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많은 브랜드가 n주년을 기념합니다. 브라이틀링(Breitling)도 예외는 아닙니다. 얼굴마담 내비타이머의 파생 모델인 코스모넛에게 있어 특별한 해이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코스모넛과 인연이 깊은 스콧 카펜터(Malcolm Scott Carpenter, 1925~2013)의 100번째 생일이 있는 해입니다.
-스콧 카펜터가 등장한 실제 코스모넛 광고
코스모넛은 탄생의 순간부터 스콧 카펜터와 함께했습니다. 우주 경쟁의 본격적인 시발점이 된 1957년, 소련의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에 충격을 받은 미 항공 우주국 NASA는 이듬해 유인 우주 계획인 머큐리 계획을 발표합니다. 이후 1959년, NASA는 유인 우주 비행을 위한 7명을 선발해 머큐리 세븐이라 칭합니다. 이번 에디션의 주인공 스콧 카펜터 역시 머큐리 세븐의 일원이었습니다. 당시 스콧 카펜터는 NASA에는 공식 시계가 없어 시계를 물색하던 중, 머큐리 계획 초기에 퍼스에서 호주 왕립 공군(RAAF, Royal Australian Air Force)이 착용한 내비타이머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과 함께할 시계로 내비타이머를 선택합니다. 카펜터는 우주선의 패널에 장착된 시계와 동일하게 24시간 다이얼로 변경하고, 우주 비행에 불필요한 가장 안쪽의 스케일을 삭제하는 동시에 장갑을 끼고도 편하게 돌릴 수 있도록 베젤을 조금 키워달라고 브라이틀링에게 요청합니다. 그리고 머큐리-아틀라스 7호가 우주로 출발하기 6일 전, 브라이틀링은 우주복 위에 착용하기 좋도록 신축성 있는 브레이슬릿을 장착한 시계를 카펜터에게 전달합니다. 이것이 코스모넛의 시작입니다.
-1962년 오리지널 코스모넛(좌)과 2022년 출시한 코스모넛(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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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로 나아간 최초의 스위스 손목시계란 타이틀을 얻은 코스모넛은 이후 정규 라인업에 합류하여 내비타이머의 베리에이션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가장 최근 등장한 코스모넛은 2022년, 코스모넛의 60주년을 기념하며 브라이틀링이 자랑하는 인하우스 칼리버를 탑재하고 등장했습니다. 오리지널 코스모넛의 24시간계와 AOPA로고 같은 특징은 모두 가져오면서도, 같은 해 등장한 차세대 내비타이머의 세련된 케이스가 공존하는 모델이었습니다. 하지만 362개라는 적은 수량이 애호가들에게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이후 작년엔 레드 골드 버전의 한정판 코스모넛이, 올해는 스콧 카펜터의 탄생 100주년을 맞이해 플래티넘 버전으로 소재를 한층 더 고급화해서 돌아왔습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2022년 출시한 코스모넛과 유사합니다. AOPA 로고, 24시간 표시 인덱스, 6시 방향의 날짜창, 내비타이머의 상징과도 같은 슬라이드 룰까지 동일합니다. 하지만 다이얼 컬러가 새롭습니다. 선브러시드 가공한 딥 블루 다이얼입니다. 스콧 카펜터와 블루 다이얼이 무슨 관계가 있나 의문이 들 수 있으나, 이는 스콧 카펜터가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스콧 카펜터는 우주에서 지구를 보고 흥분해서 선체를 돌려 감상하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지구의 모습에 크게 감동받았던 그였던 만큼, 스콧 카펜터 에디션의 다이얼이 지구 표면의 70%를 차지하는 푸른색인 것은 당연합니다. 다이얼 컬러 외에도 달라진 점이 보입니다. 2022년에 출시한 코스모넛은 인덱스와 핸즈 모두 빈티지풍의 슈퍼 루미노바를 사용했습니다. 이후 레드 골드 버전은 인덱스에만 빈티지풍 슈퍼 루미노바를 사용했는데, 이번 플래티넘 버전은 전부 흰색 슈퍼 루미노바로 꾸몄습니다. 이에 맞춰 AOPA 로고도 실버 컬러로 변경되었습니다. 서브 카운터의 핸즈는 1996년 출시한 코스모넛 스콧 카펜터 리미티드 에디션과 동일하게 푸른색으로 칠했습니다. 케이스는 직경 41mm, 러그 투 러그 47.09mm, 두께 13mm입니다. 기존과 동일한 케이스지만, 특별 에디션답게 플래티넘 소재로 차별화했습니다. 방수 사양은 동일한 30m입니다.
무브먼트는 수동 인하우스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B02(진동수 4Hz, 파워리저브 약 70시간)입니다. 내비타이머의 심장 B01의 로터를 제거하고, 시침이 24시간 단위로 움직이도록 변경한 버전입니다. B01의 베리에이션인 만큼 수직 클러치와 컬럼 휠의 현대적인 구성과 COSC 인증을 받은 것은 여전합니다. 밸런스 휠을 중심으로 뻗은 방사형 패턴의 브릿지 위에선 코스모넛 컬렉션만을 위한 표식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우측 브릿지에는 머큐리-아틀라스 7호와 관련된 문구가, 중앙에는 카펜터가 탑승한 오로라 7호의 로고와 함께 카펜터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추가로 케이스백 가장자리에는 ‘FIRST SWISS WRISTWATCH IN SPACE’라는 자부심섞인 문구와 함께 스콧 카펜터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문구, 그리고 시계의 정보에 관한 문구가 각인되어 있습니다.
브레이슬릿과 스트랩 버전 중 선택할 수 있었던 기존 스틸 버전과는 다르게, 신제품은 화이트 골드 폴딩 버클을 장착한 블루 앨리게이터 스트랩만 선택할 수 있습니다. 브라이틀링 내비타이머 B02 크로노그래프 41 코스모넛 스콧 카펜터 100주년(Ref. LB0240211C1P1)은 총 50개 한정 생산합니다. 국내 출시 가격은 6천 221만 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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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비율이 어색해보이는데, 실물은 다르겠죠?