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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창립 150주년을 맞은 스위스 하이엔드 시계제조사 오데마 피게(Audemars Piguet)가 메종의 고향인 발레드주의 밤하늘에서 영감을 받은 딥 블루 컬러 세라믹으로 제작한 3종의 신제품을 출시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워치스앤원더스가 열린 4월 초 비슷한 시기 샤넬과 제니스에서도 블루 세라믹으로 제작한 신제품들이 쏟아졌습니다만, 다년간의 하이테크 세라믹 소재 개발을 통해 충분한 제조 노하우를 획득한 오데마 피게는 타 브랜드와 차별화하는 컬러감이 남다른 블루 세라믹을 완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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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순도 산화지르코늄(Zirconium Oxide, ZrO2) 파우더를 이용해 1,000°C가 넘는 고온의 가마에서 반복적인 소결 과정을 거쳐 완성되는 하이테크 세라믹을 오데마 피게가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1986년입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뱀부(Bamboo)와 같은 일부 모델에 제한적으로만 사용했고, 본격적으로 케이스 소재로 주목한 건 2000년대 중반부터입니다. 2006년 브라질 출신의 포뮬러 1 드라이버인 루벤스 바리첼로와의 협업으로 제작한 로열 오크 오프쇼어 모델(Ref. 26078PO)에 블랙 세라믹 베젤을 사용한 것을 시작으로, 2017년 최초로 케이스와 브레이슬릿까지 전체 블랙 세라믹으로 제작한 로열 오크 퍼페추얼 캘린더(Ref. 26579CE) 모델이 등장했고 기대 이상의 성공에 힘입어 화이트 세라믹(Ref. 26579CB, 2019년), 블루 세라믹(Ref. 26579CS, 2022년), 브라운 세라믹(Ref. 26585CM, 2023년) 모델의 출시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작년에는 최신 방전 플라즈마 소결(Spark Plasma Sintering, SPS) 기술을 활용해 시계 업계 최초로 카무플라주를 떠올리게 하는 폴리크롬(다색채) 세라믹을 소개함으로써 이 분야에 정통한 선구자 중 하나임을 입증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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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첫 선을 보인 크로마 세라믹 

 

가볍고 단단하며 긁힘에 강한 세라믹은 분명 장점이 많은 소재이지만 경도가 높기 때문에 사실 가공 및 연마가 쉽지 않습니다. 하이엔드 시계제조사 중에서는 누구보다 빠르게 케이스 및 베젤, 브레이슬릿까지 풀-세라믹 시계를 선보인 오데마 피게인 만큼 메종의 품격에 맞는 수준 높은 마감 처리를 통해 하이엔드 시계만의 미감을 더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새롭게 선보인 딥 블루 세라믹에 1972년 최초의 로열 오크(Ref. 5402)의 다이얼 컬러에서 착안해 '블루 뉘, 뉘아주 50(Bleu Nuit, Nuage 50)'으로 명명하고 있습니다. 풀이하면 밤을 닮은 블루와 구름 다이얼이라는 뜻인데(참고로 숫자 50은 컬러 피그먼트 넘버를 뜻합니다), 2022년 로열 오크 50주년을 기념한 로열 오크 "점보" 엑스트라-씬 스틸(Ref. 16202ST)과 2024년 메종의 역사적인 비대칭 시계 디자인을 계승한 [리]마스터02 셀프와인딩 샌드 골드(Ref. 15240SG)과 같은 일부 모델의 다이얼 컬러명으로 비교적 친숙한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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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라믹의 원료가 되는 산화지르코늄 파우더

 

사실 말이 쉽지, 세라믹 제조 공정의 복잡함과 까다로움을 헤아릴 때 메종이 원하는 특정 색감을 지닌 맞춤 세라믹을 선보이기까지 오랜 연구 개발 기간이 소요됩니다. 미량의 금속산화물을 이용해 원하는 피그먼트를 조합하고 이를 지르코니아 파우더에 염색 처리할 때 다시 원하는 톤을 띠는지를 살펴야 하는 것은 물론, 소결 과정에서 해당 컬러가 어떻게 변화해 애초 기대한 '블루 뉘, 뉘아주 50' 색조를 머금게 되는지를 매 공정마다 면밀하게 관찰하면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만 원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게 마련입니다. 올해 오데마 피게는 메종의 양대 축이라 할 수 있는 로열 오크(Royal Oak)와 로열 오크 오프쇼어(Royal Oak Offshore) 컬렉션으로 '블루 뉘, 뉘아주 50' 세라믹 소재를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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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열 오크 더블 밸런스 휠 오픈워크

 

로열 오크 더블 밸런스 휠 오픈워크(Royal Oak Double Balance Wheel Openworked)는 케이스 및 옥타곤(팔각형) 베젤, 브레이슬릿까지 전체 '블루 뉘, 뉘아주 50' 세라믹으로 제작했습니다. 케이스의 직경은 41mm, 두께는 9.7mm이며, 50m 방수를 지원합니다. 오픈워크 다이얼을 통해 특허 받은 더블 밸런스 휠을 갖추고 로듐 도금 마감한 인하우스 자동 오픈워크 칼리버 3132의 기계적인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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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데뷔한 로열 오크 더블 밸런스 휠 오픈워크는 두 개의 프리스프렁 밸런스 휠 세트가 하나의 밸런스 스태프로 연결되어 앞뒤 밸런스 브릿지로 고정한 특징적인 디자인으로 시계애호가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한쪽 밸런스의 진폭이 떨어지면 다른 하나가 이를 보완해 진폭의 하락을 최소화하도록 설계한 더블 밸런스 휠은 보다 안정적인 회전력(관성모멘트)를 보장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등시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총 245개의 부품과 38개의 주얼로 구성된 3132 칼리버는 시간당 21,600회 진동하고(3헤르츠) 파워리저브는 약 45시간을 보장합니다. 티타늄 프레임을 사용한 투명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무브먼트의 다른 면을 감상할 수 있음은 물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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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 오크 더블 밸런스 휠 오픈워크 '블루 뉘, 뉘아주 50' 세라믹(Ref. 15416CD.OO.1225CD.01)은 한정판이 아닌 정규 모델로 선보이지만 모델 특성상 한해 제조 수량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리테일가는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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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열 오크 오프쇼어 셀프와인딩 크로노그래프

 

또 다른 신제품인 로열 오크 오프쇼어 셀프와인딩 크로노그래프(Royal Oak Offshore Selfwinding Chronograph) 역시 케이스 및 베젤, 브레이슬릿까지 전체 '블루 뉘, 뉘아주 50' 세라믹으로 선보입니다. 로열 오크 오프쇼어 컬렉션으로 선보여서 그런지 한층 더 존재감 있고 스포티한 단색의 미학을 뽐냅니다. 케이스의 직경은 42mm, 두께는 15.3mm이며, 실용적인 100m 방수를 지원합니다. 크로노그래프 기능 조작을 위한 푸셔, 푸시피스 가드, 스크류-다운 크라운 역시 '블루 뉘, 뉘아주 50' 세라믹으로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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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장 소재는 확연히 다르지만 1993년 탄생한 오리지널 로열 오크 오프쇼어 크로노그래프(Ref. 25721ST)와 같은 사이즈와 비슷한 풍모를 갖추고자 의식한 흔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격자무늬 패턴 다이얼은 오리지널과 달리 '블루 뉘, 뉘아주 50' 컬러와 함께 메가 타피스리(Méga Tapisserie) 처리해 특유의 모던하고 남성적인 인상을 강조합니다. 풀 블랙 세라믹으로 선보인 전작 로열 오크 오프쇼어 셀프와인딩 크로노그래프(Ref. 26238CE) 모델과도 다이얼의 디테일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화이트 골드 소재의 아워 마커 및 바통형 핸즈에는 어김없이 화이트 컬러 야광도료를 채워 어두운 곳에서도 존재감을 자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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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먼트는 플라이백 기능을 갖춘 인하우스 자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4404를 탑재했습니다(진동수 4헤르츠, 파워리저브 약 70시간). 2019년 코드 11.59 바이 오데마 피게 셀프와인딩 크로노그래프로 데뷔한 통합형 인하우스 자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4401을 기반으로 로열 오크 오프쇼어 크로노그래프의 상징적인 레이아웃(12-6-9시 방향의 카운터)으로 수정한 베리에이션임을 알 수 있습니다. 가볍고 인체친화적인 티타늄 소재의 프레임을 사용한 투명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조작계 부품인 컬럼 휠과 전달계 부품인 복층 구조의 수직 클러치와 같은 모던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의 가장 대표적인 부품들을 핑크 골드 소재의 로터와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로열 오크 오프쇼어 셀프와인딩 크로노그래프 '블루 뉘, 뉘아주 50' 세라믹(Ref. 26238CD.OO.1300CD.01) 역시 한정판이 아닌 정규 모델로 선보이며 국내 출시 가격은 1억 3,338만원으로 책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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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열 오크 오프쇼어 셀프와인딩 크로노그래프 

 

마지막 신제품은 43mm 사이즈로 선보인 로열 오크 오프쇼어 셀프와인딩 크로노그래프(Royal Oak Offshore Selfwinding Chronograph)입니다. 그런데 앞서 본 두 '블루 뉘, 뉘아주 50' 세라믹 제품들처럼 풀-세라믹 형태가 아닌,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에 팔각 베젤과 크라운, 푸시 피스만 '블루 뉘, 뉘아주 50' 세라믹으로 제작했습니다. 컬렉션의 정체성과도 연관이 깊은 스틸 소재를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쩌면 더 좋아할 분들도 많을 듯 합니다. 아무래도 풀-세라믹 제품 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적인 메리트도 있고요. 케이스의 직경은 43mm, 두께는 14.4mm이며, 실용적인 100m 방수를 지원합니다. '블루 뉘, 뉘아주 50' 메가 타피스리 다이얼을 적용하고, 크로노그래프 관련 카운터는 3-6-9 레이아웃을 취해 앞서 소개한 42mm 사이즈 로열 오크 오프쇼어 셀프와인딩 크로노그래프과 구분이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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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먼트는 플라이백 기능을 갖춘 인하우스 자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4401을 탑재했습니다(진동수 4헤르츠, 파워리저브 약 70시간). 스트랩은 '블루 뉘, 뉘아주 50' 색감 및 특유의 패브릭 질감을 살린 송아지 가죽 스트랩을 기본으로, 교체 가능한 '블루 뉘, 뉘아주 50' 러버 스트랩을 추가로 제공합니다. 로열 오크 오프쇼어 셀프와인딩 크로노그래프 스틸 및 '블루 뉘, 뉘아주 50' 세라믹(Ref. 26420SO.OO.A029VE.01) 역시 한정판이 아닌 정규 모델로 선보이며, 국내 출시 가격은 6천 574만원입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지난해 문을 연 플래그십 매장인 AP 하우스 서울(Tel. 02-543-2999)에 직접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 단신 1 추가 


오데마 피게 패럴렐 2025년 에디션 

 

오데마 피게 관련 단신 추가합니다. 메종이 2019년부터 글로벌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는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Montreux Jazz Festival) 관련해 몰입형 음악 경험 행사인 오데마 피게 패럴렐(Audemars Piguet Parallel)의 또 다른 에디션으로 돌아옵니다. 오는 7월 4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제59회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 기간 내 오데마 피게 패럴렐은 7월 16일에 개최할 예정이며, 아티스트 알렉스 완(Alex Wann), 클로에 카이예(Chloé Caillet), 페기 구(Peggy Gou)의 공연과 함께 짜릿한 밤을 선사할 예정입니다. 이로써 2022년 첫 선을 보인 이래 3년 연속으로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의 부속 행사인 오데마 피게 패럴렐을 진행함으로써 오데마 피게와 뮤직 세계의 각별한 인연을 더욱 강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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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해 오데마 피게의 최고 경영자(CEO)인 일라리아 레스타(Ilaria Resta)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음악은 감정을 일깨우고 교감을 형성하는 힘을 지닙니다. 바로 이러한 힘이 APxMusic 프로그램의 핵심입니다. 오데마 피게 패럴렐을 통해 음악적 재능을 지닌 이들을 육성하는 동시에 관객에게 특별하고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할 수 있어 자랑스럽습니다."


+ 단신 2 추가 

 

AP ‘하우스 오브 원더스’ in 상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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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오데마 피게는 올해 창립 1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중국 상하이 전시 센터(Shanghai Exhibition Centre)에 하우스 오브 원더스(The House of Wonders)로 명명한 대규모 팝업 전시를 마련했습니다. 실제 발레드주 매뉴팩처 내 역사적인 본사 건물 한 동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전시장 입구의 규모부터 예사롭지 않은데요. 주변의 자연풍경까지 나름대로 사실적으로 재현하고자 노력한 흔적을 엿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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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품 보관소를 모티프로 한 클락 룸(Clock Room)을 시작으로, 시간의 갤러리(Gallery of Time), 디자인 보관소(Vault of Design), 천문 관측소(Astronomical Observatory)로 명명한 주제별 공간과 몰입형 스토리 전개를 통해 자연스럽게 브랜드의 역사 및 워치메이킹 노하우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특히 차임, 캘린더, 크로노그래프 3가지 주요 컴플리케이션으로 세분화한 별도의 공간에서는 각 컴플리케이션의 기능적인 특징은 물론 장인정신, 최첨단 기술, 나아가 우주와의 연관성을 고찰하고, 본사 기록 보관물에서 발굴한 희귀한 패트리모니 피스들과 함께 각 기능별 주요 신제품까지 전시해 이해를 돕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코너인 랩(Lab, 연구소)에서는 R&D(연구/개발)적 관점에서 바라본 워치메이킹의 미래를 엿볼 수 있으며, 다양하고 흥미로운 신소재와 기술적 진보를 발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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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개막일 전날 밤 펼쳐진 기념행사에는 오데마 피게의 CEO 일라리아 레스타를 비롯해, 브랜드의 친구(Friend of the Brand)인 DJ 겸 작곡가이자 에이미 와인하우스, 브루노 마스, 레이디 가가 등 세계 정상의 뮤지션들과 작업한 프로듀서 마크 론슨(Mark Ronson)이 무대에 올라 축하의 열기를 더했습니다. 그 외 한국의 가수 CL, 중국의 가수 제인 장(Jane Zhang), 렉시 리우(Lexie Liu), 배우 첸 진(Chen Jin), 싱슈 첸(Xingxu Chen), 대만의 가수 다비아 타오(Davia Tao), 윌러 팬(Willer Pan), 태국의 배우 타완(Tawan), 프랑스 출신 모델 아이리스 미테내레(Iris Mittenaere) 등이 참석해 7백명이 넘는 게스트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빛냈습니다. 5월 24일부터 6월 8일까지 혹시 기간내 중국 상하이 방문 계획이 있는 분이라면 오데마 피게가 아시아 지역에서 모처럼 선보이는 대규모 팝업 전시를 꼭 한 번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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