103505, 103474)는 디바스드림(Diva's Dream) 컬렉션으로 선보인 기존의 하이 주얼리 워치 디자인에서 사이즈를 줄이고 젬세팅 역시 상대적으로 단순화해 보다 웨어러블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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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비씨마 칵테일 워치 Ref. 103474

두 버전 공통적으로 33mm 직경의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 하나(Ref. 103505)는 총 137개에 달하는 라운드-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약 2.31캐럿)와 함께 손목의 움직임에 따라 미세하게 움직이는 8개의 라운드-브릴리언트 컷 에메랄드(약 2.8캐럿)를 세팅하고, 다른 하나(Ref. 103474)는 8개의 움직이는 다이아몬드를 포함한 총 261개의 다이아몬드(약 5.25캐럿)를 세팅해 화려함의 성찬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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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바스드림의 시그니처인 부채 형태의 모티브 사이사이에 다이아몬드 혹은 에메랄드를 부케 장식처럼 촘촘하게 채워 매우 독창적이면서도 특유의 여성스러움을 드러냅니다. 다이아몬드 및 에메랄드 세팅 버전은 화이트 마더오브펄 다이얼 바탕에 그린 컬러 핸즈를 더해 싱그러운 느낌을 더하고, 풀 파베 다이아몬드 세팅 버전은 역시나 풀 파베 다이아몬드 세팅 다이얼과 함께 블루 스틸 핸즈를 적용해 포인트를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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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레그라 칵테일 워치 Ref. 103493

반면 알레그라 칵테일 워치 시리즈(Ref. 103493, 103499)는 불가리 칵테일 워치 시리즈의 전통을 이어가며 유색의 젬스톤을 적절하게 믹스해 좀 더 화사하고 젊은 느낌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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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레그라 칵테일 워치 Ref. 103499

두 가지 버전 공통적으로 36mm 직경의 로즈 골드 혹은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 82개의 라운드-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약 2.23캐럿 혹은 2.27캐럿)와 함께 시트린 2개(약 1.45캐럿), 애미시스트 1개(약 2.52캐럿) 혹은 2개(약 3.06캐럿), 페리도트 1개(약 1.29캐럿), 블루 토파즈 2개(약 3.06캐럿), 로돌라이트 1개(약 1.63캐럿) 혹은 2개(약 2.34캐럿)를 세팅하고, 화이트 마더오브펄 다이얼에도 12개의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아워 마커(인덱스)를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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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비씨마 칵테일 워치(Ref. 103505, 103474)와 알레그라 칵테일 워치(Ref. 103493, 103499) 총 4종은 시와 분을 표시하는 심플한 스위스 쿼츠 칼리버로 구동하며, 30m 방수를 지원합니다. 각각의 젬스톤 및 케이스 컬러에 따라 각기 다른 컬러(블랙, 그린, 토프, 다크 블루)의 악어가죽 스트랩을 체결했으며, 케이스와 동일한 소재의 골드 핀 버클 혹은 폴딩 버클을 채웠습니다. 디비씨마 칵테일 워치(Ref. 103505, 103474)와 알레그라 칵테일 워치(Ref. 103493, 103499)는 하이 주얼리 워치 특성상 리테일가는 따로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 디비씨마 & 알레그라 칵테일 워치 메이킹 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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